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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Author: 강로이
이때 한 명의 호룡각 밀정이 갑작스레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채원진이 담담히 물었다.

“각주님, 외부에서 서경 왕부 쪽으로 보이는 첩자 둘을 붙잡았습니다. 처분은 어떻게 할까요?”

호룡각 밀정이 고개 숙여 물었다.

“첩자라...”

채원진이 미묘한 미소를 띠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곁에 있던 유태범을 흘끗 본 뒤 가볍게 명령을 내렸다.

“그들을 안으로 끌고 와라. 내가 직접 심문하지.”

“네.”

호룡각 밀정은 고개를 숙여 명령을 받아들인 뒤 문밖으로 손짓했다.

곧이어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온몸이 결박된 채 끌려 들어왔다.

그들의 입에 붙어 있던 테이프가 벗겨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격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유태범, 이 배신자 새끼야! 네놈이 감히 우리를 배신하다니 천벌을 받을 거다.”

“입을 쳐라.”

채원진이 차갑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

“네.”

밀정이 앞으로 나아가 첩자의 뺨을 좌우로 무자비하게 내려쳤다.

연거푸 내려친 손길에 그 첩자는 입과 코에서 피를 쏟으며 비틀거렸다. 몇 차례 더 맞은 뒤에는 치아가 반쯤 부러진 채 흐느적댔다.

“이제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라. 거짓말을 한다면 네 목숨은 여기까지다.”

채원진이 높직한 목소리로 첩자들에게 냉랭하게 물었다.

“너희들은 정말 서경 왕부에서 온 것이냐?”

“퉤.”

얼굴이 부어오른 채로 고통에 몸부림치던 검은 옷의 사내가 갑자기 채원진을 향해 피 섞인 침을 뱉었다.

“죽이려면 죽여라. 내 입에서 뭔가 알아내겠다고? 그건 꿈도 꾸지 마.”

“좋다. 그 소원 내가 들어주지.”

채원진은 더 이상 말을 낭비할 생각 없이 한 손을 뻗었다.

다음 순간 그의 손바닥이 검은 옷 사내의 머리를 내리치자 머리는 그대로 진흙 덩이처럼 으스러지고 말았다.

그 잔혹한 살수 방식에 유태범조차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채원진은 슬쩍 손을 털며 차갑게 고개를 돌렸다.

“이번엔 네 차례다. 말할 건가 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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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 각주, 첩자에 관련된 일은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유태범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틀 동안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만약 제가 일말의 거짓이라도 했다면 기꺼이 천벌을 받을게요.”“허허허, 단지 농담한 거니까 유 장군은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채원진은 유태범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미소를 지었다.“유 장군의 말은 저야 당연히 믿죠. 저 두 첩자는 아마 유만수 쪽에서 보낸 사람들일 것이고 혹시나 유 장군이 도망갈까 봐 몰래 미행한 것 같습니다.”“워낙 음흉하고 교활한 사람이라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죠. 다행히 채 각주께서 제때 발견하신 덕분에 기지가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유태범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첩자가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알아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기지의 위치는 이미 서경왕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이 큽니다.”“그러면 어떡하죠? 미리 철수하는 게 나을까요?”유태범이 깜짝 놀라 물었다.“철수요?”채원진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기지 위치가 알려졌다 해도 구체적으로 기지 안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있고 화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아직 모를 겁니다.”“유 장군, 솔직히 말해서 우리 기지의 방어 능력으로는 서경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흑용군이라고 해도 10만 이상의 병사를 데리고 와야 맞서 싸울 맛이 있을 텐데 문제는 이만큼의 병사를 동원하게 되면 분명 저한테 들킨다는 점입니다. 사실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유만수가 매우 난감할 겁니다. 우리 기지 내부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쉽사리 병사들을 풀지 못하거든요. 적은 인원의 병사로 우리 기지로 공격해 온다 해도 그건 자살골이나 마찬가지고 병사만 축을 낸 셈이 되는 거죠. 그러나 만약 대규모로 군대를 이동한다면 이것 또한 저한테 발각되기 쉬워서 바로 철수해야 할 겁니다.”“다시 말해서 맞서 싸우든, 철수시키든 모두 제 선택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만수는 이제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거든요. 이길 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2화

    채원진의 주문에 부하들은 빠르게 음식들을 가져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즐거운 식사를 즐겼다....이때, 어느 산골짜기의 평범한 농가 주택 안.유진우와 유천우는 차를 마시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유태범이 끌려간 뒤로 그들은 줄곧 몰래 추적하다가 여기 흑초산까지 오게 되었다.흑초산은 매우 크고 넓을 뿐만 아니라 마침 국경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그 절반의 면적은 서경 지역 내에 속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의 면적은 적의 영토에 있었다.최근 몇 년 동안 두 나라는 비교적 평화로웠고 가끔 밀정 간의 마찰이 있을 뿐 뚜렷한 충돌은 없었다.또한 흑초산은 지리적 위치가 특수하여 산을 의지해 살아가는 소수의 농민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부인이 찾아오지 않았다.“형, 이미 시간도 반나절이 지났고 작은아버지의 위치추적 신호도 사라졌는데 밀정마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유천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조금 더 기다려보자.”유진우는 그러다가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삼촌은 이미 우리 독에 중독되어서 감히 배신하지 못할 거야. 그것 때문에 위치추적기도 신호를 잃었을 것이고. 아니면 호룡각이 흑초산 안에 있는데 차단기를 너무 많이 설치해서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어.”“똑똑똑.”이때,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유천우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서는 왕부 쪽의 관리자급 밀정인 한창수가 서 있었다.“어때? 뭐라도 알아낸 게 있어?”유천우가 다급히 물었다.“제가 방금 3번과 4번지의 은신처에 갔는데 현장에서 싸움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분명 두 사람은 그쪽 사람들에게 잡혀간 것 같습니다.”한창수가 답했다.“잡혀갔다고? 그게 가능해? 설마 작은아버지가 우리를 배신하고 몽땅 말해줬나?”유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리자 유진우가 한껏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삼촌은 분명 우리가 밀정을 붙였단 사실을 모를거야. 설령 알아챘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따라다니는지 몰랐을 것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3화

    늦은 밤, 서경왕부.“쿨럭, 쿨럭...”유만수가 침대 끝에 앉아 온몸을 떨며 기침했고 바닥은 그의 피로 흥건했다.“여보, 여기 약이요.”유만수의 기침 소리에 이의진은 재빨리 약을 갖고 방 안으로 달려왔다.그리고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얼마간 시간이 지나 유만수의 기침이 마침내 멈췄고 백지장처럼 창백한 그의 얼굴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빨리 약 드세요.”이의진은 약 그릇을 그에게 넘겼다.“너무 써서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유만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약그릇을 밀어냈다.“쓴 약이니까 몸에 좋죠. 빨리 마셔요.”이의진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곧 죽을 사람인데 마시든 안 마시든 아무 소용이 없어.”유만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에요! 당신은 반드시 오래 살 수 있어요!”“그래, 그래. 오래 살게.”이의진의 단호한 얼굴에 유만수는 자기도 모르게 싱긋 미소를 짓다가 다시 약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한꺼번에 들이켰다.천군만마를 마주해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던 유만수가 약 한 그릇에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그리고 입에 사탕 한 알을 물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좀 괜찮아요?”이의진은 수건으로 유만수 이마의 땀을 정성스레 닦아줬다.“응. 많이 좋아졌어.”유만수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었다.모두 귀한 약재지만 시간도 많이 흘렀고 약효도 떨어져 이 쇠퇴해진 몸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여보, 전에 다친 상처도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닌데 일찍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잠이 안 와.”이의진의 당부에 유만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아, 맞다. 진우랑 천우 쪽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네?”“잘 안됐나 봐요.”이의진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채원진, 그 교활한 인간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접선 장소도 호룡각 기밀기지로 옮겼대요. 특히 유태범이 흑초산에 들어간 뒤로는 아예 사라져서 행방이 묘연해졌어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4화

    유만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유태범은 이미 중독된 상태라 살고 싶으면 반드시 복종해야 해.”“만약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면요?”이의진이 물었다.“해독됐어도 상관없어.”유만수가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유태범은 똑똑한 사람이라 채원진과 손을 잡는 순간 자신이 먹혀버린단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야. 예전에는 집안 세력만 믿고 두려울 게 없었지만 지금은 빈털터리인데 채원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게 된 거지. 일단 모든 가치를 잃으면 죽음의 길 밖에 없다고 봐야 해. 그런데 우리는 달라. 같은 유씨 가문의 자제로서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이기에 아무리 우리를 배신했대도 우리는 그 사람에게 최후의 살길을 남겨둘 거야. 만약 이번에 진심으로 속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게 해줄 수도 있어. 이런 상황에서 너는 유태범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여보, 도리는 알겠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만약 유태범이 옳고 그름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계속 나쁜 길을 걸어가면 어떡해요?”“그러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봐야지.”유만수가 담담하게 답했다.“유태범이 죽든 말든 상관없는데 우리 진우랑 천우가...”이의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자꾸 이상한 생각하지 마. 그리고 두 사람도 이제 애가 아닌데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지. 이번 호룡각 소탕 작전이 두 사람에게는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어. 만약 순조롭게 이번 임무를 완수한다면 나도 안심하고 두 사람을 서경에 맡길 거야.”유만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의 두 아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능력은 유만수 어렸을 때보다 훨씬 뛰어났다. 하여 조금만 더 단련하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이미 홍복이도 보냈으니까. 아마 정말 무슨 일이 생겨도 홍복이가 두 사람의 안전을 지켜줄 거야.”유만수가 그녀를 안심시켰다.“역시 미리 준비하셨군요.”이의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5화

    “천우야, 보아하니 지난 몇 년 동안 군대에서 많은 걸 배웠나 보네.”유진우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네 말이 맞아. 계획 없이 섣불리 먼저 공격하는 것보다 먼저 안쪽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야. 호룡각안에 고수들이 많아 왕부 쪽 밀정들도 더 이상 들어가기 힘들 거야.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려고.”“형,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요?”유천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형은 미래의 서경을 이끌어갈 사람인데 너무 무리하면 안 돼요. 그냥 제가 갈게요. 그래도 무술 경험이 있는데 위험해도 즉시 빠져나올 자신이 있어요.”“안 돼!”유진우가 단호하게 그를 말렸다.“네 싸움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아직 호룡각의 베테랑 싸움꾼과 맞설 수준은 아니야. 그러다가 만약에라도 채원진에게 발각되면 도망갈 기회조차 없을 거야.”“그래도...”유천우는 다시 뭔가를 대꾸하려 했지만 유진우가 단번에 그의 말을 잘랐다.“괜찮아. 그리고 이번 작전의 모든 권한은 나한테 있으니까 지금부터 넌 그냥 여기서 얌전히 내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유진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한창수를 데리고 자리를 떴고 유천우는 그런 자기 형이 매우 걱정되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실 그도 호룡각 내부까지 쳐들어갈 사람이 유진우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여 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한창수의 인솔하에 유진우는 수많은 계곡과 산을 넘어 드디어 호룡각 기지의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도착해보니 역시나 유천우의 말대로 기지 앞에는 높은 성벽이 있었는데 마침 계곡의 입구 위치에 가로 세워져 있어 한눈에 봐도 이곳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유진우가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문득 호룡각 주변에 은밀하게 잠복해 있는 초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만약 일반 사람이었다면 분명 들어가기도 전에 그들한테 발견되었을 것이다.“괜히 우리가 왔다는 걸 들키지 말고 넌 아무 곳에 숨어있어. 난 혼자 들어갈 거야.”유진우는 낮은 소리로 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6화

    “무슨 일인데 이리도 호들갑 떨어?”다른 한 동료는 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누가 몰래 들어왔나 봐!”장현진은 다시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며 범인을 찾으려 애썼다.“잘못 들었겠지. 우리 기지는 경비가 삼엄해서 들어오려면 수많은 인증이 필요하잖아. 거기에 잠복해 있는 보초들이 얼마나 많은데 누가 감히 이 모든 걸 뚫고 들어온다는 거야?”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성벽 밖은 물론이고 성벽 안에서도 24시간 내내 순찰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람은커녕 파리 한 마리도 날아들기 힘들 것이다.게다가 위치도 위치였던지라 호룡각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이곳을 쉽게 찾지 못했다.“조심해서 나쁠 것도 없잖아. 내가 주변을 좀 둘러보고 올 테니까 너는 계속 지키고 있어.”장현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창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그러나 안팎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전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상하네. 내가 진짜 잘못 들었나?”장현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둘러봐도 결과는 똑같아 결국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그러나 그의 모든 행동을 유진우가 지붕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다.“호룡각에는 역시나 고수들이 많네. 작은 병사도 이렇게 예리한 감각을 갖고 있다니, 조심해야겠군.”말을 마친 뒤 유진우는 순식간에 지붕에서 사라지더니 바람처럼 공중에 날아올랐다.“뭐지?”어딘가에 가까워지자 유진우가 갖고 온 어미 독충이 뭔가가 느껴졌는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다.예전에 그가 천하대보환에 재료를 하나 추가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어미 독충의 알이었다.벌레알은 인체에 들어간 후 빠르게 부화하여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나중에 어미 독충에게만 반응한다.쉽게 말해 부모와 자식 간의 교감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유진우가 진짜로 살해 의향이 있다면 그 어미 독충을 죽이면 된다.그러면 유태범의 체내에 퍼져있는 수많은 벌레가 자극을 받아 그의 오장육부를 몽땅 먹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7화

    유태범이 천천히 눈을 뜨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창문 쪽에 뭔가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바로 유장혁이였다.“씨X!”유태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가 설마 호룡각의 비밀기지에까지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유 장군님, 왜 그러세요? 제가 너무 세게 주물렀을까요?”여자는 순간 자기 잘못인 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아니야.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겠으니까 그만하고 나가.”유태범은 아까보다는 조금 진정되었는지 그녀더러 나가라고 손짓했다.“네.”그의 말에 여자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여자가 나가자 유진우는 곧바로 방 안으로 들어서더니 유태범의 맞은편에 앉았다.“장혁아, 네가 여기에는 웬일이야?”유태범은 한껏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삼촌이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걱정되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유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여기에 와보니 멀쩡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예전보다 더 윤택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마사지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이게 다 채 각주가 마련해준 거야. 이런 식으로 나를 여기에 머무르게 하려고.”유태범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 삼촌은 여태껏 싸워오면서 이런 수법을 많이 봤거든. 그래서 그저 맞춰주려고 연기하고 있을 뿐이야.”“그래요?”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그 말인즉 삼촌은 이미 채원진 씨를 만났다는 건데 그러면 독극물 작전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요?”“장혁아, 독을 먹이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렇다고 내가 내 목숨까지 걸면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잖니?”유태범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말했다.“이 기지의 방어력과 주변에 잠복해 있는 고수들을 좀 봐. 설령 내가 정말 운 좋게 채원진을 암살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나도 죽게 될 거라고.”“그러면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나요?”사실 유태범의 말도 일리가 있다.이 기지의 사람들에게 포위되기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78화

    유진우는 유태범과 다시 한번 계획을 짠 뒤 호룡각 기지에서 떠났다.그의 말대로 오래 머물면 위험한 곳이었고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굳이 이런 모험은 할 필요가 없다.역시나 바람처럼 왔다가 갈 때도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그러나 유진우가 떠나자마자 유태범은 테이블 위의 유선 전화를 들더니 곧바로 통제실 번호를 눌렀다.5분 뒤.채원진이 몇 명의 병사를 데리고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유 장군, 급하게 저를 찾았다면서요?”“채 각주, 방금 호룡각 기지에 서경왕부 쪽의 사람이 몰래 들어왔다던데요?”유태범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 진짜요?”채원진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며 되물었다.“유 장군, 확실한가요?”“당연하죠. 방금까지 제 눈앞에 있었는데요.”“누구예요? 왜 유 장군을 만나러 왔대요?”“그 사람이 바로 서경왕부의 세자, 유장혁입니다!”유태범은 숨김없이 모든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몰래 여기에 온 목적도 저랑 손을 잡고 채 각주를 살해하기 위함이었고요.”“유장혁?”채원진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만약 그 사람이라면 우리 쪽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네요.”필경 경천 랭킹 10위의 고수라면 당연히 발견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채원진조차도 100미터 이내에 있어야만 느낄 수 있다.“채 각주, 유장혁은 아직 제가 호룡각에 합류한 사실을 모르고 저랑 작전을 논의하고 갔어요.”유태범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래서 내일, 채 각주께서 기지를 떠나 왕성으로 갈 계획이니 사람들을 데리고 도중에 잠복해 있으라고 했는데 진짜 제 말을 믿더라고요. 게다가 저랑 같이 채 각주를 살해하자고 제안했어요.”“이렇게 직접 저를 죽이러 온 걸 보면 이제 제가 진짜로 서경왕부의 눈엣가시가 된 것 같네요. ”채원진이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채 각주, 우리는 이번 기회에 작전을 잘 짜서 한 방에 유장혁을 없애야 합니다. 유만수는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고 오래 살지도 못할 겁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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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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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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