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도련님께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으세요?”임완유가 다급하게 물었다.그녀는 새로 올라온 소씨 집안의 후계자가 자신에 대한 예의가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예전에 예천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특히 처음에 그는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은 사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약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소씨 집안의 후계자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때 그녀는 그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믿지 않았다. 게다가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은 듣기로는 전혀 쓸모가 없는 사람으로서 절대 능력이 훌륭한 소문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모든 것이 이렇게 순식간에 변해버릴 줄은 몰랐다.중요한 건 예천우의 말이 전부 정확했다.‘어쩐지 방금 전화할 때 말투가 이상하더라니. 분명히 소문휘가 아닌 소문하가 왔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나쁜 놈, 항상 이렇게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아.’임완유가 묻자 소문하가 대답했다.“사실 별일이 아닙니다. 우리 소씨 그룹에서 갖고 있는 루루 화장품의 주식 때문에 왔어요. 소씨 그룹에서 앞으로 화장품 사업에 계속 진출할 계획이 없으므로 지금 갖고 있는 주식을 내놓으려고 해요.”“그렇군요. 소씨 가문이 정말 더 이상 협력할 의사가 없으시다면 우리는 상관없어요.”임완유는 예천우가 그 신비한 제품에 대해 그렇게 허풍을 떨었고 게다가 지금 루루 화장품이 뜨기 시작했으니 소씨 그룹에서 주식을 내놓으면 나쁠 게 없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다만 지금의 임연 그룹은 자금이 빠듯한 상황이에요. 돈을 바로 드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식 가격이 너무 높으면 우린 감당할 수 없어요.”임완유의 마음속에 200억 원 이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사하고 싶었다. 결국 주식이 20포인트 밖에 없으니 가격이 더 높으면 그녀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당시 소문휘가 돈을 많이 주고 주식을 적게 가진 것은 분명히 자업자득이었다.소문하는
“네. 그럼 기다리겠어요.”소문하는 예천우가 이미 와있는 것처럼 꼿꼿이 앉아 있었다.임완유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천우야, 지금 회사에 있어?”“응.”공교롭게도 예천우는 오늘 마침 회사에 있었다.“잘됐네. 그럼 회의실로 와줘.”“무슨 일이야?”“별일 아니야. 오면 알게 될 거야.”“알겠어.”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회의실로 향했다.예천우를 본 소문하는 몸을 더 곧게 펴고 재빨리 일어나 공손하게 말했다.“예천우 씨.”임완유는 놀란 표정으로 소문하를 바라보았다.‘천우가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소문하가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걸까?’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소 도련님이 왜 날 찾으러 왔지?”임완유는 별생각 없이 서둘러 자기 생각을 말했다.그러자 예천우는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내가 그 주식을 가져서 뭐 해? 차라리 네가 갖고 있는 게 더 낫다고 봐. 그러면 네가 더 잘 통제할 수 있잖아.”“주식을 갖고 뭘 하라는 게 아니야. 주식도 없으면 넌 가진 게 하나도 없어. 게다가 네가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나를 해치겠어? 그리고 네가 안 가지면 바로 회사 주식이 될 거고 회사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잖아.”임완유가 시큰둥하게 말하자 예천우가 대답했다.“거의 네 것과 다름없잖아. 남은 것도 전부 임씨 집안 거고.”“너! 내 말 똑바로 들어. 자꾸 이렇게 못난 척하면 나랑 사귈 생각도 하지 마.”임완유는 화가 난 나머지 옆에 소문하가 있다는 것도 깜빡 잊었다.‘나쁜 놈, 이럴 때마다 날 화나게 해.’하지만 예천우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 려성한의 20포인트가 되는 주식은 이미 임완유의 손에 넘어갔다. 어제 오후 임완유는 똑같은 방범으로 사업개발부 이사인 왕건의 손에 있던 5포인트의 주식과 유희정의 5포인트 주식을 모두 가졌다.신안은행의 대폭 지원으로 인해 그녀는 돈이 많았다.따라서 이것만으로도 임완유는 30포인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었고 바깥에 있던 주식을 모두 회수해
그는 정신없이 바빠보였다.“...”임완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사인을 하려다가 말했다.“그만합시다. 너무 번거로워요. 예천우, 네가 이 일을 처리해 줘. 난 지금 다른 일 때문에 떠나야 해.”임완유는 이 말을 하고 그냥 혼자 가버렸다.소문하는 그곳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예천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건 분명히 임완유가 주식을 자기에게 주려고 한 행동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쓴 후 변호사의 협조로 관련 절차를 밟았다.일을 마치자 소문하는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먼저 나가라 했다. 그들이 나가자 그는 바로 두 무릎을 꿇고 말했다.“천우 형님, 형님의 은혜는 어떻게 갚아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형님의 큰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문하야, 아까 전화로 다 얘기했잖아.”“네! 형님 앞에서 말하지 않은 것이 속에 걸렸어요. 형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남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살아야 했어요.”“됐어. 다 잘 마무리되었으니 다행이야. 빨리 일어나. 사내대장부가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예천우가 고개를 내저으며 그를 부축했다.“네!”소문하는 몸을 일으켜서 예천우와 함께 회의실을 떠났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정은 핑계를 대고 회의실로 돌아와 미리 숨겨둔 녹음 펜을 찾아 꺼냈다.임완유의 계획을 알게 된 후 소정은 가장 먼저 녹음 펜을 회의실에 숨겨두었다.보아하니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 같았고 그녀는 돌아가자마자 안의 내용을 들었다.그들의 대화 내용을 들은 소정은 다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예천우, 또 예천우 그 자식의 도움으로 소씨 집안의 화장품 주식을 직접 가져온 거였구나.’비록 예천우에게 주식을 주었지만 그건 임완유에게 준거나 다름없었다.게다가 녹음 펜 안의 소리만 들어도 소문하가 예천우에게 얼마나 공손하게 대하는지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임완유가 예천우를 회의실에 남겨두고 도망친 건 결국에는 그에게 주식을 넘겨주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그래서 예천우는 순순히 계약을 체결하고 20%의 주식을 가졌다.최근 며칠 동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긴 덕분에 그녀는 정말 기뻤다.특히 예천우에게 주식을 챙겨 주었다는 것이 요즘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임완유가 사무실에 앉아서 한참 동안 행복에 잠겨있을 때 하문이 흥분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뛰어들었다.“하문 씨, 무슨 일로 그렇게 좋아하세요?”임완유는 단 눈에 그녀가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하문은 그 말을 듣더니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임 대표님, 우리 화장품이 아주 잘 팔리고 있어요. 심지어 전부 매진 되어서 유통점에서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요.”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우리 화장품? 루루 빼고 다른 건 없잖아요?”“네! 바로 루루예요.”“루루라고요? 그럴 수가. 어제 이른 아침에 막 판매가 재개된 게 아니에요?”임완유는 얼떨떨했다.‘그 제품에는 문제가 생겨서 전부 판매 종료되지 않았어? 그저께까지 확실하게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제품들을 모두 깨끗이 처리했는데.’장연희가 자백하고 려성한을 조사하자 모든 것이 곧 밝혀졌고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모든 걸 해결하고 인맥을 동원해서 어제 아침에야 다시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임완유는 심지어 누구도 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하문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소비자들이 특별히 우리 제품을 선호해요. 심지어 많은 사람이 사지 못해서 고민이래요.”“무슨 영문인지 알 거 같아요.”임완유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전에 누군가가 썼던 리뷰가 떠올랐다. 누군가가 이 화장품을 사서 사용한 후, 얼굴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 임연 그룹에 찾아가 손해 배상과 치료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사람들은 정말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도 이런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마음이 편해졌다고요? 그건 안 돼요.”임완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준비해 주세요. 내일 오전에 바로 여러분의 새로운 임명을 발표하겠어요.”“네! 알겠어요.”하문은 억지를 부리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하문이 떠나자 임완유는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빠졌다.그러자 지금 못마땅하게 느낀 려성한은 주식을 잃은 다른 주주 2명을 불러들여 함께 일을 꾸미고 있었다.알고 보니 지난번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폭로된 후에도 려성한은 자신이 큰 골칫거리를 벗어났다고 생각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그와 동시에 그는 모두가 예천우가 어떻게 남을 속였는지 폭로하기를 기다렸다. 회사에는 신제품이 전혀 없었기에 얼굴의 검은 반점을 제거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임완유와 예천우는 피부 분야에서 최고의 한의사를 불러와서 한의학으로 모두를 치료해 줬다.그는 피해자를 찾아 상황을 알아보았기에 그 사람이 한의사임을 알아냈다.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임연 그룹에서 화장품에 관해 깊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더 놀라운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여겼다.이 모든 것이 려성한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다. 지금은 뜻밖에도 루루 화장품이 더 잘 팔려서 회사의 시장 가치가 치솟기 시작할 줄은 전혀 몰랐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며칠 전에 20%의 주식을 200억 원에 판 것이 한없이 후회되었다.다른 두 명의 주주도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 그들도 려성한의 일에 참여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임완유에게 팔아야 했다.그래야 만이 임완유가 그들을 용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임완유는 매우 똑똑했다. 그 당시 가격도 매우 적당했고 모든 게 불합리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꼬투리를 잡을 수도 없었다.“두 분, 어떻게 해요? 우리가 이대로 큰 손실을 보게 내버려둘 텐가요?”려성한이 음흉한 눈빛으로 묻자 그 두 사람은 불만을 토로했다.“저희도 어쩔 수가 없잖아요. 이제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어요.”“쳇. 정말 복수하고 싶으면 방법은 있어요.”
“무슨 소리야?”예천우가 물었다.“예전에 루루 화장품이 문제가 생겼던 건 임연 그룹이 마케팅을 위한 의도적인 목적이었다는 소식이 돌고 있어요. 게다가 임연 그룹에는 그런 신기한 화장품이 전혀 없고 모든 사람을 속였다는 말도 있어요. 이런 소식이 돌자 즉시 많은 사람이 루루 화장품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어요. 무엇보다 배후의 사람은 루루 화장품의 계획과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듯해요. 신제품은커녕 임연 그룹에는 아예 새로운 제품에 대해 전혀 연구할 계획이 없다고 해요. 심지어 일부 사내 문서 캡처 사진도 있는데 제 추측이 맞는다면 임연 그룹에는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딴 한 명만 맞아떨어져요. 현재로서는 그 사람만이 이 일을 추진할 능력이 있어요.”“려성한!”예천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 제가 이미 제 사람들을 보내 그를 주시하고 있어요. 무슨 상황이 생기면 다시 보고드리겠어요.”“알겠어!”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인터넷에 댓글을 확인했다.많은 사람이 모든 것이 임완유가 계획한 것처럼 온갖 담지 못할 말을 해가며 그녀를 욕했다.너무 심한 욕 때문에 예천우는 완전히 화가 났다.원래는 그들도 임연 그룹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을 용서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니 결코 순순히 넘어갈 수 없었다.예천우는 지금 임완유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댓글을 계속 지켜보고 있을 테니 분명 이런저런 댓글도 다 보았을 것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낯선 전화번호였다. 예천우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여보세요.”차가운 목소리에 여자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말했다.“안녕하세요. 예천우 씨 맞습니까?”예천우는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누구세요? 진나비 씨에요?”“네! 맞아요. 예천우 씨, 안녕하세요. 방금 저녁 뉴스를 봤어요. 제 얼굴의 흉터를 정말 치료해 주신다면 제가 천우 씨를 도와드릴 수
유은수가 임완유를 끌어당기면서 물었다.“완유야, 회사 일은 다 해결된 거야?”“응.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이번 일은 예천우 덕분에 잘 해결됐어.”임완유는 예천우가 부모님께 더 좋은 인상을 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하지만 유은수는 썩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었다.“덕분은 개뿔. 그 사람도 네 명령에 따라서 움직일 뿐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그 정도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거야.”“엄마, 오해야 그건. 사실 그날의 모든 것은 내가 시킨 게 아니라 천우가 스스로 한 것이었어. 회사 사람들이 모두 날 존경하고 숭배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가 일부러 그랬던 거였어.”“허튼소리! 말도 안 돼. 임완유, 지금 그 가난한 자식 때문에 날 바보로 만들어? 그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 이렇게 큰 공을 세웠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해?”유은수는 임완유의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기에 언성을 높였다.“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임완유도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넌 정말 날 끝까지 속이려는 거구나. 임완유, 똑바로 들어. 너와 예천우는 절대 불가능해.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와서도 말씀했어. 너와 예천우는 빨리 이혼해야 해.”“엄마와 할아버지가 뭐라 해도 난 절대 이혼 못 해.”임완유는 이 말을 팽개치고 씩씩거리며 떠났다.그녀는 점점 더 예천우가 의심받고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그런 느낌이 이해되었다.게다가 그녀는 예천우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예천우는 그때 홀로 많은 공로를 세웠는데도 누명을 썼으니 그 느낌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심했을 것이다.임완유는 그날의 예천우를 점점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씩씩거리며 떠나는 임완유를 보며 유은수는 임강과 상의해서 더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큰일이 날 것 같았다.방으로 돌아온 후에도 임유완은 마음이 계속 괴로웠다.바로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원래 받기조차 귀찮았
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차를 몰고 스카이 호텔로 향했다. 그는 먼저 진나비를 만나서 다음 계획을 세워야 했다.예천우는 이번 일의 배후 사람에게 분명히 절망스러운 느낌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 진나비와 장미나도 긴장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미나야, 그가 정말 할 수 있을 거 같아?”진나비는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느낀 적이 너무 많았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렇게 대단해 보이던 분이 굳이 거짓말할 것 같지 않아요.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장미나도 사실 속으로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진나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녀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발 성공했으면 좋겠어. 또 실망하지 않길 빌어야지.”진나비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바로 그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고 진나비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아마도 천우 씨가 온 것 같아.”“네! 제가 가서 문을 열게요.”장미나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가 문을 열어보니 몇 명의 험상궂은 남자들과 옆에 한 명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그들과 말썽이 있었던 조혜선이었다.“나비 씨, 조혜선이에요. 빨리 도망가요!”“가긴 어딜 가?”조혜선은 냉소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미나는 바로 건장한 남자에게 잡혔다. 그 남자는 장미나의 두 손을 뒤로 묶고 입안에 수건을 쑤셔 넣었다.진나비는 도망가지 않았고 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기에 조혜선은 그녀를 묶지 않았다.진나비는 안색이 정말 좋지 않아 보였다.‘조혜선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걸까? 설마 예천우가 말해 줬어?’진나비는 자기 주소를 예천우에게만 알려주었고 그것도 알려주자마자 조혜선이 찾아왔으니 너무 우연스럽게 생각했다.“왜? 너희들이 이곳에 숨어 있으면 내가 모를 것 같아? 너희는 내 능력을 너무 얕잡아 봤어. 내가 사람을 찾으려고 마음 먹으면 그 누구도 도망 못 가.”조혜선은 거만한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사실 그녀들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때마침 호텔에 있던 사람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높았다. 4억 원의 직접 서명 보수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대우도 임연 그룹보다 훨씬 좋았다.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루루 화장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문이 과거에 쌓은 성과 덕분에 매우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전부 완곡하게 거절했다.“헤드헌팅 회사라... 이렇게 빨리 누가 연락을 해왔어요?”예천우가 웃으며 물었다.“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천우 씨 덕분이에요. 천우 씨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그러자 하문이 대답했다.“그건 아니죠. 모든 건 하문 씨 능력 덕분이죠. 어떻게... 다른 회사로 옮길 곳은 생각해 봤어요?”“아직은 아니에요. 사실 마음이 좀 아프고 섭섭해요.”하문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녀는 졸업하고 바로 임연 그룹에 들어갔고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그렇군요. 그럼 하문 씨는 지금 당장 일을 찾지 말고 예전에 받던 월급 그대로 제가 계속 지급해 드릴게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 천우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하문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고 그녀는 얼굴이 조금 빨개지며 예천우가 자신을 밖에서 조건 만남을 하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 외모와 몸매로 봤을 때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천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런 건 아니에요. 임연 그룹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예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하문은 잠시 놀랐다가 곧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정말요? 그렇다면 천우 씨가 월급을 줄 필요는 없겠네요. 그동안 제가 꽤 벌었으니까요. 그러니 이 정도는 괜찮아요.”“그건 안 돼요. 임연 그룹에 그렇게 충실한 하문 씨인데... 우리가 그렇게 냉대할 수는 없죠. 하문 씨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 우리에게도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까요.”“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천만에요.
김희자는 백강호가 힘들게 모은 1조 8,000억을 도저히 내줄 수 없었다.계속해서 미루기만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백강호는 절정 노조와 연락을 취하고 모든 상황을 말했다.그래서 김희자는 큰 결심을 했다.‘이 돈은 절대 내놓지 않을 거야.’하지만 돈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손에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백강호가 반드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김희자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렸다.먼저 돈을 자신의 친정 사촌 동생인 왕철수에게 넘기기로 했다.왕철수는 그 큰 액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드시 잘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김희자는 동생이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다. 그게 어차피 자기 동생이고 또 백씨 가문의 돈이기 때문에 왕철수가 감히 건들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돈을 넘긴 후 김희자는 백강호가 계좌를 확인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돈을 넘겼음을 확인했다.김희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염려를 놓을 수는 없었다.그날 오후 절정종에서 부종주가 직접 와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자 김희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됐어. 이제 정말 문제없을 거야.”그녀는 자신이 너무 똑똑하게 처신했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큰 일을 해냈다고 느꼈다.하지만 김희자는 백강호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백강호에게 이렇게 말했다.“돈은 이미 넘겼어요. 바로 넘겼습니다.”“그래. 그럼 다행이네.”백강호는 그때 계좌를 확인했기 때문에 별로 묻지 않으려 했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처리했다고 하니 다시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다행이라고? 절정종의 부종주가 온다는데 오빠는 뭘 더 걱정하는 거야? 아무리 용문이 대단하다고 한들 절정종과는 안 될 거야. 당신은 이제 내가 얼마나 똑똑한 여자인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백강호가 자신이 아직 1조 8,000억을 보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그가 얼마나 기쁘게 반응할지 떠올리며 얼굴에 흥분을
“스스로 잘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이신향의 표정이 잠시 경직됐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전혀 몰랐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백성 그룹의 배경은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백씨 가문은 지금 동성의 4대 가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그들의 과거도 굉장히 충격적이고 한때 지하 세력의 제왕으로 불리던 가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돌아간 이신향은 바로 유사라를 부르더니 그 얘기를 꺼냈다. 유사라는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절대 그럴 수 없어요!” 이신향은 사실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그래서 유사라에게 그 사실을 말한 것뿐이었다.두 사람은 결국 회사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서로에게 알리지는 않기로 했다. 만약 그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르니까 서로 직접 떠나기로 한 것이다. 두 여자는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그녀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결국 성도이기 때문에 이 일이 크게 번지면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백씨 가문과 얽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 일은 피하자고 결정했다. 이렇게 큰 성도에서 둘이 자리를 바꿔 숨어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이었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도성욱이 와서 한마디 했다. 그러자 이신향은 그저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퇴근 후, 두 여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예천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갔고 절정 노조는 그를 따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지 않았다.예천우는 하루 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고 천상 그룹에 들러 임완유를 만났다. 그녀는 상태가 괜찮아 보였고 유은수 사건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임완유가 괜찮으니 예천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제 백씨 가문을 찾아가서 나머지 1조 8천억을 받아오자고 결심했다.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백강호와 다른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절정 노조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색 연꽃을 잃었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절정종에서는 중요한 인물이 백씨 가문으로 올 거라고 말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