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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화

여름은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가 서재 책상 서랍을 열어 약병을 꺼내 보았다.

얼른 검색해보니 그중 2병은 신경안정제와 향정신성 약물이었다.

‘그 뉴스가… 진짜야?

자기를 돌봐주던 유모를 죽이고 날 그렇게 해쳤으니 앞으로도….’

온몸이 떨렸다. 생각도 하기 싫었다.

“사모님, 회장님이 안 오시는데 전화해 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진숙이 올라왔다가 여름의 손에 들린 약병을 보더니 표정이 바뀌었다.

“그 약은….”

“하준 씨 어려서부터 자라는 거 다 봤다고 하셨죠? 그러면… 정신질환 있는 것도 다 아셨어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술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진숙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앞치마에 손을 닦았다.

“그런 소리는 어디서 들으셨어요? 그게….”

“지금 인터넷에 다 떠돌아요.”

여름이 휴대폰을 열어 보여주었다.

“이게 다 사실이에요?”

이진숙은 사진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누가 이런 걸… 너무 하네. 사모님, 회장님을 믿으셔야 해요. 회장님은 좋은 분이세요.”

“하지만 평소에도 성격이 폭력적이고 화도 잘 내고 극단적이잖아요. 그리고 이 약이 그 증거 아닌가요?"

여름은 약병을 꼭 쥐고 중얼거렸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너무 무서워요. 그때 하준 씨에게 다치고 나서는 너무 두렵다고요. 그냥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요. 말씀드릴게요. 다른 사람들처럼 회장님을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이진숙이 한숨을 쉬었다.

“그게 회장님이 8살 때 발병했어요. 그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예요. 어머님은 도련님(우리 회장님 말이에요.)을 본체만체했고 할아버지는 사업에만 몰두하는 차가운 분이셨죠. 할머니는 도련님을 아껴주셨지만 돌봐야 할 자식도 많고 손자도 많았죠. 게다가 접대에 교제에 바쁘셨으니 도련님 신경 쓸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 유모가 도련님을 학대하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거예요.”

“학대요?”

여름은 깜짝 놀랐다.

그래요. 도련님은 어렸을 때 불안이 좀 높아서 툭하면 울고불고했거든요. 사실 그냥 어린애잖아요. 그런데 유모는 그게 짜증 났던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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