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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Author: 강로이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거예요?”

이청성은 평온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충고라고 생각하세요.”

연우혁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청성 씨, 당신은 총명한 사람이니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당신에게 유익할지 잘 생각해 보세요.”

서남부지역에는 세력이 많았지만 주요하게 3대 문파로 나뉘었다.

그 3대 문파 중에서 유룡종파가 절대적으로 일위를 차지했고 비설파가 2위를 차지하며 금도문은 3등으로 마지막으로 뒤처졌다.

자신들만의 세력만으로도 한 지역을 억누르기에는 충분했던 비설파가 지금 유룡종파와 동맹까지 맺어 힘을 합쳤으니 그 세력은 더 말할 따위가 없었다.

서남부지역 전체를 놓고 봐도 감히 그들과 맞설 수 있는 세력이 없었다.

“실망하게 해드려 미안하네요. 다시 해도 똑같은 말이에요. 나누려면 똑같이 나누고 그렇지 않으면 저도 더는 긴말 필요 없어요.”

이청성의 완강한 태도로 말했다.

“뭐라고요?”

연우혁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천한 년! 해준다고 할 때 그대로 할 것이지!”

이청성의 경호 팀장은 화가 치밀어 올라 갑자기 칼을 빼 들며 소리쳤다.

“어디서 감히 아가씨한테 무례를 범하다니! 죽고 싶은 건가!”

경호 팀장이 움직이자 수십 명의 엘리트 경호원들이 칼을 빼 들었다.

“연우혁 씨, 예의 좀 차리시죠. 그렇지 않으면 저의 부하들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요.”

이청성은 차가운 눈동자로 연우혁을 보며 말했다.

“좋아요. 정말 좋아요.”

연우혁은 이를 악물고 음흉하게 말했다.

“당신은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 같네요. 우리 비설파와 유룡종파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정말 모르는 거예요?”

“누가 저를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건드릴 일이 없어요. 만약 저를 건드린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받을 거예요.”

이청성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으며 말했다.

“흥! 죽기 직전에도 그런 말이 나오나 어디 한번 봅시다!”

화가 치밀어 오른 연우혁이 손을 쓰려는 찰나 엄기준이 나서서 그를 제지했다.

“연우혁 씨, 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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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찌를 듯한 하얀 빛줄기, 호수 중앙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리고 갑자기 썰물이 되는 호수, 이런 현상은 대변동이 일어날 것을 나타내고 있었고 모두 눈앞의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바로 전에까지 싸우려고 했던 각 세력은 모두 호수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더니 묵묵히 서서 보물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주르륵!호수 중앙의 소용돌이는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고 그 범위는 계속 확산하더니 거꾸로 흐르던 호수가 갑자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다.그 짧은 시간에 호수는 이미 절반 이상 말라버렸고 밑바닥에 숨겨져 있던 궁전 식 건축물이 마침내 모두의 눈앞에 펼쳐졌다.규모가 크고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궁전은 위에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고 복고풍으로 호수 밑바닥에 조용히 서 있어 마치 잠복해 있는 크고 사나운 짐승 같아 사람들에게 거대한 압박감을 주었다.“여기 보물이 있는 거 진짜 맞는 거 같아요.”사람들은 눈앞의 궁전을 보고 모두 감격을 자아냈다.궁전의 규모로 볼 때 원주인은 부귀한 사람이 틀림없었고 고대 어느 황제의 친척 정도의 사람이 살던 곳으로 보였다.이런 권세 있는 사람은 소장하고 있는 보물이 분명 적지 않을 것이기에 갑부 일방이 충분히 될 것이다.윙!이때 유진우의 몸에 있는 황옥주의 진동은 더욱 강렬해지며 이 궁전 안에는 반드시 가치가 매우 높은 진귀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호수는 이미 완전히 말라버렸고 거무스름한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그 한가운데에 거대한 동굴 입구가 보였다.동굴 입구 밑에는 세차게 위로 치솟고 있는 지하 강이었고 조금 전의 호수는 괴물을 포함하여 모두 지하 강으로 휩쓸려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멀리서 바라보니 호수는 이미 말라버려 거대한 웅덩이와 같았고 우뚝 솟은 검은 궁전 외에도 많은 동물의 뼈가 남아 있었다.그 크고 작은 기이한 모양의 뼈들은 틈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 있어 얼핏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졌다.이때 하늘을 찌를 듯한 빛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86화

    예상 밖으로 이렇게 많은 세력이 나타나니 연우혁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더 재미있어지겠군.”조이준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가만히 있기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무에서 뛰어내렸다.“서지석 씨, 지금은 상황이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어요. 우린 잠시 움직이지 말고 그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도록 내버려두다가 다시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겠어요.”장은경은 서지석의 옆에 웅크리고 앉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현재 상황으로 볼 때 장은경은 이 세력들과 맞붙으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지만 포기는 하고 싶지 않아 기회를 노리고 가능한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했다.“알겠어요. 제가 반드시 당신을 보호할 것이니 잠시 후에 제 뒤에만 서 있으면 돼요.”서지석은 남자답게 맹세하는 어조로 말했다.금도문과 원앙문을 합치면 겨우 몇 명뿐이라 약한 것이 뻔했기에 지금 맞서 싸우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다.“여러분! 저기 보물이 있어요. 빨리 움직여요.”그때 누군가의 한마디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 싸우던 세력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동시에 움직여 호수 바닥에 뛰어들며 나란히 궁전의 중앙으로 향했다.지금 사람들은 많고 보물이 적어 한발 늦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고 인내심으로 버티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었다.“젠장! 저 사람들을 먼저 올라가게 하면 안 돼! 당장 앞으로 돌격해.”앞의 두 세력이 앞장선 탓에 모든 상황이 다시 혼란스러워졌고 나머지 세력들도 이어 궁전 입구로 돌격했다.보물이 얼마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빨리 들어가서 먼저 챙겨도 하나는 얻는 것이니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엄기준 씨,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만약 저 사람들에게 대량의 보물을 빼앗기면 우리의 공든 탑은 그대로 무너질 수 있어요.”연우혁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다.앉아서 어부지리로 챙기려 했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수백수천 명의 사람들이 궁전으로 돌격하여 먼저 보물을 빼앗으려 했다.“제기랄!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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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세력은 궁전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입구에서 큰 싸움이 일어났다.물론 가장 먼저 궁전에 들어가면 더 많은 보물을 얻을 수 있었기에 누구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 1등을 다투며 십여 개의 세력이 한데 뒤엉켜 매우 처참한 상황이 되었다.사람은 재물을 위해 죽고 새는 먹이를 위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거대한 이익 앞에서는 낯선 사람은커녕 함께 자라온 형제라도 서로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유룡종이 해결할 테니 모두 물러나거라!”엄기준은 유룡종 제자를 거느리고 앞으로 돌진하는 동시에 명성을 올려 종문의 위엄으로 눈앞의 경쟁자들을 겁주려고 했다.“제기랄! 유룡종이면 뭐가 어때서? 우리 암영도가 너희들을 무서워할 것 같아?”“너희 유룡종은 대단하지만 우리 소요종도 만만치 않아, 우리의 앞길을 막는 자는 그것이 누구든 죽을 각오해야 해.”“젠장! 어떤 놈이 기습공격을 하고 있어! 아우들, 저자들을 전부 죽여버려!”여기에 온 세력은 모두 뛰어난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룡종의 명성으로는 판을 크게 흔들지 못했다.유룡종은 비록 서남쪽에서 왕으로 불리지만 독보적인 것은 아니었고 게다가 이곳에는 서북 세력과 해외 세력도 있어 서로 맞선다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일이었다.“연우혁 씨, 이제 당신과 내가 힘을 합쳐 혈로를 만들어야만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엄기준은 옆을 힐끗 보면서 말했다.“그래요!”연우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죽여!”확답을 받은 후 엄기준은 두말없이 검을 들고 궁전 입구로 향했고 연우혁과 비설파제자는 옆에서 그를 보호했다.“어서 저자들을 막아! 먼저 들여보내면 안 돼!”유룡종과 비설파가 맹렬히 돌격하는 것을 보고 나머지 세력들은 그들이 먼저 보물을 차지할까 봐 두려워 잇달아 앞으로 나가며 그들을 포위했다.“막는 자는 다 죽여버릴 거야!”엄기준은 분노하며 유룡종과 비설파의 제자를 데리고 나머지 세력과 싸우기 시작했다.순간 궁전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무사들이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세상에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88화

    “젠장! 이 괴물들은 또 어디서 나온 거예요? 왜 다 이렇게 괴상하게 생겼죠?”“앞에는 늑대가 있고 뒤에 호랑이가 있으니 이건 정말 큰 일이예요.”“다들 집안 싸움 그만 멈추고 이 괴물들부터 어떻게 해봐요.”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은빛 늑대 무리만 해도 처리하기가 힘들었는데 거기에 한 마리의 변이된 호랑이라니!두 괴물이 앞뒤로 공격하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었고 이 시점에서도 세력끼리 싸운다면 죽는 길밖에 없었다.이때 약속이나 한 듯 각 세력은 싸움을 멈추고 일제히 해안가로 올라가 호랑이와 늑대와 맞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날이 어두워지니 이곳은 괴물들의 낙원이 되었네요.”이청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의 상황은 이미 모든 사람의 예상을 벗어났다.처음에는 각 세력의 싸움이었고 이제는 괴물들이 전쟁터에 합류했으니 알 수 없는 변화가 너무 커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워우!이때 은빛 늑대왕이 길게 포효하자 수십 마리의 회색 늑대가 마치 지시를 받은 듯 사지를 힘껏 땅을 디디더니 순간적으로 튕겨져 나와 매우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그들의 눈에는 이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좋은 혈식이였다.으르렁!늑대 무리가 움직이기 바쁘게 온몸이 빨간 거대한 호랑이도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리더니 번개처럼 튀어나와 가장 가까운 곳의 사람에게 달려들었다.“빨리 이것들을 잘라버려!”호랑이와 늑대가 공격하자 무사들은 뒤질세라 무기를 들고 정면으로 쳐들어갔다.이 괴물들은 몸뚱아리 자체만으로도 보물에 속하니 만약 모두 죽이면 횡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짧은 시간의 상황 파악 후 사람들과 늑대, 그리고 호랑이는 싸우기 시작했다.늑대 무리는 은빛 늑대왕의 지시하에 더욱 사납게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덮치기 시작했다.잠깐의 마주침으로 순간 십여 명의 무사가 피바다 속에 쓰러지고 말았다.다행히 무사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선천적인 고수들도 있어서 곧바로 상황을 안정시켜 인명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89화

    “포진하라!”각 세력이 자신의 대오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본 이청성은 큰 소리로 외쳤다.백 명 가까이 달하는 경호팀은 이청성의 명령에 즉시 진형을 바꾸어 돌격하는 원추형 진형을 갖추었다.이청성이 거느리는 경호팀은 모두 일반 강호 무사와는 달리 훈련이 잘되어 있고 호흡도 잘 맞아 일대일로 맞붙으면 강호 무사의 상대가 될 수는 없지만 만약 힘을 합쳐 돌격한다면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공격해 오는 강호 무사들은 경호팀을 향해 다가가자마자 그들의 힘에 밀리면서 그 기세를 전혀 막을 수 없었다.이청성이 거느리는 대오는 마치 거대한 송곳처럼 사람들 속으로 꿰뚫고 들어가 곧장 궁전 문 앞에 접근했다.다행히 대부분 세력은 모두 늑대와 호랑이와 서로 싸우고 있었기에 이 상황을 지켜볼 겨를이 없었고 정상적이라면 이청성 일행은 이렇게 쉽게 꿰뚫을 수 없었을 것이다.이청성의 대오는 그 기회를 엿보고 파죽지세로 돌진했다.“잘됐네. 저자들을 따르는 내 판단이 맞았어.”장은경은 돌격하는 대오의 맨 뒤에 숨어서 갈수록 가까워지는 궁전 대문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쁨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한바탕 싸워야만 해결될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줄은 몰랐고 현재 상황이 혼란스러운 덕분에 그 틈을 타서 한몫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얼른 문을 부숴!”궁전 문 앞에 다가서자 이청성은 또 한 번 높은 소리로 외쳤다.몇 명의 선천적인 고수들이 즉시 앞으로 나아가 진기를 재촉하는 동시에 궁전의 대문을 향해 내리쳤다.펑!거대한 소리와 함께 궁전의 대문은 몇 번 흔들리더니 대량의 먼지를 털어내고 본색인 청동색을 드러내 그야말로 고풍스럽고 신비로웠다.“뭐지?”먼지만 털어내고 꿈쩍도 하지 않는 청동색 대문을 보며 몇몇 선천적인 고수들은 자연스레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의 진기는 매우 강력했고 힘은 만근에 달했는데 이런 힘으로 문 하나 뚫지 못했으니 도대체 이 청동색 대문은 얼마나 단단했을까.“다시 해봐.”이청성은 변함없는 표정에 시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90화

    “뭐, 뭐야 이게. 도대체 이게 무슨 괴물이야? 어떻게 이렇게 클 수가 있지?”교룡만큼 큰 몸집의 거대한 괴물을 본 사람들은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거대한 몸집에 선홍색 빛을 띠는 눈동자, 피로 물들어 있는 커다란 입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온몸이 저려올 만큼 위압적이었다.그 누구도 이 궁전 안에 이런 끔찍한 괴물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었다.지금 이 순간에는 후천 무사든 본투비 레벨 강자든 조이준같은 무도 마스터라 할지라도 전부 상대가 되지 않았다.심지어 사람들을 상대로 싸워대던 늑대와 호랑이 같은 야수들도 모든 움직임을 멈춘 채 교룡의 기운에 눌려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그 두려움은 동물 본성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크아아!검은 교룡이 하늘로 고개를 쳐들자 커다란 머리 뒤에서 뼈같이 굵은 가시가 솟아오르며 광풍이 휘몰아쳐 모래와 돌덩이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온몸으로 드러내는 공포스러운 위압감에 주변에 있던 수십 마리의 커다란 늑대들은 슬피 울부짖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똥오줌을 갈겨댔다.그뿐만 아니라 늑대의 왕이었던 은빛 늑대도 두려움에 꼬리를 움츠리고 벌벌 떨며 울부 짖었고, 온 몸이 새빨갛게 변한 맹호도 마치 천적이라도 만난 듯 꼬리 빠지게 도망쳐 깜짝할 사이에 자취를 감추었다.당당하던 만수지왕도 겁에 질려 도망가기는 마찬가지였다.무사들의 감각도 기이한 동물만큼은 아니었지만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왔다.검은 교룡의 위압감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고 거대한 몸집이 스쳐 지나가자 마치 기차가 한 대 지나가는 것 같았다.“씨발! 이 괴물은 어디서 나온 거야. 이제 어떡해?”“어떡하긴 뭘 어떡해. 궁전 입구를 지키는 것 같은데, 보물을 찾으려면 반드시 들어가야 되잖아. 어떻게든 죽여야 해.”“여러분! 같이 덤빕시다. 지금부터 몸 사리는 사람은 전부 겁쟁이가 되는겁니다!”검은 교룡이 무섭기는 했지만 이익을 추구하던 사람들은 다시 전의를 되찾고 마음을 다잡으며 전투에 임할 준비를 하였다.하지만 큰소리만 칠뿐 누구 하나 먼저 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91화

    검은 교룡은 단 한 번 불을 뿜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십여 명의 소요종 제자들은 한순간에 재로 되어 사라졌다.뼛가루조차 남지 않았다.“이게 뭐야?”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모두 하나같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소요종 제자들의 실력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유룡종 같이 손에 꼽히는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꽤 알아주는 존재였다.십여 명이 힘을 합쳐 온갖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교룡에겐 손끝 하나 닿지 못한 채 단 한 번의 불길에 모두 타버렸다.너무나도 참혹한 광경이었다.소요종의 제자들마저도 한순간에 이렇게 전멸했는데 다른 세력이라고 무사할 수 있을까 싶었다.“저, 저건 도대체 무슨 괴물이지? 게다가 불도 뿜잖아!”“너무도 기이한 불길이야! 순식간에 사람을 재로 만들어 버리다니, 너무 끔찍해!”“...”사람들은 잿더미로 되어버린 땅을 바라보며 잔뜩 겁에 질렸다.모두들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조금이라도 불길에 닿았다간 자신들 역시 한 줌의 재로 변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그동안 마주했던 괴물들은 대부분 강력한 육체를 무기로 싸웠었다.그러나 눈앞에 검은 교룡은 불길을 내뿜을 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까지 가지고 있었다.모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괴물이었다.검은 교룡의 존재가 보통이 아님을 증명하기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그제야 사람들은 현실을 깨닫고 물러서기 시작했다.비록 보물이 내뿜는 유혹이 달콤하기 그지없었으나 검은 교룡이 버티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적당한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무턱대고 덤비다간 목숨만 잃을 게 분명했다.“일단 물러서자!”소요종의 처참한 최후를 목격한 덕에 각 세력들은 검은 교룡과 정면으로 맞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몸을 빼기 시작했다. “흥! 한심한 것들! 결국 내가 나서야겠군.”겁을 먹고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로 조이준이 콧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섰다.본래 그는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92화

    “쿨럭, 쿨럭...”조이준은 바닥에 쓰러진 채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다.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온몸의 뼈가 부서진 듯이 아파서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검은 교룡의 힘이 이토록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검은 교룡이 꼬리를 한 번 휘두르자 마치 태산이 내려앉는 듯한 위압감이 퍼졌다. 그 힘은 막을 수조차 없었고 조이준은 순식간에 날아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그는 보검으로 검은 교룡의 몸을 내려쳤다. 하지만 그저 몇 줄의 흠집만 남기고 말았다.검은 교룡의 육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고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을 자랑했다.“세상에! 조 선배님이 저렇게 날아갔다고? 나 잘못 본 거 아니지?”“말도 안 돼! 조 선배님은 무려 무도 마스터고 실력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한데 어째서 저 괴물의 일격조차 막아내지 못한 거지?”“큰일 났다! 조 선배님마저 상대가 안 된다면 대체 누가 저 검은 교룡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피를 토하며 쓰러진 조이준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모두 넋을 잃고 그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조이준은 명망 높은 사막의 교룡이자 서남 지역 5대 강자 중 한 명으로 전설적인 무도 마스터였다.조이준이 나서면 검은 교룡쯤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 모두가 여겼다.하지만 현실은 누구의 예측도 비껴갔다.둘이 정면으로 부딪친 결과 조이준은 단 한 번도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오히려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 광경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문제는 그가 이들 중 가장 강한 자라는 사실이었다.조이준조차 검은 교룡을 당해낼 수 없다면 그들에겐 더욱 승산이 없을 터였다.“어쩌지? 이젠 어떡하지?”“어쩌긴 뭘 어째! 당장 도망가야지!”짧은 침묵이 흐른 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무도 마스터마저 패배한 마당에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오직 도망뿐이었다.“젠장! 너무 아쉬워! 조금만 더 버티면 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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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9화

    “예.”왕 아저씨는 짧게 대답하더니 강렬했던 기세를 순식간에 거두고 조용히 이청성의 뒤로 물러섰다.허리를 구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보잘것없는 집사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방금 전의 위압적인 모습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노인이 엄청난 실력의 대 마스터라는 걸 믿지 못할 것이다.“이청성 아가씨!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목숨을 건질 희망이 생기자 처절하게 빌던 그들은 얼굴을 환희로 물들이며 다시금 머리를 조아려 감사를 표했다.“너무 일찍 기뻐하지는 마. 너희를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곱게 풀어줄 생각은 없어. 죽음은 면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을 거야.”이청성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아저씨, 이들의 혈도를 봉하고 몸을 묶어서 진무사에 넘겨요.”“뭐? 진무사?”그 순간 모든 이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진무사는 용국의 공식 기관으로서 강호의 무사와 각 세력들을 통제하는 곳이었다. 모든 파벌과 무도 연맹은 진무사의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했다.진무사는 악명 높은 무사들을 가차 없이 체포해 가두곤 한다.그들에게 진무사는 공포 그 자체였다.“이청성 아가씨!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진무사에 넘기지 말아 주십시오!”“진무사에 잡혀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요!”사람들은 울며불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진무사에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그나마 죄가 가벼운 자들은 형벌만 받으면 되지만 만약 천인공노할 죄를 저질렀다면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겪으며 생을 마감해야 했다.“묶어라.”왕 아저씨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몸을 날려 각자의 기경팔맥을 봉했다. 그리고 경호팀 팀원들에게 명령해 두 파벌의 생존자들을 모두 결박하도록 했다.“이청성 아가씨, 잠깐만요!”양강인이 다급하게 외쳤다.“우리를 진무사에 넘긴다고 해서 아가씨께 무슨 이득이 되겠습니까? 만약 저희를 살려주신다면 앞으로 아가씨께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명령만 내리시면 군말 없이 따르겠습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8화

    왕 아저씨는 공격을 가한 후에도 늠름하게 서 있었다. 마치 하늘의 신이 강림한 듯한 기세로 압도적인 위엄과 위력을 내뿜고 있었다.그의 앞에 지름 삼사십 미터에 달하는 깊은 손바닥 모양의 구덩이가 갑자기 생겼다.구덩이 안은 처참했다. 사지가 절단된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온전한 시신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인간 지옥이었다.이것이 바로 왕 아저씨의 공격이었다.손바닥 그림자가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땅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서 있던 수많은 무도 고수들도 순식간에 짓눌려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형체도 없이 살점으로 변해버렸다.운 좋게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도 강렬한 장풍에 휩쓸려 몇 미터나 날아갔다. 그들은 땅에 나뒹굴며 비명을 질렀다.간신히 몸을 일으켰을 때엔 눈앞의 광경에 그만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손바닥 모양의 깊은 구덩이 속에 펼쳐진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식은땀이 흐르게 만드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원앙문과 금도문의 장로와 집사들은 거의 다 전멸하고 말았다.“내... 내가 잘못 본 건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전부 죽었어... 다 죽었다고... 두 파벌의 수십 명 고수가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이게 사람이냐? 악마나 다름없잖아!”“원앙문과 금도문은 이제... 끝장났어!”열댓 명의 생존자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였다.왕 아저씨의 공격은 그들의 모든 반항심을 짓눌러버렸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공포뿐이었다.“대 마스터? 저 노인이 대 마스터라고?”양강인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의 입술도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왕 아저씨의 손바닥은 그 누구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내리꽂혔다. 평범한 마스터가 낼 수 있는 위력이 절대 아니었다.그것은 세상의 정상에 군림하는 대 마스터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였다.유진우 하나만으로도 상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7화

    “아?”두 사람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잔뜩 긴장했다.모두 다 얼마 전 원앙문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타이밍에 나선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겁낼 거 없어! 우리에겐 인질이 있다고, 저놈은 함부로 나서지 못해!”양강인은 그렇게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웠다.금도문의 두 장로는 인질로 붙잡힌 이청성을 한 번 바라보고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유진우를 다시 한번 바라봤다. 짧은 망설임 끝에 결국 이를 악물고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이제 와서 돌아서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유진우를 제압하지 못하면 보물은커녕 목숨조차 부지하지 못할 판이었다.무슨 수를 쓰든 승부를 걸어야 했다.유진우의 기경팔맥만 봉하면 그는 한낱 폐인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될 터이니 더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진우 씨,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바로 움직이세요.”그때, 이청성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녀는 유진우가 자신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길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그녀는 얼마든지 벗어날 방법이 있었다.“닥쳐! 이년아, 입 다물지 않으면 네 얼굴을 찢어버릴 줄 알아!”장은경이 날카롭게 외쳤다.“은경 씨, 지금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은경 씨한테 붙잡혀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저는 그냥 은경 씨와 장난삼아 놀아준 것뿐이에요. 지금쯤 슬슬 지루해질 참이네요.”이청성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녀는 한 손으로 인을 맺으며 낮은 목소리로 짧게 외쳤다.“숨을 은!”짧은 외침을 끝으로 이청성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치 허공 속으로 증발해 버린 듯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뭐야, 어떻게 된 거야? 어디로 간 거지?”“이상하네! 분명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눈 깜빡할 새에 사라졌어!”갑작스러운 변화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장은경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커다랗게 부릅떴다.그녀의 칼은 여전히 허공에 있었고 품에 안고 있던 인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저기 봐! 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6화

    “멈춰! 함부로 움직이면 이 여자를 당장 죽여버릴 테다!”날카로운 외침이 뒤에서 울려 퍼졌다.유진우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원앙문과 금도문의 고수들이 이청성을 붙잡은 채 여관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그 가운데 장은경은 이청성의 목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었고 눈빛은 사나운 맹수처럼 거칠고 매서웠다.유진우는 천천히 미간을 좁히며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짙은 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오늘 밤 원앙문과 금도문이 갑작스럽게 습격을 감행한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십중팔구 장은경과 관련된 일이었다.정말 더러운 본성을 숨기지 못하는 여자였다.예전에 환해맹에게 포위당했을 때 이청성이 나서서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면 장은경은 이미 목숨을 잃었을 터였다.그런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이제 와서 은혜를 원수로 갚고 이청성의 목에 칼을 들이대니 어처구니가 없었다.‘젠장!’“멍하니 서서 뭐 해? 당장 칼 내려놔!”장은경은 조심스레 뒤로 물러서며 칼끝을 이청성의 목덜미에 바짝 밀착시켰다.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유진우는 이청성을 향해 각별한 마음을 품고 있으며 결국 그녀를 외면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쾅!”유진우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던 창궁검을 그대로 땅에 내던졌다.이런 놈들을 상대하는 데는 검이 있든 없든 별반 다를 게 없었다.“검을 이쪽으로 차! 힘 조절 잘하고!”장은경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끝으로 검의 손잡이를 찼다.창궁검은 지면을 따라 미끄러지듯 수십 미터를 날아가 장은경의 발 앞에 멈춰 섰다.이 광경을 본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전 유진우가 휘두른 몇 차례의 공격은 실로 공포 그 자체였다. 두 파벌의 오너조차 제대로 막아내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가 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전부가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그의 검을 거둬낸 지금, 사람들은 마음속 불안이 가라앉는 걸 느꼈다.“좋아, 좋아! 역시 내 제자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5화

    게다가 설령 한빙신침을 잡았다 하더라도, 그것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는 여전히 뼛속까지 스며들고 있었다.유진우의 손가락과 팔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얼어붙기 시작했다.얼어붙은 부위에서는 진기조차 끌어올릴 수 없었다.과장이 아니라 만약 이 신침이 몸에 박혔다면, 그 즉시 얼음 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깊은 수련을 쌓았다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는 도미숙과 그 무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수법만큼은 상당히 놀라웠다.먼저 십향연골산, 그다음에는 한빙신침, 각종 살수가 끊임없이 이어졌었다.만약 경계가 억제되지 않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과연, 어떤 적도 방심해선 안 된다. 한순간의 실수로 죽게 될 수도 있으니까.“와르르~!”유진우가 몸을 털자, 그의 팔을 감싸고 있던 얼음이 산산이 부서지며 땅에 떨어졌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도미숙은 깜짝 놀라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방금 그 상황은 확실한 필살의 기회였다.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는데...그런데 유진우는 멀쩡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빙신침을 손가락으로 잡아내기까지 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몰래 기습 공격하는 걸 좋아하나 보지? 그렇다면 그대로 돌려주지!”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작은 울림소리와 함께 그의 손끝에 있던 한빙신침은 바람을 가르며 더 빠른 속도로 도미숙을 향해 날아갔다.도미숙이 몰래 쏠 때는 조용했지만 유진우가 반격할 때는 바람과 천둥소리가 함께 울렸다.그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모든 것이 파괴되며 아무것도 막아낼 수 없었다.도미숙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두 자루의 단도를 가슴 앞에 교차해 들었다.“펑!”강렬한 폭발음이 울렸다.한빙신침은 두 자루의 단도를 가볍게 뚫고 도미숙의 가슴에 강하게 부딪혔다.그 순간, 도미숙은 마치 기차에 부딪힌 듯 순식간에 십여 미터를 날아가며 입과 코에서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져 사색이 되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4화

    두 명의 고수가 유진우의 검 한 방에 베이며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었다.그들의 떨어진 머리를 보며 도미숙은 눈꺼풀이 떨리고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줄곧 유진우가 강한 척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했고 방금 전의 강한 말들도 단순한 허풍일 뿐이라 여겼다.그러나 지금에서야 그녀는 유진우의 강함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오로지 한 검에 두 명의 반보 종사급 고수를 목 베어 죽이는 것은 분명히 십향연골산에 중독된 것이 아니다.‘설마, 저 자식이 정말 백독불침의 체질이란 말인가?’“제기랄! 만약 아까 내가 나섰으면 죽을 뻔했군!”양강인은 침을 꿀꺽 삼키며 유진우를 바라보며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스물 남짓한 나이에 이토록 무시무시한 실력을 지닌 자라니.서남 무림 제일인이라는 강도현조차 혼자서는 유진우에게서 손톱만큼의 이득도 보지 못할 것이다.“네... 네가 어떻게...”도미숙은 너무 놀라 말까지 더듬고 몸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유진우가 방금 휘두른 두 검은 너무나도 무서웠다.첫 번째 검은 금도문 오너인 양강인을 중상으로 만들었고두 번째 검은 반보 종사급 고수 두 명을 단숨에 베어버렸다.단 두 번의 검만으로 전세 역전하고 그녀를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지금, 그녀는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영리하구나. 정작 본인은 나서지 않고, 두 명의 부하들만 죽게 만들었으니, 정말 훌륭한 오너야.”유진우는 한 손에 검을 들고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죽어라!”도미숙은 대적을 만난 듯 소매를 휘두르며 먼저 선공을 날렸다.“슈우우우...”수많은 암기가 폭풍우처럼 유진우를 향해 쏟아졌다.이 암기들 속에는 한빙신침 한 개가 섞여 있었다.한빙신침은 원앙문의 조상이 남긴 보물, 그 파괴력이 굉장할 뿐만 아니라 명중하면 즉시 얼음처럼 몸을 마비시키는 특성이 있었다.아무리 무림 종사라 할지라도 한빙신침에 맞으면 즉시 경맥이 얼어붙고 몸이 굳어버린다.다만 한빙신침의 수량이 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3화

    “내가 못 할거라고 생각해?”도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양 오너! 저 자식은 지금 허세를 부리는 거야.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나를 도와주기만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어!”“...”양강인은 눈가를 떨며, 하마터면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이미 크게 다치고 피를 토했는데 나보고 또 앞장서라니. 정말 날 멍청이로 보나?게다가 저 자식은 여전히 힘이 넘쳐 보이는데 어떻게 기진맥진해 보인다고?만약 또다시 저 엄청난 검을 휘두른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양 오너! 당신은 금도문의 오너로 천하에 이름을 떨쳤는데, 설마 저 자식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겠지?”양강인이 반응이 없자 도미숙은 일부러 자극 주는 말을 던졌다.누군가 대신해 나서서 싸워준다면, 자신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도 오너, 저는 이미 중상을 입어 더 이상 싸울 수 없으니, 옆에서 당신을 도울 수밖에 없습니다.”양강인은 몇 번 기침을 하고 약한 척하며 말했다.“당신은 저 자식이 이미 기력이 다했다고 확신한다면, 당신들 원앙문의 실력으로 충분히 그를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더 이상 나서지 않겠습니다.”‘젠장! 싸우려면 네가 싸워! 나를 대신 죽이려 하지 마라!’“양 오너, 혹시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도미숙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믿지 않는 게 아니라, 몸이 따라주질 않습니다.”양강인은 가슴을 움켜쥐고 또다시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그는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다.“좋아! 양 오너가 나서지 않겠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겠습니다!”도미숙은 불만이 있었지만, 겉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곁에 있는 두 명의 원앙문 고수에게 명령을 내렸다.“너희 둘이 함께 정면으로 공격해라! 나는 뒤에서 기회를 노리겠다!”“네?”그 말을 들은 두 명의 원앙문 고수는 얼굴이 굳어지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금도문 오너인 양강인도 저 자식에게 중상을 입었는데, 하물며 그들이야?만약 유진우가 정말로 독에 중독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2화

    “뭐야?!”양강인이 한 줄기 검광에 의해 날아가는 모습을 본 나머지 몇 명의 고수들은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리고 입이 떡 벌어졌다.양강인은 금도문의 오너이자 서남 지역의 다섯 대 마스터 중 한 명으로, 실력이 매우 강하다.그런 존재가 단 하나의 검광도 막아내지 못하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저 녀석의 실력은 대체 어느 정도인가?’“으악~!”땅에 내동댕이쳐진 양강인은 몸을 떨더니 또다시 한 움큼의 피를 토하고 얼굴은 황금빛 종이처럼 창백해져서는 한동안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어... 어떻게 된 거지? 너... 넌 분명 십향연골산에 중독됐을 텐데?!”양강인은 떨리는 손으로 유진우를 가리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분명히 유진우가 십향연골산으로 제조된 연기에 중독된 걸 봤었고, 지금쯤이면 약효가 완전히 퍼졌을 거라 생각했다.정상적으로라면 지금쯤의 유진우는 이미 강노지말의 상태라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어야 한다.그러나 방금 그가 휘두른 검은 약해진 기색도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천지를 뒤흔들 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었다.정말 말도 안 되는일이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어째서 유진우는 십향연골산에 중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가?“누가 너한테 내가 십향연골산에 중독됐다고 했지?”유진우는 한 손에 검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본래 깊은 내공을 지니고 있는 그는 십향연골산 같은 독약 따위에는 쉽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도 백독불침의 체질 덕분에 완전히 해독할 수 있었다.이 세상에서 십대기독 외에는 그 어떤 독도 그를 위협할 수 없었다.“네가... 네가 중독되지 않았다고?”양강인은 경악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도미숙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방금 도미숙이 실수라도 한 것인가?’“아... 아니야! 그럴 리 없어!”도미숙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나는 분명히 봤어! 십향연골산이 네 몸에 들어간 걸 똑똑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31화

    상황이 달라졌다. 여태 시간을 끌었던 만큼 약효가 완전히 발휘되기에 충분했다.눈앞의 이 소년은 이제 그녀의 도마 위의 고기와 다를 바 없었다.“그렇게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직접 해보지 그래?”유진우는 천천히 검을 들고는 검 끝을 도미숙의 미간에 겨눴다.“흥! 헛소리하지 마! 네까짓 게 과연 무슨 큰일을 벌일 수 있겠어!”도미숙은 땅에 발을 강하게 짚으며 한순간에 잔상을 남기며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그녀가 두 손을 뒤집자, 두 자루의 곡선형 원앙도가 바로 튕겨 나가며 날카로운 암살 무기가 되어 유진우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아마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두 원앙도의 손잡이에는 특수 제작된 철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도 오너!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도미숙이 움직이자, 양강인도 지지 않겠다는 듯 이내 뛰어올라 칼을 높이 치켜들고,마치 산을 쪼개듯 강력한 일격으로 유진우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두 사람이 앞뒤로 공격하며 들어오는 모든 기술이 치명적이었고 그리고 공격 타이밍 또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앞뒤를 모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분수도 모르고 설치는군!”유진우가 손목을 가볍게 흔들자, 창궁검이 순간 가로질렀다.“슈욱!”반달 모양의 검은 검광이 순간적으로 반사되었다.검은 검광은 바람을 타고 거대해지며 순식간에 10미터 크기로 확산하였다.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사신의 죽음의 낫처럼 도미숙과 양강인을 동시에 덮쳤다.“쨍! 쨍!”도미숙의 원앙도가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고 이윽고 검광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것은 마치 칼로 두부를 자르듯 손쉽게 갈라졌다.“이게 뭐지?!”도미숙의 얼굴색이 급격히 변했고, 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극도의 위기감에 본능적으로 몸을 공중에서 비틀었다.그 순간, 공포스러운 검은 검광이 그녀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비록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검광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만으로도 그녀는 마치 얼음 굴에 빠진 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확신했다.만약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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