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진미영이 약간 멍해졌다.잠시 후, 그녀가 눈을 크게 뜨더니 유문호와 유선우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두 사람은 그저 분위기가 다를 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유선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맞아요, 유문호씨는 제 아버지죠. 그리고 아내도 있고요. 만약에 새 아내를 들이고 싶으면 일단 저희 어머니와 이혼부터 하는 게 순서죠. 진 미영 씨, 회사에서부터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제는 제 어머니 자리까지 꽤꿰차시려구요?"진미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하지만 잠시 후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어차피 CCTV 도 없으니까 유문호는 증거도 없는 거잖아?유선우가 자세를 약간 바꾸더니 가볍게 말했다."만약 고소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돼요. 저희 YS 그룹 변호 팀에서도 최대한 진지하게 이 일을 대할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일은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게 될 되고 진미영씨는 다시는 이 바닥에서 취업하지 못하게 될 텐데요. 그리고 친척들이나 친구들도 점점 당신을 멀리 하게 되겠죠."진미영의 얼굴이 한층 더 새하얘졌다.유선우가 몸을 일으키며 웃었다."두가지 선택지를 줄게요. 방금 말한 게 첫번째고요, 두번째는 본인이 거짓말했다는 걸 인정하고 이틀 동안 구류 당하는 겁니다. 당연히 징계 절차도 밟을거고요."말을 끝마친 유선우가 몸을 돌려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진미영이 그를 불러 세웠다."대표님."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밖으로 나가면 유문호에게 말했다."안 가실려구요?"그러자 유문호가 자리에서 허둥지둥 일어서서 유선우를 따라 나갔다.그때 마침 경찰서 안으로 들어 오던 진 변호사가 그 광경을 보고는 아부를 떨었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골치 아팠었는데 대표님이 오시니까 한 번에 정리가 되네요."유선우가 약간 짜증을 냈다."닭살 돋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진 변호사가 머쓱해 하더니 그 뒤에 서 있는 유호에게도 인사를 올렸다
일층에 정차 된 검은 캠핑카의 와이퍼가 오른쪽 왼쪽으로 계속 흔들렸다.임 기사가 유문호에게 말을 걸었다."대표님이 표현을 잘 못 하셔서 그렇지 사실 엄청 걱정하고 계세요. 지금도 보세요. 비가 오는데 거동이 불편하실까봐 직접 약 가지러 올라가셨잖아요."임 기사가 말을 덧붙였다."저희 집 자식 놈 보다는 백배 낫죠."유문호는 그래도 20년 동안 보통 사람처럼 살았기에 임 기사와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 받으며 그의 아들을 칭찬했다.임 기사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말했다."지금 대리 자리에 있는 것도 대표님께서 많이 챙겨 주시니까 하는 거죠. 대표님께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유문호는 사실 마음속으로 유선우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그가 자리를 비운 몇 년 동안 YS 그룹은 유선우의 지도아래 시장가가 몇 배는 훌쩍 뛰었다. 이렇게 훌륭한 아들을 두고 있는데 어느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유선우가 오피스텔에서 내려 오더니 차에 올라 탔다. 기사가 시동을 걸려고 할 때 유선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YS 그룹 실험실로 가주세요."'지금 이 시간에 실험실?'임 기사는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백미러로 본 유선우의 표정이 매우 굳어 있었기에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엑셀을 밟아 실험실로 향했다.6월 달의 폭우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차 안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한참 뒤 유문호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선우야 무슨 일 있어?"유선우가 몸을 돌려 그를 쳐다 보더니 잠시 후 유문호의 약병을 그의 앞에 내보였다."이건 평범한 편두통 약이 아니에요. 위법성분이 들어있는 걸로 추정이 돼서 실험실에 가서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요."유문호가 두 눈을 크게 떴다."그럴 리가..."그 말을 끝으로 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표정을 굳힌 채 쏟아지는 폭우를 멍하니 바라 보았다.유문호가 기억을 잃었던 진짜 이유가 수면 위로 올라 오려고 하고 있었다....한
같은 시각, YS 병원은 늦은 밤임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2층의 한 작은 진료실에서는 장소에 맞지 않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요염한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흐트러진 차림으로 남자의 위에 앉아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진료를 위해 마련된 간이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남자와 여자는 동시에 절정을 맞으며 서로의 몸을 끌어 안았다.여자는 예전 같았으면 일을 마친 뒤 남자를 바로 밀어냈을 테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붉은 입술로 그에게 입맞춤 했다.남자는 여자의 새하얀 육체를 눈에 담으며 다시 1번 욕망이 끌어 오르는 걸 느꼈다.두 사람은 이미 몇 년 동안 이런 관계를 유지해왔다.남자가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면 여자는 자신의 몸으로 남자에게 보답을 했다.그녀는 비록 어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육체는 남자의 아내가 주지 못하는 짜릿함을 항상 선사해주곤 했다.두 사람의 몸이 다시 1번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자가 헐떡이는 호흡으로 말을 뱉었다."요즘 좀 조심해야 될 거야. 유문호의 아들 놈이 만만치 않거든. 혹시라도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발견되면 우리 둘을 찾는 건 시간 문제야."여자가 남자의 얼굴을 만졌다.주진혁은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남녀 관계 있어서 항상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얼굴은 전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20 년이나 관계를 유지해 왔으니 이젠 끊을 때도 됐지.장기말은 원래 희생하라고 있는 거니까.여자가 남자의 품에 안긴 채 그의 귓가에 숨소리를 흘렸다."걱정하지 마. 발견돼도 너만 발견 될 거야. 나는 이 일이랑은 전혀 상관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남자가 눈을 크게 뜨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자마자, 여자가 빠른 손놀림으로 그의 목에 넥타이를 감더니 꽉 잡아당겼다.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그가 넥타이를 잡아 당기며 숨을 쉬려고 했지만 여자의 힘은 어찌나 센지 그의 발버둥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유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사건은 YS 그룹과 경찰의 협업 하에 조용히 처리되었다.일이 있은 후 유선우는 유문호에게 자신의 별장으로 들어와 지낼 것을 권했지만 유문호는 한사코 거절했다."혹시라도 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그때는 더 귀찮아져요."그 말을 들은 유문호가 머뭇거리자 임 기사가 유선우의 말을 거들었다."대표님께서 걱정하셔서 그러는 거예요. 주 교수님도 참, 그렇게 똑똑하신 분이 어쩌다가 벌거벗은 채 살해를 당했는지.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네요."그 말에 유문호의 등에도 식은 땀이 흘렀다.그들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세 시였고 비도 그쳤다.유문호는 일층 손님 방에 머물렀고 임기사도 별장에서 하룻밤 지내고 가기로 했다."살인사건을 경험하는 건 처음이네요. 아까 차를 몰고 오는데 다리가 어찌나 떨리던지."유문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주 교수의 죽음에 자신도 약간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온몸이 소름돋았다.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의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마자 여자 특유의 부드러운 향기가 확 퍼지자 이제껏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그의 신경이 탁 풀리며 드디어 안정을 찾아 가는 듯 했다.아직 잠에 들지 않았던 조은서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그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거실 불이 어두컴컴한 침실을 열게 비추자 유선우의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유선우가 진미영의 일을 처리하고 바로 돌아온 줄 알고 있었던 조은서가 그에게 그 일에 대해 물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선우가 외투를 벗고 침대로 빠르게 다가 오더니 그녀의 얼굴을 들어 부드럽고도 뜨겁게 키스했다.조은서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유선우가 관계를 원하는 줄 알고 그의 어깨를 밀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씨 나 생리 왔다니까요."유선우가 키스를 멈추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 보며 물었다."생리가 안 왔으면 나랑 했을 거야? 저번에 보니까 아주 좋아하던데. 조은서 너도 나랑 같
조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유선우가 조은서를 부르자 그녀가 가까이 다가 왔고 유선우는 조은서를 그대로 품에 안으며 소파에 누웠다.유선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은서에게 자신의 의심을 털어 놓았다.비록 증거는 없지만 두 사람은 부부였고,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이 없기에 무엇이든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조은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문혜 이모 님을 의심하고 있는 거예요?"조은서가 믿지 않는 것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이었다.왜냐면 함문혜는 재능이 많았기에 항상 가문의 자랑거리였고, 당장 함은숙과 비교해 봐도 함문혜가 훨씬 더 멋지게 살아가고 있었다.그런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유문호와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주 교수님과도 그런 사이라니. 게다가 사람을 죽였다니.믿을 수 없는 게 당연했다.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를 굳게 믿고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의심하는 데는 분명 충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이 일에 대해서 부모님이랑 얘기해봤어요?"유선우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쓰게 웃었다."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머니한테 지난 몇 년 동안 그렇게 고생하신게 본인 동생이 자기 남편을 뺏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걸,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침묵했다.그러다가 유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내일 내가 너희 오빠한테 연락할게. 너랑 어머님 그리고 애들은 샹겐에 잠시 동안 가 있어."조은혁의 성격으로 미루어봤을때 지금 그가 살고 있는 곳에는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할 게 분명 했다. 그렇기에 조은서와 아이들은 현재 조은혁의 곁에 있는 게 가장 안전했다. 유선우는 지금 자신이 예민하게 굴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겪은 일들이 너무 많았기에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겪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다시는 시간을 낭비 하고 싶지 않았고 하루라도 빨리 조은서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다.조은서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가서 어머니랑 얘기해볼게요."그녀가 유선우를 보며 머뭇거렸다.사실 그녀는
조은서가 자기도 모르게 그런 유선우를 보며 두근두근거렸다. 잠시 후 유선우가 몸을 돌리더니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똟어지게 쳐다 보았다. 조은서는 참지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안다는 듯 유선우가 가볍게 웃어보였다. 식탁에 앉아 있던 유문호는 두 사람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걸 보고는 약간 민망해졌다.분위기가 점점 더 묘해지려고 할 때 정원에서 자동차소리가 들려왔다.함은숙이 화가 난 채 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진미영의 일을 알게 된 것 같았다.함은숙은 조은서도 별장에 있는 걸 발견하고는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은서도 있었구나."조은서는 그저 웃어 보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아직까지도 함은숙을 용서할 수 없었다.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유선우에게 말했다."저 위에 가서 옷 갈아입고 먼저 가볼게요."유선우가 기사에게 조은서를 집까지 데려다 줄 것을 지시하고는 문 앞까지 배웅을 나갔다.그녀가 차에 타려고 할 때 유선우가 팔목을 붙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번 주 토요일에 이안이 학교 행사 있는 거 알고 있지? 엄마 아빠랑 같이 참석해야 된대. 잊지 마."조은서가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그런 소식이 있었어요? 저는 모르고 있었어요."유선우가 약간 삐진 듯한 말투로 말했다."맞선 보느라 바빠서 애들 일은 나몰라라 하는 거야?"결국 조은서가 참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선우 씨."유선우는 그의 손에 잡힌 조은서의 팔목을 몇 번 문지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급한 일만 아니었어도 절대 널 보내지 않았을 텐데."조은서를 바라보는 눈에는 남자로서의 욕망이 가득 했다. 조은서는 짐짓 모른 체 하며 그에게서 팔을 빼 냈다."일에 진전이 있으면 저한테 연락해요. 선우 씨도 조심하구요."그녀의 부드러운 태도에 유선우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검은색 캠핑카가 별장에서 천천히 빠져 나갔다.유선우는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한 번호로 전화를 걸
하지만 함은숙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그녀의 언행은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유문호는 그런 그녀를 다그쳤다."어쩜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여전히 그렇게 사람을 몰아붙이네."함은숙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 현관 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유선우가 돌아 왔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유선우는 거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더니 두 사람을 보고 물었다."왜 갑자기 안 싸우세요? 방금까지만 해도 서로 물고 뜯고 싸우셨잖아요. 계속 하세요. 장수하셔야죠, 두 분 다."말을 끝마친 그가 옷을 갈아 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가자 부부는 서로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유문호, 네가 진미영 같은 여자랑 엮이는 건 결국 너한테도 문제가 있는 거야."유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그 여자는 지금 구류되어있어.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알아 보던가."유문호에게서 사실을 전해 들은 함은숙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오전 9시, 유선우가 대표 사무실로 들어서자 진유라가 그에게 업무를 보고했다.유선우가 손을 들어 멈추라고 손짓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설 탐정 하나 알아와. 조사해야 될 사람이 있어."진유라는 유선우가 어제 밤의 일에 대해서 조사하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누구를 조사 할 거냐고 물었다.유선우는 가죽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불빛을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함문혜, 우리 이모야. 최근 일주일 동안의 행적을 낱낱이 조사해. 확실하게 조사해야 할 거야."진유라는 깜짝 놀랐다.유선우는 뜻밖에도 함문혜가 주 교수를 죽였다고 의심 했고, 그것은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함문혜는 명문가 출신으로 당시 도쿄에서 아주 유명했던 한 예술가와 결혼을 했다. 비록 결혼 한지 4년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지만 두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랬던 그녀가 주 교수 같은 사람과 어울리다니?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나도 너무 나지 않는 거 아닌가.진유라가 목소리를 낮췄다."대표님 확실합니까?"
유문호는 자리에 앉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주임은 그의 어리숙한 모습을 보자 화가 나서 그의 팔을 잡아 당기며 비웃었다."아직도 여기 눌러 앉아 계세요? 회사가 집인 줄 아는 거예요? 뭐, 대표님이 본인 아들이라도 되시나 봐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은 해고니까 그런 줄 알고 있어요. "유문호는 어디에서나 항상 사람 좋은 태도를 유지했기에 이런 대접을 당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결국 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유선우가 제 아들 입니다만."주임은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유문호를 가리키며 크게 비웃었다."어디 머리라도 다치신 거예요? 대표님이 본인 아들이라니. 그럼 나는 뭐 대표님 할아버지라도 되는 건가?"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웃음을 더뜨리며 유문호를 비웃었다.바로 그때 입구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진 유라와 인사부의 직원 두 명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두 직원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유문호 씨를 대표 사무실로 공식 발령합니다.유문호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저는 여기 있는 게 더 좋은데요."그러자 진유라가 다가가서 부드럽게 말했다."대표님의 지시입니다. 마음 쓰이신다고 해서."'난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니까, 선우 이 자식도 참.'그는 물건이 많지 않았기에 진유라가 직접 책상 위에서 그의 물건을 챙겼다.진유라는 이제껏 유선우만 모셨기 때문에 사실 고위층 간부들도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그런 그녀가 유문호를 대신해서 물건을 챙겨주다니.사람들은 저마다 수근거리며 유문호가 유대표의 먼 친척이 아닐까 추측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진유라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이분은 유 대표님의 아버지세요. 그러니까, 우리 회사의 전 대표님이시죠."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멍해졌고 방금 유문호에게 해고 통지를 내렸던 주임은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이제 온 그룹의 사람들이 유문호가 유대표의 아버지임을 알게 됐다....그후 며칠 동안 유선우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