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장연희는 절망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조금 전 그런 상황까지 되었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냉담했다.장연희는 그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앞으로도 자신을 도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를 쫓아내자마자 예천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문하에게서 온 전화였다.“형님, 제가 보낸 사람이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소문휘가 매우 화가 나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이 피해자들을 통해 임연그룹와 형수님에게 손을 대려는 것 같아요.”“어? 뭘 하려고 하는데?”예천우는 당황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으며 담담하게 물을 뿐이었다.“전해오는 소식에 의하면 거액의 배상금을 받도록 부추기는 것 같답니다. 동시에 임연 그룹 화장품 이미지에 먹칠할 모든 수단을 취하면서 말이죠.”“그래? 정말 1분도 소씨 가문 도련님이 될 생각이 없나 보군.”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 당연히 그는 소문휘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임완유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만있을 수 없었다.“형님, 제가 그 계획을 전부 망가뜨릴 방법을 생각해볼까요?”“됐어. 소씨 가문 도련님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둬.”“무슨 뜻이에요, 형님?”소문하는 잠시 멍해졌다.‘설마 형님께서 손을 쓰시려는 건가? 하지만 형님께서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소씨 가문은 4대가문중 하나인데... 소씨 가문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받는 소문휘를 포기할 수 있겠어? 그건 절대 불가능해.’“말 그대로야. 준비해. 내일부터 소씨 가문에 도련님은 없어.”예천우는 정말 화가 났다.‘내 아내를 편히 놔둘 수는 없는 거야?’“형님, 설마 소문휘를 죽이려는 건 아니죠?”‘사씨 가문 사람들도 감히 죽일 수 있는 형님인데, 소문휘 따위를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겠지. 하지만 이렇게 되면 소씨 가문에 난리가 날 텐데. 게다가 소문휘가 죽으면 동생 소문용이 나를...’그도 그럴 것이, 몇 년 동안 소문하는 살아남기 위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수없이 자행해왔다.“쓰레기일 뿐이
“에이, 그게 무슨 소리예요!”“무슨 소리냐니요, 사라 씨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요? 회사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사라 씨한테 마음을 품고 있는데요. 단지 사라 씨한테 매번 거절당해서 감히 못 다가서는 거지. 사라 씨,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 사이를 봐서라도 나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돼요?”“알겠어요. 내가 한번 해볼게요.:유사라는 장연희가 비록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지만 같은 여자 동료로서 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장연희가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고 또 얼마나 많은 벌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유사라가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예쁜 유사라를 봐서 마음이 편해진 덕인지 예천우의 태도도 많이 좋아졌다.“무슨 일 있나요, 사라 씨?”“네. 근데... 제가 이렇게 물어봤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기시면 안 돼요, 팀장님.”유사라는 예천우가 불쾌해할까 봐 두려웠다.“장연희 씨 대신 부탁하러 온 건 아니죠?”“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장연희 씨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어요. 만약 도를 넘은 수준이라면 연희 씨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음, 그럼 장연희 씨더러 임 대표님 찾으러 가보라고 해요. 일단 갔으면 려성한 씨와 관련된 일은 모두 털어놓는 게 좋을 거라고 전해주고요.”조금 전에는 그저 성가셔서 그랬을 뿐, 려성한을 따른 별 볼 것 없는 사람에 대해 예천우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네, 고맙습니다, 팀장님!”유사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장연희가 자발적으로 그런 창피한 일을 했음에도 예천우는 줄곧 무덤덤했다. 하지만 유사라의 한마디 말에 그는 바로 도와주기로 했다.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었다.‘팀장님은 정말 나한테 잘해주셔. 설마 연희 씨가 말한게 진짜인가? 팀장님께서 나를 좋아하시나?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분이신데 분명 여자친구가 있을 거야. 만약 정말 있다면 어떡하지?’“사라 씨, 또 다른 일이 하나 있습니다.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인데요?”유
“아...”유사라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아니요.”“아니라니요? 설마 된 거예요?”장연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됐다고도 할 수 없어요. 팀장님께서 연희 씨더러 직접 대표님 찾으러 가래요. 그리고 려성한 씨와 관련된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하라고 했습니다. 말하는 게 많을수록 공로가 커지고 안전해질 거에요.”“진짜예요? 팀장님께서 그러셨어요?”자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장연희는 많은 것을 따지지 않았다.“네. 대표님께 예 팀장이 보내서 왔다고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아마 연희 씨는 별일 없을 겁니다.”유사라가 대답했다.“근데 왜 그런 모습으로 나와요? 놀랬잖아요.”장연희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이번 일을 겪은 후로 그녀는 다시는 이런 싸움에 연루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저...”유사라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팀장의 자리는 장연희가 줄곧 추구해온 것이었으니 말이다.“왜요? 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에요?”“네. 예 팀장님께서 저더러 준비하래요. 자기 팀장 자리를 인계받을 준비요.”“뭐라고요?!”이번에 멍해진 건 장연희였다. 그녀는 다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그 말이 진짜예요? 하지만 유현 부팀장님도 계시잖아요. 왜 그분이 이어받지 않고...”“저도 몰라요. 예 팀장님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진짜 생각도 못 했네요. 난 줄곧 그 자리만을 위해 온갖 수를 썼는데. 사라 씨는 아무런 별 노력도 없이 단번에 팀장 자리를 얻고. 어쩌면 이게 운명인가 보죠.”확실히 실망하기는 했지만, 장연희는 문득 자신이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이번 일 때문인지 많이 너그러워진 모양이었다.유사라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 본인 또한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으니 말이다.장연희는 곧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이제 내 말 믿을 수 있겠죠? 예 팀장님은 사라 씨를 좋아한다니까요.”“하지만 팀장님은 저한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걸요.”“말은 무슨, 이렇게 분명하
예천우는 유사라가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오해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곧 밤이 되었고, 예천우가 움직이려 한다는 것을 안 소문하가 소씨 가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도록 사람을 배치했다.그러나 그를 경악하게 한 것은, 낮부터 밤까지 소씨 가문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었다.예천우의 행방에 대해서 소문하는 감히 조사하지 못했다.‘그런 말까지 다 한 마당에, 왜 아직도 회사에 머무시면서 어디에도 출발하지 않는 거야? 설마 이 일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겠지. 하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수 있는 거지?’“혹시 예천우 도련님께서 도련님께 농담을 하신 건 아니겠죠?”심준혁은 소문하의 최측근, 심복이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소문하를 돌봐오며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그래서 예천우에 대해서는 심준혁도 알고 있었고 소문하는 많은 일을 그와 상의했었다.“그런건 아닐 거야.”소문하가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걸까요?”“일이 조금 번거로워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시겠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자.”“하긴, 소씨 가문은 그냥 일반 가문이 아닌 천해 시 4대가문중 하나니까요. 게다가 소문휘는 소씨 가문의 보배잖아요.”그 말을 들은 소문하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소문휘 모자가 어릴 때부터 소문하를 억압하지 않았다면, 그의 어머니가 자신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을 듣게 하지 않았더라면, 소문하는 몇 년 동안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심준혁도 마음이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우리 도련님 여태껏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많이 힘드셨는데... 예천우 도련님께서 우리를 속인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하지만 밤까지 지속된 기다림 끝에도 소씨 가문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들리지 않았고 더욱이 소문휘의 상황도 들려오지 않았다.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몰라도 소문휘의 일거수일투족은 소문하의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말이다.소문휘를 제거하겠다던 예천우의 말은 허튼소리가
“아...”소창규가 잠시 멍해 있었다. 소문하는 그가 줄곧 미워하고 심지어 만나기조차 싫어하는 폐기물과 다름없는 손자가 아닌가?여기까지 이르자 그는 자연히 눈치채게 되었다.오늘 예천우가 온 것은 바로 소문하를 위해서라는 걸, 그가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자신의 손자 소문휘를 무너뜨리고 소문하를 돕기 위해서라는 걸 말이다.‘하지만 대체 그 자식이 무슨 능력으로 자기를 위해 전하께서 이곳까지 오게 만든 거지? 대체 문휘 걔는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전하께서 이리도 불만을 품고 계시는 거야.’“왜, 하고 싶지 않은가?”예천우가 차갑게 물었다.“아닙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아마 잘 모르시나 본데 소문하 그 아이는 비록 총명하지만 어려서부터 막무가내였어요. 지금은 먹고 마시고 도박을 일삼는답니다.”“내가 모른다고? 당신이야말로 나이 먹고 정신이 흐릿해졌는지 두 손자에게 도대체 어떤 덕행과 능력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소문하를 다시 한번 잘 조사해봐. 정말 안되는 놈인지 아니면 소문휘 모자에게 살해당할까 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재능을 숨겼는지.”“네? 이런 일도 있었나요?”소창규가 놀랐다. 이런 일에 대해 그는 전혀 몰랐으니 말이다.하지만 어찌 됐든 예천우가 직접 말했기 때문에 소문하가 아무리 쓰레기라도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감사드립니다, 전하. 소인 반드시 말씀하신 대로 처리하겠나이다.”“그래. 내일 해가 지기 전까지 소씨 가문의 공고를 들었으면 좋겠네. 그렇지 않으면... 수라전은 자네를 살릴 수도, 또 언제든 자네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게.”예천우는 이 말을 끝으로 발끝을 살짝 들더니 순식간에 소창규의 앞에서 사라져버렸다.이 장면만으로도 소창규는 마음이 흔들렸다. 게다가 그는 수라전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당시 소씨 가문이 원수 가문의 보복에 당해 궁지에 몰렸을 때, 그는 다행히 수라전을 만나 그들의 도움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그 이후로 소씨 가문은 수라전에 충성하였고 매년
누구도 이렇게 많은 조회 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헐, 진짜야? 병원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불치병일 수도 있다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빨리 나아지다니.”“그러게. 진짜 믿을 수 없어.”“진짜입니다, 제가 증언할 수 있어요. 제 동생이 피해자인데 지금 이미 나았어요. 더 신기한 건 검은 반점 주위의 피부가 더 섬세하고 하얗다는 겁니다.”“이건 진짜예요. 우리 큰 이모도 마찬가지예요.”“맞아요, 저희 언니도요. 지금 다 낫고 언니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라요. 오늘 오전에 바로 배상금에 관해 얘기하러 갔는데 무려 2000만 원이나 되는 거 있죠.”“얼굴에 검은 반점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다니, 게다가 돈까지 받고. 빌어먹을, 왜 내가 산 루루 화장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지? 왜 얼굴에 검은 반점이 안 생기는 거냐고.”“짜증 나. 나도 루루 화장품으로 바꿀래. 나도 검은 반점 날거야.”“루루 화장품 진짜 책임감 있네. 얼굴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고액의 배상금까지 내다니.”“게다가 임연그룹에서 이번에 검은 반점 흉터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맞습니다. 저도 그때 들었어요. 정말 그렇게 멋진 제품을 갖고 있을까요?”“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막론하고 난 일단 관심을 가져볼 거예요. 출시하면 꼭 하나 사서 써봐야지.”“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쓰면 꼭 후기 알려주세요. 님께서 효과 보는 거 기다리겠습니다.”“당연하죠. 저 팔로우 하세요. 여러분들에게 가장 정확한 평가를 선보이겠습니다.”“...”단번에 온라인 댓글이 전부 반전되었고, 지지하는 여론이 댓글 창을 도배했다.그리고 하나같이 임연그룹의 새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검은 반점 흉터를 지울 수 있다는 신기한 화장품에 대해 매우 흥미가 있는 듯 보였다.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특별히 문제가 있는 루루 화장품을 살 수 있기를 희망했다.일단 문제가 있는 것을 사게
임완유는 생각난 즉시 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유 은행장님, 안녕하세요!”지난번 일이 있은 후로 유명은 특별히 임완유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두고 있었다. 그는 전화번호와 목소리를 듣고 바로 얼굴에 웃음기를 띠며 말했다.“임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무슨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실까요?”임연그룹에서 꽤 큰 사건이 일어난 데에 더해 그가 이끄는 신안은행에서 임연그룹에 고액의 대출을 주었기 때문에, 유명은 자연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처음에는 정말 걱정했지만, 나중에 임연그룹이 한 걸음 한 걸음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보고 그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특히 그는 자신을 때린 그 젊은이에게 주의를 돌렸다. 바로 그가 이 모든 것을 주도했기 때문이다.그동안 유명이 줄곧 두려워했던 것은 양씨 가문의 세력이었다. 왜냐하면 양씨 가문이 예천우를 도와주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어제 이후로, 그는 갑자기 예천우가 절대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느꼈다.오늘은 또 인터넷 관련 여론을 보니 임연그룹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회사의 배후에 양씨 가문의 지지가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임완유는 유명이 이렇게 공손하게 물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지라 서둘러 말했다.“너무 예의 차리지 마세요, 은행장님. 전 그저 대출 일에 관해 물어보러 왔을 뿐입니다.”“대출 말입니까?”유명은 잠시 멈칫했다.“왜요? 좀 어려운가요?”“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얼마가 필요한지 말만 하세요. 제 쪽에서 통과할 방법만 있다면 반드시 전력을 다해 도와주도록 하겠습니다.”유명은 여전히 매우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처음 그녀를 만나 무시하던 모습과는 정말 천지 차이였다.임완유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당시 유명이 유걸의 경고 때문에 자신에게 예의를 차리며 사과도 하고 대출도 해줬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유걸이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을 텐데. 잠깐만, 유걸이가 많은 일들은 자기가 도와준 게 아니라 내가 오해한 거라고 했지? 그럼 설마 그때 그 일도... 그럼
‘이게 천우한테는 얼마나 큰 상처일까...’그녀는 당시 가족들과 예천우에 대해 말할 때, 그가 공로를 마구 얻어간다고 말한 것이 기억났다. 게다가 당시 소정도 유걸이 임완유를 구했다고 증언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유걸은 좋은 사람인 척 예천우에게 공로를 양보하라느니 하는 역겨운 발언을 했었다.이제 와 생각해보니 예천우가 얼마나 억울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시종일관 어떠한 원한도 가지지 않았다. 그 일을 기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평불만 없이 일심전력으로 묵묵히 임완유를 도와주었다.‘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남자인데 내가 전에는 왜 그렇게 미워했지. 내가 그때 눈이 멀었었나보다, 아니면 마음이 고장 났었거나...’“임 사장님?”걸핏하면 말을 하지 않는 임완유와 얘기를 나누기가 피곤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명은 감히 그녀의 전화를 끊지 못했다.“네. 이번 에는 제 개인 명의로 대출받고 싶어요. 괜찮을까요?”“얼마나 드릴까요?”“200억이요! 임씨 가문의 재산으로 담보를 걸 수 있지만, 가치는 아마 이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괜찮습니다. 저에게 맡기세요.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혹시 예천우 때문에 은행장님께서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는 건가요?”임완유가 물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 혹시 아시나요? 예천우 씨 뒤를 양씨 가문이 봐주고 있어요.”“아, 그런 거였나요!”임완유는 그제야 깨달았다. 당시 예천우 본인은 어떠한 권세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분명했지만, 그가 양체은을 구했기 때문에 양씨 가문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말이다.임완유도 양체은 떄문에 이 대출금을 받지 않겠다는둥 하며 따지지 않았다.“그럼 제가 자료를 준비해서 오후에 가져다드려도 될까요?”“네, 언제 방문하시든 저한테 전화만 주세요. 제가 반드시 은행에서 기다리고 직접 모시겠습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임완유는 다시 이 일이 떠올랐다. 지금이라도 당장 예천우를 불러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아니지, 아직도 득의양양해 있을 텐데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높았다. 4억 원의 직접 서명 보수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대우도 임연 그룹보다 훨씬 좋았다.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루루 화장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문이 과거에 쌓은 성과 덕분에 매우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전부 완곡하게 거절했다.“헤드헌팅 회사라... 이렇게 빨리 누가 연락을 해왔어요?”예천우가 웃으며 물었다.“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천우 씨 덕분이에요. 천우 씨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그러자 하문이 대답했다.“그건 아니죠. 모든 건 하문 씨 능력 덕분이죠. 어떻게... 다른 회사로 옮길 곳은 생각해 봤어요?”“아직은 아니에요. 사실 마음이 좀 아프고 섭섭해요.”하문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녀는 졸업하고 바로 임연 그룹에 들어갔고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그렇군요. 그럼 하문 씨는 지금 당장 일을 찾지 말고 예전에 받던 월급 그대로 제가 계속 지급해 드릴게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 천우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하문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고 그녀는 얼굴이 조금 빨개지며 예천우가 자신을 밖에서 조건 만남을 하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 외모와 몸매로 봤을 때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천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런 건 아니에요. 임연 그룹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예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하문은 잠시 놀랐다가 곧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정말요? 그렇다면 천우 씨가 월급을 줄 필요는 없겠네요. 그동안 제가 꽤 벌었으니까요. 그러니 이 정도는 괜찮아요.”“그건 안 돼요. 임연 그룹에 그렇게 충실한 하문 씨인데... 우리가 그렇게 냉대할 수는 없죠. 하문 씨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 우리에게도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까요.”“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천만에요.
김희자는 백강호가 힘들게 모은 1조 8,000억을 도저히 내줄 수 없었다.계속해서 미루기만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백강호는 절정 노조와 연락을 취하고 모든 상황을 말했다.그래서 김희자는 큰 결심을 했다.‘이 돈은 절대 내놓지 않을 거야.’하지만 돈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손에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백강호가 반드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김희자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렸다.먼저 돈을 자신의 친정 사촌 동생인 왕철수에게 넘기기로 했다.왕철수는 그 큰 액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드시 잘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김희자는 동생이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다. 그게 어차피 자기 동생이고 또 백씨 가문의 돈이기 때문에 왕철수가 감히 건들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돈을 넘긴 후 김희자는 백강호가 계좌를 확인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돈을 넘겼음을 확인했다.김희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염려를 놓을 수는 없었다.그날 오후 절정종에서 부종주가 직접 와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자 김희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됐어. 이제 정말 문제없을 거야.”그녀는 자신이 너무 똑똑하게 처신했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큰 일을 해냈다고 느꼈다.하지만 김희자는 백강호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백강호에게 이렇게 말했다.“돈은 이미 넘겼어요. 바로 넘겼습니다.”“그래. 그럼 다행이네.”백강호는 그때 계좌를 확인했기 때문에 별로 묻지 않으려 했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처리했다고 하니 다시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다행이라고? 절정종의 부종주가 온다는데 오빠는 뭘 더 걱정하는 거야? 아무리 용문이 대단하다고 한들 절정종과는 안 될 거야. 당신은 이제 내가 얼마나 똑똑한 여자인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백강호가 자신이 아직 1조 8,000억을 보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그가 얼마나 기쁘게 반응할지 떠올리며 얼굴에 흥분을
“스스로 잘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이신향의 표정이 잠시 경직됐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전혀 몰랐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백성 그룹의 배경은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백씨 가문은 지금 동성의 4대 가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그들의 과거도 굉장히 충격적이고 한때 지하 세력의 제왕으로 불리던 가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돌아간 이신향은 바로 유사라를 부르더니 그 얘기를 꺼냈다. 유사라는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절대 그럴 수 없어요!” 이신향은 사실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그래서 유사라에게 그 사실을 말한 것뿐이었다.두 사람은 결국 회사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서로에게 알리지는 않기로 했다. 만약 그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르니까 서로 직접 떠나기로 한 것이다. 두 여자는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그녀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결국 성도이기 때문에 이 일이 크게 번지면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백씨 가문과 얽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 일은 피하자고 결정했다. 이렇게 큰 성도에서 둘이 자리를 바꿔 숨어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이었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도성욱이 와서 한마디 했다. 그러자 이신향은 그저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퇴근 후, 두 여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예천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갔고 절정 노조는 그를 따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지 않았다.예천우는 하루 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고 천상 그룹에 들러 임완유를 만났다. 그녀는 상태가 괜찮아 보였고 유은수 사건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임완유가 괜찮으니 예천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제 백씨 가문을 찾아가서 나머지 1조 8천억을 받아오자고 결심했다.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백강호와 다른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절정 노조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색 연꽃을 잃었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절정종에서는 중요한 인물이 백씨 가문으로 올 거라고 말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