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모님께서 장 선생을 접근하여 마약을 얻고 중독까지 됐어요. 그 후 마약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경마장에서 장 선생과 거래를 했어요. 이건 모두 사모님의 자발적인 행동이에요. 그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어요. 확실히 함정이었어요. 하지만 모두 사모님이 스스로 선택한 거예요.”말을 마치고 경주는 아람을 다정하게 안고 경찰서를 떠났다.“아빠, 이렇게 보내요? 구아람은 엄마를 모함한 사람이에요!”효린은 마음이 급해서 소리를 질렀다. 주 비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담담하게 비아냥거렸다.“구아람 씨가 한 말은 증거로 증명해야 해요. 증거가 없으면 조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구아람 씨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어요.”효린은 주 비서를 째려보았다.“형사님, 채 서장님을 만나고 싶어요.”신광구는 차갑게 도현을 바라보았다. 도현은 벽에 기대어 팔짱을 꼈다.“서장님 안 계세요. 위에서 찾으시는 분이 있어서 나가셨어요.”“부탁할게요. 지금 전화해서 오라고 하세요.”“죄송해요, 저는 그저 형사일 뿐이에요. 서장님을 오라가라할 권리는 없어요.”도현은 하품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뵙고 싶으면 직접 전화하세요.”오만한 태도는 신광구를 더욱 화나게 했다. 구만복의 둘째 사모님의 아들이고 아람의 오빠라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효린은 계속 징징거렸다.“아빠, 구아람이 아빠 머리 위로 기어오르네요. 우리 신씨 그룹이 그년에게 잡혀 살아야해요?”“아니, 절대 안 돼.”안색이 안 좋은 신광구는 이를 악물았다.“원하는 게 뭔지 알아. 경주와 재혼하고 싶은 거잖아. 꿈도 꾸지마. 이런 나쁜 여자를 신씨 가문 며느리로 받아드리지 않을 거야. 아버지가 편을 들어줘도 소용없어!”...집에 가는 길에 아람은 경주의 품에 기대어 단단한 가슴에 그림을 그렸다.“내 때문에 더는 아버지를 화나게 하지 마.”“괜찮아.”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하며 아람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신 회장님은 회장님이야. 신씨 그룹의 최고 권력자야. 화나서 네 자리를
경주는 침착하게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 아무리 구만복이 매번 안 좋은 시선으로 봐도 아람을 사랑하고, 구만복의 품성을 존경하기에 매번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유성처럼 아첨하는 태도와는 달랐다.“구 회장님, 밤바람이 차요, 감기 조심하세요.”분위기는 잠잠했다. 자세히 느끼면 확실히 사람을 편하게 해주었다. 구만복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물 곁에 보디가드가 없는 것을 보자 아람은 당황하여 급히 다가갔다.“아빠, 왜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어? 혼자 오면 혹시나.”“기 비서도 능력이 좋아. 게다가 늦었는데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우리 딸이 성주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은 편한지 보고싶어서 왔어.”구만복은 별장을 훑어보았다.“응,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네. 넓지는 않아도 아늑해 보여.”“문 따고 들어가서 봤어?”아람은 얼굴을 붉혔지만 전혀 봐주지 않았다. 이 별장은 이미 경주와의 신혼집이 된 듯했고 안에는 모두 함께 생활한 흔적이라 부끄러웠다.“네 눈에서 아빠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야?”구만복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집에 가정부가 있잖아. 그 사람이 문을 열어주었어. 차도 따라주고 디저트도 줬어. 맛있더라, 그래서 기 비서보고 포장하라고 했어.”기 비서는 손에 들고 있는 투명 박스를 흔들었다.“아빠! 그건 내가 경주에게 만들어 준 디저트야, 가져가지 마!” 아람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며 딤섬을 뺏으려 하자 경주가 말렸다.“아빠에게 여자 셋이 있잖아. 경주는 나 밖에 없어! 경주도 못 먹었는데 어떻게 가져갈 수 있어? 놔!”“아람아, 괜찮아.”경주는 아람을 안고 웃음을 터뜨렸다.“쯧, 아빠에게 디저트로 효도하는 것도 괜찮아. 앞으로 신경주가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 수 있잖아. 내가 먹고 싶으면 성주까지 와야 해. 얼마나 힘들어. 안 줘!”구만복은 눈을 부릅뜨며 디저트를 지켰다.‘앞으로?’두 사람은 깜짝 놀라 서로 바라보았다. 구만복이 이번에 경주를 만난 후 태도가 살짝 변한 것 같았다. 예전의 구만복
“아, 아니야. 왜 말이 그렇게 많아.”아람은 입을 다물고 경주를 팔로 밀쳤다. 아람과 경주의 행동을 보자 구만복은 마치 설탕으로 코팅된 듯 가슴이 설명할 수 없이 달달했다. 뒤에 있는 기 비서마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신 사장님, 아람의 몸이 안 좋아. 네가 곁에 있지만 사장님으로서 바빠서 아람 곁에만 있을 수 없어. 딸이 걱정되어서 집에 데려가 며칠 쉬게 하고 싶어.”장난도 쳤고 대화도 했으니 구만복은 온 이유를 말했다.“싫어. 왜 날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 경주가 찾아준 오정숙 아줌마도 듬직해. 날 엄청 잘 챙겨줘. 안 갈 거야.”아람은 사랑하는 두 남자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경주는 묵묵히 아람의 뒤에 서서 아람을 안고 있는 손을 꼭 잡았다. 사실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곁에 돌봐주는 사람도 있고 가족들과 있을 수 있다.하지만 경주는 아람과 떨어지기 싫었다. 매일 함께 붙어있으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하루만 떨어져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할 지경이다. 아람이 고집을 부리자 구만복은 엄숙하게 경주를 바라보았다.“신 사장님. 우리 딸과 결혼을 했었지만 아직 부부는 아니야. 신 사장님과 아람의 신분도 평범하지 않는데 같이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만약 정말 아람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으면 천천히 해야 해. 급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이 맞아?”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다정하게 사랑하는 여자를 밀어냈다. “아람아, 아버님과 집에 가서 요양해.”“너, 지금 날 쫒아?”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마치 버려진 고양이처럼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야, 뭐라는 거야. 쫒는 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야.”경주도 울컥했다. 불쌍한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그, 그럼 해문에 날 찾으러 올 거야?”아람은 입을 오물거리며 물었다.“그럼, 곧 갈게.”하지만 경주는 하루도 참을 수 없다. 심지어 날이 밝자마자 해문으로 가고 싶었다. 해장원 문 앞에만 있더라도 아람과 가까이 있고 싶다. 구만복은
아람은 고개를 흔들었다.“알아, 아빠가 날 위해서 이러는 거.”한참 지난 후 구만복은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며 옷이 촉촉해진 것을 느꼈다.“아람아, 울어?”“아빠, 경주가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아람은 오랜 만에 구만복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구만복은 가슴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다. 지아가 S 국에 시집간 날에도 이렇게 격렬한 감정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아람과 경주가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 아람이, 이번에 아빠가 정말 널 잡을 수 없네.’...집에 온 아람은 방에서 이불을 감싸고 경주와 통화했다. 수다쟁이처럼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경주는 반대편에서 아람의 횡설수설을 들으며 아람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제안에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영혼과 관전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정말 할 말이 끝도없이 많았다. 아람은 머리가 어지러워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눈을 뜨고 기지개를 폈다.“잘 잤나보네.”아람은 숨을 들이쉬며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들었다.“경주야, 너, 너 왜 아직도 있어?”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피곤함이 들어있었다.“어젯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없어졌어. 네가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래서, 너.”“끊기 싫었어. 깨어 있을 때 이를 갈고 코를 고는 네 소리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경주는 웃으며 말했다.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이불 속으로 움츠렸다.“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내가 아니야. 아름다운 소녀는 이를 갈고 코를 골지 않아!”“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들었어.”경주는 아람을 달래며 하품을 했다.“빨리 자, 밤샜는데, 피가 다 마르겠어.”아람은 마음이 아팠다.“참, 아람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 윌슨 부자가 성주 교외의 별장에서 연회를 열 거야. 4대 가문 모두 소식을 받았어. 아버님도 아실 거야. 그땐 우린 만날 수 있어.”“윌슨 부자가 연회
“경주야, 네 형은 M국에서 요양을 하고 있지만 방심하면 안 돼. 지난 번 J그룹과 계약한 것도 네 형이야. 나선 이상 언젠간 돌아올 거야.”아람은 경주 대신 걱정을 했다.“아람아, 내가 정말 여자 신세를 볼까 봐 걱정하고 있네.”경주는 농담을 했다.“지금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잖아!”“형이 돌아오는 건 두렵지 않아. 상대하는 것도 괜찮아. 공평한 경쟁에서 자신의 것을 갖고 싶다면 아무런 불만도 없어.”그 당시 납시 사건을 아람은 알고 있다. 그 사건은 마음속에서 잊을 수 없는 상처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항상 신경석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안다.“하지만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절대 봐주지 않아. 이번 경마대회에서 이긴 사람은 구씨 그룹이야. 안드레는 구씨 그룹을 선택해야 해. 하지만 형이나 다른 사람이 수작을 부리려고 하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아.”경주의 매력적은 목소리가 아람의 마음을 흔들었다.“내가 있으니 걱정마.”...초연서는 아람의 말대로 휴가를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평소처럼 구만복을 돌봐주고 가족들에게 밥을 해주었다. 초연서의 삶은 진주가 명예를 잃었다고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평범하고 안정했다.대신 복수해 준 아람이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가족, 딸이 있어 원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람은 초연서가 한 삼계탕을 배불리 먹었다. 세 사모님은 아람 곁에 있었다. 안색이 좋은 것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그 자식이 널 잘 챙겨주었나봐.”강소연은 턱을 괴고 혀를 찼다.“이 말을 들으니 신경주가 참 존경스러워. 부잣집 도련님이 너를 위해 집안일까지 해주었어. 엄청난 희생을 했네.”“맞아, 만복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 엄청 츤데레야.”유민지는 농담을 했다. 아람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아람아, 천천히 기다려. 만복이가 너와 신 사장님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저 자존심이 강해서 기회를 찾지 못한 거야.”초연서의 말을 듣자 세 여자는 깜짝 놀
“아빠가 왜 그러는 거예요. 임준호의 일이 수해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내가 가서 따질게요!”아람은 화를 내며 테이블을 두드리자 초연서가 말렸다.“아니야, 아람아. 이 일은 너와 상관없어. 끼어들지 않는 게 좋아. 아니면 네 아빠가 또 화낼 거야!”“수해는 나한테 중요한 친구예요. 아린은 내 친동생이고요.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끼어들 거예요!”아람은 가족의 반대를 받아본 사람으로서 아린도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하기 싫었다. 아람은 구씨 가문에서 제일 사랑을 받는 딸인데도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 수해는 그저 비서이고, 아린은 겁이 많아 그들은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아람아, 그러지 마.”유민지도 아람을 말렸다.“네 아빠가 금방 신경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둘이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이때 아빠를 화나게 하면 신경주에게 화풀이를 할 수 있어.”맞아, 아린은 셋째 언니의 딸이야. 아람이 나서는 건 아닌 것 같아.”강소연도 말렸다. 아람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닭국을 원샷했다....초연서가 아린을 만나러 가자 아람도 따라갔다. 거실에서 수해와 아린은 얌전히 소파에 앚아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깍지를 끼었다. 아람은 기분이 좋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수해야, 아린아, 오랜만이야.”두 사람은 서둘러 일어났다. 아린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달달한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상처는 어때요?”“괜찮아, 너희를 보니 다 괜찮아졌어.”“셋째 사모님, 아가씨.”수해는 공손하게 인사를 하였다. 지금 구씨 가문 아가씨와 연애를 해도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았다.“수해야, 몸은 어때?”아람은 걱정스럽게 물었다.“다 나았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비록 아람과 말하고 있지만 수해의 다정한 눈빛에는 온통 아린이었다.“온김에 우리.”“아린아, 먼저 올라야, 임 도련님과 따로 할 말이 있어.”초연서는 아람의 말을 끊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린은 걱정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위로 올라갔다. 수해는 뜨거운 눈빛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
“하지만 진심만으로 이룰 수 없는 것도 많아. 고래해야 할 문제도 많아. 너도 잘 알 거야.”가벼운 말이 수해의 마음속 호수에 부딪혀 파도를 일으켰다. 초연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아람은 급히 쫒아가 초연서의 손을 잡고 의아했다.“이모, 도대체 왜요? 전에 제 앞에서 수해를 많이 칭찬했잖아요. 수해를 많이 좋아하는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수해를 좋아하는 것과 내 딸과 결혼하는 건 별개의 문제야.”초연서는 다정하게 말하지만 사람의 가슴을 찔렀다.“네 아빠가 수해를 아들로 생각하고 있는 건 수해의 품성을 인정하는 거야. 하지만 임씨 가문이 하는 일은 늘 아빠를 건드리고 있어. 만복은 상대방 가족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아린을 올바른 가풍이 없는 집안에 시집가게 하면 안 돼. 난 만복의 생각과 같아.”“연서 이모, 임준호는 임준호예요. 임씨 가문을 대표할 수 없어요!”아람은 입이 마르도록 수해 대신 말을 했다.“만복과 난 이미 결정했어. 아린도 아직 어려.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어. 지금 결혼 얘기를 하는 것도 너무 일러. 나중에 얘기하자.”아람은 초연서의 뒷모습을 보며 의심했다.‘이상해, 너무 이상해. 아빠가 고집을 부리는 건 그렇다해도, 왜 연서 이모까지 바뀌었지? 둘이 편을 먹은 것 같아.’“아가씨.”아람이 돌아서자 수해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목소리마저 소심해졌다.“아가씨, 고마워요. 저와 아린의 일까지 신경 써주어서.”수해는 씁쓸하게 웃었다.“천천히 해요. 저와 아린만 서로 사랑한다면 언젠간.”‘언젠간. 언제까지 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게만 할 거야?’수해는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아람은 가슴이 아파났다. 천천히 다가가 손을 들고 수해의 어깨를 토닥거렸다.“수해야, 너와 아린은 앞으로 많이 힘들거야. 아린은 겁도 많고 귀도 얇아. 연서 이모가 결정을 하지 못해. 네 큰형이 그런 사람이라 아빠가 싫어하고 있어. 임씨 가문을 원망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임준호는 제
한편, 임씨 가문.“세상에, 아들, 코가 왜 그래?”경주의 주먹에 맞은 임준호는 병원에 가서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후각에 문제가 생겨 냄새를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가장 중요한 건 코를 위해 흉콱의 일부를 가져와야하고 성형 수술까지 해야했다. 임정운 부부는 임윤호가 맞은 것을 보자 놀라며 화를 냈다. 임씨 사모님 유혜령은 심장 마비가 올 뻔했다.“윤호야, 누가 널 때렸어? 넌 유명한 변호사인데 누가 감히 널 때려?”“엄마, 묻지 마세요.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에요.”임윤호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 임정운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진주와 구씨 가문 아가씨는 원한이 많아. 신씨 가문의 사건을 맡은 건 구아람을 건드린 것과 같아. 설마, 구아람이 널 때렸어?”임준호는 수치심에 이를 악물었다.“신경주가 때린 거예요. 하지만 구아람의 뜻이었어요. 흥, 아무튼 둘 다 같아요!”“구씨 가문 그 계집애, 사람을 너무 괴롭히네!”유혜령은 가슴을 잡고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우리 집안이 구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어. 네 아빠가 은퇴하기 전에 KS의 법무 부서장이었어. 수해도 구씨 가문 큰 도련님께 비서를 하며 최선을 다했어. 사건 하나 때문에, 원한 때문에 신 사장님과 힘을 함쳐서 널 곤란하게 만들고 널 때려? 네 아빠가 은퇴하니 우리 가문이 쓸데없는 것 같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엄마, 화내면 몸에 안 좋아요. 심장이 안 좋잖아요.”임윤호는 효자인 척 유혜령을 위로했다.“구씨 가문 사람이 너무 하네! 특히 그 구아람, 구 회장님의 사랑을 너무 받아서 눈에 베는 게 없네!”임정운도 화를 냈다.“우리 임씨 가문 아이도 힘들게 키운 거야. 구씨 가문 사람이 우리 아들을 부려먹고 사람까지 때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런데도 수해가 구씨 가문 아홉째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어해?”임윤호가 듣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