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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화 넌 죽거라

제왕이 물었다.

"조부, 밖에서 무슨 낭설을 들으셨습니까? 다만 밖에 사람들이 무엇이라 해도 그만입니다. 입이 다른 사람들에게 달렸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누가 관여할 수 있습니까? 저씨 가문은 효장발호 정도가 아닙니다."

그는 밖의 사람들이 저씨 가문이 효장발호하다고 말했을 것이라 여겼다. 이 말이 나온 지 몇 년이 되었고 오늘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외조부는 아마 오늘에야 들었을 것이다.

사실 저씨 가문은 실로 방자했다. 밖에 얼마 많은 사람 들이 저씨 가문이라는 소리가 들어도 벌벌 떨고 있는가?

저수부는 마치 제왕을 말을 듣지 못한 듯 저 대부인을 바라 보았다.

"대부인, 밖의 사람들이 무엇이라 말하는지 알고 있느냐?"

저 대부인은 지명 당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시아버님, 이 며느리는 예전부터 민간의 터무니없는 낭설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

저수부의 눈빛은 마치 칼날 같았다. 그는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부터 관심이 없었지. 만일 네가 관심이 있었다면 낭설이라는 것이 독침처럼 은연중에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알 것이야."

저수부는 감히 저수부의 이러한 눈빛과 마주하지 못해 고개를 수그렸다.

"네!"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저수부의 뜻을 깨쳤다.

이번의 낭설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틀, 사흘밖에 안되었는데 경성을 휩쓸었다. 크고 작은 거리, 각 저택의 뒤채까지도 모두 이 이야기를 말하고 있었다.

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낭설의 주인공이 글쎄 지금의 수부였으니 말이다. 위세와 명망이 황제와 겨룰 수 있는 저수부였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평생 동안 태상황의 시중을 들던 희씨 어멈이었다. 평생 동안 태상황 신변에 있었으니 대단한 신임과 은총을 받았을 것이다.

자연히 이 일은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각별히 끌었다.

저 노부인의 낯빛도 조금 흔들리더니 눈길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녀는 경고했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어르신이 모두 받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다만 그 세 글자는 그의 역린(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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