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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작가: 종이워치
“송강아,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송문복은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심지어 예천우라는 사람은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 송씨 가문에 이렇게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임무를 준 걸까?’

송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소문하가 예천우 씨 앞에서 굽실거리는 걸 봐서는 예천우 씨는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심지어 양 회장님도 그를 공손히 대하고 있죠. 제 생각에 예천우 씨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을 거예요.”

얼떨떨해하던 송문복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우리만으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휴대 전화가 울렸다. 고개를 숙여서 휴대 전화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그러자 송문복은 깜짝 놀랐다.

‘설마 예천우 씨가 우리에게 배치해 준 조력자일까?’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송문복의 전화번호를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송문복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송씨 가문 가주님인 송문복 씨 맞으세요? 담양입니다.”

반대편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양이라고요? 누구시죠?”

송문복은 처음에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잠시 후 그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깜짝 놀란 어조로 말했다.

“잠시만요. 혹시 천하 그룹의 담 대표님인가요?”

요즘 핫한 사업가라서 천해시의 사람 모두가 담양이라고 하면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그의 실력은 4개 가문과 비슷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사라진 사씨 가문까지 말이다.

단지 모두가 궁금한 건 담양이 혼자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전면적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심지어 정부의 도움까지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유가 뭐든 간에 담양은 악마와 같은 공포의 존재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양회장을 건드릴 수는 있어도 절대 담양을 잘못 건드렸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에도 오늘 담양은 갑자기 송문복에게 전화했다.

“네. 맞아요. 예 도련님께서 저에게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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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잠깐만요. 제가 바로 전화해서 대출 자금이 입금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막아보겠어요.”담양은 바로 전화를 끊고 또다시 황호건에게 연락했다.예천우는 진작에 담양을 황호건에게 소개해 줬고 이건 황호건에게 있어서 불법적인 일도 아니었다.담양은 황호건에게 홀스 그룹은 각종 탈세 등 문제가 있어 파산 위기에 처해 있기에 홀스 그룹의 대출 업무를 잠시 중단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황호건은 그것이 예천우의 요구라는 말을 듣자마자 즉시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했다. 대출 자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홀스 그룹에 이렇게 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은행 자금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대출을 중단시킬게요.”“알겠습니다. 황 시장님, 고맙습니다.”“천만에요. 저도 나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 일이죠. 홀스 그룹과 같은 문제 있는 회사에서 대출 자금을 사기 치면 국민들이 고생하며 번 돈을 잃게 되는 거죠. 게다가 제가 사람을 시켜 즉시 조사팀을 구성하여 홀스 그룹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어요.”황호건은 매우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예천우가 홀스 그룹이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면 이 회사는 망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홀스 그룹에 대출했다가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황 시장님, 고마워요.”담양이 재빨리 대답했다.“담 대표님, 별말씀을요. 다만 홀스 그룹은 작지 않은 회사이기에 만약 문제가 생기면 일부 직원과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이건 황 시장님께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희 천하 그룹도 책임감이 있는 그룹이죠. 제가 있는 한 직원분들과 국민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겁니다.”담양은 천하 그룹에서 그들을 인수하겠다는 말뜻이었다.“좋아요.”황호건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지금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절대 큰 문제가 생기면 안 되었다.담양도 기뻐하며 전화를 끊었다. 황호건이 이렇게 강력한 도움을 주었으니 오늘 홀스 그룹을

  • 용왕 귀환   제648화

    “게다가 홀스 그룹은 공급 업체들에 많은 상품 대금을 빚졌을 거예요. 제가 공급 업체들을 시켜서 즉시 움직이라 할게요.”송문복은 자신감이 점점 더 강해졌고 원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심지어 꼭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좋은 생각이네요. 이것 외에 우리는 여론 방면에서도 손을 써야 해요.”담양이 말했다.“홀스 그룹에 관해 폭로할 게 있으면 빨리 정리해서 저한테 전부 주세요.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어도 좋아요. 이렇게 되면 홀스 그룹은 반드시 망할 거예요. 파산 외에 다른 가능성은 없어요.”“네. 여론에 관해서는 저희가 진작에 준비한 게 있어요. 다만 지금 담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면 자연히 효과가 더 좋아질 거예요. 제가 바로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두 사람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홀스 그룹의 관련 사안을 계속 상의했다.송문복과 담양의 작전이 전개되자 나쁜 소식이 하나둘씩 홀스 그룹에 전해졌다. 특히 대출 중단에 관한 소식은 그들이 가장 먼저 접했다.그리고 천해시에서 조사팀을 구성하여 홀스 그룹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비록 공식적인 통지는 아직 없었지만 홀스 그룹은 자기의 정보망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순식간에 홀스 그룹은 비바람에 휩싸였다.더 무서운 건 공급 업체에서 계속해서 빚을 독촉하러 오고 돈을 갚지 않으면 앞으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게다가 바깥에는 홀스 그룹에 불리한 온갖 끔찍한 소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건 분명히 홀스 그룹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는 뜻이었다.김기범은 그 소식을 듣자 즉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자기가 어떤 무서운 인물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갑작스럽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자 홀스 그룹은 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건 전혀 소용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이었다.결국 김기범은 약간의 대가를 치르고 친하게 지내던 공급 업체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다.송씨 가문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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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그뿐이겠어. 4개 가문 중의 소씨 가문 가주인 소문하도 그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있어. 그리고 양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모두 그래. 예천우 씨의 실력은 네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이야. 그렇지 않으면 누가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이렇게 큰 힘을 쓸 수 있겠어?”송문복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도 마음속으로 예천우의 실력을 감탄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말할수록 그는 더욱 기뻤다. 어쩌면 예천우는 려 도련님 앞에서 적어도 지지 않고 심지어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김기범은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절망적인 얼굴로 중얼거렸다.“이 모든 게 전부 서준이가 그 예천우 씨를 건드려서였어요?”“그래. 게다가 지금 김서준 씨는 아마 예천우 씨와 함께 있을 거야.”송문복이 입을 열었다.김기범은 깜짝 놀랐고 바로 김서준에게 전화하려고 했다.하지만 송문복은 그를 말리면서 고개를 내저었다.“기범아, 내 생각에는 네가 잘 생각하고 전화를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이젠 더 이상 전혀 만회할 여지도 없어.”김기범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천우 씨가 홀스 그룹을 원하는 거예요?”“그런 것도 아니야. 예천우 씨가 요구하는 건 김씨 가문을 망하게 하고 홀스 그룹을 그의 아내에게 보상을 주는 거야. 네가 만약 자발적으로 홀스 그룹을 예천우 씨께 드린다고 하면 넌 그래도 조금 기회가 있을 거야. 적어도 빈털터리는 되지 않을 거야.”송문복이 말했다.김기복은 안색이 창백했고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 한 홀스 그룹이 망할 뿐만 아니라 김씨 가문도 전부 멸망할 것 같았다.게다가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문복 형님, 타협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김기복이 물었다.“없을 거야. 너뿐만 아니라 우리 송씨 가문도 마찬가지일 거야. 심지어 갑부인 양씨 가문도 아무런 방법이 없을 거야.”송문복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려씨 가문이 자기 가문에 했던 짓이

  • 용왕 귀환   제650화

    김기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뭐가 불가능하다는 거야. 김씨 가문이 너 때문에 망하게 생겼어. 지금 넌 당장 공손한 태도로 예천우 씨께 빨리 사과드려.”김기범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문복 형님, 앞으로는 잘 부탁드립니다. 예천우 씨 앞에서 좋은 말씀 좀 해주세요.”송문복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동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생 고생한 김기범이 이렇게 될 줄은 그도 몰랐다. 이 모든 게 그의 나쁜 아들 김서준 때문이었다.김서준에 관해 송문복은 사전에 조사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많은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저질렀고 심지어 김기범도 불명예스러운 일을 한 적이 있었다.“이... 이럴 수가!”아버지께서 예천우의 말을 잘 들으라는 말에 김서준은 더더욱 두려움에 빠졌다.‘설마 예천우가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 거야? 정말 하루 안에 김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는 걸까?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예천우는 분명히 시골뜨기 촌놈인데.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임완유와 송미령도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홀스 그룹은 그래도 수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인데 이렇게 빨리 망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예천우는 또다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버렸다.이때 예천우의 휴대 전화가 울렸고 보니 송문복이었다.예천우는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예천우 씨, 지금 상황은 이렇습니다...”송문복은 상황을 빠르고 간단하게 설명했다.“김기범은 이미 잘못을 깨닫고 홀스 그룹 전체를 예천우 씨 부인에게 2억 원에 넘기겠다고 해요. 예천우 씨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김서준과 김씨 가문을 놓아주길 바라고 있어요.”송문복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 있는 김기범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해도 예천우가 안 된다고 하면 홀스 그룹만 망하는 게 아니라 김씨 가문 전체도 망할 것이다.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물었다.“송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그게... 김서준이 무

  • 용왕 귀환   제651화

    “뭐라고!”임완유와 송미령은 함께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들은 고작 200억 원에 홀스 그룹을 인수했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비록 최근에 홀스 그룹은 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지만 그래도 홀스 그룹은 몇천억 원의 시장 가치가 있는 회사였다.게다가 홀스 그룹은 김씨 가문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였다.200억 원도 너무 싼 가격인데 2억 원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임완유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천우야,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200억 원에 홀스 그룹을 산다고?”“잘못된 거 아니야. 200억 원이 맞아. 그것도 내가 200억 원을 주겠다고 했어.”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넌 곧 바빠질 거야. 빨리 잘 준비해야 해.”“내가?”“그래. 나한테는 200억 원이 없으니 네가 사야 해. 마침 보석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잖아. 200억 원으로 홀스 그룹을 사면 바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어.”“그런데...”임완유는 이 모든 것을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 멍해졌다.바로 그때 김기범에게서 전화가 와서 주식 양도 계약서 같은 서류를 작성하자고 했다.그 순간 임완유는 정말 모든 것이 꿈인 것만 같았다.‘송씨 가문은 정말 이 정도로 대단한 거야? 김씨 가문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니. 천우가 이건 송씨 가문 사람을 구해주는 보답이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정도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송씨 가문에서 홀스 그룹을 가질 수도 있잖아.’임완유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지금 이런 걸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았다.예천우가 이미 모든 걸 해결했고 임완유에게 넘겨줬으니 그녀도 당연히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임완유는 회사의 주식을 예천우에게 주려고 했다.게다가 임완유는 예천우가 반드시 회사의 80%의 주식을 소유하고 나머지 20%는 임연 그룹이 소유할 것이라고 요구를 제기했다.그리고

  • 용왕 귀환   제652화

    방금 집에 돌아오자 김서준은 가족들의 관심 대신 바로 가족들에게 잡혀서 방에 갇혀 버렸다.김기범이 집에 돌아오자 그는 두말없이 김서준을 호되게 두드려 팼다. 김기범은 때릴수록 화가 났고 화가 날 수록 점점 심하게 때렸다. 특히 방금 계약을 맺었고 홀스 그룹 전체를 잃은 생각을 하니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김기범의 아내가 막지 않았다면 김서준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얻어맞았다.“아버지, 홀스 그룹이 정말 없어진 거예요?”이 순간까지 김서준은 모든 일을 믿을 수 없었다.이미 화가 가라앉은 김기범은 자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을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며 직접 계약서를 던져주면서 말했다.“스스로 보렴.”계약서를 본 김서준은 창백한 얼굴로 그대로 주저앉았다.그는 단 한 번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기의 무식한 행동 때문에 김씨 가문은 이렇게 절망적으로 수천억 원의 재산을 잃을 줄은 몰랐다.김서준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예전에는 고귀한 도련님 생활을 했지만 앞으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김기범에게 물었다.“아버지, 꼭 이렇게 해야만 해요? 예천우라는 사람은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네가 보기에는?”김기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는 김서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화를 내며 말했다.“지금 마음속에 있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워. 그렇지 않으면 우리 김씨 가문은 너 때문에 지옥으로 가게 될 거야. 이번에 김씨 가문이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도 행운인 줄 알아.”김기범은 예천우의 무서운 실력에 대해 김서준에게 전부 알려줬다. 그리고 여러 번 강조하며 김서준더러 집에서 가만히 있으며 반성하라고 명령했다.김기범은 김서준이 예천우에게 복수하러 가서 김씨 가문을 완전히 망칠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김기범은 김서준이 여전히 마음속으로 달가워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그는 한 사람을 떠올렸기 때문이다.바로 용도의 려씨 가문 도련님이었다. 듣는 바에 의하면 송씨 가문은 려 도련님을 건드렸다고 했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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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예천우는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선택이 없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좋아. 네 말을 들을게. 하지만 내가 그룹을 안정시킨 다음에는 내 요구를 전부 들어줘야 해.”“뭐라는 거야.”임완유는 얼굴이 빨개졌고 퉁명스럽게 말했다.“넌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여자 말고는 없어?”“확실히 여자 빼고는 아무것도 없지.”뜻밖에도 예천우는 통쾌하게 인정했고 이내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단지 너와 그런 일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은근히 기뻤고 부끄러워서 낮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참으로 말도 잘하네. 네 말은 믿을 수가 없어.”임완유는 예천우의 감언이설에 못 이겨 이내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그만 돌아가서 쉬자.”“알겠어. 내가 오늘에 이렇게 큰 공을 세웠으니 오늘 밤은 호텔로 가자는 줄 알았어.”예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꿈 깨!”임완유는 예천우를 노려보다가 말했다.“내가 직접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갈 테니 너도 돌아가서 일찍 쉬어. 내일 제시간에 회사에 오는 걸 잊지 마. 아직 상의할 일이 많이 남았어.”“내가 바래다줄게.”예천우가 말했다.“괜찮아. 이따가 네가 또 혼자 돌아가면 귀찮을 거야.”“아니야. 바래다줄게.”예천우가 고집하자 임완유도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도 언제부터인지 예천우와 함께 있는 걸 즐기고 있었다. 예천우가 다른 여자와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예천우는 차를 몰고 임완유의 별장 앞에 도착했다.임완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천우야, 아니면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잘래?”“너와 함께 자는 거야?”예천우가 즉시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임완유는 퉁명스럽게 예천우를 노려보았다.“아니면 됐어. 너와 함께 있지도 못하고 또 네 가족들에게 욕먹는 건 싫어.”예천우는 즉시 고개를 내저으며 거절했다.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천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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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예 대표님은 외부 사람이 아니잖아요.”“무슨 예 대표? 어디서 나온 대표야? 그 사람이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는 거야?”유은수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하문아,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혹시 회사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오늘 아침 예천우 그 자식은 날 보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어. 도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어도 결국엔 완유 뒤를 따라다니는 사위일 뿐이잖아. 그런데도 나한테 인사 한마디 없이 그냥 지나쳐? 어디서 예의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유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문은 유은수의 비난에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려 했지만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그런데도 유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됐어, 하문. 더 이상 쓸데없는 말 안 하겠어. 그 재료는 절대 안 줄 거야. 지금 네가 할 일은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를 찾아내는 거야.”“불가능합니다!”하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불가능하면 방법을 찾아! 어차피 똑같은 효과가 안 나와도 돼. 조금이라도 비슷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 거야. 화장품이란 게 원래 사람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 다르잖아. 결과가 별로면 그건 소비자 체질 탓이지 제품 탓이겠어?”유은수는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하문은 더욱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가짜 제품을 만드는 건 절대 안 됩니다.”“가짜라니! 이건 제품 개선이야.”유은수는 폭발하듯 소리쳤다.“끝까지 반대하겠다면 당장 회사를 나가!”“좋아요. 그럼 나가겠습니다.”하문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심했다.회사를 떠나는 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크겠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틸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자진 퇴사를 하면 별다른 보상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런데도 하문은 단호한 선택을 내렸다.유은수는 그의 사직서를 받자마자 단번에 승인했다.“잘됐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네가 없다고 회사가 무너질 것 같아? 돈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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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임완유도 거의 정리를 마쳤고 예천우는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상황이었고 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너희 엄마는? 벌써 간 거야?”예천우는 의아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유은수가 인사도 없이 가버린 건가 싶었다.“응, 갔어.”임완유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너도 급히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도 가자.”“그래.”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출발시켰다.그는 운전하면서도 임완유가 무언가 말하려다 마는 걸 눈치채고는 물었다.“완유야, 무슨 일 있어? 혹시 그거... 화장품 레시피 때문이야?”예천우가 먼저 말을 꺼내자 임완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까 어머니가 했던 말을 전부 설명했고 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별거 아니야. 그냥 레시피 하나잖아. 지금 당장 적어서 건네줘도 돼.”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더더욱 감동했다.“천우야, 미안해. 나도 알아. 엄마가 일부러 연기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거... 그런데도 난 또 그러는 엄마를 한번 믿고 싶었나 봐.”예천우는 순간 놀랐다.‘완유는 이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그럼 지금 바로 레시피 써줄까?”“아니, 집에 가서 해도 돼.”“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한편, 유은수는 회사로 바로 가지 않았다.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메이크업까지 꼼꼼히 한 뒤에 최대한 빠르게 회사로 복귀했다.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직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일이었다.유은수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직원들 앞에서 강경한 태도로 선언했다.“나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는 전부 거짓말이라고!”그녀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경찰서에서 금방 나온 사실을 강조하며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만약 내가 진짜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겠어?”직원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대체로 그녀

  • 용왕 귀환   제1226화

    “알겠어.”유은수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속으로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누가 너더러 다시 오라고 했어? 돌아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내 회사를 빼앗으려고? 꿈도 꾸지 마. 임연 그룹은 절대 네 것이 될 수 없다고.’하지만 유은수는 임완유가 머지않아 천풍 그룹의 글로벌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며 조만간 조 단위 자산을 가진 대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임강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는 유은수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전부터 집안의 모든 결정권은 유은수에게 있었고, 이제는 거의 여황제 수준이었다.그녀가 말하면 곧 법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한편, 예천우는 용미소를 찾아갔다.그녀는 예천우를 보자마자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따졌다.“예천우,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지난번에 왜 날 속였어?”“내가 널 속였다고?”예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르는 척하지 마. 넌 분명 용문의 용왕이면서도 나한테 특수 요원이라고 했잖아!”“아, 그거 말이야.”예천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내가 분명히 용왕이라고 말했는데 네가 안 믿었잖아. 그래서 그냥 네가 듣고 싶은 대로 맞춰준 거지.”“흥! 그런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마. 덕분에 내가 얼마나 창피를 당한 줄 알아?”용미소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하게 말했다.“그래.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사과할게.”그녀가 지난번 자신이 예씨 가문과 대립할 때까지도 도와주려고 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예천우는 더 이상 장난칠 기분이 들지 않았다.그녀는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용미소는 가볍게 사과로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사과만으로는 부족해. 하나 약속해 줘.”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예천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거겠지?’“뭘 약속해 달라는 건데?”“아직 정하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하

  • 용왕 귀환   제1225화

    예천우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완유야, 여기 일은 끝난것 같으니 난 먼저 가볼게. 아까 용 형사가 나를 찾더라고.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녀와. 난 여기 마무리하고 있을게.”그녀는 아까 용미소가 예천우를 따로 부른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예천우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그가 나가고 난 뒤 임완유와 가족들은 담당 경찰과 대화를 나눴고 마침내 임완유는 서류에 서명했다.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임완유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를 꼭 끌어안았다.“완유야, 정말 고맙구나!”그녀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는데도 넌 여전히 날 이렇게 감싸주다니... 넌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딸이야. 엄마는 너를 사랑해.”너무나도 감성적인 말이었기에 임완유는 순간 멈칫했다.솔직히 이런 말은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기뻤다.그래서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완유야, 이제 엄마는 정말로 정신 차렸어.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회사를 잘 이끌고 우리 임씨 가문을 더욱 성장시켜야지.”“네, 믿어요. 엄마가 회사를 잘 운영하면 분명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임완유는 괜한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어머니를 칭찬했다.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래, 그렇지? 엄마를 믿어. 난 절대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바로 그때 유은수가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말이야. 그 루루 화장품의 레시피 말인데...”임완유는 순간 굳어졌다.‘결국 여기까지 왔네. 모든 대화가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말이야.’그녀는 짧은 순간 고민했다.이 레시피가 그녀의 것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넘겨줬을 것이다.하지만

  • 용왕 귀환   제1224화

    경찰서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마자 임강이 급히 다가왔다.“완유야.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왔으면 네 엄마가 정말 못 버텼을 거야.” 그가 다급한 얼굴로 외쳤지만 린완유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예천우 역시 냉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차가운 반응에 임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이 너무 심했기에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천우와 임완유가 온 덕분에 그도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원래는 단순히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뿐이었다.경찰의 안내를 받아 임완유와 예천우는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유은수는 이미 임완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였기에 딸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그녀는 눈가가 붉어진 채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완유야! 내 사랑하는 딸아, 네가 왔구나!”유은수의 얼굴은 창백하고 지쳐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초췌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이 한층 더 그녀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유은수가 말했던 사랑하는 딸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그동안 가슴속 깊이 쌓아두었던 분노가 터지려 했지만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빠졌고 대신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유은수는 평생 편안하게 살아왔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왔을 테니 당연히 저렇게 지쳐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녀가 이번 일을 통해 뭔가 깨달았기를 바랄 뿐이었다.예천우는 그런 임완유 옆에서 유은수를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뭔가 어색했다.‘흠... 너무 작위적이야.’눈물에 젖은 듯한 눈동자, 흔들리는 어깨, 절박하게 보이는 표정은 전형적인 감성 자극 연기였다.하지만 굳이 나서서 뭐라고 할 필요는 없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었고 그저 임완유가 이걸로 마음을 정리할 수

  • 용왕 귀환   제1223화

    김희자는 백강호의 싸늘한 시선을 받자 얼굴이 굳어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백강호는 이를 악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왜 그러냐고? 이 지경까지 온 게 다 누구 때문인데!”그의 얼굴은 어둡게 일그러져 있었다.“이게 다 네가 저 자식한테 괜한 짓을 부추겼기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겠어?”김희자는 당황한 얼굴로 변명했다.“그, 그게 왜 내 잘못이야? 게다가 어차피 절정종이 나서면 저놈은 끝장난다고 했잖아.”“원래는 그랬지. 하지만 방금 흑호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놈은... 용문의 용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뭐?”김희자는 경악했다.“그럴 리가 없어! 흑호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흑호가 나한테 거짓말할 리 없어.”백강호는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에 잠겼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놈이 처음부터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해가 가네. 애초부터 난 희자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어. 그런데 지금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예천우를 어떻게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단전이었다.‘정말로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절정종의 종주께서 누군가가 단전 회복에 성공했다는 자가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단전이 부서졌으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거야.’“그, 그러면 이제 돈은 어떻게 해야 해? 줘야 하는 거야?”김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도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흑호, 도훈이 그리고 이제는 오빠도 모두 나 때문에 망했어.’“... 돈은 줘야겠지. 만약 우리가 버티면... 백씨 가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어.”백강호는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었고 순식간에 많이 늙은 것 같았다.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단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예천우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이제는 돈을 안 줄 수가 없었다.‘그래. 일단 돈을 주고 이후에 절정종에 이 일을 넘겨 다시 찾아오면 돼. 나도

  • 용왕 귀환   제1222화

    백강호는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조심스럽게 정교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이 보물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마치 손에서 놓기 싫다는 듯 아쉬운 눈빛을 띠며 예천우에게 상자를 건넸다.이건 단순한 보물이 아니었다.칠색연꽃을 재료로 약을 잘 만들면 곧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진 귀중한 보물이었다.백강호 역시 이걸 보고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지만 절정종의 압박이 너무나도 무거웠다.그들에게 이 보물을 바치는 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유일한 길이었다.그는 절정종의 강자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단숨에 살해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그렇다면 저 자식이 절정종을 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 자식이 감히 절정종을 건드려?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거야.’예천우는 천천히 상자를 받아 들었다.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과연 예상했던 대로 칠색연꽃이 들어 있었다.이 정도의 보물이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행운이었다.이걸 제대로 활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상자를 닫아 그대로 챙겼다.“이걸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그는 나지막이 말하며 백강호를 내려다봤다.“하지만 기억해 둬. 1조 8,000억은... 하루 안에 입금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길 거야.”그 말을 남긴 채 예천우는 차에 올라탔고 그대로 시동을 걸어 유유히 사라졌다.그들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남아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방금 전까지 예천우가 내뿜던 살기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김희자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헐떡이며 말했다.“오빠, 이제 어쩌면 좋아? 이대로 당할 순 없잖아.”백강호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 이를 갈았다.“걱정 마. 당장 위에 보고할 거야.”그의 눈빛에는 강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절정종의 것을 건드린 놈이 멀쩡할 것 같아? 이번엔 확실히 죽을 거야.”김희자는 여전히 불안한

  • 용왕 귀환   제1221화

    김희자는 흥분한 나머지 곧바로 반박했다.“평범한 보물이라면 당연히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이건 칠색연...”“그만해!”그때 백강호가 재빨리 김희자의 말을 끊었다.백강호는 아까 김희자를 미처 제지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눈을 번뜩이며 예천우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지금 당장 우리를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네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네 마누라보다는 똑똑하네. 적어도 너는 당장 나한테 사죄하고 빌라고는 하지 않잖아.”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똑똑해도 소용없어. 절정종이든 그보다 더 강한 세력이든... 오늘 네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너를 살릴 수 없어.”그 말을 들은 백강호는 얼굴이 굳어졌고 그의 눈에는 경악과 분노가 뒤섞였다.“너... 감히 절정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냐? 아니면 절정종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르는 거냐?”“그게 그렇게 중요해?”예천우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마지막 기회를 주지. 1조 8,000억... 낼 거야 말 거야?”예천우가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노려보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고 그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모두를 압박했다.백강호의 얼굴이 굳어졌고 주변 사람들 역시 숨을 삼켰다.김희자는 아예 식은땀을 흘리며 백강호를 붙잡았다.“오빠, 오빠... 그냥 줘요. 돈은 다시 벌면 되잖아요. 지만 목숨을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그간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기에 지금 이 순간 눈앞의 남자가 진심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이 자식 정말로 진심이네...’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돈을 줄게.”그러나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하지만 1조 8,000억을 한 번에 줄 순 없어.”예천우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네 사정이지. 어떤 수를 써서라도

  • 용왕 귀환   제1220화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할 수도 없이 백강호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김희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전신이고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던 남편이 이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는 사실을.그리고 그 모든 건 바로 그녀 자신이 부추긴 결과였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백강호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대체 누구냐...?”예천우는 무심하게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냉혹했다.“중요한 건, 지금 당장 1조 8천억이 내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지.”예천우는 김희자를 흘끗 보며 덧붙였다.“네 마누라는 돈이 없다고 하던데 너는 문제없겠지?”백강호는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그는 몸속의 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느끼며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돈은 절대 줄 생각 없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네 아내의 목숨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모양이군.”“오, 오빠...”김희자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백강호를 붙잡았다.“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목숨은 한 번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이를 악물었고 이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겁먹지 마. 내가 있으면 저놈이 우리한테 함부로 못 해.”예천우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이 정도로 당하고도 아직도 자신만만하네.”백강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를 건드렸는지 모르는 모양이군.”그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래, 넌 강해. 인정하지. 넌 아마도 종사 경지의 고수겠지. 하지만 알아둬.”백강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 세상에는 종사가 너뿐인 게 아니야.”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그야 당연하지. 그런데 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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