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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7화

Author: 봄가을
여청양은 자신만만하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의 주임은 상대가 용국 출신이라는 말을 듣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안드레 원장은 늘 강조해 왔다.

절대, 절대, 웬만하면 용국 사람을 건드리지 말라고.

그는 이미 한 번 용국에 가서 무릎 꿇은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여청양은 용국 출신 교사였기 때문에, 이 같은 지시는 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모두가 여청양은 당연히 용국 학우들을 감싸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전화는 주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안드레 교장님께 직접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임의 말에, 여청양의 자신감은 더욱 불타올랐다.

안드레가 승인만 하면, 10분도 채 안 돼서 퇴학 서류에 도장이 찍힐 거라고 확신했다.

곧장 전화기를 내려놓은 주임은 서둘러 안드레의 사무실로 뛰어갔다.

“교장 선생님, 여청양 교사가 용국 학우 한 명을 퇴학시키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신문을 읽고 있던 안드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알아서 하게 둬.”

그런데, 신문을 접는 순간 그의 눈빛이 급격히 차가워졌다.

“잠깐... 그 학생 성이 뭐라고?”

“아, 아직 확인을 못 했습니다. 잠시만요!”

주임은 급하게 다시 여청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 선생님, 퇴학시킬 학생 이름이 뭡니까?”

“한군림입니다!”

여청양은 승리를 확신한 얼굴로 대답했고, 주임이 한군림의 이름을 기입하기만 하면 그는 당장 학교에서 제명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장 선생님, 그 학생은 한군림이라고 합니다!”

주임이 전화기를 내려놓고 공손하게 말했다.

뭐!?

안드레는 순간 사무실 책상을 부술 뻔했다, 누가 감히 한군림을 퇴학시키겠다는 건가?

안드레조차 그런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다.

“어서 가! 내가 나서긴 어려우니까 자네가 직접 가보게! 그 학생에게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돼, 알겠나?”

안드레의 다급한 목소리에 주임 아이모스는 얼굴이 하얘졌고, 그는 안드레가 이토록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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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멍하니 있던 동방 설령은 이내 몸을 돌려 에밀리를 살펴보았다. “에밀리, 로드 가문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설령 네가 로드 가문을 등에 업고 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과 적이 되려 해서는 안 되지!” 그 말에 에밀리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속에는, 놀라움 외에 차가운 한기도 가득했다. 평소 에밀리는 일반인들로부터도 우러러볼 정도로 지위가 높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 중 어디 평범한 사람이 있겠는가. 로드 가문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무도 학원 전체를 대적할 수는 없었다. 에밀리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시 입을 떼려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밀리, 로드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찰스 왕자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물었다. 동시에 그의 탁자 위 술잔은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바로 삼성 지급 천신의 기세가 강당 전체에서 폭발한 것이다. “찰스 왕자님, 일단 진정하세요! 그렇지 않았다가 펼쳐질 결과는, 감당하시기 힘드실 수 있습니다!”에밀리는 분명히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지만, 한지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심지어 칸트 가문의 생일파티에 온 안드레마저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흥! 감당이 안 될 거라고?”찰스 왕자의 얼굴에는 음산한 웃음이 떠올랐다. 유럽에서 감히 찰스 왕자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라고? 심지어 그의 할머니는, 유럽의 모든 국왕과 국주의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 말은 즉, 누가 감히 찰스에게 불경하게 대했다가는 바로 유럽의 모든 국왕과 국주의 적이 되는 셈인 것이다. “한군림, 너 남자가 맞긴 해? 계속해서 그렇게 여자 등 뒤에 서 있을 거야?” 찰스는 삼성 지급 천왕계의 기세와 위압으로 한지훈을 제압시키려 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한지훈에게로 떨어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이상 더 이상 반전의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교사들조차도 벌써 모두 멀리 피했다. 이때 교사 중 한 명이 심상치

  • 용왕사위   제2633화

    “왜, 너의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네가 혈령단만 내놓으면 네 목숨은 지킬 수 있어. 적어도 네가 살아서 유럽을 떠날 수 있게 해 줄 수 있어!”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동방 설령은 계속하여 비꼬았다. 아무리 강경하게 굴어도, 뭇사람들로부터 겨냥이 되는 건 당연히 두렵지 않겠어? “꺼져!”그러나 한지훈은 차갑게 두 글자를 내던졌다. 순간 강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났다. 게다가 한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방 설령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방금 마치 끈질긴 개 한 마리를 쫓듯이 소리쳤다.단호한 태도에 동방 설령은 물론, 다른 교사들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어리둥절해 있었다. 상대는 무려 필칸트의 약혼녀잖아. 무도 학원 교사들 중에서도 무려 70% 가 필칸트를 모시면서 살고 있는데! 그런데 한지훈은 오히려 큰소리치면서 그의 약혼녀더러 꺼지라고 하다니? “어머! 얘는 정말 미친놈이네. 어쩐지 여청양이, 혈령단 한 알을 대가로 해서라도 그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더라니!”“그러게나 말이야. 필 칸트로부터 미움을 사는 건 우리 교사들한테 미움을 사는 것보다 그 후과가 훨씬 심각한데!”교사 몇 명은 잇달아 고개를 돌리고는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강당을 떠나기만 하면, 학생들의 대전이 불가피할 거라는 것을 내심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지훈은 필연적으로 살아서 이 강당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동방 설령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는 차갑게 한지훈을 훑어보며 말했다. “한군림, 네가 하는 꼬락서니 하나하나가 어쩜 한지훈이랑 매우 흡사하지?” “안타깝게도 실력은 미치지 못하지만, 생떼를 부리기 좋아하는 특징은 아주 똑같네.” “자고로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뽐내기를 좋아하는 거야. 용국에서는 너한테 굳이 따지는 사람이 없을지는 몰라도 여기는 엄연히 유럽이야. 네가 우리의 도움을 구걸하지 않으면 몰라도, 우리와 적이 되면 정말 죽

  • 용왕사위   제2632화

    “한군림, 너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유럽에 그렇게나 많은 강대한 가문과 젊은 세대 강자들이 있는데 네가 정말 혈령단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때가 되면 너는 혈령단을 지키기는커녕, 아마 목숨도 지키지 못할 거야!”동방 설령은 결코 혈령단을 반드시 얻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한지훈은 자신과는 다르다는걸, 심지어 용국의 다른 학생들과도 매우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어떤 사고를 당하더라도 자신은 그를 도우지 않을 거라는 것을. 다시 말해서, 그녀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없애고 그들이 거리낌 없이 한지훈에게 손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었다. “넘길지 말지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내가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적 있어?”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동방 설령의 표정은 매우 보기 흉해졌다. 한지훈의 태도는, 마치 그녀가 비천하다고 비꼬는 것 같았다. 이때 몇몇 유럽 학생들은 심지어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동방 설령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비웃음에, 동방 설령은 몸 둘 바를 몰라했다. “한군림! 넌 정말 내 호의를 모르는구나. 난 현재 무도 학원의 제1고수야. 게다가 필칸트의 약혼녀 신분으로서 너한테 충고를 하는 거라고!”동방 설령의 언성은 다소 높아졌고, 그녀의 눈빛 속에서는 어느새 살기가 가득했다. 만약 방금 한지훈이 상자를 낚아챔으로써 자신의 실력이 적어도 천왕계 강자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동방 설령은 진작에 한지훈에게 손을 댔을 것이다. 그녀가 여태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결코 한지훈의 경지를 꿰뚫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겉으로만 보면, 한지훈은 아직 5성 용급 사령관의 실력일 뿐이었다. “무도 학원 제1고수? 누구야, 대체 누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거야? 아니면 스스로 자칭한 건가?”한지훈은 더욱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그의 태도에 모두들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 용왕사위   제2631화

    일단 이 혈령단을 받게 되면 곧 무도 학원 전체의 공적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순순히 받아내다니! 혈령단을 품에 안은 한지훈의 모습에 동방 설령은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히 이런 귀중한 보물을 받아들이려는 거야!“이번에는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는 저놈을 알아서 처리할 것 같네.”장령풍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이상, 차라리 죽게끔 놔두는 게 좋겠어. 어차피 이제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동방 설령 역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군림 학생은 이제 며칠 후 진법루에서 반드시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 모두들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여청양은 이를 악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웃음 속에는 다소 음산한 빛이 드리워져있었다. 게다가 그의 그 말속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혈령단은 진법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유용한 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크나큰 강당에서는 낮은 박수 소리만 울렸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무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었다. 실력이 다소 약한 소수의 학생들만이 한지훈을 위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뚫어져라 한지훈을 볼 뿐이었다. 현장에는 무도 학원의 교사들과 고위층들이 있었기에, 학생들은 질투심만 품고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고위층들이 자리를 떠나게 되면 곧 쟁탈전이 시작될 기세였다. 개학 축제가 막 끝나자마자 동방 설령은 한지훈에게로 향했다. 사실 동방 설령은 필칸트 덕에 여태 주목을 받아온 것이다. 그런 그녀가 한지훈에게 다가가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바샤크, 동방 설령 저 여자 설마 한군림을 도와주려는 건 아니겠지?”찰스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동방 설령이 필칸트의 여자친구라고 해도, 찰스가 그녀를 전혀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찰스의 가족은 일반

  • 용왕사위   제2630화

    여청양의 얘기에 교사들은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을 무도 학원 전체의 공적으로 만들려는 그의 의도를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여청양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지나친 거 아닙니까!”“흥, 이렇게까지 한 학생을 겨냥하려 하다니. 게다가 용국 출신의 학생인데… 여청양 이 사람, 정말 속도 좁네!”“혈령단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유혹하고 한군림과 적이 되게 만들다니, 정말 칼 하나 안 쓰고 살인을 하려 하네!”비록 무도 학원은 교사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여 교사가 학생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학생들 사이의 무력은 허용했다. 여청양은 바로 이 점을 빌어 보복할 기회를 노린 것이다.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은 무도학원의 첫 번째 수강생들로서, 이 중에는 적지 않은 능력자가 있기도 했다. 어떤 학생들은 든든한 후원자와 배경을 갖고 있어, 안드레조차 쉽게 미움을 사지 못한다. 그리하여 한지훈에 대한 그들의 증오가 극에 달하면, 여청양은 한지훈이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 믿었다. 심지어 무도 학원에는 수강생들끼리 서로 싸우기 위해 준비된 무도장이 따로 있었다.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라 하더라도, 진법에 둘러싸인 그 무도장에서 크게 싸우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내가 듣기로는 한군림 이 친구, 개학 첫날부터 여청양으로부터 미움을 샀다던데. 게다가 여청양은 원래 제명하려고 했는데 결국 학원 고위층이 반대했다고 하더라고.” “그 일로 인해 여청양이 제대로 체면을 구기게 되어, 이렇게까지 죽일 기세로 경계하고 있는 것 같아!”이때 옆에 있던,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한 교사가 주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네, 그럴 가능성 아주 높죠! 그런데 만약 한군림이 그 음모를 간파하고 혈령단을 받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죠!” 만약 혈령단을 넘기지 못한다면, 여청양은 앞으로 무도 학원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교사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지훈에게

  • 용왕사위   제2629화

    “여 선생님, 손에 들려있는 이게 바로 혈령단이라고요?”유럽 출신의 한 교사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여청양의 손에 있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맞아요. 이것은 저희 화산에서도 특별한 보물입니다. 비록 효과가 두 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지만, 어떤 용도로 쓰든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여청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에, 여청양과 동급인 적지 않은 교사들의 눈에서는 탐욕스러운 눈빛이 드러났다. 이런 귀한 물건은 꺼내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쟁탈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누구도 여청양이 이 상황에 이 보물을 꺼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가 이 보물을 손에 넣게 된다면, 전력을 잠시나마 천신계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마음속의 의문을 큰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여청양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건 불가능하죠. 만약 학생이 지금 일성 준천신이라면 짧은 시간 내에 지급 천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더욱 높은 경지를 돌파할 수는 없어요. 필경 이것은 단지 생명을 지키는 용도일 뿐이니, 경지를 돌파하려면 자신의 깨달음과 노력에 의지해야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령단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이것을 매우 갖고 싶어 할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혈령단은 단 한 알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누구에게 주든 다른 사람들은 제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겁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하늘에게 선택을 맡기도록 하죠!”이내 여청양은 보검 한 자루를 꺼내 검봉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검이 가리키는 자가 혈령단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곧이어 손을 들자, 장검은 빠르게 회전하여 공중으로 날아갔다. 공중에서 1분 가까이 빠르게 회전한 후에야 다시 땅에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검봉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고, 모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검이 가리키는 방향은 바로 한지훈의 책상이었

  • 용왕사위   제2628화

    사실 무도 학원은 설립 이래 개교기념일 활동을 개최한 적이 없었다. 개교기념일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 목적은 단지 모든 학생들이 알아서 라인을 타게끔 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이 기회를 빌어 자신이 원하는 강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모든 나라를 용국과 대립면으로 놓이게끔 하는 것이다. 특히 그들 중에는 광명파 성원들도 있어, 이 기회를 빌어 무도 학원에 대한 광명파의 태도도 테스트해 볼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이튿날 저녁, 한지훈은 개교기념일 이벤트 초청장을 받게 되었다. 원래 한지훈은 참가할 의향이 없었지만 거듭된 에밀리의 초청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로드 가문은 한지훈에게 있어서 유럽의 큰 조력자이기도 하다. 필경 하이얼 로드는, 역외 및 무도 학원 사이의 비밀에 대해 조금도 남김없이 한지훈에게 알려주었다. 한지훈은 그의 언행에서, 로드 가문이 바로 10대 가문 연합을 와해시킬 수 있는 관건적인 바둑돌로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날 저녁, 무도 학원의 대강당은 이미 깔끔히 잘 배치되어 있었고 무수한 별빛처럼 찬란한 예홍등이 장식되어 있어 전반 강당에 일종의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수십 개의 긴 탁자 위에는 각종 좋은 술과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많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때 에밀리가 강당에 나타나자마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를 둘러쌌다. 필경 그녀는 로드 가문의 장녀이자 유럽 3대 미녀 중 한 명이었기에 그녀를 원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한편 한지훈은 무리를 비집고는 나와 구석의 원탁을 향해 걸어갔다. 장령풍과 동방 설령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비웃고 있었다. 오늘 저녁 여청양이 반드시 그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것이니까. “내가 보기에 한군림 이 놈, 아직까지 본인한테 닥칠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아!”장령풍은 차

  • 용왕사위   제2627화

    설마 며칠 전 제1비진을 연 사람이 그였어? 하지만 에밀리는 곧바로 생각을 접었다. 암만 생각해도 절대 그럴 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진법루의 문지기가 용인을 쉽게 들여보낼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날 밤에는, 어떠한 싸움의 흔적도 없었고 다치거나 전사한 사람도 없었다. 에밀리는 급히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런 금칠함은 사실 역외 세계를 압박하여 세속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부 열리게 된다면 이 통로는 막힘없이 뚫리게 되어, 즉 역외 강자들은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경계의 제한도 받지 않는 거죠!”“보통 상황이었다면, 경계가 매우 높은 사람이 통로에 들어서게 되면 통로는 높은 경계를 감당하지 못하여 붕괴됩니다!”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든 책을 다시 덮은 채 침울하게 말했다. “즉, 무도 학원을 설립하고 유럽이 남긴 모든 진법을 개방하여 사람들에게 주는 건 단지 하나의 허울일 뿐입니다!”“그럼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역외 강자들에게 길을 닦아주기 위한 건가?”“네, 그것이 바로 무도 학원 설립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각국의 입장에 있어서는, 더욱 많은 진법을 얻어야 자국의 강자들을 더욱 강대하게 할 수 있고 훗날 국제적으로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겁니다!”“그리하여 결국 양날의 검같은 존재인 겁니다!”에밀리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필칸트는 무의식적으로 한지훈을 흘깃 보았다. 수백 년 동안 줄곧 아무도 열지 못했던 제1비진이, 한지훈으로부터 직접 열리게 됐다. 예상 밖의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진법루의 진법은 이번에 전부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필칸트는 순간 두피가 저릿해났다. “한 선생님, 제가 부득불 설명드릴 일이 있습니다. 사실 여청양과 학원 원장 사이에는 숨겨진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선생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얼굴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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