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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화

이제는 이주혁도 짜증이 났다.

“정말 너무 하시네….”

“죄송합니다. 여기는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이때 다급한 호텔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어떤 여자가 이쪽으로 오려고 호텔 직원과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여름은 그 사람이 아까 길가에서 구해준 차주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 봐요, 백소영 씨. 누가 이런데 막 들어오라고 했습니까?”

송영식이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당장 나가주시죠.”

“난 최 회장 찾아온 거예요.”

백소영은 속눈썹을 바르르 떨면서도 고집스럽게 최하준을 쳐다봤다.

“우리 ‘영하’ 얘기 좀 하죠.”

“최 회장이 영하를 도와줄 것 같습니까?”

송영식이 비웃었다.

“당신네 영하가 얼마나 비열한 짓을 했었는지 생각해 보시죠. 저기, 경비 불러서 이분 모셔 나가도록 해요.”

곧 펜션 경비들이 놔서 둘러싸더니 백소영 양 쪽에서 팔을 하나씩 잡았다.

“잠깐만요!”

여름이 벌떡 일어났다.

“그분은 내 친구예요. 이렇게까지 무례하게 해도 되나요?”

“함부로 끼어들지 마시죠.”

송영식이 외쳤다.

“오늘 정말 나랑 해보자는 겁니까?”

“나한테 뭐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대놓고 말하세요.”

여름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내가 펜션 들어올 때부터 해서 계속 저한테 안 좋은 얼굴하고 계시던데.”

송영식은 이제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 하준을 바라보았다.

“하준아, 네 와이프 좀 어떻게 해줄래?”

“이리 와요.”

뜻밖에서 이번에는 하준까지도 가라앉은 목소리로 여름을 제압하려고 들었다.

“우리 일에는 끼어들지 말아요.”

‘우리 일…?

지금 나랑 송영식이랑 싸우는 거 안 보여? 이게 왜 너희 일인데?

방금 송영식이 나한테 함부로 하는 거 못 본 거야?’

여름은 남편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크게 실망했다.

“내 친구라면 내가 꼭 들어오라고 해야겠어요.”

여름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자리에 있던 세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여름에게로 떨어졌다.

전혀 우호적인 시선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남들 시선이야 전혀 신경 쓰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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