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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Penulis: 종이워치
“송강아,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송문복은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심지어 예천우라는 사람은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 송씨 가문에 이렇게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임무를 준 걸까?’

송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소문하가 예천우 씨 앞에서 굽실거리는 걸 봐서는 예천우 씨는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심지어 양 회장님도 그를 공손히 대하고 있죠. 제 생각에 예천우 씨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을 거예요.”

얼떨떨해하던 송문복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우리만으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휴대 전화가 울렸다. 고개를 숙여서 휴대 전화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그러자 송문복은 깜짝 놀랐다.

‘설마 예천우 씨가 우리에게 배치해 준 조력자일까?’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송문복의 전화번호를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송문복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송씨 가문 가주님인 송문복 씨 맞으세요? 담양입니다.”

반대편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양이라고요? 누구시죠?”

송문복은 처음에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잠시 후 그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깜짝 놀란 어조로 말했다.

“잠시만요. 혹시 천하 그룹의 담 대표님인가요?”

요즘 핫한 사업가라서 천해시의 사람 모두가 담양이라고 하면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그의 실력은 4개 가문과 비슷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사라진 사씨 가문까지 말이다.

단지 모두가 궁금한 건 담양이 혼자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전면적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심지어 정부의 도움까지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유가 뭐든 간에 담양은 악마와 같은 공포의 존재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양회장을 건드릴 수는 있어도 절대 담양을 잘못 건드렸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에도 오늘 담양은 갑자기 송문복에게 전화했다.

“네. 맞아요. 예 도련님께서 저에게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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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잠깐만요. 제가 바로 전화해서 대출 자금이 입금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막아보겠어요.”담양은 바로 전화를 끊고 또다시 황호건에게 연락했다.예천우는 진작에 담양을 황호건에게 소개해 줬고 이건 황호건에게 있어서 불법적인 일도 아니었다.담양은 황호건에게 홀스 그룹은 각종 탈세 등 문제가 있어 파산 위기에 처해 있기에 홀스 그룹의 대출 업무를 잠시 중단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황호건은 그것이 예천우의 요구라는 말을 듣자마자 즉시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했다. 대출 자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홀스 그룹에 이렇게 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은행 자금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대출을 중단시킬게요.”“알겠습니다. 황 시장님, 고맙습니다.”“천만에요. 저도 나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 일이죠. 홀스 그룹과 같은 문제 있는 회사에서 대출 자금을 사기 치면 국민들이 고생하며 번 돈을 잃게 되는 거죠. 게다가 제가 사람을 시켜 즉시 조사팀을 구성하여 홀스 그룹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어요.”황호건은 매우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예천우가 홀스 그룹이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면 이 회사는 망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홀스 그룹에 대출했다가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황 시장님, 고마워요.”담양이 재빨리 대답했다.“담 대표님, 별말씀을요. 다만 홀스 그룹은 작지 않은 회사이기에 만약 문제가 생기면 일부 직원과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이건 황 시장님께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희 천하 그룹도 책임감이 있는 그룹이죠. 제가 있는 한 직원분들과 국민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겁니다.”담양은 천하 그룹에서 그들을 인수하겠다는 말뜻이었다.“좋아요.”황호건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지금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절대 큰 문제가 생기면 안 되었다.담양도 기뻐하며 전화를 끊었다. 황호건이 이렇게 강력한 도움을 주었으니 오늘 홀스 그룹을

  • 용왕 귀환   제648화

    “게다가 홀스 그룹은 공급 업체들에 많은 상품 대금을 빚졌을 거예요. 제가 공급 업체들을 시켜서 즉시 움직이라 할게요.”송문복은 자신감이 점점 더 강해졌고 원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심지어 꼭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좋은 생각이네요. 이것 외에 우리는 여론 방면에서도 손을 써야 해요.”담양이 말했다.“홀스 그룹에 관해 폭로할 게 있으면 빨리 정리해서 저한테 전부 주세요.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어도 좋아요. 이렇게 되면 홀스 그룹은 반드시 망할 거예요. 파산 외에 다른 가능성은 없어요.”“네. 여론에 관해서는 저희가 진작에 준비한 게 있어요. 다만 지금 담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면 자연히 효과가 더 좋아질 거예요. 제가 바로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두 사람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홀스 그룹의 관련 사안을 계속 상의했다.송문복과 담양의 작전이 전개되자 나쁜 소식이 하나둘씩 홀스 그룹에 전해졌다. 특히 대출 중단에 관한 소식은 그들이 가장 먼저 접했다.그리고 천해시에서 조사팀을 구성하여 홀스 그룹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비록 공식적인 통지는 아직 없었지만 홀스 그룹은 자기의 정보망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순식간에 홀스 그룹은 비바람에 휩싸였다.더 무서운 건 공급 업체에서 계속해서 빚을 독촉하러 오고 돈을 갚지 않으면 앞으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게다가 바깥에는 홀스 그룹에 불리한 온갖 끔찍한 소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건 분명히 홀스 그룹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는 뜻이었다.김기범은 그 소식을 듣자 즉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자기가 어떤 무서운 인물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갑작스럽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자 홀스 그룹은 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건 전혀 소용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이었다.결국 김기범은 약간의 대가를 치르고 친하게 지내던 공급 업체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다.송씨 가문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

  • 용왕 귀환   제649화

    “어디 그뿐이겠어. 4개 가문 중의 소씨 가문 가주인 소문하도 그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있어. 그리고 양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모두 그래. 예천우 씨의 실력은 네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이야. 그렇지 않으면 누가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이렇게 큰 힘을 쓸 수 있겠어?”송문복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도 마음속으로 예천우의 실력을 감탄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말할수록 그는 더욱 기뻤다. 어쩌면 예천우는 려 도련님 앞에서 적어도 지지 않고 심지어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김기범은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절망적인 얼굴로 중얼거렸다.“이 모든 게 전부 서준이가 그 예천우 씨를 건드려서였어요?”“그래. 게다가 지금 김서준 씨는 아마 예천우 씨와 함께 있을 거야.”송문복이 입을 열었다.김기범은 깜짝 놀랐고 바로 김서준에게 전화하려고 했다.하지만 송문복은 그를 말리면서 고개를 내저었다.“기범아, 내 생각에는 네가 잘 생각하고 전화를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이젠 더 이상 전혀 만회할 여지도 없어.”김기범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천우 씨가 홀스 그룹을 원하는 거예요?”“그런 것도 아니야. 예천우 씨가 요구하는 건 김씨 가문을 망하게 하고 홀스 그룹을 그의 아내에게 보상을 주는 거야. 네가 만약 자발적으로 홀스 그룹을 예천우 씨께 드린다고 하면 넌 그래도 조금 기회가 있을 거야. 적어도 빈털터리는 되지 않을 거야.”송문복이 말했다.김기복은 안색이 창백했고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 한 홀스 그룹이 망할 뿐만 아니라 김씨 가문도 전부 멸망할 것 같았다.게다가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문복 형님, 타협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김기복이 물었다.“없을 거야. 너뿐만 아니라 우리 송씨 가문도 마찬가지일 거야. 심지어 갑부인 양씨 가문도 아무런 방법이 없을 거야.”송문복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려씨 가문이 자기 가문에 했던 짓이

  • 용왕 귀환   제650화

    김기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뭐가 불가능하다는 거야. 김씨 가문이 너 때문에 망하게 생겼어. 지금 넌 당장 공손한 태도로 예천우 씨께 빨리 사과드려.”김기범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문복 형님, 앞으로는 잘 부탁드립니다. 예천우 씨 앞에서 좋은 말씀 좀 해주세요.”송문복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동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생 고생한 김기범이 이렇게 될 줄은 그도 몰랐다. 이 모든 게 그의 나쁜 아들 김서준 때문이었다.김서준에 관해 송문복은 사전에 조사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많은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저질렀고 심지어 김기범도 불명예스러운 일을 한 적이 있었다.“이... 이럴 수가!”아버지께서 예천우의 말을 잘 들으라는 말에 김서준은 더더욱 두려움에 빠졌다.‘설마 예천우가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 거야? 정말 하루 안에 김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는 걸까?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예천우는 분명히 시골뜨기 촌놈인데.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임완유와 송미령도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홀스 그룹은 그래도 수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인데 이렇게 빨리 망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예천우는 또다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버렸다.이때 예천우의 휴대 전화가 울렸고 보니 송문복이었다.예천우는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예천우 씨, 지금 상황은 이렇습니다...”송문복은 상황을 빠르고 간단하게 설명했다.“김기범은 이미 잘못을 깨닫고 홀스 그룹 전체를 예천우 씨 부인에게 2억 원에 넘기겠다고 해요. 예천우 씨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김서준과 김씨 가문을 놓아주길 바라고 있어요.”송문복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 있는 김기범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해도 예천우가 안 된다고 하면 홀스 그룹만 망하는 게 아니라 김씨 가문 전체도 망할 것이다.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물었다.“송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그게... 김서준이 무

  • 용왕 귀환   제651화

    “뭐라고!”임완유와 송미령은 함께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들은 고작 200억 원에 홀스 그룹을 인수했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비록 최근에 홀스 그룹은 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지만 그래도 홀스 그룹은 몇천억 원의 시장 가치가 있는 회사였다.게다가 홀스 그룹은 김씨 가문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였다.200억 원도 너무 싼 가격인데 2억 원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임완유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천우야,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200억 원에 홀스 그룹을 산다고?”“잘못된 거 아니야. 200억 원이 맞아. 그것도 내가 200억 원을 주겠다고 했어.”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넌 곧 바빠질 거야. 빨리 잘 준비해야 해.”“내가?”“그래. 나한테는 200억 원이 없으니 네가 사야 해. 마침 보석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잖아. 200억 원으로 홀스 그룹을 사면 바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어.”“그런데...”임완유는 이 모든 것을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 멍해졌다.바로 그때 김기범에게서 전화가 와서 주식 양도 계약서 같은 서류를 작성하자고 했다.그 순간 임완유는 정말 모든 것이 꿈인 것만 같았다.‘송씨 가문은 정말 이 정도로 대단한 거야? 김씨 가문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니. 천우가 이건 송씨 가문 사람을 구해주는 보답이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정도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송씨 가문에서 홀스 그룹을 가질 수도 있잖아.’임완유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지금 이런 걸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았다.예천우가 이미 모든 걸 해결했고 임완유에게 넘겨줬으니 그녀도 당연히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임완유는 회사의 주식을 예천우에게 주려고 했다.게다가 임완유는 예천우가 반드시 회사의 80%의 주식을 소유하고 나머지 20%는 임연 그룹이 소유할 것이라고 요구를 제기했다.그리고

  • 용왕 귀환   제652화

    방금 집에 돌아오자 김서준은 가족들의 관심 대신 바로 가족들에게 잡혀서 방에 갇혀 버렸다.김기범이 집에 돌아오자 그는 두말없이 김서준을 호되게 두드려 팼다. 김기범은 때릴수록 화가 났고 화가 날 수록 점점 심하게 때렸다. 특히 방금 계약을 맺었고 홀스 그룹 전체를 잃은 생각을 하니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김기범의 아내가 막지 않았다면 김서준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얻어맞았다.“아버지, 홀스 그룹이 정말 없어진 거예요?”이 순간까지 김서준은 모든 일을 믿을 수 없었다.이미 화가 가라앉은 김기범은 자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을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며 직접 계약서를 던져주면서 말했다.“스스로 보렴.”계약서를 본 김서준은 창백한 얼굴로 그대로 주저앉았다.그는 단 한 번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기의 무식한 행동 때문에 김씨 가문은 이렇게 절망적으로 수천억 원의 재산을 잃을 줄은 몰랐다.김서준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예전에는 고귀한 도련님 생활을 했지만 앞으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김기범에게 물었다.“아버지, 꼭 이렇게 해야만 해요? 예천우라는 사람은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네가 보기에는?”김기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는 김서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화를 내며 말했다.“지금 마음속에 있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워. 그렇지 않으면 우리 김씨 가문은 너 때문에 지옥으로 가게 될 거야. 이번에 김씨 가문이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도 행운인 줄 알아.”김기범은 예천우의 무서운 실력에 대해 김서준에게 전부 알려줬다. 그리고 여러 번 강조하며 김서준더러 집에서 가만히 있으며 반성하라고 명령했다.김기범은 김서준이 예천우에게 복수하러 가서 김씨 가문을 완전히 망칠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김기범은 김서준이 여전히 마음속으로 달가워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그는 한 사람을 떠올렸기 때문이다.바로 용도의 려씨 가문 도련님이었다. 듣는 바에 의하면 송씨 가문은 려 도련님을 건드렸다고 했다.김

  • 용왕 귀환   제653화

    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예천우는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선택이 없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좋아. 네 말을 들을게. 하지만 내가 그룹을 안정시킨 다음에는 내 요구를 전부 들어줘야 해.”“뭐라는 거야.”임완유는 얼굴이 빨개졌고 퉁명스럽게 말했다.“넌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여자 말고는 없어?”“확실히 여자 빼고는 아무것도 없지.”뜻밖에도 예천우는 통쾌하게 인정했고 이내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단지 너와 그런 일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은근히 기뻤고 부끄러워서 낮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참으로 말도 잘하네. 네 말은 믿을 수가 없어.”임완유는 예천우의 감언이설에 못 이겨 이내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그만 돌아가서 쉬자.”“알겠어. 내가 오늘에 이렇게 큰 공을 세웠으니 오늘 밤은 호텔로 가자는 줄 알았어.”예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꿈 깨!”임완유는 예천우를 노려보다가 말했다.“내가 직접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갈 테니 너도 돌아가서 일찍 쉬어. 내일 제시간에 회사에 오는 걸 잊지 마. 아직 상의할 일이 많이 남았어.”“내가 바래다줄게.”예천우가 말했다.“괜찮아. 이따가 네가 또 혼자 돌아가면 귀찮을 거야.”“아니야. 바래다줄게.”예천우가 고집하자 임완유도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도 언제부터인지 예천우와 함께 있는 걸 즐기고 있었다. 예천우가 다른 여자와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예천우는 차를 몰고 임완유의 별장 앞에 도착했다.임완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천우야, 아니면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잘래?”“너와 함께 자는 거야?”예천우가 즉시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임완유는 퉁명스럽게 예천우를 노려보았다.“아니면 됐어. 너와 함께 있지도 못하고 또 네 가족들에게 욕먹는 건 싫어.”예천우는 즉시 고개를 내저으며 거절했다.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천우야

  • 용왕 귀환   제654화

    “예천우 씨!”황호건은 매우 정중하면서도 동시에 서강빈에게 조용히 하라고 지시했다.알고 보니 오늘 밤 서강빈이 황호건을 찾아왔고 두 사람은 업무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네. 황 시장님, 오늘 일은 고마웠어요.”“예 신의님, 별말씀을요. 저도 오늘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거죠. 그렇지 않았다면 무슨 큰 재앙이 닥칠지 몰라요. 예 신의님께서 나서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해결했으니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거죠.”황호건이 말했다.“그런 것 같네요. 황 시장님께는 제가 오늘 이 일을 잘못 처리하면 홀스 그룹이 파산해서 천해시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시장님의 승진을 막을 까봐 두렵지 않았어요?”예천우가 묻자 황호건은 그 말을 듣고 즉시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예 신의님께서 말을 꺼냈으니 저는 신의님을 굳게 믿고 있었죠.”“좋아요. 그러면 저도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해드리겠어요. 모레면 황 시장님의 승진 소식이 도착할 거예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황호건은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랐고 엄청 기뻤다.비록 요 며칠에 통지가 나오리라 생각했지만 아직 공식 발표가 없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축하드립니다. 황 시장님. 아니, 이제는 황 의원님이겠네요.”“예 신의님, 별말씀을요.”황호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예 신의님, 누가 제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요?”예천우는 잠시 멍해져서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그건 정말 안 물어봤어요. 잠시만요. 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네. 고맙습니다.”황호건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강빈아, 네가 내 자리를 물려받으면 앞으로 우리가 일하는 게 더 편하겠지만 아무래도 희망이 크지 않을 것 같아.”“저도 희망이 크지 않다는 걸 알아요. 도범준은 위에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게다가 그는 지금 원래 나보다 지위가 한 수 위죠. 제가 이번에 승진하지 못하면 이번 생도 그저 이 자리에 줄곧 머물러 있을 것 같아요.”서강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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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04화

    조신우는 여전히 뻔뻔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특히 이신향이 당혹감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그는 더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봐라. 이게 바로 힘이란 거야.’그 순간 이선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말도 안 돼. 내가 분명히 빌린 돈은 24억이었어요. 갑자기 50억이라니!”그는 눈이 충혈된 채로 씩씩거렸고 뭔가 이상하단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조신우는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돈을 빌려놓고 이자가 없을 줄 알았어? 내가 대신 갚은 돈이 40억이 넘는데 이 정도 이자도 못 붙여? 솔직히 말해서 내가 딴 데다 굴렸으면 지금쯤 2배는 됐을 거다.”예천우는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네가 운영하는 도박장이면 열 배도 가능하겠지.”“그래. 그게 뭐?”조신우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에서 굴리는 도박장이야. 돈 버는 건 시간 문제지.”“합법적이야?”예천우가 다시 묻자 순간 조신우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고 그는 곧 다시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합법 아니면 어쩔 건데? 우리 집이 장산현에선 곧 법이야.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겠어?”그러고는 고개를 빳빳이 들며 예천우를 노려봤다.“좋아. 네 말들 들으니 시름 놓고 너희 가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어.”“됐고. 아까 큰소리쳤지? 날 죽이겠다고? 해 봐. 당장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조신우의 말투엔 조롱이 가득했고 지금 그는 예천우를 단지 입만 산 놈으로 여기고 있었다.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젠 정말 끝났어.’그들은 신고 같은 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집안은 다 뒷배가 탄탄하고 누구도 감히 섣불리 손대지 못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무심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그리고 이신향을 향해 물었다.“신향 씨, 장산군은 강흥시에 속하죠?”이신향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이 대화를 들은 조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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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의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은 순간 얼어붙었다.사람들은 모두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이재동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속으로 절망했다.‘얘 지금 미쳤나? 이 상황에서 조신우한테 그런 말을? 아무리 무모해도 그렇지... 저건 그냥 자살 선언이나 다름없잖아! 조신우가 어떤 신분인데 감히 저런 말을 하는 거아. 조씨 가문은 돈도 있고 권력도 엄청난데... 정말 건드릴 수 없을 존재인데... 휴...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예천우도 날 탓하지 않겠지. 무식한 자식...’조신우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하하! 야, 너 진짜 웃긴다... 나보고 죽을 준비를 해라고? 너 대체 뭔데 그런 말을 해? 무식하고 건방진 자식. 설마 그 이성진 회장한테 명함 한 장 받았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맥 가진 줄 아는 거냐? 그 사람은 그냥 네 술 맛있어서 인사한 거다. 넌 그냥 술 한 병 준 들러리일 뿐이야. 네가 한 말 똑같게 돌려줄게. 지금 당장 여기서 꺼져. 아니면 줄은 준비나 하든지. 나 조신우가 한 말이야.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물론이죠. 아래는 요청하신 다음 화의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한국어 번역입니다:조금 전 무릎 꿇고 수모를 당했던 기억이 그 순간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그래. 봤지? 이성진조차 우리 삼촌 눈치 본 거야. 이제 모든 체면이 돌아왔네.’조신우의 머릿속은 자만과 승리감으로 가득 찼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번엔 진짜 끝장이구나...’하지만 정작 이신향의 얼굴은 의외로 차분했다.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예천우에게 두고 있었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조신우 따위가 어떻게 천우 씨를 이겨...’그 순간 예천우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내가 도와줘야지.”“뭐?”조신우는 코웃음을 치며 맞받았다.“하하! 내가 지금 죽고 싶다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야,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 용왕 귀환   제1402화

    “그리고 너... 이신향, 네가 뭐 대단한 여자가되는 줄 알아?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걷어찼으니... 이제부터는 나도 봐주는 거 없어.”조신우는 눈빛을 서늘하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이선우, 이건 네 누나 탓이니까 괜히 날 원망하진 마. 선택은 둘 중 하나야. 40억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감방 갈 준비나 해.”이쯤 되자 그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고 말 그대로 막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분노 때문에 정작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신우의 말이 끝나자 방 안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특히 이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애원하듯 말했다.“조 도련님...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는 줄곧 도련님 편이었는데요.”“그래?”조신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간단하지. 당장 저놈 끌어내. 저 예천우란 놈 지금 당장 꺼져주면 내가 조금은 봐주지.”그 말에 이재동은 주춤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봤지만 그보다 먼저 이신향이 목소리를 높였다.“아빠,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이재동은 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천우야, 그만 돌아가. 난 널 사위로 생각한 적 없어. 우리 신향이한텐 조 도련님이 훨씬 더 어울리는 짝이야.”그 말에 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이제 좀 상황 파악되냐? 누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남자인지. 어디서 싸구려 가짜 술이나 들고 와선 뭔가 될 줄 알았나 본데... 그런다고 네가 찌질이란 사실이 달라질 것 같아?”그는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저 술을 어디서 주워왔든 아니면 맛이 그럴듯해서 속은 거든... 저 새끼는 결국 그냥 찌질한 놈이야.’그는 원래 몇 천만 원짜리 술이라도 꺼내서 겁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 용왕 귀환   제1401화

    예천우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방 안 사람들 모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결국 술은 이성진 회장의 손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술은 조신우가 내놓은 것도 그가 사죄의 의미로 바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말하자면 조신우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고 단지 무릎만 꿇고 멋쩍은 사과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혁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신우한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 대체 무슨 심보일까.’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조신우가 이번 사고만 무사히 넘기면 그땐 따로 시간을 내서 따끔하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다.이성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밌는 친구구먼. 이름이 뭐지?”예천우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예천우입니다.”“그래. 이름 기억해 두지. 오늘 자네 덕 좀 봤네.”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이 술을 돈 주고 못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희귀한 술이다 보니 아무리 부자라도 마실 기회가 흔치 않았다.82년산 라피노 같은 와인은 평생 마셔도 마실 수 있는 술이겠지만 이런 국보급 백주는 한 병 마실 때마다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회장님, 별말씀을요.”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어조였다.이성진은 더 말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오타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눈썹을 치켜세웠다.“오성 마오타이 58년산이라니... 자네 보통 친구는 아닌데?”“지인이 준 겁니다.”예천우가 가볍게 대답했다.“지인도 대단한 사람이구먼. 자네란 사람...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이성진은 감탄한 듯 웃으며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 명함이네. 기회 되면 같이 한잔하지.”조혁진은 속으로 진저리를 쳤다.‘세상에... 술 한 병 때문에 회장님이 저 녀석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시다니. 대체 저놈 주변에 어떤 인맥이 있는 거야?’그는 그 순간 조신우보고 예천우를 조심하라

  • 용왕 귀환   제1400화

    “됐어. 난 사과받을 자격 없어.”이성진 회장이 싸늘하게 말하자 조신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그저 백주 협회 회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막말을 퍼부은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자기 삼촌인 조혁진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다.하지만 조신우가 몰랐던 건 애초에 조혁진이 이번 술자리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을 뿐 그조차도 이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애매한 사람이었다.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강흥시의 유명 인사인 도 대표님이 이 지역 투자 건으로 방문하면서 직접 시장이 배석해 마련한 자리였기 때문이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무릎 꿇어!”조혁진의 얼굴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조신우를 꾸짖었다.조신우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그 누구보다 조혁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고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특히 이신향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조혁진은 이미 분노의 극에 달해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그제야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어두워 뵙지를 못했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에 맞춰 조혁진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이 회장님, 신우가 정말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됐어.”이성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과하러 온다는 건 결국 선물이나 뇌물 같은 걸 들고 오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건 관심도 없었다.“오늘처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이 술을 만난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어. 그 공으로 이번만은 눈 감고 넘어갈게.”그러고는 술병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술은 네 것이야

  • 용왕 귀환   제1399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술이... 여러분 겁니까?”이성진 회장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묻지 않고는 못 참겠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고급술을 들고 와서는 가짜라고 단정 짓고 그냥 버리려 한단 말인가.’방금 밖에서 스쳐 지나가던 종업원이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향이 나서 따라가 봤더니 그게 바로 그 술이었다.이 말을 들은 모두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동이었다. 그는 막 돌아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술병을 든 노인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저 술이... 다시 돌아왔다고?’그는 거의 튀어나올 듯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네. 저희 겁니다. 그 술은 저희 거 맞아요.”이성진 회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게 진짜 명품 술인데... 어떻게 가짜라고 생각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까? 이건 그냥 낭비도 아니고 범죄 수준이에요!”이제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그도 진짜인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투를 보니 정말 진짜였던 모양이다.그런데 갑자기 조신우가 비죽 웃으며 끼어들었다.“이보세요, 노인네. 연기 참 잘하시네요? 도대체 예천우가 얼마를 쥐여줬길래 이렇게 연극까지 해주는 거죠?”“뭐라고?”이성진 회장의 눈이 번쩍 빛났고 그는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뒤엎을 기세였다.“연기 말이에요. 아주 실감 나는데요?”조신우는 비웃으며 예천우 쪽을 힐끔 쳐다봤다.“예천우, 솔직히 말해 봐.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가짜 술 하나로 사람들 속이고 저 노인네까지 고용한 거야?”그 말에 이성진은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헛소리 작작 하게나. 젊은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은 하나도 거짓 없고 모두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백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 내 사진이랑 이력 다 나와 있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조신우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용왕 귀환   제1398화

    그때였다.화장실에 간다던 이제동이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얼굴엔 미묘한 실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사실 그는 화장실에 간 게 아니었다.밖으로 나가 방금 나간 여종업원을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은 뒤였다.그 술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하... 아까 그냥 진짜라고 말할걸. 괜히 허세 부리다 술까지 날려버렸네...’그는 깊은 후회를 씹어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술병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이건 뭐야?”“예천우가 또 꺼낸 거죠. 근데 딱 봐도 평범한 마오타이잖아요. 병에 페이톈 마크도 없고 제대로 된 것도 아니네요.” 조신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예천우는 그런 그를 힐끗 보며 마치 바보 보듯 조용히 되받아쳤다.“페이톈 마크가 없으면 무조건 싸구려야?”“당연하지!” 조신우는 자신만만하게 외쳤고 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페이톈이 나오기 전 마오타이가 뭔지 알아?”조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원래 백주보단 와인을 선호했기에 이런 배경지식엔 무지했다.그때였다.이제동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설마... 1958년산 오성 마오타이?”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조신우는 다시금 멈칫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맨날 입에 페이톈만 달고 다니더니... 오성 마오타이는 들어본 적도 없나 보네요? 조씨 가문의 자제라는 분이 참...”“흥. 누가 알아. 그것도 가짜일 수 있잖아?” 조신우는 씩씩대며 말했다.“아저씨, 이번에도 한 번 맛 좀 봐주시겠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좀 해주시죠.”예천우도 미소를 띠며 맞받아쳤다.“맞아요.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가짜라면 또 쓰레기통 직행이니까요.”그 말에 이제동은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는 천천히 술병을 들어 포장과 마개를 살펴봤다.예전에 단 한 번 직접 본 적 있었고 아주 조금만 맛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설마... 정말 그 술이?’조심스레 병을 열고 한 잔을 따랐다.잔을

  • 용왕 귀환   제1397화

    이제동은 처음엔 이 술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댈지 고민했지만 예천우가 정확히 이 술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자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전에 용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술 한 병이 무려 2억 넘게 낙찰됐어.”“뭐라고요? 2억이요?”방 안이 술렁였다.조신우는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저런 평범한 놈이 어떻게 그런 술을 가질 수 있단 말이야?’ 그는 곧바로 외쳤다. “말도 안 돼요. 이거... 이거 분명 가짜예요. 가짜 술이 틀림없다고요!”그 말에 한지연과 이신향도 순간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혹시 진짜 가짜 술이면 어쩌지?’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야... 아저씨가 한 모금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그... 그래. 마셔볼게.”이제동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술잔을 들어 한 잔을 따랐다.입에 가져간 뒤 천천히 음미하자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온몸에 퍼졌고 마치 영혼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이야... 이건... 진짜야.’말하지 않아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한지연은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백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눈빛 하나로도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진짜... 진짜인 건가?’하지만 조신우는 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게 뭐야... 왜 저런 놈이 이런 술을 가지고 있냐고... 왜!’ 그는 억지로 말꼬리를 물었다. “아저씨... 어떠세요? 정말... 정말 이게 진짜 같나요?”그 말엔 은근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 지금 진짜라고 대답하면 조신우의 체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그걸 눈치챈 이제동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곧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어. 맛은 괜찮은데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평범한 것 같네. 글쎄... 진짜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그 말에 방 안 분위기가 살짝 멈칫했다.‘진짜...

  • 용왕 귀환   제1396화

    “천우야, 아까 술 가지고 왔다며? 얼른 꺼내 봐. 네 아저씨가 술 하나는 진짜 좋아하셔.” 한지연이 살갑게 말했다.이제동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지만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그는 이제동도 자기 편이고 이 집 분위기도 다 자기 쪽이라 생각하니 완전히 이긴 기분이었다.‘좋아. 어디 보자. 저 자식이 들고 왔다는 술이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건지 직접 보자고.’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병에는 분주라고 적혀 있었고 얼핏 봐도 평범한 술은 아닌 듯한 깊이 있는 외관이었다.물론 마오타이 같은 유명 술은 아니었지만 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묘하게 남달랐다.그 모습을 본 이제동은 순간 멈칫했다.평소 백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술꾼끼리 떠도는 이야기와 시장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이거... 설마... 50년산 한정판 분주야?’그 이름만 들어도 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고급 백주였다.십몇 년 전 용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단 한 병에 4억 원 넘게 낙찰됐던 그 술이었다.지금 시세로 치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랐다.‘설마 진짜 그런 술일 리가... 아니겠지?’조신우는 병 라벨을 힐끔 보더니 툭 비웃으며 말했다.“봐. 내가 뭐랬어. 역시 마오타이도 아니잖아. 고작 집에서 들고 온 싸구려 술이겠지.”그러다 이제동이 술병을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리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그냥 술 아닙니까. 다음에 제가 제대로 된 마오타이 한 병 챙겨드릴게요. 진짜 좋은 걸로요.”조신우는 그 말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지금 마오타이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웬만하면 60만 원은 훌쩍 넘는 고급술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이신향이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제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술병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설마...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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