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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작가: 종이워치
예천우가 말한 김씨 가문과 홀스 그룹을 망하게 한다는 말에 대해 김서준은 한 마디도 믿지 않았다.

사실 김서준뿐만 아니라 임완유도 믿기 힘들었다. 예천우가 전에 말한 모든 일이 결국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임완유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송강은 예천우의 전화를 받았다.

송강도 어떻게 하면 예천우에게 연락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비록 려정수가 오늘 아직 오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일까지는 도착할 것이다.

그는 반드시 예천우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소통해야 했다.

비록 예천우는 려정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지만 진정으로 려정수를 만나서 상대한다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그는 용도의 려씨 가문 도련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력이 어마어마한 대가족은 아니더라도 송씨 가문보다는 실력이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예천우가 먼저 그에게 전화할 줄은 몰랐다. 송강은 예천우도 똑똑한 사람이었으니 그가 려정수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송강은 즉시 전화를 받고 인사했다.

“예천우 씨, 혹시 용도 려씨 가문 도련님의 정보를 알고 싶은 거예요?”

“려씨 가문 도련님?”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왔어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정보에 의하면 내일이면 반드시 도착한다고 들었어요.”

송강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려정수의 일은 송씨 가문에서 가장 골치 아픈 큰일이었다.

“알겠어요. 아직 도착도 안 했는데 그에 대해 알아서 뭐 하겠어요.”

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네? 그러면 예천우 씨는 무슨 일이 있으세요?”

송강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사실 별일도 아니에요. 송씨 가문의 일은 송강 씨가 결정할 수 있어요?”

“물론이죠.”

송강은 그 말을 듣고 즉시 대답했다.

“아버지께서 이미 말씀하셨어요. 예천우 씨와 협력하는 일에 관해서는 제보고 전적으로 책임지라고 했어요. 무슨 요구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자. 그러면 직접 말할게요. 오늘 또 그 김서준이라는 자식을 만났어요. 난 이놈이 정말 싫어요.”

송강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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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스 그룹까지 빼앗아 오라는 말에 송강은 멍해졌다.송씨 가문의 실력으로 이런 일을 절대 해낼 수가 없었다.사실 송강이 전화를 받을 때 송문복 등 사람들도 옆에 있었기에 통화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들도 역시 너무 억지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왜요? 싫어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그런 건 아닙니다. 홀스 그룹은 우리 집안보다 못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요. 우리가 확실히 그럴 능력이 있을까요?”송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건 상관하지 마세요. 단지 저한테 할 수 있다거나 없다는 것만 알려주시면 됩니다.”예천우의 말을 듣자 송강은 깜짝 놀랐고 저도 모르게 송문복을 바라보았다.송문복도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러자 송강은 즉시 대답했다.“알겠어요. 반드시 예천우 씨의 뜻을 따르겠어요. 제가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관해 아버지와 상의하겠어요.”“좋아요.”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담양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송씨 가문에게 연락해 함께 홀스 그룹에 손을 써. 오늘 반드시 망하게 만들어야 해.]알고 보니 예천우가 임완유를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 그는 이미 담양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씨 가문과 홀스 그룹을 조사하라고 했다.하지만 단지 한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김서준이 또 시비를 걸러 찾아 올 줄은 몰랐다.이렇게 된 이상 예천우의 인내심도 이미 바닥이 났다.담양은 살짝 어리둥절해졌고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가 방금 사람을 시켜 김씨 가문을 조사하라고 했고 아직 상황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예천우의 새로운 명령이 또 내려졌다.전화를 끊은 예천우를 바라보는 임완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임완유는 예천우가 방금 너무 어려운 요구를 제출했기에 송씨 가문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마지막에는 심지어 홀스 그룹을 자기 아내한테 주라고 했다.‘예천우의 아내면 나잖아?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야.’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임완유는 예천우를 믿고 싶었다.“천우야,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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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따라 하더니 곧 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얼른 손을 떼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너희들이 순순히 내 말을 들으면 내가 이곳을 떠나고 바로 금제를 풀어줄게. 하지만 여기서 나간 후 이곳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더욱 사람을 찾아서 나를 귀찮게 군다면 너희들은 절대 오늘 밤을 넘길 수 없을 거야.”몇몇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즉시 다짐했다.“그러지 않겠어요. 절대 그러지 않겠어요.”“그럼 됐어. 당장 꺼져.”예천우는 그들보고 빨리 꺼지라 했다.그 말을 듣자 그들은 즉시 몸을 일으켜서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다. 방금까지 못 일어날 정도로 꼼짝도 못 하고 바닥에 누워 있던 그들은 갑자기 활기가 넘친 듯했다.그들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부하들이 자기를 전혀 상관하지 않고 뿔뿔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자 김서준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큰 소리로 살려달라고 소리치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몸속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고 가슴의 심한 통증 때문에 다시 피를 뿜었다.그러자 예천우가 오른손을 휘둘렀고 뿜어져 나온 피는 다시 김서준에게 뿌려졌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저기 다 핏자국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니 김서준은 얼마나 가혹한 형벌을 받은 것처럼 몸에 온통 피투성이였다.김서준의 부하들은 모두 빠르게 도망쳤다. 공교롭게도 송미령이 마침 이곳을 지나가다가 그들을 보고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리고 깜짝 놀란 어조로 물었다.“예천우 씨, 정말 예천우 씨가 있었네요. 여기서 식사하던 중이었어요?”이곳에서 우연히 예천우를 만나자 송미령은 몹시 기뻤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송미령 옆을 쳐다보았다. 예쁘게 생긴 미녀였다. 비록 송미령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예천우는 아직 임완유와 식사를 마치지 못했기에 그녀들에게 물러나라고 하려던 참이었다.그때 김서준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영이 누나, 절 구해주세요. 제발요!”그 말이 나오자 두 여자는 저도 모르게 김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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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벨 소리가 울리자 룸 안의 사람들은 시선을 김서준에게로 돌렸다. 그러자 김서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제 아버지 전화예요. 아버지께서는 분명히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걸 발견하셨을 거예요.”김서준의 말뜻은 예천우가 자신한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를 믿고 나대고 싶었지만 몇 번이고 예천우한테 얻어맞자, 지금은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일단 이곳을 안전하게 벗어난 후에 예천우를 단단히 혼내주려고 했다.“정말 아버지 전화예요?”김서준의 아버지가 전화 왔다는 말에 예천우는 정말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되었는지 궁금했다. 보아하니 송씨 가문에서 많은 힘을 쓴 모양이다.송씨 가문만이 홀스 그룹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맞아요.”김서준은 예천우가 멍해져 있는 모습을 보자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즉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천우 씨, 지금 당장 저를 풀어 주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제 아버지가 예천우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허허. 일단 전화를 받고 보시죠.”예천우는 김서준 같은 사람을 상대하는 게 귀찮았다.김씨 집안과 홀스 그룹이 망하면 항상 사치스러운 생활만 살아왔던 김서준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마치 유걸처럼 비록 살아는 있지만 사는 게 엄청 고통스러울 것이다. 지금 그는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도 몰랐다.송미령이 그 말을 듣더니 즉시 입을 열었다.“예천우 씨, 김서준이 전화를 받게 해서는 안 돼요.”“왜죠?”예천우는 살짝 어리둥절해서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생각해 보세요. 김서준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김기범은 누가 김서준을 잡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들도 예천우 씨를 찾지 못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김씨 집안에서 예천우 씨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내면 예천우 씨가 두려워하지 않더라도 엄청나게 귀찮아질 거예요.”“그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죠. 송씨 가문은 지금 이미 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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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임완유도 거의 정리를 마쳤고 예천우는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상황이었고 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너희 엄마는? 벌써 간 거야?”예천우는 의아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유은수가 인사도 없이 가버린 건가 싶었다.“응, 갔어.”임완유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너도 급히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도 가자.”“그래.”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출발시켰다.그는 운전하면서도 임완유가 무언가 말하려다 마는 걸 눈치채고는 물었다.“완유야, 무슨 일 있어? 혹시 그거... 화장품 레시피 때문이야?”예천우가 먼저 말을 꺼내자 임완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까 어머니가 했던 말을 전부 설명했고 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별거 아니야. 그냥 레시피 하나잖아. 지금 당장 적어서 건네줘도 돼.”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더더욱 감동했다.“천우야, 미안해. 나도 알아. 엄마가 일부러 연기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거... 그런데도 난 또 그러는 엄마를 한번 믿고 싶었나 봐.”예천우는 순간 놀랐다.‘완유는 이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그럼 지금 바로 레시피 써줄까?”“아니, 집에 가서 해도 돼.”“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한편, 유은수는 회사로 바로 가지 않았다.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메이크업까지 꼼꼼히 한 뒤에 최대한 빠르게 회사로 복귀했다.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직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일이었다.유은수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직원들 앞에서 강경한 태도로 선언했다.“나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는 전부 거짓말이라고!”그녀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경찰서에서 금방 나온 사실을 강조하며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만약 내가 진짜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겠어?”직원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대체로 그녀

  • 용왕 귀환   제1226화

    “알겠어.”유은수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속으로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누가 너더러 다시 오라고 했어? 돌아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내 회사를 빼앗으려고? 꿈도 꾸지 마. 임연 그룹은 절대 네 것이 될 수 없다고.’하지만 유은수는 임완유가 머지않아 천풍 그룹의 글로벌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며 조만간 조 단위 자산을 가진 대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임강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는 유은수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전부터 집안의 모든 결정권은 유은수에게 있었고, 이제는 거의 여황제 수준이었다.그녀가 말하면 곧 법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한편, 예천우는 용미소를 찾아갔다.그녀는 예천우를 보자마자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따졌다.“예천우,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지난번에 왜 날 속였어?”“내가 널 속였다고?”예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르는 척하지 마. 넌 분명 용문의 용왕이면서도 나한테 특수 요원이라고 했잖아!”“아, 그거 말이야.”예천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내가 분명히 용왕이라고 말했는데 네가 안 믿었잖아. 그래서 그냥 네가 듣고 싶은 대로 맞춰준 거지.”“흥! 그런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마. 덕분에 내가 얼마나 창피를 당한 줄 알아?”용미소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하게 말했다.“그래.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사과할게.”그녀가 지난번 자신이 예씨 가문과 대립할 때까지도 도와주려고 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예천우는 더 이상 장난칠 기분이 들지 않았다.그녀는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용미소는 가볍게 사과로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사과만으로는 부족해. 하나 약속해 줘.”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예천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거겠지?’“뭘 약속해 달라는 건데?”“아직 정하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하

  • 용왕 귀환   제1225화

    예천우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완유야, 여기 일은 끝난것 같으니 난 먼저 가볼게. 아까 용 형사가 나를 찾더라고.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녀와. 난 여기 마무리하고 있을게.”그녀는 아까 용미소가 예천우를 따로 부른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예천우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그가 나가고 난 뒤 임완유와 가족들은 담당 경찰과 대화를 나눴고 마침내 임완유는 서류에 서명했다.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임완유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를 꼭 끌어안았다.“완유야, 정말 고맙구나!”그녀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는데도 넌 여전히 날 이렇게 감싸주다니... 넌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딸이야. 엄마는 너를 사랑해.”너무나도 감성적인 말이었기에 임완유는 순간 멈칫했다.솔직히 이런 말은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기뻤다.그래서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완유야, 이제 엄마는 정말로 정신 차렸어.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회사를 잘 이끌고 우리 임씨 가문을 더욱 성장시켜야지.”“네, 믿어요. 엄마가 회사를 잘 운영하면 분명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임완유는 괜한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어머니를 칭찬했다.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래, 그렇지? 엄마를 믿어. 난 절대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바로 그때 유은수가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말이야. 그 루루 화장품의 레시피 말인데...”임완유는 순간 굳어졌다.‘결국 여기까지 왔네. 모든 대화가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말이야.’그녀는 짧은 순간 고민했다.이 레시피가 그녀의 것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넘겨줬을 것이다.하지만

  • 용왕 귀환   제1224화

    경찰서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마자 임강이 급히 다가왔다.“완유야.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왔으면 네 엄마가 정말 못 버텼을 거야.” 그가 다급한 얼굴로 외쳤지만 린완유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예천우 역시 냉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차가운 반응에 임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이 너무 심했기에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천우와 임완유가 온 덕분에 그도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원래는 단순히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뿐이었다.경찰의 안내를 받아 임완유와 예천우는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유은수는 이미 임완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였기에 딸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그녀는 눈가가 붉어진 채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완유야! 내 사랑하는 딸아, 네가 왔구나!”유은수의 얼굴은 창백하고 지쳐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초췌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이 한층 더 그녀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유은수가 말했던 사랑하는 딸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그동안 가슴속 깊이 쌓아두었던 분노가 터지려 했지만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빠졌고 대신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유은수는 평생 편안하게 살아왔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왔을 테니 당연히 저렇게 지쳐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녀가 이번 일을 통해 뭔가 깨달았기를 바랄 뿐이었다.예천우는 그런 임완유 옆에서 유은수를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뭔가 어색했다.‘흠... 너무 작위적이야.’눈물에 젖은 듯한 눈동자, 흔들리는 어깨, 절박하게 보이는 표정은 전형적인 감성 자극 연기였다.하지만 굳이 나서서 뭐라고 할 필요는 없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었고 그저 임완유가 이걸로 마음을 정리할 수

  • 용왕 귀환   제1223화

    김희자는 백강호의 싸늘한 시선을 받자 얼굴이 굳어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백강호는 이를 악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왜 그러냐고? 이 지경까지 온 게 다 누구 때문인데!”그의 얼굴은 어둡게 일그러져 있었다.“이게 다 네가 저 자식한테 괜한 짓을 부추겼기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겠어?”김희자는 당황한 얼굴로 변명했다.“그, 그게 왜 내 잘못이야? 게다가 어차피 절정종이 나서면 저놈은 끝장난다고 했잖아.”“원래는 그랬지. 하지만 방금 흑호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놈은... 용문의 용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뭐?”김희자는 경악했다.“그럴 리가 없어! 흑호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흑호가 나한테 거짓말할 리 없어.”백강호는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에 잠겼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놈이 처음부터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해가 가네. 애초부터 난 희자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어. 그런데 지금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예천우를 어떻게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단전이었다.‘정말로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절정종의 종주께서 누군가가 단전 회복에 성공했다는 자가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단전이 부서졌으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거야.’“그, 그러면 이제 돈은 어떻게 해야 해? 줘야 하는 거야?”김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도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흑호, 도훈이 그리고 이제는 오빠도 모두 나 때문에 망했어.’“... 돈은 줘야겠지. 만약 우리가 버티면... 백씨 가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어.”백강호는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었고 순식간에 많이 늙은 것 같았다.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단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예천우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이제는 돈을 안 줄 수가 없었다.‘그래. 일단 돈을 주고 이후에 절정종에 이 일을 넘겨 다시 찾아오면 돼. 나도

  • 용왕 귀환   제1222화

    백강호는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조심스럽게 정교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이 보물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마치 손에서 놓기 싫다는 듯 아쉬운 눈빛을 띠며 예천우에게 상자를 건넸다.이건 단순한 보물이 아니었다.칠색연꽃을 재료로 약을 잘 만들면 곧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진 귀중한 보물이었다.백강호 역시 이걸 보고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지만 절정종의 압박이 너무나도 무거웠다.그들에게 이 보물을 바치는 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유일한 길이었다.그는 절정종의 강자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단숨에 살해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그렇다면 저 자식이 절정종을 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 자식이 감히 절정종을 건드려?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거야.’예천우는 천천히 상자를 받아 들었다.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과연 예상했던 대로 칠색연꽃이 들어 있었다.이 정도의 보물이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행운이었다.이걸 제대로 활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상자를 닫아 그대로 챙겼다.“이걸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그는 나지막이 말하며 백강호를 내려다봤다.“하지만 기억해 둬. 1조 8,000억은... 하루 안에 입금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길 거야.”그 말을 남긴 채 예천우는 차에 올라탔고 그대로 시동을 걸어 유유히 사라졌다.그들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남아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방금 전까지 예천우가 내뿜던 살기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김희자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헐떡이며 말했다.“오빠, 이제 어쩌면 좋아? 이대로 당할 순 없잖아.”백강호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 이를 갈았다.“걱정 마. 당장 위에 보고할 거야.”그의 눈빛에는 강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절정종의 것을 건드린 놈이 멀쩡할 것 같아? 이번엔 확실히 죽을 거야.”김희자는 여전히 불안한

  • 용왕 귀환   제1221화

    김희자는 흥분한 나머지 곧바로 반박했다.“평범한 보물이라면 당연히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이건 칠색연...”“그만해!”그때 백강호가 재빨리 김희자의 말을 끊었다.백강호는 아까 김희자를 미처 제지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눈을 번뜩이며 예천우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지금 당장 우리를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네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네 마누라보다는 똑똑하네. 적어도 너는 당장 나한테 사죄하고 빌라고는 하지 않잖아.”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똑똑해도 소용없어. 절정종이든 그보다 더 강한 세력이든... 오늘 네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너를 살릴 수 없어.”그 말을 들은 백강호는 얼굴이 굳어졌고 그의 눈에는 경악과 분노가 뒤섞였다.“너... 감히 절정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냐? 아니면 절정종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르는 거냐?”“그게 그렇게 중요해?”예천우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마지막 기회를 주지. 1조 8,000억... 낼 거야 말 거야?”예천우가 차가운 시선으로 백강호를 노려보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고 그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모두를 압박했다.백강호의 얼굴이 굳어졌고 주변 사람들 역시 숨을 삼켰다.김희자는 아예 식은땀을 흘리며 백강호를 붙잡았다.“오빠, 오빠... 그냥 줘요. 돈은 다시 벌면 되잖아요. 지만 목숨을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그간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기에 지금 이 순간 눈앞의 남자가 진심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이 자식 정말로 진심이네...’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돈을 줄게.”그러나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하지만 1조 8,000억을 한 번에 줄 순 없어.”예천우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네 사정이지. 어떤 수를 써서라도

  • 용왕 귀환   제1220화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할 수도 없이 백강호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김희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전신이고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던 남편이 이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는 사실을.그리고 그 모든 건 바로 그녀 자신이 부추긴 결과였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백강호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대체 누구냐...?”예천우는 무심하게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냉혹했다.“중요한 건, 지금 당장 1조 8천억이 내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지.”예천우는 김희자를 흘끗 보며 덧붙였다.“네 마누라는 돈이 없다고 하던데 너는 문제없겠지?”백강호는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그는 몸속의 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느끼며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돈은 절대 줄 생각 없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네 아내의 목숨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모양이군.”“오, 오빠...”김희자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백강호를 붙잡았다.“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목숨은 한 번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이를 악물었고 이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겁먹지 마. 내가 있으면 저놈이 우리한테 함부로 못 해.”예천우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이 정도로 당하고도 아직도 자신만만하네.”백강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를 건드렸는지 모르는 모양이군.”그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래, 넌 강해. 인정하지. 넌 아마도 종사 경지의 고수겠지. 하지만 알아둬.”백강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 세상에는 종사가 너뿐인 게 아니야.”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그야 당연하지. 그런데 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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