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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사고

오 감독은 이진의 신분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에, 그녀가 기껏해야 재벌 집 아가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진이 대답하지 않자, 오 감독은 눈을 가늘게 뜨며 협박하듯이 말했다.

“이진 씨, 이 바닥은 눈치가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어요.”

“오 감독님이 걱정하실 일은 아닌 것 같네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이진은,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오 감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당신 지금 말 다 했어?”

오 감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자민 곧 입꼬리를 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디 한번 네가 날 건드리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

이번 연회의 대리인은 오 감독의 친구 중 한 명이다.

신인이 대중 앞에서 오 감독을 무시한 일을 알게 된 대리인은, 경호원 몇 명을 시켜 이진을 연회장에서 내쫓으려고 했다.

일이 점점 커지자 시혁은 머리가 아팠다.

‘난 그저 합작을 위해 감독이라도 소개해 주려던 건데, 괜한 오지랖이었나 봐.’

지금 상황에 이진이 먼저 양보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시혁은 어쩔 수 없이 오 감독에게 다가가 말했다.

“오 감독님, 이 일은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제 탓입니다. 오늘 이 연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연예계 유명 인사들인데, 다들 지켜보고 있으니 이만 넘어가 주시면 안 될까요?”

오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더 화가 났던 것이다.

‘이 일을 이대로 넘어간다면 앞으로 다들 날 어떻게 보겠어?’

“시혁 씨의 실수는 좀 이따 이야기하죠. 친구분인 이진 씨는.”

오 감독은 잠시 멈추더니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

“괜히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끝까지 가보겠다는 거야?’

시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오 감독님.”

“됐어, 말해 봤자 뭐해.”

어차피 이진이 이 기회를 통해 맘에 드는 감독을 따내려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게다가 인내심이 바닥난 그녀는 더 이상 연회장에 남아있고 싶진 않았다.

이진은 대충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

“따로 처리해야 될 일이 있으니 먼저 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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