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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작가: 강로이
“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 제강영군과 같은 강자를 이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정말 대단한데?”

“저 나이에 저런 실력을 갖춘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네. 만약 우리 편으로 들어오면 정말 든든할 거야.”

“아직 제갈영군이 진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결과는 지켜봐야지.”

숨 막힐 정도로 치열한 유진우와 제갈영군의 전투를 지켜보며 주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경에서 이름 날린 고수들은 전부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유진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젊은 강자는 완전히 미지의 존재였다.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은 더욱 커졌고 그의 무공 수준은 그 누구도 쉽게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도 점점 명백해졌다.

“천우야, 저 젊은 고수를 도대체 어디서 데려온 거니?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까?”

이의진이 유천우를 부축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니, 아직 시기가 적절치 않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유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유진우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있었고 오늘의 개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정체를 발설한다면 유태범이 복수를 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나한테도 말 못 한다는 거니?”

이의진의 호기심이 깊어졌다.

“죄송해요, 어머니. 저도 약속을 지켜야 해서요.”

유천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알겠다. 그래도 한 가지만 묻자. 믿을 만한 사람이야?”

“완전히 믿어도 되는 사람입니다.”

유천우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좋다. 실력이 제갈영군보다 더 위에 있구나. 만약 상황이 불리해지면 너를 데리고 성 밖으로 탈출시켜 달라고 해야지.”

“어머니...”

유천우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이의진이 말을 끊었다.

“이번만큼은 내 말 들어. 유태범은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목숨을 건진 채로 서경을 떠나 연경으로 갈 수만 있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야.”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저 고수의 도움과 유만군 그리고 800명의 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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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복홍을 계속 저대로 두면 병사들의 사기가 꺾일 거야.’“이게...”흑룡군의 고급 장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망설였다.홍복홍도 한때 흑용군의 대장군으로 그 위엄은 위왕 유만수 다음으로 높았다.서부를 평정한 후 그는 은거 생활을 시작했다.하지만 오래된 강교들은 여전히 그의 성과를 기억하고 경외하고 있었다.“뭐 하는 것이야! 귀가 먹었느냐? 아니면 지금 명령을 어기겠다는 거냐!”유태범은 말하며 사령관 병부를 꺼내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병부가 여기 있다! 누가 감히 내 명령을 어기는 것이냐!”“명령에 따르겠습니다!”유태범이 병부를 꺼내 들자 장교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칼을 뽑아 들고 홍복홍을 포위하기 시작했다.그러나 홍복홍은 뒷짐을 진 채로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위왕께서 여기 계시는데 누가 감히 날뛰는 것이냐!”그때 갑자기 천둥 같은 목소리가 공중에서 폭발하듯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굉음처럼 전장을 뒤흔들며 모두를 압도했다.모든 병사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왕부의 문 앞에서 한 중년 남자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그는 두 손을 뒤로 하고 있었으며 허리가 약간 굽었고 걸음걸이도 약간 절뚝였다.겉으로 보건대 그 어떤 위엄도 강렬한 기운도 없었다.입고 있는 옷이 아니었다면 누구라도 그를 평범한 농부로 착각했을 것이다.그러나 농부처럼 보이는 중년 남자가 등장하자 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등장한 이는 이미 죽었다고 알려진 서경 왕 유만수이었다.“어... 어르신?”익숙한 얼굴을 마주한 이의진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분명 죽은 걸 확인했는데 어떻게 멀쩡히 저기 있는 거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꿈인가?’“아버지?”유천우도 유만수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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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봐라! 당장 저놈을 잡아라!”유진우가 망설임 없이 공격해 오자 유태범은 결국 명령을 내렸다.강한 자가 자신의 편에 서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에게 넘길 수도 없었다.위협은 반드시 사전에 제거해야 했다.“모두 공격하라!”조군영과 고원이 손짓하며 외쳤다.백여 명의 무도 고수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유진우를 포위하며 공격을 감행했다.이들은 모두 흑용군의 장교급 지휘관들로 각자의 실력도 뛰어나거니와 이들이 합심한 힘은 천군만마를 초월했다.“멈춰라!”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하늘에서 유성처럼 땅에 내리꽂히며 번개 같은 속도로 인파 한가운데에 충돌했다.쾅!거대한 폭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고 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강력한 충격파가 충돌 지점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주변의 무도 고수들을 연이어 물러서게 했다.모두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비틀거렸다.“누구냐!”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50미터 앞에 화려한 옷을 입고 백발이 섞인 머리를 한 노인이 서 있었다.노인의 표정은 냉담했고 그의 몸 주위에는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짙은 살기는 멀리서도 귀신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게 했다.등장한 이는 바로 악명 높은 인도, 홍복홍이었다.“홍복홍? 드디어 나타났네!”이의진은 기뻐하며 외쳤다.위왕이 사망한 이후 홍복홍 역시 자취를 감추었었다.며칠 동안 그의 모습은커녕 어떤 연락도 닿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그는 유씨 가문 삼대 고수 중 한 명으로서 진정한 실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었다.아무도 홍복홍이 얼마나 강한지 몰랐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가 눈독 들인 자는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었다.“다행입니다! 어르신만 있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긴 거예요!”갑자기 등장한 홍복홍을 본 장범규는 정신을 차리며 활기를 되찾았다.홍복홍은 전설적인 인물로 위왕이 생전 가장 신뢰하던 조력자였다.비록 평소에는 조용히 지냈지만 그를 과소평가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인도라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43화

    수년이 지난 지금 제강영군의 이미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그러나 뜻밖에도 한 젊은이에게 당해 손쓸 틈도 없이 밀릴 줄은 생각지도 했다.이것은 굴욕 중의 굴욕이었다.“이럴 수는 없다!”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본 제갈영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크게 외치며 곧바로 필살기를 사용했다.그는 한 손으로 창을 들고 빠르게 거리를 벌린 뒤 갑자기 멈춰서 돌아서더니 양손으로 창대를 움켜쥐고 강력한 반격을 가했다.온몸의 강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하늘의 별 따기!”제갈영군이 외치자 창끝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하늘 가득한 창 그림자가 마치 유성처럼 날아가며 천지를 뒤흔들 기세로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창 그림자가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가 비틀리고 땅이 갈라지며 공포감을 자아냈다.“흥!”유진우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섰다. 창궁검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검기가 한순간에 뿜어져 나와 하늘 가득한 창 그림자 속으로 돌진했다.쾅! 쾅! 쾅!굉음이 연달아 들려왔다.유진우의 검기는 마치 대나무를 쪼개듯 모든 창 그림자를 갈기갈기 부수며 제갈영군의 창끝을 정통으로 꿰뚫었다.쾅!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제갈영군의 장창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열몇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졌다.폭발로 생긴 강력한 충격파에 제갈영군은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 땅에 거칠게 떨어졌다.제갈영군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끊임없이 기침했다.“이럴 수가!”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비록 유진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제갈영군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그들의 예상으로는 두 사람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제갈영군이 패배했다.그것도 처참하게 말이다.너무도 갑작스러운 결과였다.“역시 대단한 젊은이네.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군.”유진우가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며 유태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점점 더 큰 흥미를 느꼈다.‘젊은 나이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42화

    “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 제강영군과 같은 강자를 이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정말 대단한데?”“저 나이에 저런 실력을 갖춘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네. 만약 우리 편으로 들어오면 정말 든든할 거야.”“아직 제갈영군이 진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결과는 지켜봐야지.”숨 막힐 정도로 치열한 유진우와 제갈영군의 전투를 지켜보며 주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서경에서 이름 날린 고수들은 전부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유진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젊은 강자는 완전히 미지의 존재였다.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은 더욱 커졌고 그의 무공 수준은 그 누구도 쉽게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도 점점 명백해졌다.“천우야, 저 젊은 고수를 도대체 어디서 데려온 거니?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까?”이의진이 유천우를 부축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머니, 아직 시기가 적절치 않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유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유진우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있었고 오늘의 개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정체를 발설한다면 유태범이 복수를 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나한테도 말 못 한다는 거니?”이의진의 호기심이 깊어졌다.“죄송해요, 어머니. 저도 약속을 지켜야 해서요.”유천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알겠다. 그래도 한 가지만 묻자. 믿을 만한 사람이야?”“완전히 믿어도 되는 사람입니다.”유천우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좋다. 실력이 제갈영군보다 더 위에 있구나. 만약 상황이 불리해지면 너를 데리고 성 밖으로 탈출시켜 달라고 해야지.”“어머니...”유천우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이의진이 말을 끊었다.“이번만큼은 내 말 들어. 유태범은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목숨을 건진 채로 서경을 떠나 연경으로 갈 수만 있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야.”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저 고수의 도움과 유만군 그리고 800명의 결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41화

    제갈영군은 서경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그의 실력은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었다.어젯밤 제갈영군이 병부를 빼앗아 가지 않았다면 유태범의 대군들도 쉽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쪽의 승패는 어쩌면 제갈영군의 손끝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도 있었다.“도련님, 현재 형세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 걸출한 인물이 될 수 있는 법이지. 대장군은 당신보다 더 서경 왕에 적합한 인물이야. 그래서 돕는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제갈영군이 담담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충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박쥐였나!”유천우가 분노했다.“승자가 왕이 되고 패자는 적이 되는 법. 충신이 될지, 배신자가 될지는 누가 승리하는지에 달렸지.”제갈영군이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설령 우리가 패하더라도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유천우가 허공으로 손을 뻗어 땅에 떨어진 장검을 끌어당겼다.“왜? 계속 싸우려고?”제갈영군이 고개를 흔들며 비웃었다.“죽을 각오로 덤빈다고 해도 내 눈에는 그저 하룻강아지에 불과해.”“하룻강아지일지 맹수일지는 붙어봐야 알겠지.”유천우가 한 발 앞으로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하늘에서 한 사람이 떨어지며 그 앞을 가로막았다.그는 바로 인피 가면을 쓴 유진우였다.“이 사람은 내가 상대할 테니 넌 물러나.”유진우가 차분히 말했다.유천우는 잠시 제갈영군을 바라보다 유진우를 보고는 결국 물러섰다.일대일로 싸운다면 유진우의 실력은 제갈영군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유천우는 확신했다.“뭐야, 너였어?”제갈영군은 유진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전투 의욕을 불태웠다.“전에 봤을 때 비범하다고 느껴서 한번 겨뤄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네.”“무릉 제후, 저 사람은 누구죠?”유태범이 물었다.“왕부에 숨겨진 고수입니다. 진승민 일행이 생포 당한 것도 저 친구 때문이죠.”제갈영군이 설명했다.“그래요? 왕부에 저런 인물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네요.”유태범이 눈을 좁히며 유진우를 자세히 살폈다.‘이상하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40화

    “대장군, 제게 아들은 천우 하나뿐입니다. 천우를 두고 혼자 연경에 갈 수는 없어요. 부디 한 번만 관용을 베풀어 주세요.”이의진은 깊이 머리를 숙였다.지금 이 순간 체면 같은 건 이미 내려놓았다. 유천우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질 각오였다.“정 그렇다면 장공주님께서도 서경에 남으시면 되겠죠.”유태범은 담담하게 말했다.“여기서 새롭게 쉴 만한 곳을 하나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경치도 좋고 새소리도 들리는 한적한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시면 어때요?”“대장군께서 서경왕이 되실 텐데, 저희가 이곳에 남으면 여러모로 부적절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저희를 연경으로 보내 주시는 게 문제없이 깔끔할 텐데요.”이의진은 재차 호소했다.“전혀 부적절할 것 없어요. 천우는 제 조카나 다름없고, 여기 남아 저를 도와준다면 훨씬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잘하면 벼슬도 줄 수 있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지요.”유태범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대장군, 제발 부탁드립니다. 어르신께서 대장군께 베풀었던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부디 저희 모자를 그냥 놓아주세요!”이의진은 절박한 목소리로 간청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놀라 굳어 버렸다.이윽고 장범규가 다가가며 말했다.“왕비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발 일어나십시오!”그러나 이의진은 그가 부축하는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반면 유태범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한때 서경왕부에 군림했던 인물이 이제는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으니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 이것이 권세의 맛이었다.“어머니!”바로 그때 유천우가 달려 나왔다.이의진이 문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있는 걸 보자 그의 두 눈엔 분노가 가득 서렸다.“유태범! 네가 감히 내 어머니를 모욕해? 오늘 내가 네 목숨을 끊어 주겠어!”유천우는 격분한 목소리와 함께 손에 쥔 칼을 번쩍 들어 유태범에게 달려들었다.“천우야! 안 돼!”이의진이 급히 손을 뻗어 말리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유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9화

    “왕비님...”뒤편에 서 있던 장범규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이의진은 손짓으로 그를 제지했다.“오? 그렇습니까?”유태범은 미소를 띠며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저와 협상을 보겠다는 뜻인가요?”“네.”이의진은 숨김없이 답했다.“제 조건 세 가지만 들어주신다면 저희 모두가 장군님을 새 왕으로 옹립하겠어요. 뒤탈 없이 서경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장공주님,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굳이 여러분이 지지해 주지 않더라도 저는 왕이 될 수 있습니다. 그쪽에서 무엇으로 저를 상대로 조건을 걸겠다는 겁니까?”“대장군께서는 스스로 명성을 아끼시는 분이시죠?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반대 없이 즉위하는 게 나쁘진 않으실 겁니다.”이의진이 차분하게 말했다.“좋습니다. 장공주님께서 굳이 말씀하시겠다니 들어는 보지요.”유태범은 별일 아니란 듯 웃었다.이미 승기를 잡았으니 몇 가지 들어줄 만한 조건이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첫째 조건은, 새 왕이 되시면 서경의 모든 백성과 군민을 너그럽게 대하라는 겁니다. 서경이 이만큼 커지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부디 아껴 주셨으면 합니다.”이의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문제없습니다.”유태범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왕이 된다면 널리 은혜를 베풀고 백성을 위해 힘쓸 생각입니다.”즉위를 하고 나서는 인심을 사야 하는 법이다. 내줘야 할 것도 당연히 줘야 하는 자리다. 이의진이 말하지 않아도 그는 그렇게 할 생각이었기에 빠르게 대답했다.“두 번째 조건은, 왕부에 속했던 세력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이의진은 뒤편에 서 있던 세 제후와 왕부 장수들을 한번 돌아보았다. 이들은 모두 왕부에 충성한 이들로 그녀로서는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다.“좋습니다.”유태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앞으로 제대로 반성하고 제 명령에 따르기만 한다면, 더 이상 그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대장군께 감사드립니다.”이의진은 미소 대신 살짝 고개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8화

    “뭐라고요? 흑용군이 성문을 봉쇄했다고요? 이렇게 빨리?”주한휘는 깜짝 놀라며 거의 벌떡 뛰어오를 듯한 기세를 보였다.며칠은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 하룻밤 사이에 유태범이 대군을 몰고 온 것이다. 무서울 정도의 속도였다.“어서 병력을 집결해 왕비님과 천우를 호위하면서 성 밖으로 빠져나가야 합니다!”장범규가 다급하게 외쳤다.“이미 늦었어요. 흑용군이 도시를 완전히 봉쇄한 이상 저희는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이의진은 고개를 떨구었다. 목소리마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예상하던 일이라지만 막상 이렇게 맞닥뜨리고 보니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래도 시도는 해 봐야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순 없잖습니까.”장범규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해 봐야 소용없어요.”이의진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병부가 이미 유태범 손에 떨어졌는데, 저희가 어찌해 볼 재간이 있겠어요. 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정정당당히 맞서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죠. 최소한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요.”“왕비님...”장범규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이의진이 손을 들어 말끝을 막았다.“장 제후님, 여러분 모두 충직하고 의로운 분들이에요. 굳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돼요. 그냥 항복하고 몸을 보전하는 게 낫습니다.”“항복이라니...”장범규의 눈이 흔들렸다. 그는 평생 전쟁터를 누비며 살아왔으나 적 앞에 무릎 꿇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또한 그럴 생각이 없었다.그때, 왕부에서 파견된 시위병이 달려와 급히 보고했다.“유태범 표기대장군께서 장수들을 거느리고 왕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왕비님께 지시를 구합니다!”“이렇게 빨리 오다니. 유태범도 더는 지체할 생각이 없나 보네요.”이의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손에 들었던 장검을 들고 일어서며 명령했다.“문을 열어요. 손님을 맞이합시다.”쿵...무겁게 닫혀 있던 왕부의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이의진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한 손에 칼을 쥔 채 맨 앞에 섰다.왕부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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