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의 이 말은 태한 그룹에 한방을 가하는 격이었다. 그녀가 이혼하기 전에 태한의 일가는 그녀가 집안의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썼을까 봐 매사에 불만을 가졌다.그런데 이혼을 한 지금에 와서 오히려 비싼 선물을 전하다니?너무 웃겼다.어르신은 소은정의 야유를 듣고 얼굴빛이 변해 미간 골이 더 깊어졌다.소은정은 어르신이 화를 내시면서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피식하고 웃어버렸다."같은 집안 식구끼리 뭘 그런 것까지 따지는 거냐, 역시 넌 아직 어리구나."소은정은 어르신의 의외의 말에 미간이 흔들렸지만, 그녀는 어르신의 태세 전환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전동하를 한 번 바라보았고, 전동하 역시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허리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둘렀다."우린 이만 들어가죠, 어르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두 사람은 매우 친밀한 사이처럼 보였고 그 모습이 어르신의 눈에는 거슬리고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전동하?허.감히 누구와 박수혁을 비교하는 거지?그가 손짓하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어르신의 시중을 들었다."수혁에게 가서 빨리 경매에 나오라고 일러라."그들은 즉각 "네."라고 대답했다.소은정은 등 뒤에 있는 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들어가자마자 전동하는 얼른 자신의 손을 떼고 그녀의 팔을 살짝 건드렸다.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으며 전동하의 팔짱을 꼈다.어두운 빛 아래에 서있는 그들의 모습은 신비롭고 우아하기 그지없었다.가운데 한 줄기 빛이 둥그런 홀의 비추고 있었다.경매 물건을 쉽게 볼 수 적절한 위치, 일반 좌석과는 괴리감을 가지고 있는 그런 위치였다.5분도 채 되지 않아 경매는 시작했다.총 세 점의 경매 물품들이다.첫 번째는 골동품인데 명나라 말기의 꽃병으로, 한눈에 봐도 간직할 가치가 충분했고 또 그 시대의 분위기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 물품은 어르신이 먼저 낙찰을 해갔다.그는 예전부터 이런 값진 골동품을 수집
"축하합니다, 박 대표님!""축하합니다."모두가 이 짧은 교전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지만, 곧 사그라들었다.세 번째 경매품은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흑진주 목걸이였다.목걸이의 스타일은 다소 빈티지하지만, 위에 있는 세 개의 흑진주는 15mm의 둥근 모양으로 구슬이 둥글고, 옥이 윤택하며, 천연 청동색의 흑진주는 귀하고 희귀했으며, 시장에서는 비교 할 가격조차 없을 정도로 비싸고 희귀한 물품이었다.하얀 보석함에 있는 그 모습은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경매장의 모든 사람은 숨이 멎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업계 사람들은 이 목걸이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앞의 두 물품을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한동안 정적이 흐른 후.MC는 "시작가가 없으니 자유롭게 가격을 제시해주세요."라며 웃었다.아무도 함부로 이 목걸이의 입찰가를 제시할 수 없었다.한바탕 소란스러워지더니, 이내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 "20억.”"40억.”소은정의 눈동자는 잠시 목걸이에 두었지만, 설령 이 목걸이를 낙찰하게 되더라도 저것은 소장용이지, 실용성은 없다고 여겼다.더군다나 오늘의 경매에 그녀는 나설 생각이 없었다.그녀가 곰곰이 생각할 때 곁에 있던 전동하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100억.”소은정은 멍해졌다.곧이어.박수혁의 낮은 목소리로, “130억.”을 제시했다.“150억.”박수혁은 "180억.”을 제시했다.이 목걸이는 방금 전의 계약서와는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방금 전의 것은 사업이고, 이것은 소장품이었다이 목걸이가 지금 이 정도의 가격으로 채택된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전동하는 양보할 마음도 없었는지 다시 손을 들었다. "300억."경매장 안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현장에는 박수혁과 전동하 말고는 아무도 낙찰가를 제시하지 않았다.박수혁은 기세가 등등하여 "380억.”이라고 말하면서 조금도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방금 전 600억을 투자해 입찰 계약을 따냈는데, 지금은 또 38
소은정은 전동하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음이 더없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전동하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오늘 경매에서 그의 목적은 입찰 계약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이 흑진주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잠시 감동을 받았다.몇 초 후, 전동하는 다시 손을 들었고, 목소리는 온화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900억.”박수혁의 매서운 눈동자로 전동하는 바라보았다, 그러자 전동하는 빙긋이 미소만 지었다.두 사람의 카리스마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지만, 이렇게 보고 있자니 이 둘은 막상막하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것 같았다.소은정은 박수혁이 단지 경쟁심리 때문에 이 경매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 주변에 있는 전동하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그녀는 부질없는 실랑이를 막으려 하였으나, 갑자기 사회자가 놀라서 경매가 중단하였다."여러분, 방금 국제 인터넷에서 엄청난 경매 가격을 보내왔습니다, 이 분은 1600억의 가격을 불렀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 이것보다 더 높은 가격이 있습니까?"말을 마치자 장내 고요했다.박수혁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전동하도 마찬가지였다.소은정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수혁과 전동하에게 이 돈은 큰돈이 아니겠지만, 아주 손쉽게 꺼낼 수 있는 금액이겠지만.다만 그녀는 여기에 서서 그들이 경매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불편했다.누가 낙찰받는다 해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박수혁과 전동하는 계속 가격을 부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소은정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은은하면서도 차갑게 입을 열었다."해외의 미스터리한 큰손이 그렇게 원하니까 의미가 남다르겠으니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뭇사람들이 황급히 호응을 해줬다."맞습니다."“아가씨의 말이 맞아요!”"어쩌면 해외에 계신 그분이 저희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부터 그분의 눈 밖에 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네요!”박수혁은 한참 고민했다, 전동하가 사게 되는 걸 자신도 원치 않았다, 전동하는 소은정에게 호
소은정은 뒤에서 째려봤지만 여기서 그에게 일일이 따지고 싶지 않아 전동하를 보았다. “잠깐만요, 내가 가볼게요.” 전동하가 말했다. “제가 차 빼 올게요.” 소은정은 당연히 동의했고 차키를 그에게 맡긴 뒤 따라 나갔다. 박수혁이 차 옆으로 오자 몸을 돌려 그녀를 응시했다. “무슨 선물 갖고 싶어?” 소은정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서류는?” “일단 갖고 싶은 거부터 말해.” “날 속여 봐!” 소은정은 차갑게 웃으며 뒤돌아 갔다. 박수혁은 입술을 만지작 거리며 그녀가 떠나려는 그 순간 그녀의 손목을 잡고 뒤로 당겨 차에 기대게 만들었다. 그의 한 손은 그녀의 등을 받치고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서늘한 분위기 속에서는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차 안에 있던 기사는 벌벌 떨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척 해야하는 건가? 소은정은 담담하게 그를 보았지만 말투는 차가웠다. “박수혁, 너 미쳤지?” 박수혁은 턱을 꼿꼿이 들고, 눈빛에서는 억눌렀던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난 이미 미쳤어. 소은정, 너 왜 또 쟤를 가까이하는 거야?” 그는 그녀를 보며 그녀의 얼굴을 만지고 싶었지만 소은정이 고개를 돌려 피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실망한 감정을 숨기려했다. 그리고 그 무안한 손으로 그녀의 귓가를 살짝 꼬집었다. 그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서 살짝 웃었지만 그 웃음은 차가웠다. “오늘 그 서류뿐만이 아니라, 만약 걔가 손해를 제때 막지 못 했더라면 이미 외국에서 아무것도 없게 만들 수 있었어.” 소은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고, 박수혁의 차가운 모습을 보고 장난이 아닌 걸 알았다. 그녀의 놀란 모습은 귀엽고 그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피하려 했지만 큰 손이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리고 따듯한 입
박수혁은 맞기 직전이었고, 소은정은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박수혁이 무방비 상태일 때 그녀는 다리를 들어 그를 발로 차버렸다. 박수혁의 다쳤던 다리는 흔들렸고 그는 놀란 눈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정말 독한 사람이었다. 소은정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그가 안전범위에서 멀어지자 드디어 안심했다. 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만지며 마치 상처가 안 났던 것처럼 핏자국을 지웠다. 시선을 그에게로 옮긴 뒤, 속상함과 죄책함 하나도 없이 오히려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너 개띠지?” 박수혁은 그 다리를 한번만 더 맞으면 영영 못 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차가운 말투는 절대 장난기가 섞여있지 않았다. 박수혁의 눈빛은 진지해졌다. 저 말투는 분명 누군가를 혼낼때나 쓰는 말투였다. 소은정이 지금 자신을 혼내는 건가? 소은정은 더 그를 보기 싫어 기분 나쁜 표정으로 입술을 닦으며 자리를 떠났다. 박수혁은 자신의 다친 다리를 들고 씁쓸하게 웃었다. “전동하가 볼까 봐 겁나?” 소은정은 잠깐 멈췄다가 망설임 없이 떠났다. 그의 눈빛엔 갑자기 독기를 품었다. 차 안에 있던 기사는 이제서야 서서히 차에서 내려 그를 부축했다. 봐도 될것 안되는 것 없이 그는 이 상황을 모두 목격했다. 소씨 아가씨는 정말 독한 사람이었다. “박 대표님, 괜찮으세요? 지금 당장 의사한테 연락해서 집에서 대기하라고…” 박수혁은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바로 차에 탔다. 앞 날이 창창한데, 그는 전동하가 이렇게 빨리 잘될 줄 몰랐다. “이한석한테 연락해서 흑진주 사간 사람이 누군지 알아 보라고 해서 사버려.” 기사가 대답했다. “네.” 박수혁은 아무리 봐도 그렇게 예쁜 흑진주는 소은정에게 딱이었다. 그녀에게만 어울렸다. ...... 소은정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에 탔고, 기사인 전동하는 고개 돌
소은정은 그를 안고 한 바퀴를 돌았고 힘이 빠졌을 때야 그를 내려놓고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졌다. “마이크, 가서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마이크는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전동하의 곁으로 와 그의 볼에 진하게 뽀뽀를 했다. “아빠, 보고 싶었어요…” 말투에서 영혼이 없는 게 느껴졌다. 전동하는 억지로 웃으며 내 자식이 맞나 싶었다. “그 말을 믿지는 않지만 곧 설이니까 봐줄게.” 그는 마이크의 볼을 꼬집으며 웃었다. 마이크는 깡총깡총 뛰며 소은정의 곁으로 왔고,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으며 눈웃음을 쳤다. “예쁜 누나, 제가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따가 올 거예요.” 소은정은 눈을 깜빡였다. “누나도 선물 준비했는데…” 소찬식은 전화를 끊고 그곳에 서서 인사를 했다. “얼른 들어와, 마이크 얼어 죽어!” 잊고 있었던 소은정, “…” 소은해는 득의양양하게 뛰어 갔다. “약오르지!” 소은정은 그를 노려봤다. “쪼잔한 자식!” 소은해는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 사람들은 안으로 걸어 갔다. 전동하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고, 소찬식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시선을 소은정에게 고정시켰다. “넷째야, 너 입술이 왜 그래?” 아무도 몰랐다가 소찬식이 말을 꺼내니 시선이 입술로 집중됐다. 소은정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비웃는 소은해를 차갑게 보았다. “실수로 부딪혔어요.” 소은해은 웃으며 소은정과 같이 온 전동하를 보았다. “그런 핑계는 너무 식상한 거 아닌가?” 소찬식의 표정은 차가워져 소은해로 발로 찼다. “동생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뭐야?” 소은해는 어쩔 수 없이 항복했고,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잘못했어요 아빠!” 소은정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 갔다. 그녀는 속으로 박수혁을 수천번 욕했다. 소찬식은 복잡한 눈빛으로 전동하를 보았고 그 눈빛은 방금 전 자상함과는 달랐다.
소찬식이 고민하던 찰나에 전동하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전화번호를 확인하자 표정이 변했다. 그는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소찬식은 곤란한 듯 소은정을 보았다. 소은정의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그녀는 애초에 이곳에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소은해는 왜 소찬식이 곤란한지 몰랐다. 1분도 안되서 전동하는 온화한 표정으로 들어왔고, 마이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수잔이 외국에서 너랑 전화하고싶데. 와서 전화 받을래?” 수잔은 마이크의 하녀였다. 마이크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갔다. 왜 수잔은 바로 그에게 연락을 안 한 거지? 그는 아무것도 없는 손목을 보았다. 아, 그의 키즈 워치가 아까 수영장에 빠졌다! 그는 전동하를 따라 나갔다. 그가 손을 뻗자 전동하는 그에게 핸드폰을 줄 의향이 없었고 웃음기도 약간 사라져 있었다. “방금 계좌에서 네 이름으로 해외로 8억8천위안이 빠져나갔어. 너 뭐 샀어?” 마이크는 대충 그를 보았다. “아빠, 저를 속여서 데리고 나온 게 이것 때문이에요?” 전동하는 그를 노려봤다. “이 정도 돈이면 물어볼 이유가 있지 않아?” 마이크 “새해 선물 하나 샀을 뿐이에요.” 전동하는 반신반의했다. “나 주려고?” 마이크는 교활하게 웃었다. “아빠, 그렇게 생각해요?” 당연히 아니었다. 전동하는 어이없다는 듯이 자신의 아들을 보았다. “당연히 예쁜 누나 주려고 샀죠!” 전동하는 소은정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자 표정이 금새 온화해졌다. “뭐 샀어?” 마이크는 눈을 굴렸다. “흑진주 팔찌요!” 전동하의 표정은 무섭게 굳었다. “그럼 너가 그 신비 보스야?” 8억8천만, 흑진주 팔찌! 모든 게 다 들어 맞았다. 그 경매장에서 모두가 눈독을 들이던 흑진주 팔찌는 결국 해외에 있던 신비속 보스에게 입찰됐다. 박수혁도 가격을 더 제시하
전동하는 웃으며 망설이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보다가 하려던 말을 꺼내지 못 했다. 소은정은 일어나서 겉옷을 걸쳤다.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두 사람은 문 앞에 왔고 소은정은 그에게 차키를 건넸다. 전동하는 벙쪘다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기사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 전 그냥 단둘이 얘기 좀 하고 싶었어요.” 소은정은 멈칫하다가 고개 들어 그를 보았다. 이 남자가 부드럽게 웃을 때 제일 매력적이었고 마치 온 세상의 빛을 다 그가 가져간 것 같았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 “무슨 얘기요?” 전동하의 눈엔 웃음이 가득했다. “소은정씨, 제가 이름으로 불러도 돼요?”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안된다고 한 적이 없었다! “마음대로 해요.” 고작 이름일 뿐이었다. 그녀는 겉옷을 걸치고만 있었는데도 왠지 모르게 따듯했다. 이 따듯함은 그녀의 마음을 더 말랑거리게 만들었고, 표정은 이웃집 소녀 같아보였으며 전혀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강인한 여성처럼 보이지않았다. 이 비유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자꾸 아가씨라고 부르니까 진전이 없는 거 같아서요. 우리가 친해지지 못하는 기분이에요.” 그는 자기도 모르게 진심을 뱉었다. “저희 원래도 그렇게 안 친했잖아요…” 그녀는 자신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었고 그에게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았었다… “우리는 이미 친구잖아요!” 전동하가 말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오해했다. “그럼 제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전동하는 입꼬리가 올라 갔고, 장난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은정.” 소은정은 고개 들어 그를 보았고, 자꾸 오늘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대체 어디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을 맑고 온화했고, 그 눈 안에서 소은정이 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