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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밥을 다 먹고 나자 최하준이 여름을 눕혔다.

“저기, 내 핸드폰 봤어요?”

“못 봤습니다. 기절했을 때 어디 흘린 모양입니다. 나중에 하나 삽시다.”

그때 최하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최하준은 전화를 받으며 나갔다. 밖에 김상혁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학문화거점센터 일 조사했습니다. 어제 입찰 시 TH의 강여경 디자이너가 시안을 소개할 때 강여름 씨가 자신의 작품을 강여경 씨가 훔쳐 갔다고 말했답니다.”

“그런 일이 있었나?”

최하준의 눈에 서늘한 기운이 서렸다.

“성 회장이 증거를 대라니 강여름 씨가 노트북에 들어있다고 했는데 열어보니 모든 자료가 삭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신주 인테리어의 정해천 디자이너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증거가 없어서 다들 보는 가운데 크게 말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센터 밖으로 끌려나갔다고 합니다.”

“끌려나가?”

최하준이 마지막 구절을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김상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오랜 세월 최하준을 보좌했지만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어제 TH에서 어떤 디자인을 제출했었나?”

“제가 사람을 시켜서 찍어왔습니다.”

김상혁이 스마트 폰을 건넸다. 보자마자 최하준의 얼굴이 매섭게 변했다.

전에 여름의 디자인을 보았는데 강여경이 제출했다는 작품은 분명 여름의 디자인과 똑같았다.

어젯밤 여름의 상태가 이상했던 이유가 이거였다.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최하준도 원망스러웠던 것이리라.

그런 불공정한 입찰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잠시 후 최하준은 스마트폰을 김상혁에게 돌려주었다.

“성 회장이 이런 짓을 한 지 꽤 오래되었으니 이제 슬슬 세상에 알려질 때도 됐지.”

김상혁은 바로 알아들었다.

“알겠습니다. 성 회장이 물러나면 센터와 TH의 MOU는⋯...”

“당연히 폐기되는 거지.”

최하준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TH가 요즘 어디랑 작업 중인지 알아보고 훼방을 좀 놔. 강여경도⋯. 좀 손 봐줘야겠어.”

“아, 입찰을 새로 받으면 그 프로젝트는 강여름 씨에게 가나요? 지금은 신주 인테리어에서 쫓겨났습니다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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