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다 큰 남자가 애 좀 안는 게 뭐 어때서요? 어차피 당신 요즘 매일 애 잘 봐주잖아요. 얘기 그만하고 잘래요. 새벽에 수유도 해야 되고, 이제 슬슬 저녁 수유는 그만하려고요. 피곤해요.” 목정침은 나지막이 말했다. “피곤하면 일을 나가지 마. 애한테 기력을 쓰란 말이야. 애가 더 중요한 거 아니야? 피곤할 때까지 일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제 애한테 주는 밥까지 줄이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온연은 자신이 힘들다고 말만 하면 그가 이때다 싶어 일하러 가지 말라고 하는 걸 알았다. “알겠어요, 안 줄이면 되잖아요. 난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말리지 말아요.” 그는 말없이 그녀의 다친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상처를 보고선 옛날을 떠올렸다. 예전에 겨울만 되면 그녀의 손은 쉽게 동상을 입어서 하얗게 일어났는데, 늘 얇고 낡은 옷만 입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불쌍한 아이였다. 그녀는 늘 그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그도 그런 그녀를 챙겨주려 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게 다 죄책감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때 자신이 왜 그렇게 나쁘게 굴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만 다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말이다.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녀는 이미 잠 들어 있었다. 그녀는 편히 숨을 쉬고 있었지만 속눈썹 아래는 다크서클이 내려 앉아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그때 그렇게 어렸던 소녀가 지금은 그의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니, 이건 신이 그에게 주신 유일한 행운이었다. 둘째 날, 온연은 활기차게 회사에 갔다. 어제 저녁엔 목정침이 콩알이를 챙겨서 그녀가 푹 잘 수 있었다. 그녀가 작업실 문 앞에 걸어갔을 때, 안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고 엄 매니저가 누군가를 혼내고 있었다. “이정도 일도 못 하는데 우리가 너를 왜 써야되니? 그냥 진로 바꾸지 그래? 이 일은 너랑 안 맞아, 여기서 일하기엔 넌 역부족이야!” 이상한 생각에 그녀는 문을 열고 들
인턴은 흐느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어제 11시까지 야근까지 하면서 완성해 놨는데, 마네킹 위에 입혀 놓고 검사까지 하고 갔는데, 아침에 오니까 마네킹은 누가 가져가고, 이 천쪼가리들만 남아 있었어요. 저도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이 광경을 보던 직원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온연은 인턴을 보며 그녀가 거짓말을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럼 누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인 걸까? 그녀는 인턴의 어깨를 두들겼다. “괜찮아요, 그쪽 탓 아니에요. 내가 어제 급하게 가는 바람에 내 잘못도 있으니까, 엄 매니저님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죠. 지금 빨리 한다고 해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제가 손을 다쳤거든요.” 온연이 이렇게 말하자 엄 매니저는 인턴을 노려봤다. “운 좋은 줄 알고 잘 도와드려. 또 이러면 진짜 쫓겨날 줄 알아!” 엄 매니저가 나가자 온연은 앉아서 인턴의 명찰을 보았다. “이름이 서양양이에요? 오늘 나 좀도와줘요. 같이하면 좀 빠를테니까요. 내가 봤을 때 샘플은 누가 망가트린 거 같아요. 그쪽 잘못 아니에요.” 서양양은 눈물을 닦았다. “정말 저를 믿어 주시는 건가요? 하지만 매니저님은 제 말을 안 들어주시고, 회사에서 저를 대변해 주는 사람도 없어요. 다른 직원 분들은 매일 저한테 일만 시키시고, 저는 하루 종일 시키는 일만 해요. 그러다가 매일 새벽까지 야근해도, 아무도 고맙다는 말도 안 하시고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온연은 서양양의 상처가 가득한 손가락을 보았고, 열 손가락 중 8개는 다 밴드가 붙여져 있었으며, 오래된 상처도 새로 난 상처도 많아서 그녀의 말이 진짜 같았다. “앞으로 내 일만 도와줘요, 다른 사람들 신경쓰지 말고요. 부탁할게요, 앞으로 잘 해봐요.” 서양양은 놀란 눈으로 온연을 보았다. 회사 직원들은 뒤에서 온연이 목가네 사모님이라, 그녀가 평소에 말이 없기도 하고 회사 직원들과 큰 접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상보다 사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에게 잘 해보자고
밥은 먹고 온 뒤, 온연은 자기 자리에서 쉬면서 오후에 할 일이 없으니 진함을 보러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강연연을 만나고 싶지 않아 고민했다. 이때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그녀가 눈을 뜨고 보니 서양양이 그녀를 위해 따듯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고마워요, 이런 사소한 일은 앞으로 내가 해도 돼요. 번거롭게 이러지 않아도 돼요.” 서양양은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때 어떤 직원이 비꼬았다. “서양양, 빽 하나 생겼네? 그래서 앞으로 우리랑 안 놀겠다 이거야? 누구는 사모님이라 여기서 얼마나 일할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집 가서 다시 편하게 사모님 대접받으면 넌 어쩔래?” 서양양은 작게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회사에 일을 하러 온 거지 가정부 역할 하러 온 게 아니에요. 저한테 심부름 시키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 가르쳐 주셨잖아요. 회사 온지 벌써 이렇게 됐는데 정직원도 못 되고, 이제 심부름 하기 싫어요. 온연 언니가 여기서 얼마나 계실지는 몰라도, 계실 때까지는 계속 제가 곁에 있을 거예요.” 떠드는 소리에 잠을 못 자겠던 온연은 차갑게 말했다. “점심시간인데 다들 좀 조용히 얘기할수 없어요? 내가 언제 이 회사를 떠나든 댁들이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1년 계약했으니, 최소 1년은 근무할 거예요. 인턴한테 심부름 시키는 건 누가 만든 규칙이에요? 누가 그런 식으로 하냐고요?” 사무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아무도 말 대꾸를 하지 못 했다. 오후 2시. 엄 매니저가 오자 온연은 할 일이 없는 걸 확인하고 일찍 퇴근했다. 그녀는 그래도 진함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어쩌면 목정침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그녀는 다시 버림받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진함이 강연연을 데리고 떠나더라도, 연락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도 진함도 다 각자의 생활이 있을 수 있다. 그녀가 이제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아기새도 아니고, 이제는 혼자서 날 수 있는 어른이었다. 진함의 집에
진함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예전에… 너가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인 줄 알고… 방해 안 하고 싶어서 안 갔어. 내가 큰 병 걸린 것도 아니니까 자주 보러 올 필요 없어. 며칠 지나면 내가 갈게. 콩알이 얼마나 컸는지 봐야지.” 알고 보니 진함은 그녀가 예의상 한 말인 줄 알고 그녀를 자주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온연은 마음이 편해졌다. “전 예의상 그런 말 안 해요. 몸 조리 잘 하세요, 그럼 저는 가 볼게요.” 진함은 그녀를 직접 문 앞까지 배웅해주었다. “조심히 가.”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한참동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있었던 마음의 병이 드디어 다 나은 기분이었다. 강연연이 갑자기 다가왔다. “엄마, 저희 내일 모레면 떠나는데 가기전에 언니랑 형부랑 밥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아직 조카도 못 만났는데…” 진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럴 필요 없어. 네 입에서 형부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역겨워. 넌 앞으로 절대는 걔네랑 엮일 생각하지 마. 너가 지금 철이 들었다고 해도 절대 안돼, 알았니? 목정침이랑 멀리 떨어져 있어, 온연이랑도!” 강연연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이를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함은 온연에게 한없이 잘해주면서 왜 그녀에게는 이렇게 차가울까? 그녀는 자신이 철이 들면 과거는 다 잊어줄 줄 알았다… 돌아가는 길, 온연은 시간이 아직 이른 거 같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회사에서 목정침이 뭐하고 있나 들리려 했다.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서예령이 갑자기 생각나 정직원 전환이 됐는지 궁금했다. 목가네 그룹 건물로 들어가자 문 앞에 경비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그녀는 민망해서 목에 걸고 있던 사원증을 뺐다. 다른 회사 사원증을 걸고 여기에 오는 건 좀 이상해 보일 테니…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리퍼로 갈아 신으세요.”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앞으로 걸어갔다. “싫어요.” 데이비드는 당황했다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오후에 할 일이 없어서 쉬려고요. 나 신경쓰지 말고 당신 일봐요. 이따가 일찍 퇴근하면 같이 집 가고 늦으면 나 혼자 갈 게요.” 목정침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서류를 다 본 뒤 그녀에게 걸어갔다. “일찍 퇴근할 게. 이따가 같이 가자. 지금 여기 감시하러 온 건가?”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살짝 웃었다. “그렇다면 그런 거죠. 반박은 안 할 게요. 그 서예령이라는 직원 아직도 회사에 있어요?” 목정침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가까이 가, 그녀에게 기대려 했다. “아마 아직 있겠지…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그녀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오해하지 말아 줄래요? 얼른 가서 일해요, 다 하고 같이 집에 가야죠.” 그는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했고, 오히려 조금 더 그녀에게 다가가 어느새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거리였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보았고, 너무 하얀 피부는 거의 핏줄이 보일 정도였다. 그녀가 턱을 들고 아래를 보자, 빛이 나는 목선이 보였고, 좋은 향기가 났다. 온연은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그를 살짝 밀어내려 했다. “뭐하는 거예요? 이따가 누가 보면 당신 이미지는 어쩌려고요?” 그는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고 손에 뽀뽀를 했다. “아무도 들어올 사람 없어. 집에 가면 너는 콩알이거니까, 그 생각하면 지금 내가 하고싶은 거 다 해야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그의 대담한 생각에 깜짝 놀랐다. “미쳤어요? 여기 회사에요.” 그는 미치지 않았지만 온연은 미칠 것 같았다. 여기서 그의 괴롭힘을 당할 줄 알았으면 절대오지 않았을 테다. 데이비드도 밖에 있어서 언제 문을 두드리러 올지 모르는데 그는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다니! 그녀는 그가 요즘 좀 정직해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그런 걸 하고싶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잠시 후, 온연은 일어나서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아무 일도 없던 척했다. 만약 얼굴이 조금 덜 빨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미리 말하면 당당할 수 있는 건가? 목적이 있어서 가는 건 알지만 예상치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예를 들어 술을 많이 마셨다든지, 같이 놀다가 너무 재밌으면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어떻게 생각을 해도 그녀는 질투가 났다. “몽요는 임신해서 못 갈수 있다 쳐도, 난 되잖아요. 위험해도 난 괜찮아요. 설령 예군작이 전지라고 해도, 나도 단둘이 따로 만났었고, 나를 어떻게 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가면 몽요를 대신해서 경소경씨 감시할 수도 있고…” 목정침은 턱을 만지며 웃었다. “하하, 너 정말. 너가 걱정되서 그러는 거면서 왜 친구 핑계를대? 솔직히 말하면 정말 너 데리고 못 가. 너한테 조금이라도 위험한 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 그러니까 말 들어. 좀 앉아 있어, 일 좀 다 하게.” 온연은 이 일은 자신이 거절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어떠한 복잡한 일에도 간섭하는 걸 싫어하고, 다 귀찮을까 봐 그러는 거겠지? 여자는 생각도 많고 마음도 많이 쓰니 그녀는 지금 상황이 매우 만족스럽지 못 했다. 집에 온 그녀는 늘 똑같이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안았다. 아이는 소파에서 장난감 블록을 갖고 놀고 있었고, 비록 아직 완벽하게 블록을 쌓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블록을 쌓아가려고 시도한다. 온연이 다가갔을 때 실수로 아이가 쌓아놓은 두 개의 블록을 건들이자 아이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화를 냈다. 아이는 그녀는 막 밀치며 작은 얼굴은 화가 나서 볼이 빵빵해졌다. 그녀는 살짝 놀랐다. “너 제대로 앉지도 못 하면서 블록은 어떻게 쌓는 거야? 누가 가르쳐줬어? 이렇게 똑똑해? 엄마보다 블록이 더 중요한 거야?” 아이는 그녀를 무시하고 계속 블록을 갖고 놀았다. 유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이 얼마나 똑똑하신 줄 몰라요. 같은 나이대인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똑똑할 걸요. 한번 놀기 시작하시면 조용히 집중하고 난장판 만드시지도 않아서 좋아요.” 온연은 입술을 삐죽이며 아이
목정침은 침대 앞에 서서 옷을 벗었다. “모르지. 너가 뭘 잘못한 거 아니야? 걱정 마, 배고프면 널 찾게 될 거니까. 같이 씻을래?” 그녀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니요, 먼저 씻어요.” 욕실에서 나오자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안방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얼른 엄마아빠 저녁 드시라고 해야지. 콩알이도 배고프잖아, 그치?” 온연은 어색하게 웃었고, 오늘은 샤워시간이 좀 길어졌다. “나 필요 없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아까 날 계속 밀치더니, 자기가 알아서 찾아오면 몰라도.”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고 유씨 아주머니 품에 가만히 안겨 있어 온연에게 전혀 안기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 목정침은 다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가자, 밥 먹으러 가야지.” 식탁.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고, 손에는 미니 장난감을 꽉 쥔 채 밥을 먹을 때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지 확인까지 했다. 온연은 볼수록 마음이 심란해싸. “아무리 나랑 안 친해도 갑자기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그래도 내가 친엄마잖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를 좋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래도 저녁 때 되면 엄마를 찾겠죠. 아침에 출근하실 때도 울고불고 하지 않으실 걸 보면 평소랑 좀 다르긴 하네요.” 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자세히 보면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온연도 성질이 있는 편아 저녁에 목정침에게 아이를 재우라고 했고, 그녀는 아이가 울면서 자신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다. 그녀가 아랫층에서 잠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방으로 돌아자, 문 앞에서 목정침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말고 아빠랑 친하게 지내야지. 앞으로 엄마한테 자꾸 달라붙지 마, 알겠어? 봐봐, 저녁에 재워주는 것도 아빠고, 장난감 사주는 사람도 아빠도, 저녁에 분유 주는 사람도 아빠잖아. 엄마는 돼지처럼 잠만 자는데, 아빠가 좀 더 낫지? 엄마는 아빠 거야, 너도 아빠거고, 그러니까
그녀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문제는 목정침이였다. 어제 저녁 그녀는 아이에게 수유를 한 기억이 없는데, 그럼 목정침이 몰래 담아둔 모유를 먹였다는 건가? 그는 귀찮아 하지도 않았다. 그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 아이는 조금 컸는지 모두 알아들었다! 그녀는 화난 채 문을 열고 들어갔고, 소리가 좀 컸는지 아이는 화들짝 놀란 채 억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런 아이를 신경쓰기도 전에 그는 베게를 잡고 목정침한테 던졌다. “너무해요! 내가 당신한테 맘편히 맞기는 게 아니었어요! 이런 식으로 날 갖고 놀아요?” 목정침은 자신의 만행을 들키자 변명했다. “너가 너무 고생할까 봐 그렇지. 방식이 좀 잘못됐어도 결론적으로 효과가 있으면 된 거 아니야? 봐봐, 저녁에 내가 재우고, 모유 먹이고 너가 귀찮은 일들을 안 해도 되잖아. 중간에 안 깨고 아침까지 자니까 몸이 훨씬 편하지 않아?” 온연은 할 말이 없었고, 그가 그녀를 차지하려는 목적이 너무 강해서, 그녀는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억지로 침착했다. “당신 오늘은 게스트룸에서 자요, 내 눈 앞에서 얼른 사라지라고요!” 그는 단호했다. “싫어.” 그녀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래요. 당신이 안 가면 내가 가요. 당신이 애랑 자요. 그렇게 육아가 하고 싶으면 질릴 때까지 하게 해줄 게요!” 그는 얼른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딱 하루만이야? 그럼 내가 갈게… 내가 잘못 했으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결정은 확고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베게를 들고 계속 뒤를 돌아보며 나갔고, 이렇게 갑자기 집 안에서의 서열이 바뀌게 될 줄 몰랐다. ...... 토요일. 온연은 원래 계획대로 목정침과 아이를 데리고 온가네 저택으로 하겠다. 공사를 마친 저택은 생기를 되찾았고, 많은 부분들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큰 변화는 없었다. 정원에 들어서자 마자 그녀는 왠지 모르게 생각이 많아졌다. 여기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