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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화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아무런 악의가 없습니다.”

“내가 송영식의 평판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악감정이 없을 리 없잖아요!”

임윤서는 그 집 식구들을 전혀 믿지 않았다. 전에 여름이 FTT 어르신에게 잡혀갔을 때는 얼굴을 다 상하지 않았던가?

‘난 아직 남친도 없는데 얼굴이 엉망 되면 안 되지. 갇히고 싶지도 않아.’

“협조해 주시지 않는다면 억지로 모시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집사가 한숨을 쉬었다.

보디가드가 덤비려는 것을 보고 여름이 다가왔다.

“윤서야, 같이 가 줄게.”

“강 대표님…”

집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여름이 벨레스의 후계자라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뭐, 쿠베라 집안 분들이 그렇게 경우 없는 분들은 아니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찬찬히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제가 친구를 혼자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요.”

여름이 솔직히 말했다.

“그러시지요.”

집사가 끄덕였다.

그럼 같이 가실까요?”

“여름아 정말 같이 가줄 거야?”

임윤서는 불안했다. 쿠베라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호랑이 굴에 걸어 들어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괜찮아. 우리 아버지 체면을 봐서라도 그 집에서 우리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을 거야.”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여름도 확신은 서지 않았다.

그래서 차에 타자 좀 양심은 없지만 하준에게 구조 요청 문자를 보냈다.

‘어쩔 수 없지. 최하준은 꼴 보기 싫지만 그 인간이 와준다면 나랑 윤서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 어쨌거나 지금 최하준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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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뒤.

차가 송영식의 본가에 들어섰다. 최하준의 본가가 거대하고 장엄한 느낌이라면 쿠베라 본가는 정자에 소나무, 난간 등 꽤나 전통적이 느낌이었지만 적송 한 그루만 해도 집 한 채 값은 되어 보였다.

아치문을 지나니 임윤서의 눈에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가 보였다. 빨리 지나가서 겨우 옆모습을 본 게 다지만 임윤서를 놀래키기에는 충분했다.

“왜 그래?”

여름이 윤서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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