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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그런데 도준이는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났을까?’

‘정태걸설도 인수하고, 서천구 낡은 집도 재개발하고, 저택도 사고!’

그러나 고청영은 곧 머릿속의 의혹을 억눌렀다.

‘도준이가 귀인이 도와줬다고 했잖아.’

천도준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그녀도 이쪽으로 더 이상 캐묻지 못했다.

‘더 캐묻다 보면 분명 그 귀인과 연관돼 있을 거야.’

생각을 잠시 멈춘 고청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너 지금 돈이 그렇게 많다면서 왜 차를 사지 않았어?"

천도준이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의 처지가 변한 것이 바로 이 한 달 사이였기에, 그는 예전에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럴 생각이 들었을 때는 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가 유일하게 차를 살 생각이 들었을 때가 바로 고청하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을 때인데, 고청하가 그보다 먼저 차를 샀다.

천도준이 피식 웃더니 눈을 깜박이며 농담하듯 말했다.

"네가 차를 샀으니, 내가 얻어 타면 되잖아?”

"하, 헛소리하기는.”

고청하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녀는 천도준의 성격 상 그녀에게 빌붙어 살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포르쉐 911이 곧 천문동에 도착해 산 위에 난 도로 위를 달렸다.

이것은 천도준이 천문동 별장단지에 두 번째로 오는 것이었다.

지난번에는 주건희의 도움을 청하러 오느라 주변 풍경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태라, 차에 탄 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니 남다른 운치가 있었다.

"여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고청하도 감탄을 금지 못했다.

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러니 천문동 별장구역이 이 도시에서 가장 비싼 구역이 됐겠지.”

"하하.... 주건희는 이름난 사업가야.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유명세를 유지한 거로 보아 그가 개발한 구역이 나쁠 리가 없잖아?”

고청하가 갑자기 교활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참, 지난번에 재료상들이 보이콧한 일을 어떻게 주건희를 설득해 너를 돕게 했어?”

"그는 내 예전 상사라 내게 거는 기대가 컸어. 그래서 내가 그를 찾아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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