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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장

온연은 긴장되는 듯 옷자락을 움켜쥐었으나,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였다.

“아뇨, 전 이혼 해야겠어요. 제 뜻은 바뀔 일 없어요. 이번에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이가 나오기만을 바라보고 살았어요. 모든 게 좋았는데, 운명이 저한테 떠나라 말하고 있어요. 저를 사랑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런데 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가 없어요. 저는 당신 앞이라면 평생을 긴장하며 영원히 죄의식 안에서 살아야 할 거에요. 사랑조차 없는데, 어떻게 계속 같이 살 수 있겠어요? 힘들지 않아요?”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답답한 마음에 무엇이라도 부수고 싶었으나, 온연이 놀랄까 두려웠다.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이혼은 동의할 수 없어. 알아서 잘 해봐! 난 나가봐야 해. 무슨 일 있으면 아주머니 찾아 얘기해.”

말을 마치고 그는 곧장 외투를 챙겨 저택을 벗어났다. 차에 올라타니 진락이 물어왔다.

“도련님, 어디로 모실까요?”

그는 아무 약속도 없었다. 오늘 하루는 비워 두고 그녀 곁에 있으려 한 것인데, 자신을 찾아와 이혼을 제의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는 방금 저택을 벗어나는 것이 마치 도망치는 것과 같다고 느껴졌다. 당연히 그는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몰랐고, 잠시 침묵하고는 말했다.

“회사로 가.”

대화는 중단되었다. 온연의 예상에서 빗난 것 이라고는 그가 화내지 않았다는 것과 무어라 상처되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정침은 그녀가 어떤 짓을 하던지 이혼만은 해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온연은 순식간에 피곤해 졌고, 이 커다란 저택을 보고 있자니 아득해지기까지 했다.

수많은 생각을 거치고, 온연은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번과 같이 탕위엔을 데리고, 모든 살림살이들을 챙겼다. 그녀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부는 2년 이상 별거를 하게 된다면, 단지 감정 문제만으로도 이혼이 가능했다. 다른 길이 없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 가방과 탕위엔을 데리고 현관문에 거의 다다랐을 때, 목가의 경호원, 유씨 아주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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