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대담하게 까치발을 들고 그의 목을 잡은 뒤, 볼에 입을 맞추고 황급히 도망쳤다. “퇴근 시간에 꼭 데리러 와요! 야근할 거면 내가 같이 있어 줄게요!” 멀어지는 그녀를 보며 목정침은 손을 들고 그녀가 뽀뽀한 곳을 만지며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갔다. 오늘은 태양이 서쪽에서 뜬 것 같았다… 차에 돌아온 뒤 어젯밤 누군가 그녀에게 약을 탄 게 생각나 그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조심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혼자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 잘못되면 어차피 내가 처리해요 되고, 그럼 나만 더 귀찮아져.’ 문자를 받은 온연은 스마일 이모티콘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평소엔 서양양은 그녀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출근시간이 다 되어도 서양양은 오지 않았다. 당천은 당연히 일찍 출근하지 않았고, 그녀는 마음에 일을 담아두고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책상에 엎드려 멍을 때렸다.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자 당천과 서양양은 그제서야 앞 뒤로 출근을 했다. 온연은 서양양을 한쪽으로 불러냈다. “어제 무슨 일 없었어요?” 서양양은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어… 무슨 일이요? 잘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안 나요.” 온연은 그녀의 목에 있던 키스마크를 보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요. 어제 저녁에 누가 술에 약을 탔는데, 그 샴페인이 문제였던 거 같아요. 그 샴페인은 나랑 양양씨만 마셨잖아요.” 서양양은 의아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했다. “언니… 저 어제 사실 집에 안 들어갔어요. 아직도 무서워서 부모님 전화를 못 받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외박한 적이 없었거든요. 어제 언니가 가고 나서 원래 택시 타고 바로 집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당천씨가 나와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가는 길에…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 분이랑… 자연스럽게 저질러 버렸어요. 제가 깨어났을
거의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회사에는 보는 눈도 많으니 온연은 회사에서 당천과 얘기하지 않고 점심 약속을 잡았다. 당천은 통쾌히 승낙했고, 자발적으로 괜찮은 중식 레스토랑을 소개했다.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앉자 온연은 본론을 꺼냈다. “어제 저랑 양양씨 술에 누가 약을 탔어요. 그 샴페인 문제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천은 웃는듯 안 웃는듯 그녀를 보았다. “저를 의심하시는 거예요? 제가 무슨 의도로요? 샴페인을 제가 드린 건 맞고, 온연씨랑 서양양씨만 드셨으니 두 분만 증상이 있었던 것도 맞겠네요. 하지만 샴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았고, 저도 의심스럽지만 제가 그랬다는 증거가 없지 않나요?” 온연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는 당천의 태도를 알 수 없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는 또 물었다. “서양양씨랑은 그럼 왜 그러신 거예요? 양양씨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보수적이라 남자도 안 사귀어 봤고, 외박도 처음이었는데, 이건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당천은 웃기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필요하다고요? 다들 성인인데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강제로 그런 것도 아니고, 여자도 많이 만나봤는데, 그 모두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집에 남는 자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온연씨를 생각해서 양양씨랑 사귀어 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연애일 뿐 결혼할 생각을 없어요.” 온연은 살짝 화가 났다. “양양씨 상태가 이상한 걸 알았을 텐데 그런 행동을 해놓고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가요? 이런 태도는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당천은 신경 안 쓴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제가 강조하지만 어제 저녁은 다들 술을 마셨고, 저도 남자라서 자제력에 한계가 있어요. 저랑 양양씨는 서로 원해서 그랬고, 저 혼자 강제로 한 게 아니니까 제대로 알고 말하세요. 저는 그런 누명쓰기 싫거든요. 그때는 그 사람이 약 탄 술을 마신 것도 몰랐고,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만약 제가 어제 양양씨를 데려다 주
서양양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저도 그 사람이랑 안 어울리는 거 알아요. 매일 그 사람주변을 맴도는 여자가 많을 텐데, 저는 눈에 띄지도 않으니 딱히 기대하지 않았어요.” 온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양양씨가 아무리 눈에 안 띄어도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고 제2의 양양씨는 없어요. 모든 사람은 다 특별하고, 그 존재에 의의가 있는데 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잔소리 좀 더 하자면, 양양씨는 집안 배경도 깨끗하고 사람도 순진하고 좋으니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거예요. 당천씨는 비록 각 방면에서 조건이 좋은 남자지만, 사생활 쪽에서는 좀 별로죠. 너무 가벼워요. 안 어울리는 걸로 따지면 그 사람이 양양씨한테 어울리지 못 하는 거예요. 저는 일하러 갈게요. 아마 당천씨가 만나자고 할 거예요.” 서양양이 온연을 보는 눈빛은 더더욱 반짝였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건 좋은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 사소한 의식주부터 대학교 전공까지 모두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했지 그녀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중에 졸업을 하고 나서 비록 부모님은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며 엄격하게 관리하진 않았지만, 오랜시간 감시를 받았던 탓에 그녀는 이제 자신이 주관도 없고 거절할 줄도 모르는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연은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고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주며 그녀에게 충분한 확신을 주었다. 어제 일 때문에 서양양은 어떻게 당천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고, 은근슬쩍 그를 피했다. 그녀는 당천과 확실이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아무리 어색하고 민망해도 당천은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회사에서 할 일을 하고 여직원들과 자발적으로 어울리며, 늘 거절하지 않고 가끔은 야릇한 주제를 던지기도 했다. 그녀가 자신 것과 함께 온연의 차를 타서 책상 앞으로 걸어가자 당천이 갑자기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괜찮으면 제 것도 한 잔 타주세요.” 서양양은 당천의 눈을
온연은 콩알이를 데리고 놀다가 서양양이 걱정되어 문자를 보내 상황을 물었다. 이내 서양양이 빠르게 답장했다. ‘저한테 예상치 못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재요. 저한테 사과도 하고 밥도 사주시면서 앞으로 회사에서 언니랑 같이 저를 챙겨주시겠데요. 잘 된 것 같아요, 서로 부담 갖지 않고요. 안 그래도 안지 얼마 안됐는데 사귀는 것도 적절하지 않잖아요. 아까 집에서 어제 외박한 것 때문에 부모님이랑 싸우고 엄청 욕 먹었어요. 사실 말이 싸운거지 저만 일방적으로 혼난 거예요. 걱정 마세요 언니, 전 괜찮아요.’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쩌면 최고의 결과이기도 했다. 목정침이 돌아오고 보니 시간은 이미 저녁 11시였다. 온연은 비몽사몽한 채로 잠 들어 있다가 그의 샤워소리에 깼다. 그가 나오자 두 사람은 침대에 기대어 대화를 나눴고, 낮에는 만날 시간이 없으니 이 시간밖에 없었다. 당천 얘기가 나오자 목정침은 의아했다. “당천? 걔가 너네 회사로 갔어? 어떻게 그러지?” 온연은 그의 반응이 이상했다. “회사에서 돈만 잘 주면 안될 것도 없지 않아요?” 목정침은 확신하며 말했다. “그런 작은 회사에서 얼마나 주겠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이상해.” 그녀는 대충 얘기를 꺼낸 거였고 당천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누가 알겠어요. 신경 안 쓸래요. 난 계속 잘게요, 또 졸려서요.”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 이어도 듣는 사람은 달랐다. 목정침은 이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당천이 온연의 회사에 입사한 시간이 의심스러웠다. 설날에 그가 출장을 갔던 이유가 제시카가 복수심리로 그를 건드려서 해외지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고, 제시카 성격상 이 일은 이렇게 끝내지 않을 것 같았다. 하필 이럴 때 갑자기 당천이 튀어나와서, 고급 디자이너가 수입도 적은 작은 회사에 들어가다니, 웃긴 거 아닌가? 게다가 온연이 약 탄 술을 마신 걸 생각할수록 당천과 제시카가 관련되었다고 생각
회사에서 문서를 챙긴 뒤 서양양은 재빨리 택시를 잡고 당천의 집으로 향했다. 당천의 집을 한 번 가본 적이 있으니 익숙하진 않아도 낯선 건 아니었다. 당천의 집 문 앞에 도착한 뒤 그녀는 심장이 뛰어서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눌렀다. 당천의 집은 독채 별장이었다. 그녀가 알기론 그는 집에 가정부 따로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지금은 겨우 오전 10시 정도였고 대문 앞에서 한참동안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당천은 방탕한 야간생활이 있는 사람이니 이 시간에 안 일어나 있는 게 납득이 됐다.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그가 받은 뒤 그녀가 문 앞에 있는 걸 알고 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잠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서양양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와 당천이 마음대로 대문 비밀번호까지 공유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된 건가? 이 자식은 걱정도 없이 비밀번호를 그녀에게 알려주다니… 대문을 열고 들어가, 집 문 앞에 서서 그녀는 망설이다가 같은 비밀번호를 눌렀고, 정확하게 입력이 됐는지 문이 열렸다. 그녀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저번에 왔을 땐 어색하고 정신이 없어서 당천의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둘러볼 틈이 없었지만, 오늘 보니 화려한 것 말고도 인테리어가 엄청 특색 있었고 색다른 느낌이 당천과 잘 어울렸다. 당천의 안방 앞까지 걸어와 그녀는 문을 두들겼다. “문서는 어디에 두면 될까요? 매니저님이 직접 전해주라고 하셨는데…” 당천의 비몽사몽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들어와요.” 서양양은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당천이 보였고, 따뜻한 햇빛이 창문을 너머 그를 비추고 있었다. 금색 빛 줄기가 그를 비추고 있으니 잘 생긴 얼굴이 한층 더 몽환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고 문서를 그의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놨다. “문서는 여기 둘게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녀가 뒤를 돈
그녀는 일반 여자들과 다를 바 없이 그를 존경하고 설렜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줄 용기는 없었기에 이렇게 사이가 발전할 줄 몰랐다… 그녀가 반항도 안 하고 아무 말이 없자 당천의 동작이 더 과감해졌다. 서양양은 그제서야 꿈에서 깨어났다. “잠깐…!” 당천은 쉬지 않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 일이 끝나고, 서양양은 정신을 차려 얼른 옷을 입고 도망치려 했지만 뒤에서 당천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이정도면 정식으로 사귀는 거 맞죠?” 온연을 만나러 가는 길, 서양양의 심장은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당천과 하면 안되는 짓을 한 걸 믿을 수 없었고, 심지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당천이 그녀와 사귀자고 하다니, 솔직히 그녀는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당천 같이 빛을 뿜어내는 남자에게 그녀는 저항할 수 없었고, 머리가 다치는 한이 있어도 그녀는 시도해 보고 싶었다. 당연히 그녀는 연애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도 있었고, 지금 마치 호기심이 많은 아이처럼,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처럼 연애에 대한 기쁨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또 결과가 안 좋을까 봐 걱정도 했다. 온연네 무리와 다시 만난 후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다같이 밥 먹을 식당을 찾고, 모든 게 다 평소와 다름없었다. 온연은 늘 디테일한 사람이었고 그녀는 서양양의 옷이 단추가 잘못 잠긴 걸 보았다. 원래는 멀쩡했던 단추가 풀렸던 게 아니라면 잘못 잠길 일이 없지 않을까? 서양양이 문서를 가져다주던 노선을 생각해보니 시간도 너무 오래걸렸고, 그녀는 무언가 연상이 돼 인상을 찌푸리며 살짝 주의를 주었다. “옷 단추 잘못 잠궜어요.” 서양양은 긴장된 모습으로 다시 단추를 잠궜고, 마치 잘못한 걸 들킨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화장실을 간 틈을 타 온연은 아무 뜻 없이 물었다. “당천씨랑 어떻게 됐어요?” 서양양은 경계심이 낮아서 바로 털어놨다. “사귀자고 했는데 어떻게 거절할지도 모르겠고, 저도… 그 분
서양양은 온연이 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할 줄 알았다. “언니, 저 너무 바보 같고 말도 안되지 않아요? 언니가 저는 그 분이랑 안 어울린다고 했었는데, 정작 저는…”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는 친구이자 동료로써 양양씨 사생활 관련해서는 제가 중립적인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할 지는 양양씨의 결정이죠. 연애는 본인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안 들릴 거예요. 본인 생각이 있으니 제가 좌우할 수도 없고, 저는 이미 할 말 다 했어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또 잘 맞을 수도 있잖아요. 저도 당천씨를 잘 모르니까, 내 생각 신경쓰지 말고 시도해보고 싶으면 해 봐요. 그리고 제가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책임지라고 조언한 것도 있으니, 잘 생각해 보고요.” 서양양은 견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 결정에 책임질 수 있어요. 결과가 안 좋더라도 다 받아드릴 거예요!” 온연은 더 말을 하지 않고 테이블로 돌아와 진몽요와 하람과 수다를 떨었다. 출산 날이 점점다가오면서, 진몽요도 불안해 보였다. 여자가 첫 출산을 하면서 느끼는 통증이기에 온연도 불안했던 적이 있다. 이럴 땐 아무리 위로해도 소용이 없었고, 어차피 낳아야 하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하람은 되려 걱정했다. “몽요야, 걱정하지 마. 아이를 낳는 건 여자가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야. 나랑 연이랑 다 경험자잖아, 두려워할 거 없어. 콩알이 귀여운 거 봤지? 그러니까 마음 편히 먹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진몽요는 그래도 인상을 찌푸렸다.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돼요. 애 낳을 생각만 하면 무섭고,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마음속에 공포가 억제가 안돼요. 아이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다시는 애 안 낳을 거예요. 너무 괴로워요.” 온연은 웃었다. “너 전에는 만약에 이 애가 아들이면 딸 낳을 때까지 계속 낳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 가족이랑 사돈 맺겠다며? 왜? 벌써 쫄은 거야? 너 답지 않아, 예전엔 두
온연은 아이가 수유를 끊으면 힘들어서 매일 저녁 울까 봐 원래는 걱정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아이는 분유를 더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분유병에 이미 익숙해져 하나도 까다롭지 않았고, 전혀 수유를 끊은 것 같은 느낌이 없어서 그녀의 상상과는 달랐다. 그녀는 실망하면서도 안도했다. 목정침도 그녀를 생각해서 이렇게 한거였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그녀와 콩알이는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었고, 이제 더 이상 수유의 통증을 느끼지 않아도 됐으며, 일을 하면서도 집에 담아둔 모유가 있나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이 오자 다시 긴장된 상태로 일을 했고, 온연은 수유를 끊은 사실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당천은 거의 11시가 다 돼서 출근했고, 그냥 봤을 땐 그와 서양양은 일반적인 동료였지 특별한 건 없었다. 그래서 온연은 더 이상하고 걱정이 되어 몰래 서양양에게 물었고, 서양양은 당천이 회사에서 공개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래야 당천에게 귀찮은 일이 안 생길 테니 말이다. 온연은 서양양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비밀 연애중이라고요? 그게 믿음직스러워요? 그 사람이 정말 양양씨를 좋아하면 아무것도 상관 없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디자이너인 것도 맞고, 유명한 것도 맞지만, 여자 팬들이 몰려드는 연예인도 아닌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사람 말만 듣는 거예요?” 서양양은 쭈뼛거리며 말했다. “사실 다 상관없어요… 저도 막 연애 시작했는데 이 일로 그 분이랑 문제 삼고 싶지 않고요. 뒤에서 저한테 잘 해주면 되죠.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어제 그 분이랑 데이트 가서 밥도 먹고 영화도 봤어요. 사실 저한테 되게 괜찮아요…” 온연은 말 문이 막혔다. 지금 서양양은 연애에 빠져 지능이 완전히 떨어졌다. 온연이 자리로 돌아오자 당천은 반쯤 농담식으로 물었다. “목사모님~ 저한테 불만 있으시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제가 무슨 불만이 있겠어요? 하지만 당부하자면, 양양씨는 제가 회사에서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