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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박연희는 그를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나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은혁 씨, 당신 정말 독하네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진범이까지 희생시키려 들다니요! 그래요, 하긴 당신 마음속에서 진범이는 처음부터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어요. 그저 당신의 몇 초간 열정으로 생긴 결과물일 뿐이죠. 당신이 아이를 대하는 게 저기 고양이와 강아지를 대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어요?”

조은혁은 멀리 있는 진범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지금 공놀이를 하고 있었고 새하얀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조은혁은 한참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박연희에게 얘기했다.

“내 아들은 원래부터 그렇게 가르쳐야 했어. 네가 진범이를 곁에 두기 좋아하니까 네가 키우라고 한 거야. 그래서 아이가 지금처럼 천진난만하게 지낼 수 있는 거고.”

“그 말은 내가 당신한테 감사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근데 당신이 진범이를 가르칠 시간이 있기는 해요? 당신은 여자를 끼고 놀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

지금 박연희가 뱉는 말이 아주 사람을 화나게 했지만, 조은혁은 그녀와 따지지 않고 그저 그녀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앞으로 나한테 다른 사람은 없을 거야.”

이 말을 박연희는 믿지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 격이니 3일 후 결국 그녀는 조은혁에 의해 강제적으로 B시에 돌아가게 되었다...

박연희는 그 아주머니에게 보상의 의미로 2000만 원가량 주었다. 귀국하기 전날 밤, 박연희는 두 아이를 재우고 홀로 옷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두 아이의 물건도 있어 뒤죽박죽으로 캐리어 몇 개를 채웠다.

조은혁은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들어와서 큰 상자 몇 개를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물건이 이리 많아, 국내에서 다 살 수 있는 것들이잖아?”

박연희는 여전히 작은 옷가지들을 정리하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아이들의 옷은 다 자주 입어서 습관이 된 것들이기에 어떻게 함부로 바꾸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바꾸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 나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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