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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장

“더 이상 이런 관계를 원하지 않아!” 도윤이 망설임 없이 불쑥 내뱉었다.

“뭐라고 했어?!”

“음, 연아, 큰 오해가 있었어. 나는… 난 너에게 고백하러 갔던 게 아니었어. 흠, 흠. 거기, 내가 이미 말했잖아. 난 그날 너희 과 친구들 중 한명인 미나에게 저녁 먹으러 가자고 말하려고 그곳에 갔던 거야. 그런데, 내가 들어서자마자 너희 과 여자들이 날 에워싸기 시작했어. 걔들은 내가 너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 위해 그곳에 왔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서…”

도윤은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모두다 내뱉었다.

연아가 숨을 거칠게 몰아 쉬기 시작했다. 도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을 격렬하게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처럼 느껴졌다. 연아의 연약한 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우연히 나타나서, 네가 나에게 고백하러 왔다고 착각했던 거야? 거기다, 네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까지 했고, 그렇지?” 연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맞아! 그때 상황을 생각해보면, 내가 거기서 해명을 할 수가 없었어. 그랬다면 네가 감당하기에 너무 창피했을 거야!”

“하! 이제 다 이해했어. 나, 김연아가 바보였네! 내가 헛물을 켰던 거였어!” 연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연아는 도윤과 더 친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기도 전에 한 대 얻어 맞았다.

연아는 놀림감이 된 것 같았다.

연아가 사랑에 빠져 처음 사귀게 되었을 때, 연아는 기덕이 자신을 도왔던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애초에 그와 사귀기로 결심했던 이유였다. 결국, 그 관계는 수치스럽게 끝이 났다.

그리고 두 번째로 사귀게 된 것이 도윤이었다. 도윤은 항상 연아를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러나 도윤은 연아를 거절했고 연아를 너무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만! 그만하면 됐어!

부유하고 행실이 바른 남자친구를 찾는 게 연아가 원했던 전부가 아니었는가?

아주 간단한 문제일 뿐인데, 왜 연아가 성취하기에는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짝!!!

좌절감과 분노로 연아가 도윤을 세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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