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국의 조정에서도 한지훈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겼다.따라서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예충기의 눈에는 한 달이라는 시간도 빠듯했다.“좋습니다. 그럼 한 달 후, 곤륜허에서 뵙겠습니다!”한지훈은 예충기에게 주먹을 맞대어 예를 표했고, 예충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명심해라. 돌아간 후에는 이 일을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화를 초래할 것이야!”“용족 유적을 탐내는 자들은 광명파만이 아니다. 또한 용심을 융합하는 것은 용족 유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니,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자들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예충기의 시선이 멀리 있는 산봉우리로 향했다.이때, 무적천이 두 눈에서 불꽃을 뿜으며 산 정상에 서 있었다.그는 눈앞에서 한지훈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고, 다시 한번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사실, 그가 몰래 이곳에 온 이유는 한지훈이 힘이 다할 때를 기다렸다가 불시에 습격하여 목숨을 담보로 용심을 융합하는 방법을 말하도록 협박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저 헛된 망상이 되고 말았다.심지어 장씨 가문의 어르신들조차도 그 곤륜의 노인을 그렇게 공손히 대하는데, 자신이야말로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그가 감히 이 상황에서 감히 한지훈을 공격할 수 있을까?감히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다!“흥! 한지훈, 네놈의 목숨도 참 질기군!”무적천은 이를 갈며 독설을 내뱉은 후, 분노에 찬 채로 몸을 돌려 산 아래로 내려갔다.이때, 한지훈도 멀리 산봉우리 위에 서 있는 그 외로운 뒷모습을 발견했다.“무적천?!”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그래, 그는 꽤 끈질긴 자다. 다만, 반쪽짜리 흑룡의 심장을 손에 넣고도 끝내 융합하지 못했지. 십중팔구 그는 천생서문을 빼앗으러 온 걸 거다!”“무적천과 황약사, 이 두 사람을 반드시 조심하거라. 사실 수십 년 전, 이들은 모두 국왕의 후계자로 고려되었던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옛 국왕이 지닌 자애로운
“대장로님, 어떤 일이든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대장로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대장로는 한지훈의 눈빛 속에서 단호한 결의를 읽을 수 있었다.“아이고! 북양왕께서 이미 뜻을 굳히셨다면, 더 이상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대장로는 그렇게 말한 뒤, 한지훈에게 주먹을 맞대어 예를 표하고는 서둘러 산 아래로 내려갔다.그날 오후, 장씨 가문은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지훈에게 사과를 표명했다.무맹 또한 나서서 입장을 밝히며, 단해룡은 언론 앞에서 직접 자신과 한지훈 사이에 원한이 없음을 선언했다.그는 단지 소인의 감언이설에 속아 한지훈을 겨냥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고, 이 모든 상황은 황약사의 예상대로 흘러갔다.결국 예충기의 등장으로 인해 한지훈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문주님, 과연 신묘한 계략이십니다! 무종의 사람들 말에 따르면, 당시 한지훈은 이미 백연무에게 완전히 몰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예충기가 갑자기 나타나 백연무와 무종의 여러 사람들을 처치했다고 합니다!”“심지어 장씨 가문의 가주조차도 따귀를 여러 대나 맞았다고 합니다!”약왕파 대장로가 다급히 달려와 창릉산 전투의 결과를 황약사에게 보고했다.황약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예상대로였고, 예충기는 줄곧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었다.장씨 가문 따위가 감히 한지훈을 죽이겠다고?그야말로 어불성설이었다!“문주님, 그럼 저희는 이제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대장로가 조심스럽게 물으며 황약사를 올려다보았다.“어떻게 하다니? 그야 당연히 한지훈 쪽으로 붙어야지. 우리는 오직 강자만을 따른다. 청운종처럼 한지훈의 날개 아래에 있으면 약왕파가 비상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느냐?”황약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대장로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멍해졌다.황약사가 누구인가?그의 자존심은 누구보다도 높았는데, 그런 그가 이렇게 쉽게 한지훈에
“그래. 팔극속명단의 단방이 우리 손에 있으면 단지 약왕파의 진귀한 보물일 뿐이지만, 이것을 한지훈에게 건넨다면 그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황약사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문주님, 그것은 저희 약왕파에서 가장 중요한 단방입니다! 일찍이 국왕께서 직접 와서 요구했을 때도 문주께서는 내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지훈에게 바친다는 것은…”대장로는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팔극속명단은 약왕파 사람들의 수명이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길게 유지되는 절대 비밀이었다!이 단방은 약왕파의 창립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비단으로, 천하에 오직 약왕파만이 보유하고 있었다!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약왕파가 천하의 무종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만약 팔극속명단을 잃는다면, 약왕파의 무종 내에서의 위상도 급락할 것이었다!“대장로, 사실 우리에게 단방이 따로 필요하겠나? 이 처방전은 이미 우리 가슴속에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한지훈이 이 단방을 손에 넣어도, 세상에 쉽게 유출하지는 않을 것이다.”“이토록 귀중한 것을 우리가 순순히 내어준다면, 그 진정성을 의심할 자가 어디 있겠느냐?”황약사의 말에 대장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것마저도 진정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진심이라 할 것이 더는 없을 것이다!과연 황약사의 말대로, 거짓의 궁극적인 경지는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조차 믿게 만드는 것이었다!“문주님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이 단방으로 한지훈의 신임을 얻는다면, 그는 결코 의심하지 않고 경계를 늦출 것입니다!”“다만, 청운종쪽도…”“유준혁은 위협이 되지 않아.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허리를 꺾였다. 청운종 또한 약종이라지만, 그들의 단방이 우리 약왕파와 비교할 수나 있겠느냐?”“일단은 그를 안정시키고, 청운종과 친밀히 지내라! 그들에게 단방 몇 개와 상급 약재를 건네도 좋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원칙은, 이익으로 유혹하는 것이다!”황약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문주님께서는 과연 계획이 주도면밀하시니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바라보며, 도청전인은 잠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약왕파에서 순순히 내놓겠다고?도청전인 스스로도 이게 정말인지 믿기 어려웠다.하지만 저들이 이렇게까지 성의를 보이며 직접 찾아왔으니, 적어도 일단 들여보내는 게 맞지 않겠는가?그렇게 생각한 도청전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좋소. 잠시 기다리시오. 내가 사모님께 여쭈어 보겠소!”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한지훈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강우연은 한지훈이 가르쳐 준 방법으로 자신의 자기장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비록 아직 큰 진전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간단한 물체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화병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물건은 아무런 외부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몇 미터 떨어진 곳까지 움직일 수 있었다.도청전인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본 강우연은 이마에 맺힌 땀을 가볍게 훔치며 물었다.“어르신, 무슨 일인가요?”“사모님, 약왕파에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게다가 그는 황약사 다음으로 높은 대장로이니, 사모님께서 만나보시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자 합니다.”약왕파라는 단어를 듣자, 강우연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그녀에게 있어 약왕파에 대한 인상은 최악이었다.최근 한동안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여전히 적대적인 관계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동안 약왕파가 벌인 작은 술수들도 강우연은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 모두 알고 있었다.다만, 아직 서로 완전히 원수를 지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았기에 굳이 깊이 추궁하지 않았을 뿐이다.한지훈에게도 더더욱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약왕파에서 직접 사람이 왔다니, 게다가 대장로라는 고위 인물을 보냈다고?“그들이 무슨 일로 왔다고 하던가요?”강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사모님, 이번에 약왕파는 단방을 헌상하러 왔다고 합니다. 대장로가 들고 온 것이 바로 팔극속명단의 단방이라 하는데, 다만 저는 의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 그 진위를 가릴 수 없기에
“어르신, 들여보내 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으니까요!”강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유준혁에게 문자를 보냈다.최근 유준혁은 새로운 항암제를 연구 중이었으나, 진전이 매우 더뎠다.이는 최상의 약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기도 했고, 또 다른 점은 청운종의 단방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새로운 약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의 문자를 받은 유준혁은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러나 “팔극속명단”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팔극속명단의 단방이라면 무종뿐만 아니라, 약종과 의종에서도 모두 꿈에도 그리던 것이 아닌가!“문주님! 혹시 그 처방전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신 겁니까?”옆에 있던 청운종의 제자들이 유준혁의 반응을 보고 급히 물었다.“흥! 해결 방법? 팔극속명단이 있는데 무슨 처방전을 연구하겠어?! 다들 여기서 기다려! 난 당장 가봐야겠어!”더 이상의 설명 없이, 유준혁은 즉시 한지훈의 저택으로 향했다.한편, 도청전인은 이미 대장로를 거실로 안내했고, 강우연을 보자마자 대장로는 급히 깊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강 대표님, 제가 무례했습니다. 이전까지 저희 약왕파가 여러모로 실례를 범했으니,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그는 공손히 팔극속명단의 단방이 담긴 상자를 두 손으로 내밀었다.“이것은 저희 약왕파에서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온 팔극속명단의 단방입니다. 곡주 황약사의 명으로 이를 직접 바치러 왔으니, 부디 기쁘게 받아주십시오!”도청전인은 나무 상자를 받아 바로 강우연에게 건넸다.그러나 강우연은 상자 안의 단방을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저희 우연 그룹은 처음부터 누구를 적대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약왕파가 줄곧 우리 그룹을 견제하고 방해해 왔죠.”“이제 와서 약왕파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면, 저희도 그 손을 뿌리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강
이 광경을 본 강우연은 문득 도청전인을 흘깃 바라보았다.약왕파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모님, 제 생각에는 대장로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가지고 올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가능하다면, 약왕파에 조금의 생명줄을 남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도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니까요.”도청전인은 잠시 생각한 후,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약왕파가 진정으로 마음을 바꾼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동을 봐야 알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 강우연에게는 상당한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도청전인이 계속 눈짓을 보내자, 강우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장로께서 이토록 성의를 보이시니, 그 예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강중 제약 기업의 이익 일부를 약왕파에 양보하여,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이 말을 듣자, 대장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더 이상 볼일이 없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강우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대장로는 노련한 사람이었기에, 강우연이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게다가 도청전인의 말도 애매한 부분이 많았기에, 이런 상황에서 강우연이 그를 오래 머물게 할 리 없었다.“강 대표님,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저는 먼저 물러가겠으니,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약왕파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대장로는 강우연에게 예를 갖춘 후, 천천히 대청을 나섰다.그가 완전히 떠난 후, 강우연은 작은 나무 상자를 집어 들고 유심히 살폈다.“어르신, 약왕파의 의도가 대체 무엇일까요?”강우연은 황약사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좀처럼 알아낼 수 없었다.도청전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어제 오후 장씨 가문에서 전국 언론을 통해 주상께 공개적으로 사죄를 했습니다. 아마 그 사건이 황약사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직까지 약왕파를 완전히 신뢰해선
“우선 먼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임상을 해보고, 과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적어도 암이나 백혈병 같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는 진짜 팔극수명단이 꽤 좋은 효능을 보일 거니까요!”“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용각의 한 장로가 집안에 먼 친척이 암에 걸렸었는데 황약사가 팔극수명단을 가지고 가서 그를 살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유준혁이 진지하게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이 일은 어르신께서 처리해 주세요. 이번 기회에 약왕파의 진짜 속마음을 시험할 수 있을 것 같네요!”강우연이 단방을 도청전인에게 건넸다.이 중 약왕파에 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도청전인밖에 없었다.유준혁의 청운종은 약종의 순위에서 그리 높지 않았고, 명실상부한 제1대 약왕파와는 대화할 자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도청전인이 단방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제가 다녀오겠습니다!”도청전인이 떠난 후, 유준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모님, 만약 그들이 준 단방이 진짜라면, 저희 항암 신약은 더 이상 개발할 필요가 없겠군요. 팔극수명단이 이 부분에 효과가 있으면, 저희는 영향력을 두 배로 확장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강우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장은 기뻐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쪽이 팔극수명단을 미끼로 다른 속셈이 있다면, 저희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요!”약왕파에 대해서 강우연은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 했고, 유준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모님 말씀도 맞습니다. 그럼 도청 형님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도록 하지요! 약재만 준비되면 저희는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니, 진위 여부는 만들어보면 알겠지요!”강우연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후 몇 마디 당부한 후 유준혁을 떠나보냈다.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강중과 용국 무종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한편, 창릉산에서 한지훈이 구만리를 물리친 소식은 이미 퍼졌고, 근 백 년 동안 은거하던 예충기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한지훈을 지지한 소식이
낙천택은 고개를 숙여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둘째 어르신, 한지훈에게 신미향을 쓰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 때처럼 효과가 있을까요?”천신종의 신미향은 무종 내에서도 매우 유명했고, 천신계 강자도 이 향기를 맡으면 전투력이 모두 사라진다고 전해졌다. “물론이지, 천신계 강자라도 신미향을 피할 수는 없다!”노인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낙천택은 이를 악물었고, 팔극수명단의 단방을 얻기 위해 낙씨 가문은 이를 시도할 가치가 있으며, 천신종도 이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다.“우리가 예전에 합의했던 대로, 약종의 성회를 열어 강우연을 속여서 오게 한다면 한지훈도 반드시 참석할 거다. 단방이 누구 손에 있든지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할 수 있지!”노인의 말을 들은 낙천택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잠깐, 가는 길에 한지훈에게 좋은 정보를 조금 흘려주도록 해.”노인의 눈빛이 음흉하게 빛났다.“둘째 어르신, 그게 무슨 뜻인가요?!”낙천택은 눈살을 찡그리며 물었다.“만일을 대비하자는 소리다!”노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낙천택은 말을 마친 후, 곧장 마당을 나섰다.같은 시각, 창릉에 있던 한지훈은 막 창릉산을 떠나고 있었다.산길을 따라 오전 내내 걸어가던 한지훈은 앞에 있는 작은 찻집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찻집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 앞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주인이 끓이고 있는 차에서 나는 향기가 매우 진하게 퍼져 나왔다.한지훈은 신기해하며 다가가 물었다.“어르신, 이건 무슨 차길래 이렇게 향이 좋습니까?”그러자 찻집 주인이 친절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운무모봉이라는 겁니다! 운무산에서 채취한 거지요. 향이 좋지 않습니까?!”주인은 자랑스러운 듯 한 모금 마시고는 한지훈에게 작은 컵을 하나 더 따라줬다.한지훈은 그 차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며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이렇게 좋은 차가 있다니요, 얼마입니까?”한지훈
“좋습니다! 부인께서 이처럼 저를 믿어 주시니, 제가 한 번 나서 보겠습니다! 여봐라, 차를 준비하라!”황약사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한 끝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설령 한지훈이 정말로 중독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를 구해 준다면 한지훈이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그렇게 되면 오히려 한지훈과 강우연의 의심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황 문주님,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강우연이 황약사에게 정중히 예를 표했다.“부인,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저는 진심으로 부인과 한지훈 선생님과의 친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한지훈 선생님이 위기에 처했다면, 저 또한 온 힘을 다해 돕는 것이 마땅하지요!”황약사는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에게 안으로 들라는 손짓을 보냈고,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강우연과 도청전인 역시 지체할 틈이 없었고, 즉시 황약사를 데리고 한지훈이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유준혁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방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소파에 누운 한지훈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었지만 입가에는 이미 선혈이 맺혀 있었다.이는 곧 독이 상당히 깊숙이 퍼졌다는 뜻이었다.만약 곧바로 해독하지 못한다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를 지경이었다.“부인!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황약...”유준혁은 강우연의 뒤에 서 있는 황약사를 보자, 하려던 말을 멈추고 급히 몸을 숙였다.“황 문주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황약사는 유준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한지훈이 누워 있는 소파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한지훈 선생님께서 언제 중독된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황약사가 묻자, 도청전인과 강우연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말하자면, 한지훈 선생님께서 걸린 독은 느리게 퍼지는 만성 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누군가와 격전을 벌였기에, 독이 급격히 퍼진 것이지요. 지금 이 상태로는 저조차 손을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황약사는 미
“당장 안으로 들어가 알려라! 강우연 부인께서 직접 방문하여 황약사를 뵙기를 청한다고 전하라!”도청전인은 엄중한 표정으로 지시했다.문을 지키던 약왕파의 제자 두 명은 놀란 표정으로 강우연을 몇 번 훑어보더니, 그중 한 명이 재빨리 몸을 돌려 안쪽으로 달려갔다.“보… 보고합니다! 강... 강우연이 왔습니다!”그 제자는 숨을 헐떡이며 대청으로 뛰어들어 큰 소리로 외쳤다.이때 황약사는 대장로를 비롯한 고위층들과 함께, 향후 어떻게 한지훈을 방심하게 하여 약왕파의 세력을 키울 것인지 논의하고 있었다.그러나 제자의 외침을 듣자, 모두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뭐라고? 강우연이 왔다고?”대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네! 그리고 조금 전에 저희 약초를 가져갔던 도청이라는 노인도 함께 왔습니다! 그들이 문주님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제자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오호? 강우연이 나를 직접 찾아왔다고?”황약사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문주님, 어떻게 할까요?”대장로가 고개를 돌려 황약사의 의중을 떠보았다.“들여보내라! 전원 소집해서 강우연 부인을 정중히 맞이한다!”황약사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네!”제자는 급히 대청을 나가 지시에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약왕파의 거대한 정문이 좌우로 열렸다.황약사는 직접 일곱 명의 대장로와 문하 제자들을 이끌고 문 앞에 나와 강우연을 맞이했다.“약왕파의 문주, 황약사가 강우연 부인을 뵈옵니다!”황약사는 강우연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쥐어 예를 갖추었다.“황 문주님, 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일들은 뒤로하고, 황문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드리러 왔습니다!”강우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부디 안으로 들어와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황약사는 안으로 청하는 손짓을 취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지훈 씨가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황 문주님뿐입니다. 황 문주
강우연은 전화기 너머로 초조하게 외쳤다.“괜찮아... 그냥... 몸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도청전인을 보내 나를 데려가게 해 줘.”한지훈이 힘겹게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보낼게요!”전화를 끊자마자, 강우연은 급히 도청전인을 불러 말했다.“어르신, 지훈 씨가 뭔가 이상해요. 빨리 공항으로 가서 그를 데려와 주세요. 절대 다른 일에 휘말리지 말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요!”“알겠습니다!”도청전인은 강우연의 표정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읽고는, 제자 두 명을 데리고 신속히 공항으로 향했다.“한지훈 선생님!”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빨리! 한지훈 선생님을 차에 태우고, 즉시 돌아간다!”도청전인은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한지훈을 조심스럽게 들어 차에 태운 후, 전속력으로 별장으로 돌아갔다.마침, 이때 유준혁은 팔극수명단을 만들고 있었고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막 별장 안으로 옮겼을 때 곁에 있던 제자에게 말했다. “어서 유 문주를 모셔 와라! 당장!”얼마 지나지 않아, 유준혁과 강우연이 급히 거실로 들어왔다.유준혁은 소파에 누워 있는 한지훈의 얼굴을 보더니, 즉시 눈썹을 찌푸렸다.“흠... 이건 보통 독이 아니군. 이런 독을 제조할 수 있는 문파는 단 세 곳뿐입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의 맥을 짚어 보더니,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그게 무슨 뜻이죠? 한지훈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독에 중독된 겁니까?!”도청전인이 다급히 물었다.“이건 일종의 지독한 만성 독약입니다. 원래라면 한 달 후에야 발작해야 하지만, 한지훈 선생님의 무공이 강한 탓에 혈류 속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빨라졌죠. 결과적으로 독이 짧은 시간 안에 온몸에 퍼져 버린 겁니다!”“하지만, 이 독은 제가 해독할 수 없습니다.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독을 만든 자이거나, 아니면 약왕파의 황약사뿐입니다! 한지훈 선생님께서 의식을 잃고 있으니, 즉시 약왕파에 연락해야 할
낙청풍은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손끝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한지훈을 죽이는 것!하지만 이 순간, 한지훈은 자신의 힘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심지어 체내의 자기장조차 흐트러져 있었다.그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최대한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낙청풍의 공격은 전혀 느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지훈이 물러날수록 그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숨을 들이쉬는 찰나의 순간, 낙청풍은 이미 한지훈의 코앞까지 접근했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한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그때, 낙청풍의 단검이 허공을 가르며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쉭!”한 줄기 차가운 섬광이 스쳤고, 한지훈은 간신히 낙청풍의 일격을 피하며 다섯 걸음 더 물러섰다!“한지훈, 어떠냐? 전혀 힘을 쓸 수 없지 않나? 우리 낙씨 가문의 독은 아무나 해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괜히 저항하다간 비참하게 죽게 될 거다!”낙청풍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놈들의 수법이야말로 더럽기 짝이 없군. 하지만, 아무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나?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는 웬만한 독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한지훈은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지금 그는 겨우 체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한 상태였다.그나마도 체내의 자기장이 작용하여 일부 독기를 억제해 준 덕이었다.“용급 천왕계? 하, 대단하군 그래! 하지만 난 고작 일성 준천왕일 뿐이지만, 너 따위 하나쯤 죽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말을 끝내자마자, 낙청풍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고 다시금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쉭!”또다시 번뜩이는 칼끝이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낙청풍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한지훈이 중독되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해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육체는 금강석처럼 단단했다.웬만한 칼이나 창으로는 그의 몸에 상처조차 낼 수 없었기에, 한지훈을 죽이려면 오직 목을 베는 방법뿐이었다!한지훈을 죽이든, 아니면 심각하게 부상을 입히든, 어떻게든 그를 무
또한 신경 마취제의 약효는 보통 매우 느리게 발현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독이 퍼져 갑자기 발작을 하게 된다. 며칠 후, 한지훈이 독에 의해 죽게 되면 아무도 그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그 자식이 눈을 감을 때까지 기다리자고!”찻집 주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웃어 보였다. 사실, 한지훈은 그 차를 마신 직후 약간의 이상함을 느꼈다.그의 체내 자기장이 조금만 변해도 바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 이상함을 바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한지훈은 조금 더 걷자, 체내 자기장이 갑자기 혼란을 일으키며 눈앞이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혹시 독차인가?!한지훈은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꼈다.이곳은 사람도 없고, 만약 중독이 되거나 함정에 빠지게 된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다.역시 한지훈이 예상한 대로, 백 미터도 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한지훈의 앞길을 막았다.“한지훈, 너는 이미 중독되었다. 나 낙청풍이 네 시체를 수습하러 왔으니 만약 네가 스스로 두 다리를 자르면, 널 살려는 주도록 하지!”낙청풍은 거만하게 말하며 너그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말은 마치 낙청풍이 매우 강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한지훈이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이는 자신의 체면뿐만 아니라 천신종의 체면과도 관련이 있었다. 자신의 체면을 구기는 것은 괜찮지만, 만약 종문의 체면을 구긴다면 집사나 법 집행당의 사람이 바로 그의 가문을 몰살할 것이었다. 지금 낙청풍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한지훈과 싸우는 것이다.낙청풍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한지훈이 죽은 후 그에 대한 명성을 얻고 싶기 때문이었다. “나도 말하지. 너와 그 사람이 같이 다리를 부러뜨린다면 너희 생명을 보장해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넌 목숨을 잃고, 온몸의 경락이 끊어질 거다!”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오?”낙청풍은 얼굴을 찡그리며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낙청풍은 그가 지금까지 들었던 말 중 가장 웃기는 농담이었다
낙천택은 고개를 숙여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둘째 어르신, 한지훈에게 신미향을 쓰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 때처럼 효과가 있을까요?”천신종의 신미향은 무종 내에서도 매우 유명했고, 천신계 강자도 이 향기를 맡으면 전투력이 모두 사라진다고 전해졌다. “물론이지, 천신계 강자라도 신미향을 피할 수는 없다!”노인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낙천택은 이를 악물었고, 팔극수명단의 단방을 얻기 위해 낙씨 가문은 이를 시도할 가치가 있으며, 천신종도 이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다.“우리가 예전에 합의했던 대로, 약종의 성회를 열어 강우연을 속여서 오게 한다면 한지훈도 반드시 참석할 거다. 단방이 누구 손에 있든지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할 수 있지!”노인의 말을 들은 낙천택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잠깐, 가는 길에 한지훈에게 좋은 정보를 조금 흘려주도록 해.”노인의 눈빛이 음흉하게 빛났다.“둘째 어르신, 그게 무슨 뜻인가요?!”낙천택은 눈살을 찡그리며 물었다.“만일을 대비하자는 소리다!”노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낙천택은 말을 마친 후, 곧장 마당을 나섰다.같은 시각, 창릉에 있던 한지훈은 막 창릉산을 떠나고 있었다.산길을 따라 오전 내내 걸어가던 한지훈은 앞에 있는 작은 찻집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찻집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 앞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주인이 끓이고 있는 차에서 나는 향기가 매우 진하게 퍼져 나왔다.한지훈은 신기해하며 다가가 물었다.“어르신, 이건 무슨 차길래 이렇게 향이 좋습니까?”그러자 찻집 주인이 친절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운무모봉이라는 겁니다! 운무산에서 채취한 거지요. 향이 좋지 않습니까?!”주인은 자랑스러운 듯 한 모금 마시고는 한지훈에게 작은 컵을 하나 더 따라줬다.한지훈은 그 차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며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이렇게 좋은 차가 있다니요, 얼마입니까?”한지훈
“우선 먼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임상을 해보고, 과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적어도 암이나 백혈병 같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는 진짜 팔극수명단이 꽤 좋은 효능을 보일 거니까요!”“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용각의 한 장로가 집안에 먼 친척이 암에 걸렸었는데 황약사가 팔극수명단을 가지고 가서 그를 살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유준혁이 진지하게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이 일은 어르신께서 처리해 주세요. 이번 기회에 약왕파의 진짜 속마음을 시험할 수 있을 것 같네요!”강우연이 단방을 도청전인에게 건넸다.이 중 약왕파에 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도청전인밖에 없었다.유준혁의 청운종은 약종의 순위에서 그리 높지 않았고, 명실상부한 제1대 약왕파와는 대화할 자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도청전인이 단방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제가 다녀오겠습니다!”도청전인이 떠난 후, 유준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모님, 만약 그들이 준 단방이 진짜라면, 저희 항암 신약은 더 이상 개발할 필요가 없겠군요. 팔극수명단이 이 부분에 효과가 있으면, 저희는 영향력을 두 배로 확장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강우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장은 기뻐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쪽이 팔극수명단을 미끼로 다른 속셈이 있다면, 저희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요!”약왕파에 대해서 강우연은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 했고, 유준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모님 말씀도 맞습니다. 그럼 도청 형님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도록 하지요! 약재만 준비되면 저희는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니, 진위 여부는 만들어보면 알겠지요!”강우연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후 몇 마디 당부한 후 유준혁을 떠나보냈다.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강중과 용국 무종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한편, 창릉산에서 한지훈이 구만리를 물리친 소식은 이미 퍼졌고, 근 백 년 동안 은거하던 예충기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한지훈을 지지한 소식이
이 광경을 본 강우연은 문득 도청전인을 흘깃 바라보았다.약왕파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모님, 제 생각에는 대장로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가지고 올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가능하다면, 약왕파에 조금의 생명줄을 남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도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니까요.”도청전인은 잠시 생각한 후,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약왕파가 진정으로 마음을 바꾼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동을 봐야 알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 강우연에게는 상당한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도청전인이 계속 눈짓을 보내자, 강우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장로께서 이토록 성의를 보이시니, 그 예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강중 제약 기업의 이익 일부를 약왕파에 양보하여,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이 말을 듣자, 대장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더 이상 볼일이 없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강우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대장로는 노련한 사람이었기에, 강우연이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게다가 도청전인의 말도 애매한 부분이 많았기에, 이런 상황에서 강우연이 그를 오래 머물게 할 리 없었다.“강 대표님,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저는 먼저 물러가겠으니,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약왕파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대장로는 강우연에게 예를 갖춘 후, 천천히 대청을 나섰다.그가 완전히 떠난 후, 강우연은 작은 나무 상자를 집어 들고 유심히 살폈다.“어르신, 약왕파의 의도가 대체 무엇일까요?”강우연은 황약사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좀처럼 알아낼 수 없었다.도청전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어제 오후 장씨 가문에서 전국 언론을 통해 주상께 공개적으로 사죄를 했습니다. 아마 그 사건이 황약사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직까지 약왕파를 완전히 신뢰해선
“어르신, 들여보내 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멀리서 온 손님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으니까요!”강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유준혁에게 문자를 보냈다.최근 유준혁은 새로운 항암제를 연구 중이었으나, 진전이 매우 더뎠다.이는 최상의 약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기도 했고, 또 다른 점은 청운종의 단방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새로운 약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의 문자를 받은 유준혁은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러나 “팔극속명단”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팔극속명단의 단방이라면 무종뿐만 아니라, 약종과 의종에서도 모두 꿈에도 그리던 것이 아닌가!“문주님! 혹시 그 처방전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신 겁니까?”옆에 있던 청운종의 제자들이 유준혁의 반응을 보고 급히 물었다.“흥! 해결 방법? 팔극속명단이 있는데 무슨 처방전을 연구하겠어?! 다들 여기서 기다려! 난 당장 가봐야겠어!”더 이상의 설명 없이, 유준혁은 즉시 한지훈의 저택으로 향했다.한편, 도청전인은 이미 대장로를 거실로 안내했고, 강우연을 보자마자 대장로는 급히 깊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강 대표님, 제가 무례했습니다. 이전까지 저희 약왕파가 여러모로 실례를 범했으니,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그는 공손히 팔극속명단의 단방이 담긴 상자를 두 손으로 내밀었다.“이것은 저희 약왕파에서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온 팔극속명단의 단방입니다. 곡주 황약사의 명으로 이를 직접 바치러 왔으니, 부디 기쁘게 받아주십시오!”도청전인은 나무 상자를 받아 바로 강우연에게 건넸다.그러나 강우연은 상자 안의 단방을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저희 우연 그룹은 처음부터 누구를 적대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약왕파가 줄곧 우리 그룹을 견제하고 방해해 왔죠.”“이제 와서 약왕파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면, 저희도 그 손을 뿌리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