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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좋아

두 여인이 떠난 뒤에야 원경능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희씨 어멈에게 감격해 하면서 말했다.

"어멈이 내 목숨을 살려주었네."

희씨 어멈은 담담하게 말했다.

"기왕비는 속이 깊은 분이시니 왕비께서 적게 교제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원경능은 웃으며 말했다.

"속이 깊다고? 모르겠네. 도리어 조금 가벼워 보이네."

희씨 어멈이 비웃었다.

"가볍다고요? 연기를 하는 겁니다."

원경능은 의아했다.

"연기하는 것이라고? 왜 연기를 하는 것인가?"

"사람마다 자신만의 가면이 있습니다."

희씨 어멈은 원경능에게 차 한 잔을 따르고는 자리에 앉아 말했다.

"제왕비는 독선적이고 자신의 잔꾀로 국면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걱정할 바가 못됩니다. 만일 굳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저씨 가문의 여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왕비는 다릅니다. 기왕비는 어릴 적부터 고적에 능하고 학식이 깊으며 기왕 배후의 참모입니다. 왕비, 기왕비가 가장 무서운 부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원경능이 물었다.

"무엇인가?"

"이렇게 대단한 여인이지만 자신의 신분과 맞지 않게 다른 사람과 좋은 체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얼굴을 붉힐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적들은 쉽게 마비되어 그녀가 가벼운 사람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방금 왕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원경능은 이 말을 들으면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친왕들의 왕비 중에서 진솔한 사람이 없단 말인가?"

"그건 압니다. 손왕비는 괜찮은 분이나 조금 자부심이 강할 뿐입니다. 그러나 친하게 지내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손왕은 먹보인지라 아마 생각이 깊은 여인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유유상종이니깐. 다만 제왕은 확실히 단순한 사람이었다. 저명취를 부인으로 들였으니 이후에 큰 고생을 할 것이었다. 제왕 같은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명취에게 얼림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

원경능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아니었다. 또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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