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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화

최하준은 눈을 피하면서 돌아서서 민정화에게 말했다.

“혼인관계증명서는 찾아내고 이혼합의서에 사인시켜. 난 밖에서 기다리지.”

그러더니 나가 버렸다.

“알겠습니다.”

민정화는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애진작부터 강여름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여기거지 몸을 뒤지는 척하며 여름의 니트를 벗겨내 안에 입은 얇은 슬립이 드러났다. 여름은 바닥에 눕혀진 상태라 순식간에 노출이 심하게 되었다.

옆에는 죄 남자들이었다. 여름은 수치심에 고개를 쳐들었다.

“이게 대체….”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정화가 여름의 입을 틀어 막았다. 그저 ‘읍읍’소리가 날 뿐이었다.

문정화는 하준이 들어올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입에 잔인한 미소를 띠었다.

“아무리 욕해봤자 입만 아플 뿐입니다. 저는 그냥 혼인관계증명을 찾으려는 것뿐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청바지를 더듬어 갔다.

“이 안에 숨긴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지룡파 둘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이미 보이는 것만 해도 꽤나 화끈한 장면이었다.

여름의 흰자에 핏발이 올라오더니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어찌나 몸이 꽉 눌려있는지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여름이 부끄러워할수록 문정화는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여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서두르지 마세요. 내가 하나하나 다 벗겨줄 테니까. 남자 유혹하는 게 강여름 씨 전문 아니던가? 함 해보자고요. 도와드릴 테니까.”

문정화가 하는 짓을 보고 상혁은 도저히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문정화 씨, 옷 벗기러 왔습니까? 수색하러 왔습니까?”

강여름을 철저히 괴롭히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문정화가 상혁을 한번 쳐다보더니 억울하다는 듯 답했다.

“어디 몸 안에 숨겼을 것 같아서 그러죠. 내가 잘 못하는 것 같거든 김상혁 씨가 직접 해보시던 가요.”

상혁은 순간 당황했다. 어쨌든 하준이 다른 남자가 여름에게 손대는 것을 좌시할 리 없었다.

이때 문 밖에서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문정화가 여름에게 얼른 외투를 덮었다.

하준은 들어오더니 가라앉은 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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