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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용미소는 예천우를 순순히 풀어주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의 상사인 것은 맞지만, 그녀는 가문의 위세를 이용하는 것을 가장 꺼렸다. 그래서 경찰서에도 그녀가 용 서기의 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전화를 끊은 용미소는 후배 경찰에게 예천우의 수갑을 풀어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예천우 씨, 대단한 분이셨네요."

"아닙니다, 정말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전 팀장님께서 반드시 진범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잡을 겁니다. 당신이 했다는 증거 어떻게든 찾아낼 테니 기다리세요. 그때는 하느님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겁니다."

"아니라니까요."

예천우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장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봬요."

"꼭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용미소가 차갑게 대꾸했다.

'내 손에 걸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말 증거가 있었다면 장 서장이 나서서 보내라고 했어도 그녀는 끝까지 견지할 것이다.

그녀가 이번에 순순하게 그를 풀어준 이유는 그녀도 왠지 모르게 예천우가 누명을 뒤집어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예천우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도 결코 행실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는 반드시 단단히 혼내 줄 것이다.

예천우는 말없이 제출했던 휴대폰과 다른 물품을 돌려받았다. 서에서 나온 뒤에야 유사라가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간단히 밥을 먹고 돌아갈 계획이었다.

휴대폰을 켜자, 여러 사람이 그에게 문자를 한 게 보였다.

임완유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임완유는 예천우가 잡혀간 뒤로 초조하게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녀가 여기저기 물어본 덕분에 양대복도 이 상황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자기 딸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당장 황 시장에게 연락했다.

황 시장은 예천우의 신분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서 서둘러 장 서장에게 연락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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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대로 해."임완유는 기분이 한결 좋아진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마침내 자기가 예천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비록 예천우가 무능력하고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그와 결혼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게 뻔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그녀는 예천우가 좋았다.다만 부모님은 두 사람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집을 떠나신 할아버지가 돌아와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았다.그녀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인생이 너무 답답했다.임완유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예천우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 회사에서 중추적인 존재가 될 수 있게 양성해야 한다고.예천우가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면 두 사람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줄어들 것이다.임완유는 개천의 용을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앞으로 예천우가 마음을 다잡고 착실하게 성실하게 일하기를 바랬다.한편, 유사라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회사에 복귀했다.사람들은 그녀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캐물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업무에 돌입했다.상황을 지켜보던 장연희가 조심스레 의자를 끌고 유사라의 곁으로 다가갔다. "사라 씨,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예천우 무죄를 증명했어요?""팀장님 일인데 당연히 제가 사실을 말해야죠.""사실?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요? 사라 씨가 한 일을 려 팀장님이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장연희가 차갑게 말했다."그게 어때서요? 그래 봤자 회사에서 쫓겨나기나 하겠죠, 설마 날 죽이기라도 하겠어요?" 유사라는 짜증을 냈다.죽인다는 말이 나오자 그녀는 또다시 예천우가 떠올랐다."그래요,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하게 구는지 보죠. 경찰서에 가서 예천우를 구해내지 못했나 봐요?" 장연희가 비아냥거리며 물었다.유사라가 고개를 저었다."무슨 짓을 저질렀대요?" 장연희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살인이요.""뭐라고요?"장연희가

  • 용왕 귀환   제359화

    유사라도 갑자기 나타난 예천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너무 걱정스러운 마음에 환각을 본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다시 확인했지만 확실히 예천우였다. 유사라의 안색이 밝아졌다.예천우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은 살인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여겼다.예천우는 잔뜩 겁에 질린 장연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장연희 씨, 내가 묻잖아요. 왜 말이 없어요?"얼굴이 하얗게 질린 장연희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팀장님, 오해세요. 전부 오해세요. 제가 헛소리한 거예요."예천우가 미소를 짓더니 서늘하게 말했다. "내가 믿을 것 같아요?""전...""겁먹은 꼴 좀 봐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탐탁지 않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한 마디를 남겼다."장연희 씨, 경고하는데 함부로 입 놀리지 마요. 안 그러면 비참하게 죽는 날이 언젠간 올 겁니다."예천우는 장연희를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자리를 옮겼다.장연희는 려 팀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토로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려 팀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걱정 마요. 이번에 운 좋게 도망쳤다고 해도 조만간 다시 꼼짝 못하게 밟아줄 겁니다." "정말이에요?""팀장님, 또 다른 계획이 있으세요?""하하, 곧 알게 될 겁니다.""임유그룹이 천지개벽을 일으키게 될 겁니다."려성한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이 말을 들은 장연희도 눈에 흥분이 가득 찼다.려성한이 있는 한 예천우는 꼼짝할 수 없을 것이다.유사라가 즉시 예천우에게 다가가 물었다. "팀장님, 괜찮으세요?""네, 내가 비록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무 일 없습니다." 예천우가 싱긋 웃었다."다행이에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네?""내 걱정을 그렇게 했어요?"유사라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설명했다. "아니에요, 팀장님을 좋아해서 걱정한 게 아니에요. 저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에 그런 거예요.""장난이에요."예천우가 웃으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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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3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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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362화

    진가인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그녀는 급히 인터넷에서 면접 기출문제를 잔뜩 뽑아 암기했다. 내일 제대로 능력 발휘 한 번 해 볼 생각이었다. 이튿날 아침, 정성 들여 꾸미고 나간 진가인은 금방 천하그룹 빌딩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너무 떨려서 심호흡 몇 번 하고 나서야 들어갔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다가와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진가인 씨 되시나요?”“네, 저예요!”“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진가인은 너무 의외였다. 천하그룹에서는 면접보러 온 사람한테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 그리고 이 예쁘고 분위기 있는 직원 언니가 직접 자신을 데리러 내려왔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녀는 하도 궁금해서 물었다. “저기... 예쁜 언니,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여기는 면접 보러 오는 사람들한테도 다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나요?”여인은 멈칫하며 속으로 이 아가씨가 무슨 상황인지 아예 모르는 눈치구나 했다. 하지만 담 회장의 비서로서 할 말 못 할 말을 분별하는 능력은 필수였다. 그래서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황진희라고 해요.”비록 그녀도 왜 담 회장님께서 이 아가씨를 잘 모시라고 분부하셨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신분이 남다른 건 확실했다.어느 높으신 분의 눈에 들었는지는 진가인 본인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진가인은 헛웃음을 지었다. 결국 자신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황진희의 안내 하에 진가인은 금방 면접실에 도착했다. 맞은 켠에 앉은 두 명의 면접관을 보니 더 긴장해났다. 그중 한 명은 오혜진 오 팀장이었는데 이번 면접의 주요 담당자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면접자가 어떤 사람이기에 일 처리가 엄격한 담 회장께서 이렇게 차별 대우를 하는지 궁금했다. 지금 실물을 보니 알 것 같았다. 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청순가련한 이 여자애를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 그녀는 왠지 이 여자애가 담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 용왕 귀환   제363화

    이튿날 아침, 임완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와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창 일하고 있는데 소정이 들어와서 다급하게 말했다. “완유야, 큰일 났어!”“무슨 일이야?”임완유는 흠칫했다. 소정이 알려준 대로 임완유는 핸드폰을 들고 검색해 봤다. 마침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된 그녀는 대뜸 안색이 안 좋아졌다. 누군가 인터넷에 임 씨 그룹 루루 화장품에 하자가 있다고 컴플레인을 건 것이다. 내용을 보면 작성자가 루루 화장품을 사용하고 미백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얼굴에 기미가 잔뜩 올라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매장을 통해 회사에 연락했으나 회사에서는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잡아떼며 전부 작성자 자신의 피부 문제라고 했다는 내용이다.게다가 회사 임 대표가 작성자에게 만약 떠들고 다녀서 회사 이미지를 망치면 회사 측에서 그녀를 고소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노라 협박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임 대표는 천해시에서 이름있는 미녀 대표이사로, 배후에 엄청난 지지세력들이 있어 그들을 없애버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니 찍소리 말고 가만있는 게 좋을 거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했다.이 글이 뜨자 열받은 네티즌들이 너도나도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누가 조작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루 만에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오르며 논란이 되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 스캔들을 알게 되었다.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컴플레인을 거는 사람들이 더 나오기 시작했다. 문장이 조리 있고 증거 사진도 있어서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많은 대중들이 회사를 욕하고 회사 제품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하무인인 회사 대표 임완유를 욕하는 소리가 제일 높았다. 심지어 임 씨 그룹과 관련된 업체에도 영향이 미쳤다. [미녀 대표이사는 무슨... 반반한 얼굴로 남자를 꼬셔서 회사를 차린 거겠지.][이번 사건에서 이 여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지 못한다면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뭐 이런 회사가 다 있어, 구멍가게 같은 회사 대표가 뭘

  • 용왕 귀환   제364화

    지금 사건이 터졌으니 당연히 제일 먼저 임완유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현재로서는 아직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 결과가 있으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임완유가 말했다. “그래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임 대표의 실수로 투자자인 제가 손실을 입게 되면 전 끝까지 임 대표의 책임을 따질 겁니다.”소문휘는 냉정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이번 사건은 바로 그의 승인하에 조작된 것이다. 아니면 려성한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손해를 보는 것은 임 씨 가문뿐이 아니라 소 씨 가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소 씨 가문에서도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려성한의 방법은 진짜 구리긴 했다. 만약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임 씨 그룹에 심한 타격을 주는 동시에 려성한 자신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얼굴색이 잿빛이 된 임완유는 아직 이 사건의 발단을 모르고 있었다. 진미소가 오자 바로 화를 내며 연달아 질문했다. 인터넷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그녀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특히 회사의 갑질 태도에 관한 댓글들을 보면 더욱 그러했다. 만약 처음 문제를 발견했을 때 잘 해결했으면 절대 지금처럼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진미소도 억울했다. 그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지금 전 직원들이 폐쇠 회로 영상을 돌려보는 등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신속히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사 제품은 검측 센터의 검측을 통과한 제품으로,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조건하에서는 제품 사용 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검측 합격 증명서, 생산 허가 증명서 등을 올렸다.그리고, 피해자의 주장에는 오해가 있을 것이고 회사 직원이 의사를 전달하는 중에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회사 측에서는 절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이에 따른 배상을 하겠으니 회사에 방문하여 배상 청구하실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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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은수의 강렬하고 압도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자연스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한 위풍당당한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의 움직임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을 보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손승우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과연 위무권관의 관장 진은수였다. 진은수는 일반 권관의 관장이 아니었다.그의 문하 제자 중에서도 보통 신분이 아닌 사람들이 많았다. 각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조차 그에게 자녀를 맡길 만큼 그의 권위는 대단했다. 허광호 역시 그의 제자 중 하나였으나 다른 진정한 고수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그렇다고 해서 손씨 가문이 진은수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손승우가 그에게 깍듯하게 대했던 건 어느 정도의 존경심 때문이었지 손씨 가문이 진은수에게 굴복할 정도는 아니었다.손승우는 그저 진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약간의 예의를 지켰을 뿐이었다.지금 진은수가 예천우를 위해 나섰다는 상황에 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놀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광호는 경외의 눈빛으로 나서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고개를 숙였다.“사부님, 오셨군요!”진은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을 뿐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예천우가 있는 자리로 걸어갔다.허성태도 공손하게 그에게 인사했다.“진 관장님, 안녕하세요!”그는 허성태의 인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듯 무시하는 태도로 곧장 예천우에게 다가갔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진은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정체와 위압감에 놀란 두 사람은 진은수가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손대우의 얼굴이 확연히 변해 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존경의 눈빛으로 진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보니 진은수는 확실히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이 틀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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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했던 말씀 기억 안 나세요? 분명 사모님은 우리 허씨 가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강한 가문도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죠?”“너!”강지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주성한이 더 이상 손승우를 때리지 않고 멈췄다. 예천우가 멈추라고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더 때렸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때 손승우의 얼굴은 이미 맞아서 본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체가 망가졌다. 그나마 겨우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였다. 주성훈이 완전히 제어하지 않고 때렸다면 그 실력으로 두어 번만 더 때렸어도 손승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손승우는 자신이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왜 고작 몇 사람만 데려와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됐을까? 차라리 경찰이나 다른 고수를 데려왔다면 이렇게 어린 녀석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성한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서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예천우 씨, 말씀하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아주 잘했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죠. 이 정도면 주성한 씨의 실수는 없었던 걸로 해줄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주성한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대인배답게 용서해 주는 예천우의 아량에 그는 깊이 감동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주성한은 더 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닥쳐올 손씨 가문의 보복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그래요. 가보세요.”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천우가 주성한을 쉽게 보내는 것을 보고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순순히 따르는 주성한을 왜 그냥 놓아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천우가 주성한을 이용해 손씨 가문을 상대하지 않으니 예천우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주성한이 남아 있다면

  • 용왕 귀환   제985화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다시 멍하니 얼어붙었다.허광호와 허종우는 입을 떡 벌린 채 예천우가 곧 손씨 가문의 주성한에게 혼쭐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성한이 예천우에게 사과할 줄은 전혀 몰랐다.허가연의 부모들도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허성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설마 주성한이 예천우의 실력을 알아차린 걸까?’손동욱과 강지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얼굴이 새파래진 손승우는 주성한을 향해 소리쳤다.“주성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하지만 주성한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예천우의 지시를 기다렸다. 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손승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도 눈치는 빠른 편이네요. 저 노인네를 심하게 혼내주시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할게요.”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한순간 멍해졌다. 손동욱과 강지혜에게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승우까지 두들겨 패라니 정말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소리였다.이제 모두의 시선이 주성한에게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과연 주성한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주성한은 속으로 몹시 난처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재력과 권세가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손씨 가문의 재력과 인맥이면 나보다도 훨씬 대단한 고수들을 불러서 날 죽일 거겠지.’하지만 눈앞의 예천우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자신을 완전히 제압한 이 상대에게 주성한은 지금 예천우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결국 손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그들에게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었다.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에 따라 손승우에게 다가가자 그제야 손승우는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예천우가 말한 노인네는 바로 손승우였다.손동욱과 강지혜는 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를 따르는 걸 보고 혼란에 빠졌다. 손씨 가문의 권세를 잘 알고 있는 주성한마저 이렇게 나서는 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손승우는 허둥지둥하며 외쳤다.“

  • 용왕 귀환   제984화

    임완유는 예천우 덕분에 완전히 달라진 동생을 보며 감동에 젖어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천우야, 정말 고마워.”만약 예천우의 꾸짖음과 조언이 없었다면 동생이 이렇게 책임감 있고 당당하게 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임선호가 열심히 무술을 연습한 것도 분명 예천우의 영향을 받은 덕분이었다.비록 싸움 도중 몇 번 다치기는 했지만 임선호는 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상대와 끝까지 맞섰고 치열한 싸움 끝에 마침내 그들 모두를 물리쳤다.예천우가 직접 나섰다면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임선호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려는 듯 가만히 지켜보았다.그 모습에 임완유뿐만 아니라 허가연의 부모들도 속으로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임선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할지라도 그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고 그런 끈기와 단호함이 허가연의 부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허가연의 부모는 속으로 어쩌면 임선호가 정말로 딸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전에 임선호에 대한 정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손씨 가문의 일만 잘 넘어간다면 더는 임선호와 허가연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싸움이 끝나자마자 허가연은 달려가 임선호를 걱정하며 연신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임선호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이 정도 상처쯤이야.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그 말에 허가연은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반면 임선호가 뿌듯해하는 모습에 손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 강지혜와 손동욱은 주성한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씨 가문 사람들이 뿌듯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주성한이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주성한 또한 그 시선을 느끼고 있었고 분노와 불만이 치밀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고 위로는커녕 비난만 받으니 정말 못마땅했다.오히려 손승우가 황급히 주

  • 용왕 귀환   제983화

    주변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전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손씨 가문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허성태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이 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예천우가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성한이 갑자기 넘어지게 된 것도 어쩌면 예천우가 한 짓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때 허광호의 전화가 울렸고 사부님이었다. 주성한과 강지혜의 다툼을 뒤로 한 채 그는 서둘러 전화기를 들고 한쪽으로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사부님!”“그래. 네 아버지가 지금 집에 계셔?”위무권관의 관장인 진은수는 마침 허씨 저택 근처에 있었고 얼마 전에 허성태의 몸 상태를 진단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떠올리며 들를 겸 전화를 걸었다.“계십니다!”허광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서둘러 물었다.“사부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뭐든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사부님은 아주 높으신 분이니 사부님 곁에 머물 기회만 주어져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허씨 가문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았기에 이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면 앞으로 좋은 점이 많았다.“별일 아니야. 근처에 있어서 그냥 네 아버지 보러 들르려고.”진은수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허광호는 집안에서 난리가 난 걸 언급할지 생각하다가 이내 말을 삼켰다. 사부님의 어마어마한 무공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번에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만약 손씨 가문이 허씨 가문을 공격하려 든다면 사부님이 눈앞에 계시는데 그냥 넘어가시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부님은 동성 4대 가문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한 인물이었다.위무권관 관장은 동성에서 명망 높은 사람이었다.진은수는 무공이 절정에 달해 언제든 종사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실력자였고 그의 부하 중에는 뛰어난 강자들도 많았다.그래서 누구든지 진은수의 체면을 챙겨줘야 했다.허광호는 지금

  • 용왕 귀환   제982화

    허성태는 이 광경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이 녀석은 정말 끝났어. 살아남기 힘들 거야.’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였고 심지어 허가연조차 그런 분위기였다.하지만 임선호와 임완유는 달랐다. 특히 임완유는 예천우의 실력을 여러 번 목격했기에 이 정도로는 그를 위협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게다가 예천우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 안심할 수 있었다.예상대로 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견과류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 주성한의 다리에 명중했고 주성한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땅바닥에 쓰러졌다.원래라면 손이라도 짚고 균형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손마저 힘이 빠져 바닥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주변 사람들은 이 광경에 멍해졌다.주성한이 대단한 기세로 예천우에게 돌진했는데 결과는 그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이게 무슨 자세인가요? 제가 아무리 무서워도 굳이 이렇게 엎드려 절할 필요는 없잖아요?”“이, 이 자식이...”주성한은 속이 뒤집히는 듯했고 뭔가에 당한 게 분명했다.손승우도 잔뜩 화가 나서 소리쳤다.“주 사부님, 이게 뭐 하는 겁니까! 당장 일어나서 저 녀석을 박살 내세요!”자신이 돈을 들여 고용한 무술 고수가 이렇게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꼴을 보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다리와 손의 통증도 마다하고 다시 예천우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그는 예천우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다 예천우가 다시 무언가를 던지는 것을 포착했는데 그게 고작 견과류라는 걸 알고는 경악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피할 수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무릎에 다시 견과류를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양새가 되었다.주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입을 다물었다. 아까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꼴이 되니 다들 어이없어했다.손승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

  • 용왕 귀환   제981화

    강지혜는 허겁지겁 피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걸 다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머리가 헝클어져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얼굴도 맞아서 약간 고통이 안겨 왔다.강지혜는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너를 지옥에 떨어뜨려 줄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그러자 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대꾸했다.“또 그 소리네요.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네요.”예천우는 강지혜의 협박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주변의 허씨 집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다. 심지어 허광호마저도 예천우가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예천우를 혼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그때 누군가 들어와서 소식을 전했다. 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허성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마침내 문이 열리더니 허씨 집안 하인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험상궂은 얼굴에 강렬한 위엄을 풍기는 한 5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날렵한 걸음걸이로 따라오는 노인이 있었는데 걸음 모양새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임이 느껴졌다.그리고 그들 뒤로는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는데 동일한 복장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허성태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손 가주님께서 오셨군요.”“비켜!”손승우는 손동욱과 전화했을 때 이미 허씨 가문이 돕기는커녕 예천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허씨 저택으로 쳐들어왔다.예전 같았으면 허성태에게 몇 마디 예의를 차렸겠지만 오늘은 전혀 그런 모습 없이 그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허성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곁에서 임선호가 빠르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허성태는 임선호를 잠시 쏘아보며 손을 뿌리쳤다. 순간적으

  • 용왕 귀환   제980화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초조해하는 것 좀 봐. 그래서 감히 가연이랑 결혼하겠다고 나설 생각을 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네 아버지는 언제쯤 오는데?”“그게... 아마 30분 정도 걸릴 거야.”손동욱의 아버지가 있는 곳은 너무 멀진 않지만 당장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손동욱의 아버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즉시 오겠다고 했고 그는 다른 고수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와서 예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아직도 그렇게 오래 걸려? 너무 느린 거 아냐.”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곧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승우가 오면 예천우는 분명히 참담하게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보고는 말했다.“시간이 좀 남는 것 같은데... 여기 과일이 꽤 잘 익었네.”“자, 다 같이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려요!”예천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견과류를 하나씩 천천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여유롭게 임선호와 임완유에게도 자리를 권하며 함께 먹자고 했다. 임선호는 허가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고 그들은 진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보던 허성태는 깜짝 놀랐다. 왠지 임선호의 매부 예천우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씨 가문에 감히 대적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어쩌면 예천우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허가연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임선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허가연을 바라보았다.허가연은 자기 부모와는 달리 진정으로 딸을 위해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하지만 임완유의 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끝없는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예천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비참한 결말을

  • 용왕 귀환   제979화

    허성태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결국 여기는 허씨 가문의 집이었으니 말이다.허씨네 저택에서 손동욱과 강지혜가 뺨을 맞았으니 어쩌면 허씨 가문도 역시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허종우와 허광호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아서 말문이 막혔다.분노에 찬 강지혜와 손동욱은 벌써 불같이 화가 났다. 특히 손동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으르렁댔다.“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그 누구도 너희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 손동욱이 분명히 말했어!”말을 마친 손동욱은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상황을 본 허종우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너희들은 정말 간탱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모님과 동욱 도련님을 때리다니! 광호야, 뭐 하고 있어? 빨리 저놈들을 잡아!”허종우는 자기가 이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손씨 가문의 고수들이 도착했을 때 불똥이 자신한테 튕길까 봐 두려웠다.허광호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예천우에게 으르렁댔다.“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사납게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주 진은수에게서 오랫동안 배워 온 무술로 인해 비록 재능은 부족했으나 상당히 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였고 지금은 명경 절정의 경지였다. 그는 평범한 상대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자였기에 예천우 같은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안 돼요!”그때 허가연이 재빨리 나서서 허광호를 막으려 했다.그러자 허광호는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바로 그때 허성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광호야, 그만해.”“하지만...”“이 일은 손씨 가문과 임선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우리 허씨 가문 사람은 끼어들지 마.”허성태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혜와 손동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그러자 강지혜는 매섭게 허성태를 노려보며 비웃었다.“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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