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소원은 화가 나서 이를 악 물었다, 사실 여미령 같이 이렇게 뛰어난 미인은, 연예계에서 꼬리표가 달리기 아주 쉬웠고, 그 꼬리표는 바로---연기력이 부족한 여배우였다.많은 여자 스타들이 이런 식이었다, 아주 예쁘지만, 연기력은 평범했다.하지만, 여미령은 달랐다.여미령은 데뷔 때부터, 줄곧 연기를 열심히 하며 연기에 소질이 있었고, 몇 년 동안 출연한 크고 작은 작품들이 모두 큰 인기를 얻어, 바로 인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이번에 그녀가 왕 감독 의 여주인공 역할을 바로 따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며, 여미령이 안보연 이 역할의 복잡한 인생면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예계 거물 여럿이 잇달아 퇴장하고, 파파라치들이 열심히 주시하고 있어, 모두가 여미령의 웃음 거리를 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이런 큰 압박 속에서 쉽게 무너졌을 것이다.하지만, 여미령은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그녀는 영화 제작진에 들어가서 역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잘 먹고 잘 자며, 지금 첫 촬영에서, 그녀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천소원이 지켜보니, 지금 모든 제작진들이 둘러싸서, 여미령이 사람들을 홀리는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본래 뛰어난 미인으로, 노랫소리가 맑고 달콤하여, 그 메아리가 제작진들에게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지게 하는 맛을 느끼게 했다.천소원은 화가 나서, 지금 여미령을 없애 버리고 싶었다!그 자리에서 없애 버리고 싶었다!이때 천소원은 갑자기 바깥에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누군가 왔다.천소원이 즉시 고개를 돌려 보니, 촬영장의 문이 열리고, 차갑고 늠름한 몸집이 시선에 뛰어들었다, 고석근이 왔다!고석근!그가 찾아왔다!고석근은 막 공항 로비에서 나왔다, 그는 검은색 모직 코트를 걸치고, 안에는 같은 색깔의 비즈니스 조끼를 입었다, 조끼에는 밝게 빛나는 브로치가 달려 있었고, 바깥의 차가운 기운을 감싸고 있는 그의 카리스마는 유난히 강렬하고 매
천소원의 자신감은 자신의 연기력을 포함해서 여러 방면에서 나왔다, 지금 촬영을 할 차례가 됐으니, 그녀는 고석근의 앞에서 솜씨를 보일 준비를 했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대표님, 그럼 제 차례이니, 여기서 잘 보세요.” 천소원은 떠나기 아쉬워하며 고석근을 놓고, 무대위로 올라갔다.모든 불빛이 비췄고, 왕 감독이 대본을 보며 말했다, “천소원, 우는 씬 이야, 가난한 집 고운 딸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마음 찢어지게 슬픈 감정을 갖게 해야 돼.”우는 씬?천소원은 자신이 우는 연기에 아주 뛰어나다며, 알겠다는 손짓을 했다.왕 감독이 슬레이트를 쳤다, “액션.”천소원은 감정을 추스르고, 무대 아래에 있는 고석근에게 요염한 눈빛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뜻은 바로---고대표님, 제 연기가 시작됐어요, 필살기를 쓸 게요.천소원의 눈시울이 빨개지고 울 준비를 했지만, 이때 그녀의 온 몸이 뜨거워졌다.뜨거워졌다.몸이 너무 뜨거웠다.이런 뜨거움은 너무 강렬해서, 마치 몸에 불이 붙은 것 같았고, 천소원은 재빨리 손을 뻗어 자신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어, 더워, 너무 더워, 옷 벗고 싶어...”모두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고 천소원을 바라봤다, 그녀가 모두에게 이런 연기를 보여줄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현장은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것조차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천소원이 뭐 하는 거지?그녀는 슬림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지금 슬림 원피스의 옷깃 단추를 전부 잡아당겨, 하얀 피부를 드러내 향기로워 보였다.천소원은 정말 너무 덥다고 느껴졌다, 예쁜 작은 얼굴이 불타올랐고, 작은 손이 몸에 닿자, 그녀는 갑자기 편안함을 느꼈다.앞으로 두 걸음 가서, 그녀는 원기둥 하나를 껴안았고, 원기둥은 얼음처럼 딱딱해서, 위로 문질렀다, “오, 너무 좋아...”모두가 조용해졌다, 그래서 천소원이 어리광부리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고막에 또렷이 전달됐다, 그녀는 여전히 신음소리를 내며, 완전히 음란한 연
천소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왕 감독님을 바라보았다. “왕…왕 감독님, 제가 다 설명하겠습니다.”왕 감독님은 콧방귀를 뀌었다. “천소원, 감히 내가 지도하는 현장에서 이런 잡스러운 수단을 사용해? 여기는 너 같은 쓰레기는 포용할 수 없으니 내 현장에서 당장 꺼져.”왕 감독님은 그녀를 제작팀에서 쫓아냈다.천소원은 한 마디도 못 했다. 구원을 원하는 눈빛으로 고석근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고석근이 꽂아준 사람이다. 왕 감독님이 화가 아무리 노발대발해도 고석근이 입만 열면 왕 감독님은 그녀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천소원은 모든 희망을 고석근에게 걸었다.하지만 고석근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입을 열 기미조차 안 보인다. 천소원은 그의 차가운 눈빛이 자신의 얼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눈빛은 평온하고 파동이 없지만 예리함이 더했다. 천소원은 왠지 모르게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자신의 우매함을 인지했다. 그녀가 여미령에게 약을 탔는데 고석근이 구해주기를 바라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고석근이 그녀를 죽이지 않는 것이 그가 베푼 제일 큰 인자함이다. “천소원, 빨리 물건 정리하고 현장에서 꺼져. 앞으로 다시는 너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말이 끝나자 왕 감독님은 소매를 걷고 떠났다.천소원은 용서를 빌려고 했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녀를 피하고 있다. 그녀가 고석근을 따라다닌 뒤로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여 태도가 오만 해졌다. 어제는 현장에 오자 마자 예의 없이 사람들을 무시하여 다들 그녀가 빨리 떠나길 바랬다.천소원은 집을 잃은 강아지가 된 기분이다. 그녀는 바닥에 털썩 앉았다.여미령은 천소원을 내려보더니 뒤돌아 떠났다. 그녀는 처음부터 경고를 했다. 그녀를 건들게 되면 언젠가는 총구에 부딪히게 될 거라고 했다.연예계의 더러운 수단은 본 적이 많다. 화야 언니의 눈치가 빠른 건 둘째 치고 횡설수설하는 그 여자아이가 수상했다. 그때 여미령도 그 여자아이를 본 첫눈에 수상함을 느꼈다. 그녀는 계략을 알아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리
시 사장님의 나이는 곧 60이 되어 간다. 말 그대로 늙은 남자이다. 하지만 시씨 집안은 권력과 세력이 공존하고 시 사장님 본인도 연예계의 대흥이다. 그가 이름을 언급한 드라마나 영화들은 전부 수상을 했다. 몇 년 전 은퇴를 하고 해외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여미령이 마음에 들어서 온 것이다.사 사장님의 시선이 계속 여미령에게 집중되자 왕 감독님은 큰일이 난 거를 직감했다. 그는 웃으며, “시 사장님, 소개가 늦었네요. 여미령은 고석근의 동생입니다.”시 사장님은 여미령을 출생을 잘 모른다. 그래서 그냥 고석근의 이름을 말했다.그의 뜻은, 여미령은 고석근의 사람이니 시 사장님은 헛된 꿈 꾸지 마세요.“고석근? 고현의 아들 고석근을 말하는 건가요?” 시 사장님은 멈칫했다. “시 사장님, 설마 고씨 집안과 인연이 있으신가요?”“당연히 있죠. 20년 전에 고씨 집안이 아직 수성의 제일 부자가 아닌 시절에 고현과 친형제보다 진한 사이였어요.” 말을 하면서 시 사장님의 시선이 꽃처럼 아름다운 여미령의 작은 얼굴에 머물렀다. “미령 씨, 혹시 당신이 그해 명문 집안의 아가씨였나요?”여미령의 얼굴에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시 사장님처럼 얼굴과 몸매를 탐내는 사람은 많이 봤다. 하지만 시 사장님이 고씨 집안과 여씨 집안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씨 집안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과거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증거를 수집하려고 해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른다.지금, 시 사장님이 자기 발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여미령은 시 사장님을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시 사장님, 저의 아버지를 아시나요?”시 사장님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여 미인, 당신의 아버지 여정수는 저희가 알고 싶다고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당신의 어머니만 알아요. 그해 고현은 당신의 어머님을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고 혼이 빠져 나 갈 정도로 좋아했어요. 고현은…”시 사장님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멈췄다.여미령은 중요한 부분을 못 들
그의 예리한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는 모습을 보자 여미령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시 사장님은 머쓱하게 웃으며, “고 대표님이 약속 잡았는데 감히 거절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거 같네요. 그러지 않고서 고 대표님을 거절했는데 아무렇지 않겠어요?”말을 하면서 시 사장님은 담배를 고석근에게 건넸다. 손수 직접 고석근에게 불을 붙였다. 고석근은 잘생긴 눈썹을 찌푸리면서 담배 한 모금을 피웠다. 연기를 천천히 내뱉으면서 무심한 듯 여미령을 한눈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녀는 확실히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이죠.”“하하, 고 대표님. 대표님도 여자라는 깊은 우물에 빠졌네요. 이 여자도 영리하네요. 보여주기만 하고 먹지 못하게 해서 간만 보게 하네요. 그니까 대표님이 이렇게 예뻐하네요.” 여자의 얘기는 시 사장님의 전문이다. 그는 고석근이 누구를 말하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영리하다……고석근은 뭘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무심하게 ‘허’하고 낮음 웃음을 내뱉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그녀는 확실히 영리한 면이 있네요.”맞은편에 앉은 여미령, “……”시 사장님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가 한 말은 용서가 된다. 하지만 고석근은 누가 봐도 고의로 한 말이다.담배 연기 사이로 그의 검은색 눈동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깊고 섹시한 눈동자로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이때 ‘띵’하고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고석근이 문자를 보냈다. 여미령은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확인했다. -이 야한 아저씨가 무섭지는 않아요?여미령은 하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눌러 답장을 했다. -당신보다 야한 사람은 없어요.고석근- 늙은 색정광 아저씨는 아까 속으로 백퍼 당신의 옷을 벗기려고 했어요. 여미령- 하지만 저는 왜 고 대표님의 눈빛이 저의 옷을 다 벗기고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죠?고석근은 듬직한 등을 나른하게 소파에 기댔다.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며 다른 한 손으로 핸
그녀는 은은한 원망이 담긴 목소리로 애교를 부려 술을 먹이려고 하는 고석근이 동작을 멈췄다. 고석근은 그녀가 혀를 날름하는 모습을 보면 색정광인 시 사장님이 그녀를 얕본 거 같다. 그녀는 남자를 갖고 노는 걸 잘한다. 그녀가 원하면 안 넘어가는 남자는 없을 거다. “와인이 매워요?”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음기가 보였다. “당연히 맵죠. 한 번 마셔봐요.” 여미령은 그의 손에 있는 술잔을 받고 그에게 먹였다, 고석근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가 건넨 술을 마셨다. 여미령의 손은 멈추지 않고 남은 와인을 전부 그에게 먹였다.“고 대표님, 와인을 다 마셨으니까 저 가도 되나요?” 여미령은 눈을 깜박이면서 그를 바라보았다.고석근의 입안에서 풍긴 와인의 향은 전혀 맵지 않았다. 달다. 엄청 달다.이 순간 그는 갑자기…그녀의 입안에 있는 와인의 향이 궁금했다. 매운지 확인을 하고 싶다. 고석근은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꼬집고 일어났다. “가요.”여미령은 뒤돌아 프리미엄 룸을 나갔다. ……여미령은 호텔의 로얄 스위트룸에 들어왔다. 그녀는 하이힐을 벗고 화장대에 오더니 옷을 올려 그가 꼬집 곳을 봤다. 그의 손힘이 세서 그녀의 매끄럽고 연약한 피부에 멍이 들었다. 여미령은 성폭행의 성향이 있는 남자라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이때 ‘띵동’소리가 들리며 그녀의 방 초인종이 울렸다. 여미령은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화야 언니였다. 화야 언니는 들어와 번호를 알려줬다. “미령아, 왜 갑자기 시 사장님의 번호가 궁금했어? 설마…시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려고?”여미령은 번호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 사장님에게 전화 하려고요.”화야 언니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미령아, 경고를 해야 하는데 아까 프리미엄 룸에서 고 대표님의 기분이 안 좋았어. 고 대표님이 네가 시 사장님에게 전화를 한 걸 알게 되면 뒷감당이 무서워. 네가 직접 술을 먹인다고 풀리는 일이 아니야.”여미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시 사장님의 번호를 눌
고석근의 손이 멈췄다. “뭐라고요?”개인 비서가 웃으며 답했다. “대표님, 지금 대표님의 모습은 마치 연애하러 가는 거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거 같습니다.”고석근은 입술을 만졌다. 그도 자신의 실태를 인지했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고 꾸민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석근도 웃긴 거 같다. 지금까지 그의 성격은 일을 떠벌리지 않고 내색을 하지 않고 침착했다. 하지만 지금은 흥분한 덜렁이처럼 보인다.여미령의 문자의 힘이 이 정도인가?그녀는 단 한 번도 적극적으로 그를 초대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그의 입안에는 그녀가 먹인 와인의 향이 남아있다.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고석근은 외출을 해 여미령을 찾으러 갔다.여미령의 방 문 앞에 도착하고 초인종을 눌렀다.띵동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무슨 일이 일어났나?그녀는 지금 방에 없나?고석근은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여전히 문이 열리지 않았다.그녀는 어디에 갔지?고서근은 방 문을 열었다.방문은 닫히지 않아서 문이 쉽게 열렸다. 고석근은 걸어 들어갔지만 안이 텅 비었다. 여미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그녀는 방에 없다.그녀는 뜻밖에도 방에 없었다.고석근의 훤칠한 몸은 방 안에 서 있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화가 나 웃음이 난다. 그녀가 초대해서 왔는데 그녀가 없다. 이건 무슨 뜻이지? 그를 바람맞게 하고 놀리는 건가?고석근은 핸드폰을 꺼내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여미령이 어디에 있는지 당장 알아와요. 지금, 당장!”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비서의 회신이 왔다. “대표님, 방금 알아봤는데…여 아가씨는 지금 시 사장님의 방에 있습니다.”“지금 뭐라고요?” 고서근의 잘생긴 얼굴이 ‘사악’하고 어두워졌다. 그의 미간에서 한기가 돋았다. 그녀가 감히 그 색정광 아저씨의 방에 갔다고?고석근은 무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혀끝으로 오른쪽 뺨을 들이받았다. 그의 목소리에 무심한 듯 소름이 돋는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허
고석근은 한눈에 여미령의 흰색 아우터를 알아봤다. 그의 차갑고 어두운 눈에 급속도로 한기가 돋았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 시 사장님을 발로 찼다.아!시 사장님은 흥분되어 누군가 들어온 줄도 몰랐다. 고석근은 발로 그의 허리를 세게 찼다. 시 사장님은 갑자기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극심한 통증을 느껴 비명을 질렀다. 뚱뚱한 몸은 앞으로 넘어져 벽에 부딪혔다.퉁시 사장님은 강하게 부딪혔다. 그는 입안에 피가 흥건한 걸 느끼자 앞니 두개가 부러졌다. 그는 바닥에 털썩 앉았다.아프다. 너무 아프다.시 사장님은 입을 만지자 피가 만져졌다. 그는 고개를 들자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고석근의 훤칠한 몸이 그의 앞에 서있었다.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벨트로 그의 허리를 잡고 있다. 눈에 보이는 건 오직 그의 긴 다리일 뿐이다. 차가운 느낌에 도도하다. “고…고 대표님, 여기에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앞니가 빠진 시 사장님은 말을 더듬었다.고석근의 잘생긴 이목구비에는 별다른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서서히 시 사장님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여미령은?”시 사장님은 두려움에 계속 뒷걸음칠을 해 등이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그가 보기에 고석근은 지금 악마이다. 연약한 그를 잡아먹으려는 악마이다.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여…여미령은 안에서 샤워하고 있어요……고 대표님, 화내지도 말고 오해하지 말아요. 저는 여미령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전부…여미령이 먼저 저를 꼬신 거예요!” 시 사장님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고석근이 그를 찬 그 순간에 술이 깼다. 그는 오늘의 일을 간단하게 넘길 수 없는 걸 눈치채 책임을 여미령에게 전가했다.고석근은 고개를 들어 꽉 닫힌 욕실의 문을 봤다. 그녀는 안에 있다. 안에서 “솨라라”의 물소리가 들린다.고석근은 시 사장님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 쪽의 무릎을 꿇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