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63화

Author: 종이워치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4-21 19:00:00
이튿날 아침, 임완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와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창 일하고 있는데 소정이 들어와서 다급하게 말했다.

“완유야, 큰일 났어!”

“무슨 일이야?”

임완유는 흠칫했다.

소정이 알려준 대로 임완유는 핸드폰을 들고 검색해 봤다.

마침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된 그녀는 대뜸 안색이 안 좋아졌다.

누군가 인터넷에 임 씨 그룹 루루 화장품에 하자가 있다고 컴플레인을 건 것이다. 내용을 보면 작성자가 루루 화장품을 사용하고 미백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얼굴에 기미가 잔뜩 올라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매장을 통해 회사에 연락했으나 회사에서는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잡아떼며 전부 작성자 자신의 피부 문제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회사 임 대표가 작성자에게 만약 떠들고 다녀서 회사 이미지를 망치면 회사 측에서 그녀를 고소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노라 협박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임 대표는 천해시에서 이름있는 미녀 대표이사로, 배후에 엄청난 지지세력들이 있어 그들을 없애버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니 찍소리 말고 가만있는 게 좋을 거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했다.

이 글이 뜨자 열받은 네티즌들이 너도나도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누가 조작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루 만에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오르며 논란이 되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 스캔들을 알게 되었다.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컴플레인을 거는 사람들이 더 나오기 시작했다. 문장이 조리 있고 증거 사진도 있어서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많은 대중들이 회사를 욕하고 회사 제품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하무인인 회사 대표 임완유를 욕하는 소리가 제일 높았다.

심지어 임 씨 그룹과 관련된 업체에도 영향이 미쳤다.

[미녀 대표이사는 무슨... 반반한 얼굴로 남자를 꼬셔서 회사를 차린 거겠지.]

[이번 사건에서 이 여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지 못한다면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뭐 이런 회사가 다 있어, 구멍가게 같은 회사 대표가 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용왕 귀환   제364화

    지금 사건이 터졌으니 당연히 제일 먼저 임완유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현재로서는 아직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 결과가 있으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임완유가 말했다. “그래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임 대표의 실수로 투자자인 제가 손실을 입게 되면 전 끝까지 임 대표의 책임을 따질 겁니다.”소문휘는 냉정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이번 사건은 바로 그의 승인하에 조작된 것이다. 아니면 려성한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손해를 보는 것은 임 씨 가문뿐이 아니라 소 씨 가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소 씨 가문에서도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려성한의 방법은 진짜 구리긴 했다. 만약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임 씨 그룹에 심한 타격을 주는 동시에 려성한 자신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얼굴색이 잿빛이 된 임완유는 아직 이 사건의 발단을 모르고 있었다. 진미소가 오자 바로 화를 내며 연달아 질문했다. 인터넷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그녀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특히 회사의 갑질 태도에 관한 댓글들을 보면 더욱 그러했다. 만약 처음 문제를 발견했을 때 잘 해결했으면 절대 지금처럼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진미소도 억울했다. 그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지금 전 직원들이 폐쇠 회로 영상을 돌려보는 등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신속히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사 제품은 검측 센터의 검측을 통과한 제품으로,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조건하에서는 제품 사용 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검측 합격 증명서, 생산 허가 증명서 등을 올렸다.그리고, 피해자의 주장에는 오해가 있을 것이고 회사 직원이 의사를 전달하는 중에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회사 측에서는 절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이에 따른 배상을 하겠으니 회사에 방문하여 배상 청구하실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

    Last Updated : 2024-04-21
  • 용왕 귀환   제365화

    예천우가 이런 미녀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공손진은 샘이 났다. “예천우 이 녀석 땡잡았네. 이런 절세 미녀를 둘이나 알다니. 심지어 양다리까지 걸치고 있어.”“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이 여자 신분이 보통이 아닙니다.”“음?”“용등 상회 회장 양대복이 애지중지하는 딸입니다.”“양대복의 딸이라고?”“그렇군. 어쩐지 사진 한 장도 누출되지 않고 경찰에서도 이렇게 빨리 풀어준다 했어. 다 양대복의 덕을 봐서였어.”“네, 그러니 그 녀석의 능력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양대복의 딸까지 엮이지 않았으면 풀려나지 못했을 겁니다.”“일리가 있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먼저 지켜만 보는 거야. 기다려봐, 양대복이 얼마나 흉악한 사람인데. 이 녀석이 자신의 딸한테 집적대는 걸 알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공손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감히 자신과 여자를 두고 경장하는 자는 반드시 죽게 되어있다. 예천우는 양대복의 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운이 좋아 벗어난다 해도 자신이 놔주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 자신이 정복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자신의 앞에서 얼쩡대는 예천우를 진작에 밟아버렸을 것이다.이때, 예천우는 마침 진가인의 연락을 받고 점심 먹으러 나왔다. 면접에 성공한 진가인은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어제 예천우의 상서로운 말 덕분이라며 밥을 사겠다고 했다. 예천우도 마침 수련이 끝났기에 진가인의 요청에 바로 응했다. 둘은 한 깔끔해 보이는 식당 앞에서 만났다. “천우 오빠, 저 대단하죠? 단번에 면접 성공했어요.”진가인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럼, 당연하지. 우리 가인이 참 대단해. 이렇게 똑 부러진 널 놓치면 회사의 손해지.”“아이 참, 농담 그만해요. 근데 이상하게도 그분들은 제가 면접 보러 가기도 전에 이미 날 채용하려고 찍어둔 것 같아요.”“그래?”예천우는 속으로는 담양이 너무 티 냈다고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다.“사전에 조사해 보고 네 조건

    Last Updated : 2024-04-22
  • 용왕 귀환   제366화

    “임 씨 그룹에 무슨 문제가 있어?”“모르고 계셨습니까?”소문하는 멈칫하더니 곧 이어서 말했다. “소 씨 가문이 투자한 임 대표의 화장품에 큰 문제가 생겼어요.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어요.”예천우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재빨리 핸드폰으로 검색해 봤다. 그는 대충 훑어보더니 표정이 대뜸 흐려졌다. 화장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테고 이렇게까지 커질 일은 더욱 아니었다. 아무래도 누군가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임완유를 향한 심한 말들은 그를 더욱 열받게 하였다.그가 천해시에 온 이후로 정말로 화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보아하니 일부 사람들이 죽지 못해 환장한 모양이다.“소문하 씨, 이 일을 알리기 위해 나한테 전화한 것은 아닐 테고?”예천우가 단도직입적으로 그의 목적을 물었다. 소문하는 속으로 뜨끔해났다. 핸드폰을 통해서도 예천우의 말투에 살기가 가득한 것이 느껴져서 서둘러 말했다. “당연히 이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사건을 주도한 사람이 소문휘와 임 씨 그룹의 려성한이라는 것입니다.”그는 자칫 말실수를 해서 예천우가 성낼까 두려워 감히 뜸 들이지도 못하고 전부 말했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 거지?”예천우가 물었다. “제가 소문휘 신변에 사람을 꽂아뒀습니다. 이 일은 려성한이 소문휘를 찾아가 제안하고 소문휘의 승낙을 받고 진행한 겁니다.”소문하는 급히 해명했다. “그렇군.”“누군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군.”예천우의 말투가 싸늘해졌다.“그러니까요. 감히 천우 형님의 아내분을 건드릴 생각을 하다니요. 죽어 마땅하지요. 형님,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소문하가 냉큼 말했다.“흐음, 만약 소문휘의 팔다리를 자르라고 하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소문하는 대뜸 안색이 변했지만 바로 대답했다. “형님 농담도 참 잘하십니다. 제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지

    Last Updated : 2024-04-22
  • 용왕 귀환   제367화

    임완유는 뜻밖의 말에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뭐라도 말하려 할 때에는 이미 상대방이 전화를 끊은 뒤였다. 이 남자는 권력도 돈도 없지만 항상 자신의 가슴에 와닿는 말을 하고 자신을 감동시키는 행동을 한다.하지만 동시에 사고뭉치이기도 했다.방금 그의 말은 무슨 뜻이지? 이 사건이 누군가 자신을 표적으로 일부러 꾸민 짓이란 말인가?‘정말 배후에 누군가 있다 하더라도 예천우의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텐데? 또 무지막지하게 대처하면 모를까.’그가 평소에 하던 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임완유는 곧장 다시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끊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전화를 걸어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완유야,”“예천우, 너 방금 한 말 무슨 뜻이야? 뭘 알아낸 거 맞지? 절대로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돼.”임완유는 곧바로 용건을 말했다. “함부로 안 해.”“그렇다면 너 정말 누가 조작했는지 알아냈어?”임완유가 놀라서 물었다.“응!”“누구야?”임완유가 냉큼 물었다.“소문휘, 려성한.”예천우는 임완유한테는 숨김이 없었다.“뭐?!”“그럴 리가 없어!”임완유는 예천우의 말을 들은 순간 급히 부인했다. “그때 우리가 소문휘에게 말 못 할 손해를 입힌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한배를 탄 사람이잖아. 그 사람이 어떻게 루루 화장품에 손해를 입히겠어?”“려성한은 나랑 잘 맞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익에 손해되는 일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야. 이렇게 되면 려성한도 손해가 엄청날 텐데.”임완유는 말하고 나서야 생각나서 물었다. “넌 이런 지라시를 대체 어디서 들은 거니? 누가 일부러 너한테 흘린 거 아니야?”“왜 그렇게 생각해?”“이거 외에 다른 가능성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어. 네가 감정적이고 겁이 없잖아. 일부러 가짜 소식을 너한테 흘려서 네가 충동적으로 사고를 치게 만드려는 거지.”“그건 아닐 거야.”“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이번 일은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나서지 마. 걱정 마.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넌 아무것도 하지 마.”

    Last Updated : 2024-04-23
  • 용왕 귀환   제368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인터넷에서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2위, 3위 그 아래로도 관련 검색어가 여러 개 있었다. 그야말로 핫이슈였다. “사라 씨, 봤어요? 임 대표는 이제 끝났어요.”장연희가 비웃으며 말했다. 유사라 이것이 저들을 배신하고 돕지도 않더니 이제는 예천우와 붙어 다닌다.유사라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되면 임 대표는 정말 끝장날 것이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고 빌딩 앞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그들의 표적은 전부 임 대표였다.어찌 된 영문인지 임대표가 이 논란의 중심에 세워졌다.하문, 이신향 등 임완유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하나같이 비관적이었다. 그들도 이번 일이 전문적으로 임 대표를 향해 던진 화살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다들 임 대표가 오늘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들 생각하고 있었다.예천우는 임완유의 경고를 받긴 했지만 손 놓고 볼 수만은 없어서 진가인에게 말했다. “가인아, 내가 지금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너 먼저 먹고 있어.”“네!”진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예천우는 구석에 가서 전화를 연거푸 몇 통 하고 나서 다시 돌아왔다. 다만 자신의 원래 자리가 아니라 두 여자가 앉아있는 옆 테이블이었다. 그는 얼굴을 가린 여인의 맞은편, 그 여인과 같이 온 일행의 옆에 앉았다.그의 목표는 임완유를 도와 이번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뿐이 아니었다. 그는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루루 화장품의 명성을 세상에 널리 떨칠 예정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루루 화장품이 대박 나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진가인은 흠칫 놀랐다. 예천우가 계속 전화를 하더니 정신이 어디에 팔려서 자기 자리도 못 찾는다고 생각했다.두 여인도 많이 놀란 듯 했다. 일행 여인은 진가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리를 잘못 찾은 것 같은데요... 당신 자리는 저쪽이에요.!”“잘못 찾은 게 아닙니다.”예천우는 고개를 저

    Last Updated : 2024-04-23
  • 용왕 귀환   제369화

    같이 온 장미나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 그녀도 예천우의 말이 별로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말의 기회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정말 방법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예천우는 진나비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못 미더우신가 보네요. 이제는 아무도 못 믿으시겠죠?”“하지만 제게 기회를 주시면 하루 만에 확실한 효과를 보게 해드리겠습니다.”진나비는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가 아니다. 이 말을 듣은 그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긴 말 필요 없어요. 전 진나비가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통 모르겠네요.”이 말을 끝내고는 그녀는 일어섰다.“미나야, 가자!”장미나도 할 수 없이 계산하고 따라 일어섰다.하지만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입구에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나타났다.두 남자는 여자의 양옆에 서있었는데 여자의 몸매는 보통이였으나 아주 요염하게 꾸미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액세사리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부티 났다.두 남자는 다 그녀와 매우 친밀한 관계인 것 같았다. “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의 국민 첫사랑 나비 아니야?”여인은 둘을 보더니 호호 웃으며 비아냥거렸다.‘감히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해고까지 했단 말이지? 아직도 네가 예전의 국민 첫사랑인 줄 알아? 이 언니도 네 뒤치다꺼리할 시간이 없단다.'‘지금 이 언니는 너의 재산을 손에 넣어서 돈도 넘쳐나고 남자도 넘쳐난단다. 그때는 너의 돈을 빼돌리지 못했으니 그렇지, 아니면 내가 네 뒤치다꺼리를 왜 했겠어.’진나비는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를 보니 치가 떨렸다. 눈앞에 있는 여자가 바로 자신이 가장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자신의 돈을 사기 쳐간 매니저 언니였다.만약 매니저 언니가 가짜 신의를 찾아서 연기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진짜 능력 있는 의사를 찾아갔을 것이다. 그랬으면 그녀는 진작에 완쾌됐을 것이다. 장태산 신의가 그녀에게 너무 늦게 왔

    Last Updated : 2024-04-24
  • 용왕 귀환   제370화

    “왜 말을 못 해? 반박이라도 좀 해보지 그래?”“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분수를 모르고 나내다가는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단다.”조혜선은 득의에 찬 표정이었다. 예전에 진나비의 매니저로 있으면서 굽실대던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진나비는 너무너무 화났다. 장미나가 맞는 것을 보니 자신이 맞는 것보다도 더 괴로웠다. 하지만 그녀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조혜선 양 옆에 서있는 두 남자를 보니 조혜선을 때리려고 해도 치기도 전에 자신이 맞을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아가씨는 어디서 오셨나요? 혹시 묘연각에서 오셨나? 허세가 장난이 아니네.”이 말이 나오자 다들 예천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나비와 장미소도 예천우가 그들 대신 나서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이렇게 조혜선을 비꼬면서 말이다.조혜선도 멈칫했다. 한참 후에야 예천우가 일부러 자신을 기생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발끈 화를 냈다.“이 녀석이 지금 나를 욕했어?”“당신 말고 여기 그런 사람 또 있나요?”“뒤지려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런 말로 나를 모욕했어? 내가 너 험한 꼴 보게 해줄 수 있어, 알아?”조혜선이 성내자 옆에 있던 두 남자도 슬슬 손을 쓰려고 했다.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덩치 큰 남자 둘씩이나... 밤에 당신이 험한 꼴을 당할 건 알겠네요.”예천우가 후훗 웃었다. 그의 말뜻은 너무나도 뻔했다.“너!”“가서 저 녀석 폐인 만들어버려!”조혜선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진나비와 장미소 둘은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금방 또 걱정이 앞섰다. 조혜선은 업계에서 인맥이 꽤 넓은 편이다. 게다가 재력도 있고 실력도 만만치 않다.그녀를 건드리면 이 젊은 친구는 득이 될 게 없을 뿐만 아니라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하지만 이미 두 남자가 좌우로 공격이 들어간 후였다.펑, 펑…그들은 예천우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예천우에 발에 차여 나가떨어졌다. 예천우는

    Last Updated : 2024-04-24
  • 용왕 귀환   제371화

    그 바람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정말 인정사정 보지 않았다.예천우는 조혜선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쁜 사람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던것이다. 그는 서둘러 식당을 나와 진가인과 갈라선 후 곧장 회사로 달려갔다.이때 조혜선은 아픈 몸으로 가까스로 기어 일어났다. 그녀는 많이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얼굴을 부여잡고는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한 쪽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진나비와 장미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화면이 현실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보긴 뭘 봐. 너네 둘 딱 기다려. 그 녀석은 반드시 이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너네 둘도 책임을 면할 수 없어.”조혜선은 화가 나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녀들을 노려보았다.진나비와 장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심지어 조혜선이 찾지 못하게 거처도 옮겼다. 조혜선이 이번에 크게 당했으니 어떻게든 복수하려고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다만 그 청년이 이렇게 나서서 도와줬는데 자신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진나비는 조혜선을 본 순간 심지어 그 청년도 조혜선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접근한 게 아닐까 하고 잠깐 의심했었다. 아니면 어찌 그런 우연이 다 있단 말인가. 몇 달 동안 안 보이던 조혜선이 마침 그때 그곳에 나타났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그 귀뺨 한방이 진나비의 의심을 싹 가셔주었다. 정말 짜고 쳤다고 해도 진나비를 그렇게 심하게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심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플 것 같았다. 그것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 청년의 번호를 받아놓지 못했다. 연락이 되면 정말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임완유는 예천우와의 통화를 마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때 려성한이 나타났다.그의 뒤에는 회사 사업 개발부 이사 왕건 등 일행

    Last Updated : 2024-04-25

Latest chapter

  • 용왕 귀환   제1086화

    예천우는 한심하다는 듯 비웃으며 마치 번개처럼 세 번의 주먹질과 두 번의 발차기로 그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 순간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어디 한번 해봐. 덤벼 보라고!”예천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박우형을 노려봤다.“건방진 자식, 넌 그저 이성 없이 싸움만 하는 짐승일 뿐이야!”박우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짐승이라고?”예천우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황당했다. “우리의 선의로 용국에 와서 훌륭한 음악과 작품을 전하려 했는데 넌 우리를 이렇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거야? 반드시 널 고소할 거야! 법원에서 보자고.”박우형은 큰 소리로 외쳤다.그런데 이상한 건 몇몇 팬들이 그의 말을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이었다.“공공연히 사람을 때리고 보디가드랑 싸우면서까지 저렇게 뻔뻔스럽다니. 저 새끼는 용국의 수치야!”“맞아. 이런 사람은 당장 총살해야 해. 우리 용국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게 해야 해.”“그래. 저런 폭력적인 사람들 때문에 우리 용국이 야만적인 국가라고 오해받게 된다니까!”“이런 사람은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돼. 이번엔 우리가 저 자식을 철저히 혼내줘야 해.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감히 저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거야.”“맞아. 우형 오빠의 말처럼 우리는 문명인으로 살아가야 해. 용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그러고 보니 우리 우형 오빠는 정말 위대하네. 거의 현대의 위인이지.”“...” 이 말들에 박우형은 자만에 빠져 더욱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말을 듣고 화가 나기보다는 슬퍼졌다.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정말 머리에는 아이돌 빼고는 다른 게 없는 거야? 아이돌이 만약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이런 팬들은 손뼉 치며 지지하겠네.’“왜? 이제 할 말이 없는가 봐? 빨리 내 팬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아!”박우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쓰레기 같은 놈!”예천우는 차갑게 한마디 하고 더 이상 그들과

  • 용왕 귀환   제1085화

    예천우의 사납고 위압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잠시 조용해졌지만 그가 한 말은 오히려 사람들을 더 미치게 했다.그래서 흥분한 팬들은 하나둘씩 그에게 달려들려 했다.이에 따라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박우형마저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그는 자기가 서 있던 자리도 밀려났고 이런 정신없는 팬들이 다쳐도 상관없지만 자신이 다칠 수는 없었다.“여러분 진정하세요!”“진정하세요!”박우형이 큰 소리로 외쳤다.“우형 오빠가 말하셨어. 우형 오빠 말을 듣자.”“먼저 멈추고... 우형 오빠 말에 따라야지. 우형 오빠는 저놈을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거야.”“...”팬들은 하나둘씩 말을 꺼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 미친 듯한 팬들이 정말로 조용해졌다. 박우형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했다.박우형은 매우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임완유를 쳐다봤다.‘봤지?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네 옆에 있는 사람처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사람과는 많이 달라.’그는 두 사람 앞에 걸어가며 차갑게 말했다.“넌 내 팬을 다치게 했어. 말해 봐. 어쩔 건데?”“저 여자는 맞을 짓을 했으니 어쩌기는 뭘 어쩌겠어.”예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남자도 아니고 여자인 것도 아닌 것 같은 새끼가... 감히 나한테 죄를 묻다니.’비록 먼저 때리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오늘만큼은 예천우도 참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러자 맞은 그 여자도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만약 박우형이 정의롭게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 여자는 반드시 예천우에게 손을 뻗었을 것이다.“건방진 자식!” “네가 뭐라고 감히 내게 그런 말을 해? 내가 누구인지 알아? 내가 용국에서 얼마나 많은 팬을 보유했는지 말하면 너는 기절할 거야! 그런데 네가 내 팬을 때린다고? 오늘 내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박우형의 이 말에 팬들은 더욱 흥분했다.“우형 오빠 최고야!”“우형 오빠는 모든 연예인의 롤모델이야. 팬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맞아. 우리 용국엔 우형 오빠처럼

  • 용왕 귀환   제1084화

    그렇게 공개적으로 거절당하자 박우형의 얼굴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자존심이 확실히 상한 듯했다.하지만 그가 말하기도 전에 그의 팬들은 하나둘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저 여자 뭐야. 우형님 팬이 아니라고? 대체 뭐라고 말하는 거야?”“그렇지. 우형 팬도 아니면서 여기 왜 와?”“알겠어. 저 여자는 분명히 우형 오빠랑 자려고 일부러 저렇게 도도한 척하는 거겠지. 정말 뻔뻔하네.”“뻔뻔한 사람은 보아도 이 정도로 뻔뻔한 년은 처음이야. 우리가 있어서 망정이지 우리가 없었다면 지금 아마 우형 오빠 침대에서 누워 있었겠지?”“부끄럽지도 않아!”“정말 쓰레기 같은 년, 역겨워 죽겠네.”임완유는 순간 멍해졌다. 분명히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욕을 먹은 것이다. 게다가 팬들의 말은 매우 저속하고 모욕적이었다.그러자 예천우도 즉시 화가 났다. 가장 심하게 욕하던 여자가 바로 그의 가까이 있었고 예천우는 바로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 혼내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때 임완유가 알아차리고 급히 예천우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그만해. 그냥 놔둬!”옆에 있던 양서은은 완전히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 했기에 완전히 당황한 상태였다.그때 박우형이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조용히 할 것을 요구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런 유치한 유혹에 넘어갈 바보는 아니니까요. 예쁜 아가씨, 정말 예쁘긴 하지만 내 침대에 올라가려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꿈일 뿐이에요. 나는 팬을 사랑하지만 절대 팬과는 잠자리하지 않겠다는 게 나의 원칙이에요!”“맞아, 우형! 우형은 최고야!”“이게 바로 내가 사랑하는 우형 오빠야. 우형 오빠는 아무 여자나 그냥 받아들이지 않아.”“우형 오빠, 진짜 최고야!”“우형, 나랑 결혼해 줘! 오빠를 닮은 아들을 낳고 싶어!”“바보 같은 여자야. 이제 깨달았겠지? 우형 오빠의 침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이 말에 예천우는 더 이상 참

  • 용왕 귀환   제1083화

    “네, 맞습니다.”예천우의 질문에 양서은은 긴장한 듯 대답하며 덧붙였다.“장 대표님께서 중요한 일이 있으셔서 내일 회사에 가시면 직접 만나 뵐 겁니다.”말하면서도 그녀는 은근히 예천우를 힐끔거렸다. 예천우는 잘생긴 데다 어딘지 모를 묘한 기운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게 했다.“네, 알겠어요. 갑시다.”임완유는 태연하게 답했다. 낯선 곳에선 어려움이 있는 법이니 그녀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그러자 예천우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따라 들어섰다.양서은은 분명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얼굴은 정교하게 생겼고 피부는 하얗고 고왔다. 특히 가느다란 긴 다리는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임완유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모두 다른 방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법이었다.세 사람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 곧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잠시 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근처로 몰려들었다.더불어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여섯 명이 잽싸게 손을 뻗어 예천우 일행을 밀어내며 소리쳤다.“비켜요! 어서 모두 비키세요!”예천우는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바로 화를 내려고 했다. 그러자 임완유가 그의 소매를 잡으며 말렸다. 천우의 신분상 이런 일 따위는 문제도 아니지만 그녀는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양서은도 놀란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놓칠 뻔했다. 그녀는 방금 상사에게서 손님을 제대로 맞이했는가는 문자를 받고 있던 참이었다.그때 선글라스를 낀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인 채 화려하게 등장한 젊은 남자가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귀걸이를 하고 짙은 화장을 한 채 걸어왔고 그 뒤로는 수많은 팬이 따라붙어 있었다.팬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고 특히 여성 팬들의 날카로운 고함은 귀를 찌를 듯했다.“우형 오빠!” “우형님, 사랑해요!” “우형님,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져요!”예천

  • 용왕 귀환   제1082화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천우가 실력을 크게 향상한 걸 알게 되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줘.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알겠습니다!”독고살은 바로 대답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이내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것은 그의 뒤에 양박군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통 상황이라면 독고살의 예민한 감각으로는 주변에 최고 수준의 종사자들 외에는 전혀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이미 차를 타고 떠난 뒤였고 독고살은 남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을 놓았다.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양박군이 실력을 크게 향상한 뒤에도 여전히 독고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기에 고의로 숨어서 그의 행동을 살펴보았다.이 모습을 본 양파군은 살기를 뿜어냈다. 참지 않으면 아마 바로 폭로했을 것이다. 독고살이 떠난 후 그는 즉시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양박군의 말을 들은 후, 눈에 살기가 스쳤다. 그 안에 분명히 음모가 있었고 뒤에서 다른 세력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 세력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예천우는 양박군에게 계속해서 지켜보라고 했다.예천우는 별장에 돌아온 후 즉시 성사리를 다 흡수해 버린 사실을 남궁은서에게 전했다. 남궁은서는 잠시 멈칫했지만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처음에 예천우가 스스로 많이 흡수했고 그 뒤로는 자신과 선우서림에게도 사용된 것이다. 남궁은서 뒤로도 선우서림이 종사의 경지로 돌파했다. 선우서림에게 있어 예천우의 위치는 다시 한번 높아졌다. 예천우가 원한다면 그의 곁에서 하녀를 한다 해도 기꺼이 하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성사리가 모두 사용된 후에도 남궁은서는 예천우에게 성사리를 잘 보관하라고 했다. 비록 빛을 잃었지만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기에 언젠가는 쓰일 가능성도 있었다.모든 일이 정리된 후, 예천우는 임완유와 함께 성도 동성으로 이동했다.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예천우는 직접 차를 몰고 갔다. 임완유의 요구에 따라 큰일을 벌이지 않기를 원했지만

  • 용왕 귀환   제1081화

    양박군의 실력을 종사 절정에까지 끌어올리며 예천우가 일을 마친 후, 곧바로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갑자기 독고살이 찾아왔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독고살, 무슨 일이야?”“네!”독고살은 이를 꽉 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사실 한 가지 일이 마음속에 계속 걸려 있었고 오늘까지도 괴로움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무슨 일이냐? 말해라.”예천우는 속으로 안도하며 생각했다.‘내가 증거를 찾기 전에 독고살이 자진해서 고백했다면 아직 기회는 있을지도 몰라.’“사실 저는 줄곧 한 사람을 도와주고 있었고 도련님의 정보를 그에게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그게 누구야?”예천우는 무심하게 물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저 독고살이 언제부터 그들을 위해 일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바로 용진성입니다. 용진성도 비룡위의 창시자이죠”독고살은 사실대로 말했다. ‘비룡위의 창시자라고? 예천우는 놀라며 생각했다. 비룡위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조직이었고 창설 당시 아마 용진성도 젊지 않았을 텐데 아직도 살아 있었단 말인가?’“용진성이 왜 이런 일을 시켰어?”예천우가 물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럼 언제부터 용진성을 도와주기 시작했지? 왜 도와주게 된 거야?”예천우는 독고살이 자신을 처음 만났을 때는 분명 의도적으로 다가온 것 같지 않았기에 의문을 품었다.“도련님을 따르기 시작한 후 천도 용진성의 사람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그 사람들은 제 여동생이 그들의 손에 쥐고 있었고 제가 말을 듣지 않으면 제 동생이 비참하게 죽을 거라고 협박했어요.”“여동생이 있었어?”“네. 유일한 여동생입니다.”“알겠어. 네가 스스로 이런 모든 일을 자백한 걸 보니 나도 정말 어느 정도 안심이 돼.”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이어서 물었다.“그런데 천도 용진성의 실력이 어떠한지 알고 있어?”독고살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

  • 용왕 귀환   제1080화

    이 세상에서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른 자는 극히 드물었다. 적어도 예천우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특히 용문에서 제공한 자료에도 그러한 기록은 없었고 예천우는 용문이 어떤 정보를 일부러 감춘 것이 아닐까 싶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자신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경험과 성사리에서 확인한 것들로 미뤄 보아 과거 성종의 종주 중 다수가 이미 그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다른 이들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그런 와중에 예천우가 양박군에게 가르쳐준 간단한 기법은 양박군에게 매우 쉬웠고 그는 이를 빠르게 익혔다.이후 예천우는 성종 대회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전달한 후 양박군과 함께 수련실을 나섰다.밖에서는 당만수가 두 사람을 기다리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예천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 또 놀랐나 보군요.”“당연하지 않습니까! 도련님, 양박군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당만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는 먼저 양박군을 세심히 살펴보았지만 종사 절정에 이른 자신의 경지로도 양박군의 실력을 전혀 간파할 수 없었다.예전엔 양박군이 종사 후급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무슨 일이긴요. 그냥 실력이 조금 상승했을 뿐입니다. 다만 당 장로님께서는 이 사실은 비밀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양박군은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향상됐다고요? 당연히 알죠!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향상한 건지 알려 주세요.”당만수가 재촉하듯 물었다.양박군은 답을 주저하며 난감해했지만 예천우는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은 우리 사람이니 비밀로 하지 않을게요. 박군의 현재 실력은... 간단히 말해 세 번의 공격이면 장로님을 이길 수 있는 정도죠.”“뭐라고요!”당만수는 그 자리에서 충격에 휩싸여 멍해졌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말한 사람이 예천우라면 다를 수밖에 없었다.이 모든

  • 용왕 귀환   제1079화

    예천우는 양박군이 성사리의 힘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아낌없이 황제심경을 이용해 성사리의 힘을 전환해서 그의 몸에 계속 흘려보냈다.한 시간 넘게 흐르자 성사리의 빛은 점차 희미해졌고 마침내 완전히 소멸했다.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속으로 감탄했다.‘이 녀석은 정말 괴물 같은 녀석이군. 나보다도 더 신비로운 재능을 가졌어.’예천우는 수년의 수련 끝에 종사 절정에 도달했지만 양박군은 그 단계를 이미 초월하고 있었다. 이제는 육지 신선 경지로의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였다.그러나 이번 경험은 예천우에게도 놀라운 변화를 불러왔다. 그의 진기는 이전보다 훨씬 더 응축되고 강력해졌으며 정신력 또한 한층 더 단단해지고 강렬해졌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애매한 억압감을 느꼈다. 마치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의 힘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듯했다.예천우는 성사리를 흡수하는 동안 이 느낌을 처음 느꼈지만 지금은 더욱 뚜렷했다.‘혹시 이 세계의 한계에 도달한 것일까? 이곳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인가? 어쩌면 정말로 그럴 수 있어.’예천우는 자신이 이미 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지인 육지 신선의 문턱에 있는 만큼 더 이상 새로운 경지를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때, 양박군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충천하듯 솟구쳤다.밖에서 이를 감지한 당만수는 깜짝 놀랐다.‘이 기운은 도련님의 것인가? 아니야. 이건 분명히 양박군의 기운인데... 설마 양박군이 정말 이렇게 강해진 거야?’당만수는 이미 종사 절정에 도달한 자신이 양박군의 기운 앞에서 완전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밖에서 홀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당만수는 원래 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예천우와 양바군의 수련에 피해가 생길까 봐 줄곧 문을 지키고 있었다.그런 도중에 이런 기운을 느낀 당만수는 정말 궁금해서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양박군에게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다.

  • 용왕 귀환   제1078화

    “당 장로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가 나올 때까지 절대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주세요.”예천우는 자신이 방해받는 건 상관없지만 양박군이 방해받으면 그의 수련, 특히 영혼의 수련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알겠습니다.”당만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수련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양박군을 향해 말했다.“박군아, 잠시 후 모든 방어를 풀고 내 진기와 정신력이 네 몸으로 들어오는 걸 막지 마. 네 체질을 단련하고 강화해 줄 거야.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는 네 인내력에 달렸으니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 그러자 양박군은 순간 멈칫하며 물었다. “도련님, 혹시 이게 도련님의 진기를 소모하는 건 아니겠죠?”“걱정하지 마. 소모하는 만큼 난 금방 회복할 수 있으니까.”예천우는 당연히 자신에게는 손해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만약 도련님의 진기 소모가 크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성종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양박군은 감동했지만 예천우를 위해 거절하려 했다.“그래서 너의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거야. 성종 대회에 네가 나설 기회가 올 수도 있어.”예천우는 어머니의 조언대로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며 이득을 취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력을 숨기면 오히려 그가 용도로 가는 계획이 더 순리로울 수 있을 것이다.성종의 일만 잘 마무리되면 예천우는 바로 용도로 갈 계획이었다.어찌 됐든 할아버지 때문에 예천우는 예씨 가문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양박군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절정의 실력을 지닌 무인을 상대하려면 자신도 한참 부족했는데 도련님이 이렇게 힘을 쏟아 자신을 강화하려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도련님도 엄청나게 큰 대가를 치르실 것 같은데. 나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해주신다니. 정말 고마워.’“됐어.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여기 앉아. 저항하지 말고 내 힘이 네 몸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가도록 해. 정신력도 말이야.”완전히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완전히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나쁜 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