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69화

Author: 강로이
이때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대오의 맨 끝에 서 있던 유진우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창궁검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방금 조이준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본 유진우는 일부러 맨 뒤에 서서 빠른 속도로 검을 사용했다.

이 검은 소리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금빛 덩굴을 쉽게 두 동강 내어 조이준을 위험에서 구해냈다.

유진우가 조이준에게 도움을 준 이유는 한편으로는 함께 동행해온 인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활용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청성의 말대로 각 세력은 이미 오아시스에 들어섰고 그중에는 고수들이 구름처럼 많았다.

용원의 기를 찾기 전까지는 유진우의 신분을 폭로하면 안 되었지만 조이준의 존재는 그들에게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었다.

필경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무도 마스터로 아직은 여유가 있었기에 유진우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방금 아무도 모르게 그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금빛 덩굴은 아무리 단단해도 무도 마스터와 같은 수준일 뿐 대 마스터의 검은 막을 수 없었다.

싸움터 한복판에서 금빛 덩굴이 잘려 나가자 은빛 덩굴과 회색 덩굴은 모두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슥! 슥! 슥!

허공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덩굴은 미친 듯이 조이준을 향했고 빽빽한 공격은 온 천지를 뒤덮어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조이준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즉시 땅에 떨어진 두 칼을 주워 들더니 마스터의 강기를 돌려 공격해 온 나무 덩굴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금빛 덩굴은 빠르고 힘이 세며 단단해서 뚫기가 어려웠지만 이 일반적인 회색 덩굴이든 은색 덩굴이든 상처를 입은 조이준이라도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조이준이 자신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어진 장면은 그를 놀라게 하며 급속히 얼굴색이 어두워지게 하였다.

그는 잘려 나간 금빛 덩굴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대량의 금색 액체를 내뿜은 뒤 금빛 덩굴의 상처는 눈에 보이는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으며 끝부분은 여전히 빠르게 자라고 있었다.

그 강한 생명력은 그야말로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0화

    “네? 방금 누가 도움을 줬다고요?”이 말을 듣고 모두 서로를 쳐다보면서 의문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은 방금 황급히 도망치느라 다른 것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방금 무슨 의외의 일이 발생한 건가?“조 선배님, 선배님의 으뜸가는 실력에 어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시겠어요.”“맞아요. 선배님의 싸움에 저희는 전혀 끼어들 공간이 없어요.”“조 선배님, 혹시 방금 누가 선배님을 방해라도 했나요? 빌어먹을 놈이네요.”사람들은 제각기 떠들며 이론이 분분했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그들은 오직 조이준과 같은 마스터 급 강자만이 이런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고 방금 조이준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가혹한 결과를 보았을 것으로 생각했다.“조 선배님, 방금 무슨 일 있었던 걸 가요?”서지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아니... 아니야, 너희들 아니면 됐어.”조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더는 묻지 않았고 방금 떠보기만 했을 뿐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다.만약 정말 대 마스터 강자가 곁에 있다면 그는 오히려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지금 그는 그냥 우연이 지나가던 고수가 그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생각하고 훗날 만약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생명의 은혜를 갚을 거로 생각했다.“조 선배님, 수고 많으셨어요. 선배님이 원하시던 곤룡띠에요.”이청성은 앞으로 걸어 나가며 이미 준비해 둔 곤룡띠를 넘겨주면서 말했다.조이준은 마음속에 내려가지 않은 의문점 때문에 2초가량 머뭇거렸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말았다.곤룡띠 같은 보물은 그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거라 당연히 거절하지 않을 것이고 기껏해야 나중에 상대방에게 뭔가 보상해 줄 수 있을 것이다.“이청성 씨, 정말 고마워요. 일을 이렇게 통쾌하게 처리하는 체면을 봐서라도 앞으로 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가 도움을 줄게요.”조이준은 거래에 아주 만족해하며 만면에 웃음기가 가득 찼다.비록 방금 위험한 상황을 겪었지만 다행히 보물을 얻어서 믿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1화

    “진 대장님, 앞에 있는 두 무리의 정체는 뭐죠?”이청성은 섣불리 나서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며 조용히 물었다.“인원이 많은 쪽은 복장으로 보아 환해맹 소속일 가능성이 큽니다.”진이수가 유심히 바라보다가 이내 결론을 내렸다.“환해맹?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이청성이 다시 물었다.“서남 지역에서 가장 강한 세 파벌이 있는데 각각 유룡종, 금도문, 비설파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여섯 개의 강대한 파벌이 자리하고 있는데 환해맹도 그중 하나죠.”진이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설명했다.“다만 환해맹은 일반 파벌들과는 달리 행동 방식이 꽤 극단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평판이 좋지 않죠. 내부도 워낙 혼란스러워서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요.”그 말을 들은 서지석이 못마땅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흥! 결국 도덕도 없고 인격도 바닥인 질 나쁜 무리들이 한데 모여 만든 집단이라는 거잖아요.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실상은 약탈과 강도질이나 일삼는 자들이죠. 한마디로 이 세계의 쓰레기들이에요!”“그렇군요.”이청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그럼 저들이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죠?”“화려한 옷을 입고 있긴 한데 별다른 파벌의 상징이 없어 누구인지 알기 어렵습니다.”진이수가 고개를 저었다.보통 파벌의 제자들은 외출할 때 통일된 복장을 갖춰 입는다.그러면 이름을 떨치게 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잠깐만요! 선배님, 저 사람들 어딘가 낯이 익지 않아요?”이때, 금도문의 한 제자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저기 붉은 옷을 입은 여인 말입니다. 혹시 원앙문의 장 선배님 아닙니까?”“원앙문?”서지석은 눈썹을 움찔하더니 앞을 유심히 바라보았다.그러다 문득 얼굴빛이 변하더니 놀라 소리쳤다.“은경 씨잖아!”“지석 씨, 저들 중에 아는 분이 계십니까?”이청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는 분이라니요! 저 장 선배님은 우리 선배님의 약혼녀예요!”금도문의 제자가 뜻밖의 사실을 폭로했다.“약혼녀?”그 말에 주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2화

    “건방지군! 네가 뭐라고 감히 여기서 그런 망언을 지껄이는 거냐?”약혼자가 위협받는 모습을 본 서지석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애초에 조용히 넘어가려 했던 그였다.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싶었다.하지만 환해맹 놈들은 너무나도 오만방자했다. 심지어 금도문조차 안중에도 없는 듯 공공연히 약탈을 저지르려 했다. 참으로 파렴치한 짓이었다.“너...”환해맹의 한 제자가 막 입을 떼려는 순간 중년 남자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리고는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재물은 그저 부수적인 것이야.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이 단순한 이치를 모를 리 없을 텐데?”“그러면 뭐 어쩔 건데?”서지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답했다.“그러면 당연히 보물을 우리한테 넘겨야지.”중년 남자는 태연히 말을 이었다.“돈을 잃고 재앙을 피하는 것이야 말로 현명한 거야. 보물만 건네주면 우린 즉시 떠날게. 더 이상 귀찮게 굴지도 않을 거고. 어때?”“꿈 깨!”장은경이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물고 외쳤다.“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 같은 비열한 놈들에게 보물을 넘길 생각은 없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중년 남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러자 그 뒤에 서 있던 환해맹 무리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살기를 드러냈다.“장로님! 이런 놈들한테 뭐 하러 설득을 합니까? 그냥 다 죽이면 되죠!”“맞습니다! 우리가 수는 훨씬 많은데 저런 하찮은 놈들이 뭐가 두렵겠습니까?”“우린 원래 이런 식으로 살아왔잖아요. 죽이고 빼앗는 게 뭐가 새삼스럽다고!”환해맹의 무리들이 저마다 떠들어댔다.그들의 눈에 서지석과 장은경은 단지 잡아먹기 좋은 어린 양에 불과했다.순순히 보물을 넘기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다.하지만 그것을 거부한다면 오직 죽음뿐이었다.“장로님, 금도문의 세력이 두려워 망설이시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습니다.”한 환해맹 제자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금도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건 고작 몇 명뿐입니다. 두려워할 필요 전혀 없죠. 우리가 이곳에서 깔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3화

    “뭐야?”멀리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원앙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서지석은 순간 얼이 빠졌다.설마 했는데 장은경 일행이 이렇게 가차 없이 도망칠 줄은 몰랐다.심지어 인사 한마디조차 없었다.설령 후퇴하더라도 미리 말은 해야 하는 법 아닌가?이건 대체 뭐지? 동료를 버리고 도망친 거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지석 씨가 목숨을 걸고 구하러 갔는데 원앙문의 제자들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도망치다니. 정말 의리도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들이군!”멀지 않은 어둠 속에서 진이수가 고개를 저으며 경멸 어린 시선을 보냈다.“사람 속을 알 수가 없구나. 보아하니 서 형의 약혼녀라는 사람도 별 볼 일 없는 인물이었어.”“불쌍한 지석 씨, 저 배신자들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빠져 버렸잖아요.”“......”사방에서 온갖 목소리가 쏟아졌다.금도문과 원앙문은 오랜 세월 세교를 맺어왔었고 게다가 서지석과 장은경은 약혼 관계까지 맺었다.일반적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함께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멋진 이야기 하나쯤 만들어야 정상이다.그런데 현실은 달랐다.장은경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지석을 버렸다.그 차가운 결단력은 보는 이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선배님! 장은경 씨 일행은 벌써 도망친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하죠?”전투를 이어가던 금도문의 제자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어두운 표정으로 변하며 분노가 이는 걸 억누르지 못했다.그들은 원앙문을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정작 원앙문의 제자들은 아무 말도 없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도망쳤다.버려진 채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 상황은 누가 봐도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이었다.“이제 와서 선택지는 없다. 끝까지 싸운다!”서지석은 이를 악물고 더욱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야! 너희 금도문 놈들 대체 왜 이렇게 멍청해? 저놈들이 너희를 팔아넘겼는데도 아직도 목숨 걸고 싸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중년 남자가 혀를 차며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융통성 없는 놈들과 맞닥뜨리다니 재수가 없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4화

    서지석 일행은 날카로운 소리를 따라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하자 장은경이 환해맹 무리에게 포위당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녀와 함께 있던 원앙문의 제자들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고 오직 장은경만이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그녀는 이미 부상을 입은 데다 체력도 소진된 상태였다. 포위망이 완전히 좁혀진다면 그녀의 운명은 불 보듯 뻔했다.“얘들아! 이 아가씨,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그냥 죽이긴 아깝잖아? 생포해! 오늘 제대로 즐겨보자고!”환해맹의 두목 격인 남자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그는 눈을 번뜩이면서 장은경의 가녀린 몸매를 탐욕스럽게 훑었다.“좋습니다!”환해맹 제자들이 낄낄대며 추악한 미소를 지었다.원앙문의 대선배 장은경은 그녀는 손꼽히는 미인으로 유명했다. 그런 여인을 탐할 기회라면 이곳까지 목숨 걸고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더러운 놈들! 전부 죽여버리겠다!”장은경은 분노에 치를 떨며 쌍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검은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적의 목숨을 노렸다.하지만 그녀는 혼자였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포위망을 뚫을 힘조차 없었다. 환해맹은 그녀를 조롱하며 점점 장난삼아 희롱하기 시작했다.“하하하! 계속 버텨봐라! 네가 더 버틸수록 난 더 신나거든!”“그래! 어서 덤벼보라고!”우두머리는 일부러 가벼운 공격을 섞어가며 장은경을 긁었다.때때로 그녀의 몸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상처를 하나씩 내어 그녀의 체력을 더욱 깎아내렸다.그는 환해맹에서 오래 활동하며 수많은 여자를 농락해 왔지만 이렇게 독기를 품은 장미 같은 여인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오늘 밤을 그는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다.“짐승 같은 것들! 너희 전부 죽고 싶냐!”그 순간이었다.“지석 씨! 도와줘요!”절망 속에서 장은경은 한 줄기 빛을 본 듯 외쳤다. 서지석이 도착한 것이다.“이런 빌어먹을! 또 네놈이냐!”우두머리가 뱉은 침이 땅에 튀었다. 그의 표정이 사악하게 일그러졌다.“장로님께서 네놈을 죽이지 못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5화

    잔인한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무리의 우두머리만이 뛰어난 실력으로 화살을 모두 막아냈을 뿐 환해맹의 다른 제자들은 하나둘씩 피바다 속으로 쓰러져갔다.“망할 놈들! 감히 우리 환해맹 사람을 죽여? 딱 기다려, 오늘 일은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다!”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독설을 내뱉고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지석 씨! 저자를 놓치면 안 돼요!”장은경이 다급하게 외쳤다.“이 개 같은 놈! 어디로 도망치려는 거냐!”서지석은 망설임 없이 칼을 빼 들고 그를 쫓아갔다. 두 사람은 곧 격렬하게 맞붙었다.환해맹의 당주인 남자는 분명 뛰어난 무공을 지녔지만 금도문의 천재 무사인 서지석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였다.수십 합이 오간 끝에 서지석은 팔을 베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마침내 그를 내리쳐 땅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고는 긴 칼을 그의 목에 바짝 들이대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제발!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잘못했소!”“위로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자식도 있소.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시오!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소!”우두머리는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애원했다.“흥!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그러지 말았어야지!”서지석이 차갑게 내뱉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오! 나도 억지로 떠밀린 거라오!”남자는 거의 울먹이며 애원했다.“살려만 준다면 가진 보물을 전부 바치겠소!”“너...”서지석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이더니 한순간에 남자의 가슴을 꿰뚫었다.칼을 든 이는 다름 아닌 장은경이었다.“지석 씨! 저런 놈하고 말이 뭐가 필요해요? 이런 쓰레기는 그냥 죽여버리는 게 답이에요!”장은경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남자의 몸을 몇 번이나 더 찔렀다.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손을 멈췄다.서지석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환해맹 놈들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6화

    금도문의 몇몇 제자들은 장은경의 행동이 못마땅했지만 서지석의 체면을 생각해 결국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그렇게 해서 서지석의 보호 아래 장은경은 무사히 무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은경 씨,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이분은 이청성 씨예요. 얼굴도 마음도 아름답지요. 조금 전 환해맹 무리를 쫓아내고 우리를 구해준 것도 바로 이분이에요.”서지석은 장은경을 데리고 앞으로 나서며 말을 이었다.“정말 감사드립니다.”장은경은 이청성을 향해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생명의 은혜를 입었으니 돌아가면 반드시 파벌 자제들께 이 일을 보고하고 크게 보답하겠습니다.”“아이고, 그럴 필요 없습니다.”이청성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지석 씨의 약혼녀잖아요. 우린 모두 벗인 셈이니 당연히 도와야 할 일이었어요.”“청성 씨, 어쨌든 우리 금도문과 원앙문 모두 이번 일로 큰 신세를 졌어요.”서지석이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인사했다.환해맹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이청성은 그들을 적으로 돌릴 위험까지 감수하며 도와준 것이니 이 은혜를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은경 씨, 그리고 이분은 유진우 씨예요. 젊지만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도 대단하지요. 유룡종의 제2수제자인 엄기준마저 그의 손에서 패했을 정도예요.”서지석은 손짓하며 유진우를 가리켰다.“오? 유룡종의 엄기준을 이기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장은경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유진우를 바라보았다.“게다가 이렇게 젊으시다니, 혹시 어느 파벌 소속이신가요?”그녀의 시선은 유진우의 단정한 외모를 훑었다. 잘생긴 데다 풍채까지 좋으니 보기 드문 인물이 분명했다.“저는 소속 파벌이 없습니다. 그냥 떠도는 무사일 뿐이죠.”유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렇다면 잘됐군요!”장은경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우리 원앙문에서는 유진우 씨 같은 젊고 유능한 인재가 필요해요. 혹시 우리 파벌에 들어올 생각은 없으신가요?”엄기준을 이길 실력이라면 서지석과도 대등할 터였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77화

    “보물의 땅? 무슨 말이에요?”이 한마디에 모두가 정신을 차렸다.그들이 오아시스에 들어온 이유는 원래 보물을 찾기 위함이었으나 지금까지 한 점의 성과도 얻지 못했을뿐더러 많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러니 지금 ‘보물의 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들뜨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사실, 이 보물의 땅은 저희 파벌의 지원군이 도착한 후에 탐험하려고 계획했던 곳입니다.”장은경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하다가 입을 다물었다.“은경 씨!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원앙문의 정예병들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다간 그 보물의 땅을 누군가에게 선점당해 버릴지도 모릅니다!”진이수가 다소 초조하게 외쳤다.어찌다 보물을 찾을 기회가 찾아왔는데 당연히 누구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래요, 은경 씨. 우리 모두 한배를 탄 셈이잖아요.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보물을 찾은 뒤 그때 나눠 가지면 되지 않나요?”짧은 머리의 여성이 목소리를 내며 덧붙였다.“그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사전에 분명히 얘기합시다. 이 보물의 땅은 우리 원앙문이 먼저 발견한 곳이니 만약 어떤 보물을 찾게 된다면 우리 원앙문이 그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여러분이 평등하게 나누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떤가요?”장은경이 담담하게 조건을 내세웠다.그 보물의 땅은 온통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원앙문의 힘을 빌려 간신히 보물을 차지한다 해도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터였다.그래서 그녀가 이 이야기를 일부러 꺼냄으로써 눈앞에 있는 이들의 관심을 자극하여 길잡이로 나서고 목숨을 바칠 희생양들을 모으려는 뜻이 있었다.만약 계획이 성공한다면 보물의 절반만으로도 원앙문은 크게 번창할 테고 실패하더라도 그녀에게는 별다른 손실이 없으니 말 그대로 잃을 것 없는 거래와 다름없었다.“뭐라고요? 그쪽들이 절반이나 독차지하겠다는 건가요?”그 말을 들은 진이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장은경 씨,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우린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은경 씨가 절반이나 가져가면 얼마 안 되는 나머지로 우리가 어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아니에요?”유장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호산은 여태껏 무림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서태양이 말했다.인재를 선발해 위상을 높이려고 진무사가 나섰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용호산은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가?“그럼 무슨 의도인데요?”유장미가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궁금하거든?”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서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보혁 씨는 내막에 훤하니까 화두를 꺼낸 거겠죠?”유이슬이 시선을 돌렸다.“내막까지는 아니지만 주워들은 소식이 몇 가지 있긴 해요.”염보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용호산 뒷산의 금지구역에 최근 신비로운 보물이 나타났는데 향후 100년 동안 무림인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무슨 보물이 그렇게 대단해요?”유장미가 깜짝 놀랐다.유이슬과 서태양도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금치 못했다.무림인들의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용원의 기와 관련된 보물일 거예요.”염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순간,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용원의 기? 그게 뭔데요?”유장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용맥의 정수이기도 하죠.”유이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호룡각이 와해하면서 지하 용맥이 다섯 개의 용원의 기로 변해 세상에 뿔뿔이 흩어졌어. 소문에 의하면 용원의 기를 얻는 자는 천하무적이 되어 승승장구한다고 해.”호룡각이 무너지고 용맥이 파괴된 일이 워낙 큰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진짜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있어요?”유장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서에서 관련된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용원의 기를 얻은 자들은 세상을 주름잡는 수장이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었어.”유이슬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염보혁이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6화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