/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149화 반승우가 아직 살아있다

공유

제1149화 반승우가 아직 살아있다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19 15:14:19
진작 반씨 가문에 대해 뒷조사했던 설기웅은 반씨 가문에 반승우라는 사람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밤 갑자기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이 자신을 반승우라고 소개하니 황당한 것이다.

설기웅은 사람을 시켜 조사를 하게 했고, 반승제와 얼굴이 비슷한 것을 확인하고 결국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반승우가 아직 살아 있다.

하지만 그가 들은 바로 반승우는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180도 달랐다.

아니면 혹시 지나간 7년 사이에 사람의 성격이 완전히 변한 건가.

배현우가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손에 들려있던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남겼었어요. 원래 반승제에게 주겠다던 15%의 주식의 조건이 바로 내 죽음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버젓이 살아있으니 그 주식은 제 것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저는 BH 그룹에 고위직의 신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날 밤 반승우는 멸망을 자초하는 방법으로 성혜인을 도와주었고 이에 배현우는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그래, 좋아. 반승우 네가 그렇게 소란을 피우겠다면 나도 같이 피워주지. 전체 제원을 파국으로 만드는 거야.

반승우가 먼저 둘 사이의 약속을 어긴 것이니 그의 탓은 아니다.

배현우가 어르신의 유언장을 꺼내 보이며 만족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대표님께서 의향이 있다면 필적 전문가를 불러 감정을 의뢰하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쪽이 받을 수 있는 건 15%의 주식뿐일 텐데요.”

배현우가 가볍게 웃으며 손에 든 술잔을 흔들었다.

“이 외에도 반승제와 성혜인 사이의 감정에 개입할 수 있어요. 제가 성혜인의 첫사랑이거든요.”

배현우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

다음 날 점심,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반승제는 사람들이 보낸 문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성혜인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조용히 차단을 푼 그녀를 보고 그는 성혜인이 자신을 의식하고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0화 거래

    다른 여자들이 반승제 때문에 성혜인을 조롱하고 모함하는 것에 비하면 조현의 태도는 정말 우호적이었다.조현에 대한 호감이 한순간에 크게 상승했다.“조현 씨가 옳은 선택 한 거예요. 두 사람은 맞지 않아요.”조현이 또다시 깔깔 웃기 시작했고 손에 든 커피를 다 마시게 되었을 때쯤 밖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해요. 제 동생 수업이 끝나서요. 올해 고3인데 오늘 점심 제가 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고3이라 시간이 촉박해 이곳으로 오라고 했으니 혜인 씨가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성혜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현의 집에 확실히 남동생이 있긴 했다. 그러나 이 남동생은 그녀와 같은 핏줄이 아니라 조현이 직접 입양해 온 아이였다. 어떻게 입양한 건지는 본인이 잘 알 터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성혜인은 길 건너편에서 키 큰 소년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대략 열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청초하고 꼿꼿하며 앳된 얼굴의 소년이었다.주변에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있었지만 그 아이는 조현의 기풍과 너무 비슷했다. 조금 쌀쌀한 느낌.“누나!”그가 누나를 불렀지만 성혜인은 보지 못했다.조현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냈다.“도시락 싸 왔으니까 먹어.”조승한이 고개를 끄덕이고 앉더니 조용히 도시락을 열었다.성혜인이 그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작가님은 동생 연예계에 진출시킬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조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이 아이는 공부에 재능이 있어서요.”그제야 조승한의 시선이 성혜인을 향했다. 그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식사를 시작했다.다른 활발한 고등학생들과는 다르게 이 아이는 말수가 적었다.성혜인의 시선이 그에게 잠깐 머물렀다. 무언가 아이가 조현을 보는 눈빛이 이상한 것 같았다.눈치가 빠른 그녀는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고 아이가 식사를 마치고 떠난 후에야 조현에게 물었다.“오늘 왜 갑자기 동생이랑 밥 먹으러 온 거예요? 제가 기억하기론 오랫동안 제원에 없었던 걸로 아는데요.”조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1화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지다

    내일은 마침 토요일이었다. 성혜인은 그한테 답장했다.[내일 오전 10시.]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반승제는 또 스팸인 줄 알았으나 열어보니 성혜인한테서 온 문자였다.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서류마저 떨어뜨릴 뻔한 그는 몇 초 동안이나 멍하니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알았어!][할아버지 일은 너 때문이 아니라는 걸 나도 알아. 내가 그때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그럼 내가 내일 너 데리러 갈까?] 문자를 보내고 나서 그는 뚫어져라 휴대전화만 쳐다봤다. 그녀한테서 빨리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저편에 있는 성혜인도 그 시각 휴대전화를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할아버지 일은 그녀도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하여 반승제의 몇몇 친구들은 그녀가 그 일에 관여했다고 여겼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반태승이 세상을 떠나간 지금 그녀는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게다가 반태승이 왜 그 상자를 그녀한테 쥐여주며 반승제한테 직접 전달하라고 했는지 그녀도 아직 영문을 모르고 있다.만약 그가 상자 안에 독사가 들어있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으면서 그랬다면, 그렇게 한 의도는 뭐였을까?그녀와 반승제의 관계가 틀어지길 바래서? 그렇지만 반태승은 줄곧 그녀와 반승제 사이를 응원해 주지 않았던가?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성혜인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지끈했다.회사에 돌아오자, 한서진이 파일 하나를 들이밀었다. 유해은의 다음 촬영 스케줄에 관한 내용과 송아현에 대한 일부 자료가 들어있었다.요즘 송아현은 얌전히 촬영에만 임하고 있어 살도 몇 킬로 빠졌다.이번 촬영이 끝나게 되면 회사 명의로 한서진의 옆집에 세를 내어주겠다고 한 성혜인의 약속 때문이었다.순정파라고 해야 할지, 그녀는 꽂히게 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성향이었다. 그 약속 때문에 진짜로 열심히 촬영하는 것을 보고 성혜인은 속으로 웃기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또 마침 한서진이 송아현한테 맞는 배역 유형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2화 임종 전에 둘이 같이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그야말로 웃기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반승제가 스스로 좋다고 따라온 것인데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설인아의 손목을 뿌리치며 말했다.“설인아 씨는 지금, 여자친구가 되려고 쫓아다니다가 거절을 당하니까 꼭지가 돌아버린 거군요? 그런데 그 화를 반승제한테 내진 못하고 나한테 풀겠다, 이거네요?”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설인아는 손가락마저 바들바들 떨며 성혜인한테 삿대질했다.“너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손에 쥔 가방을 사정없이 성혜인을 향해 내던졌다. 성혜인은 가방을 피하고자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서 막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가방은 다시 튕겨 나가 설인아의 머리에 퉁, 하고 부딪혔다.순간 설인아는 눈앞에 불꽃이 튕기는 것만 같았고, 이어서 뒤로 자빠지며 쓰러지고 말았다.화가 치밀대로 치민 설인아는 심장이 저릿저릿 아파 왔다. 고육계를 써서도 성혜인과 반승제를 완전히 갈라놓지 못했으니 이번 기회에 그녀의 심장병을 이용해 아빠 엄마를 제원에 오게 하여 반승제와의 혼사를 결정짓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한편 성혜인은 그녀가 꾀병을 부리는 것인지 아닌지 몰라, 일단 구급차를 불렀다.그 후 설인아가 입원하게 된 사실은 금방 설기웅과 설우현한테 알려졌다.설기웅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병원으로 갔고 설우현은 성혜인한테 전화부터 걸었다.“혜인 씨 이번에 큰일 저질렀어요. 인아의 심장병은 우리 집에서 큰일이에요. 지금까지 잘 보살핀 덕에 재발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면 저희 부모님이 꼭 오실 거예요. 조심하세요, 혜인 씨. 저희 아버지 무서운 사람이니까 반 대표 찾아가는 게 좋겠어요.”  설우현은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요즘 설기웅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고, 아버지 쪽도 그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설씨 집안에서 단순한 사람은 오직 그뿐이었다.그는 성혜인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돕고 싶었지만 입장이 난처했다.전화를 받을 때 성혜인은 이미 포레스트에 돌아왔고 자신이 사고를 쳤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미간을 짓누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3화 치, 그냥 차에 앉아있을 걸

    성혜인은 절을 하고 일어나서 슈트 상의을 들어 그에게 돌려주었다.옷을 받는 순간 반승제는 자신의 손끝이 그녀의 것과 살짝 닿는 게 느껴졌다. 손끝이 하나는 차고 하나는 뜨거웠다.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반승제는 그녀한테 거짓말을 했다.“할아버지가 그러던데 네가 뭘 한가지 약속한 게 있다며?”반태승의 유언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그는 오히려 성혜인을 떠보았다.그날 절벽에서 할아버지가 그녀한테 무슨 얘기를 한 게 없는지 궁금했다.그러나 사실 그날 밤 반태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은 애초에 전부 배현우가 짠 판이었을 뿐이다. 그 판 위에는 반태승과 그날 하이킹한 모든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그녀도 포함이었다.이름마저 가짜인 배현우, 그는 대체 무슨 사람일까. 왜 반씨 집안을 겨냥한 걸까.반승제가 갑자기 묻자, 성혜인은 그날 일을 다시 떠올리며 반태승한테 한 약속이 생각났다. 반씨 집안에 증손주를 낳아주겠다고 했던.하지만 이 약속을 반승제한테 얘기해줄 순 없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산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반승제는 물어도 그녀가 대답을 해주지 않을 걸 알고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 같이 내려갔다.내려가는 속도는 올라올 때보다 훨씬 빨랐다. 그는 언뜻 하이킹하던 그 길에서 성혜인을 업고 걸을 때 그녀가 등에 업혀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녀와 생사를 오가는 고비를 겪었지만 따뜻하고 훈훈했던 순간은 유독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둘은 차를 세운 곳에 도착했다. 반승제는 그녀를 태우고 싶었지만 그녀는 보디가드가 몰고 온 차로 가서 ‘잘 가요’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차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반승제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끝내는 그녀의 차창을 두드렸다.차창이 쉬익, 하며 내려졌다.“저녁 식사라도 같이 안 할래?”성혜인은 휴대전화를 힐끔 하고는 대답했다.“저녁에 스케줄 있어서 안 돼요.”“그럼 내일에는?”“내일에는 회의 있어요.”“회의를 하루 종일 해?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4화 잊지 않고 돌아왔네?

    그는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지만 성혜인이 여전히 그 남학생한테서 시선을 거두지 않자 그녀 옆에 딱 붙어 서서 얘기했다.“나도 농구 잘하는데.”입김이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성혜인은 예전에 반태승한테서 반승제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열대여섯살때의 반승제는 엄청 말을 안 들었고 투우장의 소처럼 매사에 힘과 패기가 흘러넘쳤다고 했다. 또한 가장 눈부신 아이였다고.아쉽게도 그녀는 그런 반승제를 말로만 들어야 했다.성혜인은 너무 가깝게 붙어있는 그를 팔꿈치로 조용히 밀어냈다. 그리고 조승한이 물티슈로 땀을 닦으며 다른 학생들한테 둘러싸여 걸어오게 되자 그의 이름을 불렀다.“조승한!”조승한은 체육복 겉옷을 손가락 끝에 걸고 가다가 땀을 다 닦고 나서야 단정히 입고 겉옷 지퍼를 맨 위까지 올렸다. 공 칠 때의 활기찬 모습 대신에 원래의 냉랭한 자태로 돌아왔다.그는 성혜인을 단번에 알아보는 듯했다.“무슨 일이에요?”시간을 확인한 후 성혜인은 그한테 말했다.“아직 수업 시작하려면 20분 남았지? 나한테 한 십분만 줄 수 있어? 너랑 좀 얘기하고 싶은데.”전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는 조승한은 사실 연예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아니요.”“조현 작가님에 관한 얘기야. 난 작가님이랑 파트너 관계인데, 넌 아마 작가님의 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그녀의 말이 소년의 허를 찔렀다.그가 발걸음을 멈칫하게 되는 순간, 성혜인이 반승제한테 하는 말이 들렸다.“나 따라오지 마요. 가든가 아니면 여기서 기다리든가 하세요.”반승제는 말없이 농구대가 있는 그 곳에 멈춰서서 덤덤하게 조승한을 흘깃 쳐다봤다.성혜인은 조승한을 향해 눈짓을 하며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벤치를 가리켰다.“우리 저기 가서 앉을까?”그렇게 조승한과 나란히 백 미터 정도 걷는 동안 지나가는 학생들이 모두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어떤 학생들은 웃으면서 다가와 조승한한테 인사를 건넸다.벤치에 앉자마자 성혜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5화 잔머리 대마왕인 남자

    성혜인이 그의 요청을 수락하려는 그때, 한 차가 그들 옆에 멈춰 섰다. 이어 차창이 내려지더니 신이한이 얼굴을 드러냈다.“혜인 씨.”“이한 씨?”지난번에 반승제는 신이한한테 꽤 큰 골칫거리를 안겨주었지만 본인도 별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애를 쓴 데에 비해 성혜인과의 만남은 얼마 유지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다.신이한은 그 때문에 속이 아주 후련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에도 그 일의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방금 그는 잘못 본 줄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진짜 성혜인이었다.반승제와 같이 있는 건 심히 거슬렸지만,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렸다. 물론 반승제는 본 척도 안 하고 무시해 버렸다.“요즘 조현 작가랑 일 얘기가 오간다면서요?”“네, 조현 작가님의 시나리오가 맘에 들어서요.”“그 작가님의 좋은 시나리오는 한두 개가 아니에요. 줄곧 팔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아마 그것이 작가님이 제일 만족스러워하는 작품일 거예요.”그의 말을 들으니 성혜인은 구미가 당겼다.“어떻게 아세요?”“예전에 잠깐 인연이 있었죠.”신이한은 어떤 인연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혜인 씨, 저녁에 같이 식사 어때요?”그도 반승제와 똑같이 미끼를 던져 저녁 식사를 요청해 왔다.성혜인은 신이한의 미끼에 더 관심이 가는 터라 얼른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반승제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내 차로 가.”성혜인이 반승제의 차 뒷좌석에 올라탄 그때, 신이한이 재빠르게 그녀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반승제는 원래 뒷좌석에 성혜인과 같이 타고 신이한한테 운전을 맡기려고 했는데 신이한이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한발 앞서 차에 탈 줄 몰랐다.심인우도 오지 않았는데 만약 세 사람 모두 뒷좌석에 탄다면 운전할 사람이 없게 된다.신이한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득의양양한 얼굴로 염장을 질렀다.“어머, 반 대표님이 운전하셔야 겠네요?”반승제의 낯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무언가를 부스러뜨릴 것처럼 주먹을 꽉 쥐더니 결국 운전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6화 몸을 낮출 줄 아는 남자

    "혜인아, 여기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으면 돼. 그러고 나와서 온천욕 하자. 너 요즘 맨날 야근했잖아. 온천욕하고 나면 피로가 좀 풀릴 거야.”성혜인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몰래 뻐근해진 목을 손으로 꾹꾹 주물렀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살짝 차가운 손이 그녀의 목 위에 얹혀졌다.“내가 주물러 줄게.”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할 때의 반승재는 확실히 몸을 낮출 줄 아는 남자였다.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온천탕의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 이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이상야릇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거의 겹치다시피 거리가 가까웠고 그의 손은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다.“어때, 힘이 이만큼이면?”성혜인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답했다.“옷 갈아입으러 갈게요.”최근에 확실히 피곤함에 시달렸던 참이었는데 시원하게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면 왜 굳이 마다하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이런 평온한 날이 며칠 더 있을지도 모른다. 설인아의 집안에서 그녀를 입원시킨 ‘주범’을 어떻게 응징하겠다고 나설지 모르는 일이었다.그녀가 탈의실에 들어간 후, 반승제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기며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옆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갔다.성혜인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을 때 마침 반승제도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는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동공이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살결이 워낙 하얀 데다가 그녀가 입은 하늘색 치마 수영복 역시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굴곡진 몸매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녀는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온 완벽한 S라인이었다.그녀와 많은 밤을 같이 보낸 반승제는 만지지 않아도 그녀의 허리가 어떤 촉감인지, 그녀의 다리가 몸에 감겼을 때 얼마나 넋을 잃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몇 발짝 걸어가더니 성혜인은 갑자기 멈추며 뒤를 돌아 그를 보았다.그 바람에 반승제도 멈칫하며 순간 몸안에서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코에서 무언가 흘러나왔다. 성혜인은 보더니 얼른 탈의실로 뛰어 들어가 물티슈를 갖고 나왔다.“승제 씨, 코피 나요.”성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157화 내가 원해서 한 거예요

    “난 두렵지 않아요. 기껏 해봐야 회사가 그들한테 인수되거나 하겠죠. 설씨 가문에서 지금까지 스튜디오를 아주 잘 운영하고 있어요. 설 회장님은 아주 유능하고 기량이 있으신 분이니까 우리 회사 연예인들을 난처하게 할 것 같진 않아요.”이건 최악의 결과였다.성혜인은 손에 든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면서 말을 이었다.“그 집안에서 만약 나 한 사람을 상대하는 거라면 더 두려울 거 없죠. 그저 딸랑 목숨 하나뿐인데.”반승제는 또 한 잔 따라주며 상냥하게 일깨워줬다.“도수는 높지 않아도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마.”“이 술 브랜드가 뭐예요? 맛있어요, 내 입맛에 맞아요.”“네가 더 마시고 싶으면 심 비서한테 포레스트에 좀 가져가라고 할게.”“음... 네.” 그녀는 나른해진 몸을 아래로 더 미끄러져 젖히고는 옆에 놓인 과일 몇 조각을 입안에 집어넣었다.지금 먹고 있는 과일은 과일주의 성분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여 더 빨리 취하게 한다.반승제는 인내심으로 견디며 속으로 그녀가 몇 잔을 마셨는지 세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섯 번째 잔을 비웠다.볼이 점점 뜨거워지는 느낌에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달아오르는 몸 안의 감촉을 달래고자 몸을 약간 가누었다.그때 반승제의 손이 그녀의 어깨 위로 와서 가볍게 주물러주었다.온천과 술,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미인.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분위기에 도취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성혜인은 순간 황홀함에 빠져버렸다. 반승제의 얼굴은 그녀가 본 얼굴 중에 가장 놀랍고 감탄을 자아내는 미남자의 얼굴이다. 그녀는 수없이 그걸 인정해 왔다. 이런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상체를 드러내놓고 있는 그는 너무나 섹시했다. 어깨 위를 오가고 있는 약간 차가운 손길과 그녀의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몸은 선명한 온도 차가 있었다.성혜인의 시선이 그의 얇은 입술에 떨궈졌다. 그녀가 취했다는 걸 알고 반승제는 어깨를 주무르는 한편 그녀에게 무심한 듯 물었다.“너 우리 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취기에 젖은 성

    최신 업데이트 : 2024-04-19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82화 찾아가고 싶어

    공지민이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보였는데 연승혁이 말한 대로 안전해진 것 같았다.그녀는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연승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지민은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밖에 서 있던 연승혁의 부하들은 그녀가 나오는 걸 보고 격정스런 눈빛을 지었다. “공지민 씨, 괜찮으신가요?”공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오빠는요?”“형님은 아직 의식이 없으십니다.” “오빠 보러 가고 싶어요.”그때 그녀는 일부러 미친 척하며 그를 몇 번 밀쳤고 기억에 의하면 그를 불더미 속에 밀어 넣었다. 그의 등은 아마 화상을 입었을 것이다.하지만 연승혁은 정말 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를 안고 탈출할 수 있었으며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잘 보호했다.공지민은 감동하기보다는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원래는 그와 함께 그곳에서 같이 죽을 생각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살아남았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연승혁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연승혁은 병상에 누워 있었고 의사가 그의 상처를 살펴보고 있었다.섬의 의료 수준은 제원에 미치지 못했다. 연승혁은 등 부상으로 인해 이미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했고 의사는 감염을 우려하며 그의 곁을 이틀 동안 지키고 있었다. 공지민의 눈빛에 조롱의 기색이 스쳤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왜 이 사람은 타 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곧 눈가가 붉어진 채 천천히 병상 옆에 앉았다.“오빠는 괜찮아졌나요?”의사는 그녀를 보며 공손하게 답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이제 깨어나기만 기다리면 됩니다.”공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승혁의 손을 잡았고 그대로 병상 옆에 앉아 떠나지 않았다.의사는 곧 방을 떠났고 방 안에는 연승혁과 공지민 두 사람만 남았다.공지민은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이 방에는 카메라가 없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베개를 가져다 이 남자를 질식시켜 죽일 생각도 했다. 그러면 모든 게 끝날 테니까. 그녀가 그렇게 하려던 찰나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81화 일단 잠이나 자자

    남자는 이미 죽고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연승혁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옆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짧게 말했다. “정리해. 난 먼저 간다.” 호텔 쪽에는 이미 그의 부하들을 배치해 두었으니 원래라면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방금 그 남자의 말이 자꾸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직접 돌아가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승혁은 자신이 공지민에게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이걸 단순한 게임으로만 여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만약 공지민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원래는 30분은 걸려야 할 거리였지만 그는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그가 머물던 호텔은 이미 짙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 자신의 부하를 붙잡고 물었다. “공지민 어디 있어!” “형님, 공지민 씨는 아직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방 안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연승혁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바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불길은 이미 너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고 섬의 소방은 아직 빠르지 않아 불은 이미 1층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번져 있었다. 지금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연승혁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밖에서 소식을 기다려야 한다고 여겼다. 어쩌면 공지민이 운 좋게 스스로 탈출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이성을 차릴 수 없었다. 곧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이 자던 방으로 들어갔다. “공지민! 공지민!” 그는 큰 소리로 외쳤고 곧 방 한구석에서 공지민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짙은 연기에 눈을 뜰 수 없었던 연승혁은 최대한 몸을 낮추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공지민은 방구석에 웅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80화 그한테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연승혁은 즉시 공지민을 바라보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넌 이 방에 가만히 있어. 내가 가서 그 사람을 처리하고 나서 나랑 같이 제국으로 돌아가자.”공지민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오빠가 위험하진 않겠죠?”“걱정하지 마. 금방 돌아올 테니까 한잠 푹 자고 있어.”연승혁이 묵고 있는 호텔은 이 섬에서 가장 큰 호텔로 매우 호화로운 데다가 그의 부하들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공지민은 안전했다.공지민은 서서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연승혁은 겨우 몇 걸음을 걸었을 뿐인데 이상하게 매우 불안했고 심지어 공지민이 그와 함께 움직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하는 건 결코 안전하지 않았고 그 사람이 혹시나 손에 총이 있다면 공지민은 위험할 수 있었다.그는 신이 아니었고 공지민을 100%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약간의 과실로 그녀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는 감히 모험할 수 없었고 그녀를 호텔에 남겨 둘 수밖에 없었다.연승혁은 차에 올라탔고 차는 30분 동안 달리다가 암초가 있는 곳에 멈췄다.근처의 암초는 크고 새까맣기 때문에 숨어 있기에 좋은 장소였다.연승혁은 옆에 있는 부하한테 물었다.“여기에 있는 게 확실해?”“네. 확실해요. 저희 쪽 사람들이 지금 수색하고 있어요. 늦어도 30분이면 결과가 나올 거예요.”연승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소매를 입고 있었는데 평소의 옷차림과는 전혀 달랐고 휴가를 온 것 같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양측이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연승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이제 그 사람은 도망칠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부하들은 온몸이 새까만 남자를 붙들고 걸어왔다.어쩐지 이 남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숨어 있더라니 그의 몸에는 검은 물감이 칠해져 있었고 마치 암초와 융합된 것처럼 보였으며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연승혁은 담배에 불을 붙였고 밤바다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그는 심호흡한 뒤 그 남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9화 수많은 평범한 젊은 커플들처럼

    연승혁은 한동안 그녀와 꽁냥꽁냥하다가 해변의 경치를 구경하러 가자고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공지민은 바다를 극도로 두려워했다. 구은우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후 그녀는 평생 악몽 속에서 살았다.그녀는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이 격하게 오르내리기 시작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연승혁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모래 위를 걸었다.“지민아, 어때? 여기 달이 특별히 예쁜 것 같지 않아?”공지민은 얼굴에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뻐요. 이렇게 예쁜 달은 처음 봐요.”연승혁의 입꼬리는 올라갔고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말없이 서 있었다.그는 정말로 여기의 달이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여자와 함께 경치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뭔가 더 특별했고 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공지민은 내내 연승혁한테 맞춰줬고 그가 바닷물을 만지고 싶다고 해서 그녀도 따라나섰다.바닷물에 발을 담그면서 연승혁이 물었다.“이런 해변을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공지민의 눈에는 의문으로 가득 찼고 그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연승혁은 구은우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 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공지민은 그때 구은우를 매우 사랑했고 그들이 서로를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할 때 구은우가 사망했는데 그녀가 그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이상우가 최면술을 사용했음에 불구하고 연승혁은 그녀가 갑자기 기억해 낼까 봐서 걱정이었다.하지만 공지민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듯했다.연승혁은 안도감을 느꼈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기억 안 나면 됐어. 손 줘봐. 우리 여기 좀 둘러보다가 돌아가자.”공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오빠가 잡으려는 그 사람은요?”  “아마 일주일 안에 잡힐 거야. 이 섬이 제국만큼 크지는 않지만 숨을 수 있는 동굴이 많아. 그 사람이 이곳에 들어온 후 바로 숨어버렸어. 그래서 내 부하들이 그를 찾아내려면 구석구석을 돌아다녀야 해.”그들이 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8화 나도 뭔가 얻는 게 있어야지

    공지민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저 연승혁한테 기대어 있기만 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들어 올려 따뜻한 침대에 눕혔다.이곳은 작은 섬으로 보였고 원주민들도 꽤 많아서 야시장은 매우 북적거렸다.공지민은 안겨서 이동하는 동안 많은 노점상들의 외침 소리를 들었다.또 30분이 지났을 때 음식의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연승혁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왜 이렇게 많이 자는 거야? 너 하루 종일 잠만 잤어. 얼른 일어나서 뭐라도 좀 먹어. 이따가 야시장 구경하러 가보자.”“사람 잡으러 왔다면서 야시장을 구경할 기분은 나요?”“그 사람이 지금 이 원주민들 사이에 있어. 멀리 도망가지 못할 거야. 이곳의 출입구는 이미 부하들이 지키고 있어서 그 사람이 함정에 빠뜨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돼.”공지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몸을 기울여 그의 뺨에 뽀뽀했다.“역시 오빠는 대단해요.” 연승혁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그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듯했다.“네 약혼자가 될 수 있는 걸 봐서 내가 좀 대단하긴 하지. 그러고 보니 네가 보는 눈이 있네.”“그럼요. 내가 안목이 높긴 하죠.” 그녀의 말을 들은 연승혁은 기분이 더 좋아졌고 그녀를 품에 껴안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야시장에서 파는 것들인데 먹고 싶은 게 있나 봐봐.”연승혁은 많은 음식을 사 왔고 그녀는 확실히 배가 고파서 그의 품에 안겨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연승혁은 여자가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전부다 네 거니까 천천히 먹어.”  “오빠가 뺏어 먹을까 봐 그러죠.”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는 연승혁의 눈이 깊어졌다.공지민은 눈치채지 못한 듯 모든 음식을 다 먹고 나서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야시장 구경하러 간다면서요? 얼른 가요. 나도 너무 구경하고 싶고 이곳의 풍습이 궁금해요. 여기 국내는 아니겠죠?”연승혁은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7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이전에는 연승혁의 주변에 여자가 별로 없었고 오직 원아정 한 명뿐이었다. 원아정과는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만났던 거라서 그녀와의 경험은 그저 상쾌함만 느껴졌고 내면의 만족감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공지민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연승혁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피부를 만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하게 기대어 있는 공지민이 마치 자신을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연승혁은 힘겹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공지민이 다 씻은 후 옆에 있던 타월로 그녀의 몸을 감쌌다.침대에 누운 공지민은 곧 잠이 들 것 같았지만 연승혁은 욕구를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의 무해한 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고 그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이 손끝으로 그녀의 허리에서 가슴까지 쓰다듬을 때 공지민은 가끔 눈을 떠 그를 쳐다보았고 그녀와 눈이 마주친 연승혁은 더욱 불타올랐지만 그녀가 현재 아픈 상태라는 걸 잊지 않았다.연승혁은 몸을 숙여 그녀의 목에 흔적을 남겼고 공지민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낸 후 그한테 물었다.“오빠, 우리 정말 약혼한 사이에요?”그녀의 질문에 연승혁은 순간 몸이 굳었다.공지민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냥 우리 둘 사이가 너무 순수해 보여서요.”연승혁이 그녀의 목을 힘껏 깨물자 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다.연승혁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직도 순수해 보여? 오늘 밤, 네 몸 전체에 흔적을 남겨줄게.”공지민의 볼이 빨개졌고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연승혁은 그냥 말해본 거였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니 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다.그가 그녀의 몸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하자 공지민은 허리를 굽힌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연승혁이 그녀의 몸에 키스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비도덕적인 생각들이 떠올랐고 자신이 지금의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면 벌을 받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흔적을 하나하나 남길 적마다 그의 이성은 사라졌고 오늘 밤만은 그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6화 그의 몸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지민의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곳은 온시환이 차를 세워둔 위치였다.오후부터 그녀는 강한 시선이 느껴졌고 신기하게도 그녀는 그 시선의 주인이 온시환이라는 걸 알았다. 온시환은 열 몇 시간 동안 은밀한 곳에 숨은 채 그녀의 곁을 지켰다.공지민은 연승혁를 향해 미소를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연승혁은 그녀를 안아 들고 곧장 차로 돌아간 후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그녀의 몸에 덮어줬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그는 공지민을 안고 안방으로 데려갔다.공지민은 악몽을 꾸는 듯 이마에 땀이 맺힌 채 계속 뭔가를 중얼거렸다.“가지 마요.”“날 괴롭히지 마요.”그런 공지민의 얼굴을 바라보는 연승혁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는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었다.중간에 공지민이 눈을 떴지만 그가 돌아온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다시 눈을 감았다.도우미가 몸보신하는 죽을 들고 오면서 물었다.“도련님, 제가 지민 씨 먹여드릴까요?”연승혁은 손을 들어 죽을 건네받으며 말했다.“제가 할게요.”도우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연승혁은 공지민을 일으켜 세우고 흔들어 깨웠다.“지민아, 얼른 일어나서 이거 좀 먹어. 너 지금 열도 나고 저녁에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공지민은 어렴풋이 눈을 뜨고 웃으면서 말했다.“오빠 돌아왔네요.”연승혁은 고개를 기울여 그녀한테 입을 맞추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슬프게 우는데 내가 어떻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어?”공지민은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말했다.“역시 오빠밖에 없어요. 근데 또다시 나갈 건가요?”연승혁은 늦어도 날이 밝은 후 일 보러 다시 나가봐야 했다. 하지만 공지민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았고 혹시나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그렇다고 이상우를 불러 공지민의 기억을 되돌리고 온시환 곁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그걸 생각만 해도 연승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 없이 그녀한테 죽을 먹여준 다음 옆에 있던 휴지로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염정아는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5화 매혹적인 그녀

    염정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공지민은 그녀의 표정을 통해 그녀가 그다지 나오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회가 끝나갈 무렵 염정아는 갑자기 공지민한테 다가가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지민 언니, 나는 내가 그 사람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어.”공지민은 온몸이 굳어버렸고 눈이 따가워졌다.염정아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경찰을 따라 다시 들어갔다.홀로 남은 공지민은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로웠고 마치 수만 마리의 개미가 그녀의 심장을 갉아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경찰서 문 앞까지 나온 그녀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하고 싶었지만 나오는 건 위액뿐이었다.그녀는 심호흡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처음으로 복수를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망설이기 시작했다.마침 연승혁의 전화가 걸려 와 그녀의 위치를 물었다.공지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있었고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연승혁은 드디어 도망간 사람에 관한 단서를 얻게 되어 그 사람을 잡으러 가는 중이었는데 공지민이 걱정되고 마음에 걸려 전화를 한 거였다.“나 지금 경찰서에요. 내 친구가 사람을 죽였어요. 오빠, 나 걔랑 있었던 일이 기억났어요. 고등학교 때 우린 둘 다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근데 우리를 괴롭힌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안 나요.”연승혁은 그녀들을 괴롭힌 사람이 이미 죽은 원아정이란 걸 알고 있었다.그가 목을 가다듬고 그녀를 위로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공지민이 울기 시작했다.“오빠, 보고 싶어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예요? 너무 보고 싶어요. 나 지금 심장이 너무 아파서 숨이 멎을 것 같아요.”그녀의 울음소리를 듣자 연승혁의 심장도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는 이미 헬리콥터에 올라탔고 원래는 도망친 그 사람을 잡으러 가야 했지만 그녀가 걱정되어 조종사한테 목적지를 바꾸라고 말했다.“우린 먼저 제국으로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 추적하라고 해.”조종사는 조금 놀랐다. 보스가 도망친 그 사람을 잡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이제 겨우 단서를 얻었는데 제국으로 돌아간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4화 그녀의 이기심 때문에...

    경찰서에서 나온 온시환은 마침내 밖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사실 그는 공지민을 다시 찾아가 그녀한테 복수를 그만두라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복수에 집착했다가 염정아와 염정아 동생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공지민이 건드린 건 연씨 가문이기에 그녀의 미래 운명은 염정아보다 훨씬 더 비참할 것이었다.온시환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너무 오랫동안 경찰서 앞에 서 있다 보니 허벅지가 마비될 정도였다.과거의 그는 상류층에 속해 있어서 인간성의 복잡성과 인정의 차고 따뜻함을 깊이 느낀 적이 없었다. 염정아의 일을 통해 그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꼭 설명이 필요한 건 아니고 당사자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다.다만 온시환은 이제 정말 지쳤고 그는 그저 공지민이랑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공지민은 마음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고 오랫동안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공지민도 TV 뉴스를 통해 교통사고가 난 사람이 염정아의 동생이란 걸 알았다. 그녀는 매우 걱정스러웠고 염정아의 동생이 왜 제국에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서둘러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바람 쐬러 나가겠다고 전했다.연승혁은 그녀가 나가면 온시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봐 걱정됐고 그로 인해 지금 진행 중인 게임도 끝나버려서 그한테 불리할까 봐 단박에 거절했다.하지만 몇 시간 후 공지민은 울먹이면서 또다시 연승혁한테 전화를 걸었다.“고등학교 때 친구가 방금 뉴스에 나왔어요. 기억이 조금 돌아온 것 같아요. 흑흑, 걔가 사람을 죽였대요. 오빠, 걔 만나러 가야 돼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걔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염정아의 동생이 죽은 다음 염정아가 원아정을 죽인 걸 봐서 염정아 동생의 죽음이 원아정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고 염정아가 원아정한테 복수하려고 그녀를 죽였을 가능성이 높았다.공지민의 울음소리를 들은 연승혁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바로 동의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서 오늘의 뉴스를 조사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