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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이름을 듣자 박연희는 순간 넋이 나갔다. 조은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는데 박연희의 미간에는 은은한 걱정이 서려 있었다. 이는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 아주 사람을 끌었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

박연희는 흠칫 놀랐다. 한참 그녀는 반항하는 것도 있고 조은혁이 그녀의 입술을 머금으며 자신을 밀어붙이려 했을 때야 다급하게 몸을 움츠리고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박연희의 목소리가 살짝 떨고 있었다.

“오빠가 왔어요.”

조은혁은 그녀의 얇은 어깨를 살며시 누르고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았다. 동시에 그는 그녀의 대고 뜨거운 모래를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정식 부부야. 박연준이 온다고 해도 문제가 돼?”

박연희는 그를 밀어냈다.

“나는 당신처럼 뻔뻔하지 못하겠네요.”

박연희는 그를 앞서 밖에 있는 고용인에게 말했다.

“오빠한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세요! 조 대표님이 좀 있다가 손님맞이를 하러 간다고 전하세요.”

고용인은 지시를 듣고 자리를 떴다. 조은혁은 몸을 일으켜 하얗지만 다부진 상체를 드러냈다.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박연희를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

“정말 모질어! 어젯밤에 내가 술을 마시고 일까지 치른 마당에 절대 네 오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나를 불구덩이로 밀다니.”

박연희는 옷을 정리하고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이 모진 거야 누가 당신보다 더할 수 있겠어요?”

조은혁은 손을 뻗어 바닥에 널브러진 바지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여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바지를 입고는 지퍼를 채우며 지난 밤의 일이 생각나 곱씹었다.

격렬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는 간단하게 씻고 느긋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박연준은 뒷짐을 지고 일 층에 서 있었는데 아마도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있는듯했다. 하지만 온몸은 경직되어 있었고 조은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조은혁은 계단에 서 있었다. 현재 그의 기분은 아주 복잡했는데 박연준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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