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7화

회사를 나온 그는 차를 타고 근처에 있는 파출 센터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그를 맞이한 사람은 사십 대 정도의 중년 남자였다.

천도준이 말했다.

“간병인을 한 명 고용하고 싶은데요.”

오남미가 다녀간 뒤로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어서 밀착 간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서천구 재개발 사업 때문에 24시간 병원을 지킬 수는 없었다.

간병인을 고용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잘 찾아오셨습니다. 저희는 전문 간병인만 육성하는 센터거든요. 앉아서 얘기하시죠.”

중년 남자가 웃으며 그에게 차를 권했다.

“간병인에게 특별한 요구사항은 있나요?”

천도준은 차를 한모금 마시고 덤덤히 말했다.

“싸움을 잘했으면 좋겠군요.”

“싸움이요?”

같이 차를 마시던 중년 남자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흠… 이런 요구사항은 처음이라….”

이럴 거면 차라리 경호원을 고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면 됩니다.”

천도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남미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처가댁 식구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간병인을 고용한 주요 목적은 그들이 엄마의 치료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약한 사람은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럼 제가 어떻게든 사람을 구해보겠습니다.”

중년 남자는 의혹을 참으며 컴퓨터로 간병인 리스트를 검색했다.

“다른 요구사항은 더 없나요? 월급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싸움 잘하고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돈은 얼마가 됐든 상관없습니다.”

천도준이 말했다.

어머니는 그의 전부였다. 어머니를 지킬 수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현재 돈이 넘쳐나게 많았다.

중년 남자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20년 파출과 용역 사업을 했지만 이렇게 기괴한 요구를 하는 손님은 처음이었다.

그는 30분 정도 리스트를 검색하다가 한 이력서를 보고 눈을 반짝 빛냈다.

“손님, 이 사람은 어떤가요?”

말을 마친 그는 노트북 화면을 천도준에게 돌렸다.

천도준은 이력
Locked Chapter
Ituloy basahin ang aklat na ito sa APP

Kaugnay na kabanata

Pinakabagong kabanata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