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육선우를 바래다줘야 한다. 첫째로 육선우의 몸은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 둘째로 육선우가 그녀의 일에 휘말리는 건 보기 싫다. 또 휘말리게 된다면 일이 복잡해진다.육선우는 그녀와 친구 사이 일 뿐만 아니라 둘도 없는 단짝이다. 육선우가 그녀를 잘 알기에 모든 걸 받아들이고 떠났다.그는 다 알기 때문에 묻지 않았다.육선우를 보내고 하서관은 뒤돌아 야기우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저도 저의 앞가림을 해야죠. 저도 죽는 게 두렵고 죽기 싫어요. 그러니 환골탈태의 해독 약을 주시면 감사합니다.”하서관은 야기우의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해독 약을 달라고 했다.야기우는 고개를 절레절레했다.“해독 약은 없어. 하서관, 환골탈태는 해독이 불가능해.”“그래요? 그럼 야 도련님이 환골탈태의 처방전을 알려주세요. 제가 해독약을 개발할게요.”그녀의 말을 듣고 야기우는 웃었다.“하서관, 진짜 내가 처방전을 줄 거 같아? 이상한 곳에서 힘 빼지 말고 나에게서 처방전을 얻을 생각은 접어. 방법을 알아서 찾아. 나는 약점이 없어서 위협은 안 통해.”야기우의 말이 맞다. 그는 약점이 없는 사람이다.사랑이 있기에 약점이 생기고 아픈 손가락이 생긴다. 하서관처럼, 그는 육선우를 구하기 구해 환골탈태에 당해 치명적인 약점이 생겼다.여가우는 극단적으로 병적인 사람이다. 그의 마음에는 사랑은 없고 게임만 존재한다.지금 게임이 하이라이트 단계에 진입을 했다.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하여 개발한 독약이기에 성과를 지켜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처방전은 절대 줄 수 없다.야 노인은 야기우의 곁에 서서 콧바람을 뀌었다.“하서관, 꿈도 꾸지 마. 기우는 절대로 처방전을 안 줄 거니까.”“맞아, 하서관. 세상에 모든 좋은 일이 너만 누리게 할 수 없지. 네가 선우를 구했으면 선우 대신 죽어!” 야명주는 망언을 퍼부었다. 하서관은 특별한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놀라지도 않다. 야기우의 결함 된 인격에 대해 연구를 한 적이 있어 야기우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야 노인은 임수정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만 생각했다. 임수정의 이을 사람을 어떻게 상대하고 죽지 않은 피를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하는지. 하지만 그 자신도 죽지 않고 장생의 약을 탐나고 있다. 그는 죽고 싶지 않고 죽을 생각이 없다. 그도 오래 살고 싶다.이를 꽉 깨물어 야기우에게 처방전을 주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서관이 대구에서 연구원 부탁해서 얻은 엄마 독충의 부작용이 너무 강하다. 피와 살이 뜯기는 통증은 더 심해질 뿐 익숙해지지 않는다. 야 노인도 나이가 있어 수명이 깎이는 느낌은 그를 너무 두렵게 만들어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하지만, 야기우는 거절을 했다!야 노인의 흐린 눈으로 야기우의 잘생긴 얼굴을 꿇어지게 바라봤다. 하서관이 그가 미친 정신병자, 짐승을 키웠다고 하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야기우가 미친 정신병자, 짐승처럼 보인다.하서관은 야기우를 바라봤다. “야 도련님, 다시 한번 생각해 볼래요? 할아버지는 살고 싶은 마음이 보이고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요. 권력, 지위, 명예를 좋아하고 불로장생의 선단을 탐나고 있는데 강제로 죽게 놔두는 거예요?”야기우는 하서관을 바라봤다. 이곳이 하서관의 장점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그의 할아버지가 죽기 두려운 걸 잘 알고 있다. 게임이 여기까지 진행이 되자 점점 흥미진진 해진다. 야기우는 절대 하서관이 이기게 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할아버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그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제가 봤을 때 야 도련님은 생각을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그럼 몸 조심하세요. 그리고 야명주, 당신도 조심해야 해요. 야형도 구치소에 간 상황에 야 노인도 쓰러지고 다음은 당신이에요.” 하서관은 눈 똑바로 뜨고 말했다. 야명주는 놀라 몸을 떨고 있다. 그녀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앉았다.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를 하였으나 실패했다. 야명주는 야기우가 냉정한 악마처럼 보인다. 언젠가는 그녀도 이용할 거 같다. 그녀는 낭패 한 모습으로 땅에
육한정이 돌아왔다!하서관은 어르신의 팔을 풀고 앉았다. 오 아주머니가 건네준 연와도 안 먹고 맑은 눈으로 육한정의 얼굴만 바라봤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머리가 잠깐 이상해 할머니한테 남겠다고 약속을 했다. 어떻게 남아있어. 여기는 육한정의 별장이고 그녀는 그의 침대에서 잤고…이럼 간접적으로 같이 잤다는 뜻이 아닌가?숨이 막힌다.분위기가 이상해진 걸 눈치챈 어르신이 웃으며 일어났다. “한정아, 왔어? 서관이랑 천천히 얘기 나눠. 우리는 나갈게.”말을 하면서 어르신은 오 아주머니에게 눈치를 줬다. -가자.오 아주머니는 손에 들고 있던 연와를 육한정에게 건넸다. “도련님, 연와 조금 남았는데 아가씨에게 먹여주세요.”육 어르신은 오 아주머니와 같이 나갔다. 방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육한정은 침대 옆에 앉아 연와를 그녀의 입가로 건넸다. “입 벌어요.”방금 오 아주머니도 입 벌리라고 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과는 다르다. 하서관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배불러서 그만 먹을래요.”육한정은 손바닥만 한 그녀의 예쁜 얼굴을 바라봤다.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볼이 빨갛고 하얗게 투명해 보기만 해도 꼬집고 싶어진다. 그녀는 그의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녀에게 너무 큰 셔츠는 그녀의 아름답고 가녀린 몸을 강조하였다. 그녀의 옷은 오 아주머니가 갈아입혔다.육한정이 물었다. “다른 방식으로 먹여 줄까요?”하서관은 그의 뜻을 바로 이해 못 했다. 그녀는 맑고 투명한 눈동자를 굴렸다.“네?”육한정은 연와을 한 입 먹고 한 손으로 그녀의 몸 옆에 받쳐졌다. 크고 듬직한 몸은 위협적이어서 그녀의 몸을 누르고 입술도 막았다. 갑자기 뽀뽀를 당한 하서관의 두 눈은 커졌다. 육한정은 눈을 감지 않고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가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놀라서 당황한 그녀의 눈은 깜박여 사랑스러웠다. 하서관은 빠르게 손을 들어 그를 밀었다. “놔줘요.”그녀가 입을 열자 육한정은 입안에 있는 연와를 먹였다. 하서관의 동공이
지금…뭐라 한 거지? 그녀가 책임지기 싫어한다고?서로의 사이를 공개하기 싫어한다고?설마 그녀가 그를 책임지고 서로의 관계를 공개해야 한다는 뜻인가.하서관은 큰 눈을 깜박이면서 놀라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무슨 뜻이에요?”육한정은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그녀를 품에 가둔 채 허리를 숙여 그녀의 얼굴에 잘생긴 얼굴을 가까이했다.“하서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똑똑한데 왜 저의 앞에서는 둔해져요? 제가 봤을 때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죠? 무슨 뜻이냐고요? 쉬워요. 같이 잤으니 명분을 달라고요.”하서관, 명분을 줘야 할 때가 됐어!전에 그가 했던 말들이 그녀를 헷갈리게 했다면 지금 했던 말은 명확했다. 단도직입으로 말해 하서관의 머리가 복잡해졌다.그녀는 육 씨 대표님과 같이 한 번 잤다고 육 대표님이 그녀를 붙잡고 안 놓을 줄은 몰랐다. 여러 수단을 사용하여 같이 잤다고 어필을 하고 명분까지 달라고 한다. 명분을!하서관은 눈을 계속 깜박였다.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 그의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닿는다. 애틋한 분위기가 방을 가득 채웠다.하서관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무슨 명분을 원해요?”“당신의 생각은 어때요. 어떤 명분을 줄 수 있어요?”육한정이 다시 물었다.“저…”육한정은 시선이 내려가 그녀의 입술에 머물렀다. “그날 밤, 어땠어요?”그는 갑자기 섹시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서관의 눈이 또다시 커졌다. 갑자기 이 질문을 왜 하지? 이걸 어떻게 대답하지?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저…저…그럼 당신은 그날 밤 어땠어요?”하서관은 대범하게 되물었다.육한정은 팔을 굽히고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좋았어요. 그래서 저희 사이의 관계를 바꾸고 싶어요.”하서관의 머리가 복잡해져 돌아가지 않는다. 그에게 끌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 그는 그녀의 입술을 대고 키스를 하려고 한다. 그녀의 몸은 물처럼 녹았다. “어떻게 바꿔요?” 하서관은 멍한 상태에서 물었다.“생각해 봐요. 지금 저희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
하서관은 팔을 뻗어 있는 힘껏 그를 밀었다. 이번은 강요를 하지 않았다. 그녀의 힘에 몸을 맡겨 그녀를 벗어나 침대에 누웠다.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하서관은 빠르게 일어나 욕실로 뛰어갔다. 욕실의 문도 잠갔다.……욕실 안. 하서관은 세수대에 서서 거울 속에 자신을 바라봤다. 두 얼굴은 원숭이의 엉덩이처럼 빨개져 직시를 할 수가 없다.하서관은 물을 틀어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이때 피 한 방울이 그녀의 손에 떨어졌다.하서관은 고개를 들자 코피를 흘리고 있다.새빨간 피가 그녀의 코에서 흘러내려 보기 힘들었다.하서관은 빠르게 은침을 꺼내 혈관에 놓자 코피가 차차 멈췄다.하지만 그녀는 환골탈태의 독이 이미 그녀의 몸 깊숙이 들어간 걸 느꼈다. 독은 그녀의 귀중한 피를 오염하고 침투하여 생명이 줄어지게 한다.명확하다. 환골탈태는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강렬하다. 하서관은 거울 속에 꽃다운 나이에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도 그저 평범한 여자다. 예쁜 거 좋아하고 늙기 두렵다. 그녀는 남들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진짜 그때가 되면 못 받아들이고 정신이 나갈 거 같은 사람이 본인일 것이다.하서관은 밖에 있는 육한정이 생각이 났다. 그녀는 늙는 것도 무섭지만 그가 늙어진 자신의 모습을 볼가 봐 더 무섭다. 지금, 아직 얼마 남아있지?하서관은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성에서는 육한정을 구하기 위해 죽을 뻔하고 지금은 육선우를 구하기 위해 또 죽을 위기에 처했다.그녀의 인생에는 왜 이렇게 굴곡이 많지?하지만 후회는 없다.이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육한정의 자성 있는 웃음기가 담긴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숨어서 뭐해요? 문 열어요.”하서관은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저…저 샤워하고 있어요.”“저도 샤워하고 싶어요. 같이 해요.” 육한정은 뻔뻔하게 말했다.“……” 하서관은 어이가 없었다. 누가 같이 샤워를 한 대?육한정은 아무 반응이 없자 큰 손으로 욕실의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문잡
그는 그녀가 좋다고 말했다,그는 한정 씨가 아니다. 지금 그는 육한정이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반했다. 그녀를 두번 좋아했다. 사실 그녀도 똑같다. 그녀는 한정 씨를 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했다. 하지만 속으로 한정 씨는 이미 사라졌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육한정임을 스스로에게 경고를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육한정이라는 남자에게 빠졌다. 기억이 사라진 육한정은 전보다 더 차갑고 그녀를 속상하게 하게 한다. 하지만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 제일 먼저 나타나 그녀의 곁을 지킨다. 그녀가 남자들에게 잡혀갔을 때 그는 미친듯이 찰고 들이 박아 오른쪽 팔을 다치게 하였다. 그녀가 수영장에 빠져 서 익사 직전에도 그가 수영장으로 뛰어내려 그녀를 구해 심폐소생을 하였다. 그녀가 깨어나지 않으면 계속 할 것이다. 그녀가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 늑대들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도,그녀를 꽉 껴안아 그와 같이 죽어야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탐하지 못 한다고 했으면 늑대가 달려오자 그녀를 밀쳐 외쳤다.'하서관, 빨리 뛰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기억을 잃은 육한정은 더 귀여워졌다. 어떨 때는 츤데레 공주님처럼 그녀가 달래줘야 하고 그녀가 시선을 다른 남자에게 옮기면 바로 노발대발을 한다. 혹은 여러가지 일을 만들어 그녀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가억을 잃은 육한정은 더욱 강인해졌다. 지금도 문 밖에 서서 그녀에게. 하서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제가 당신의 전부고 세계에요. 라는 말을 한다. 이런 육한정을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지? 설레일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렇게 또 육한정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고 눈물을 흘렸다. "저, 지금은 아직 답해줄 수 없어요. 좀 더 생각해 볼래요."문 밖에 있는 육한정이 입을 열었다. "네."......육한정은 서재로 들어가자 숭문과 상무가 있었다. 숭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하 아가씨의 과거의 일은 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하 아가씨의 과거는 당신의 아버님이 직접
숭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이때 육한정이 상무를 보고 입을 열었다. “야 가의 상황은 어때.”“네, 도련님. 야 가는 독충에 당한 뒤로 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명한 의사를 찾아 독충을 빼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야명주는 야 노임의 곁을 계속 지키고 있고 야영은 감옥에 있습니다. 여시연이 여 어르신의 호출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 과학 연구소의 일로 하 아가씨가 이 사람들을 물리쳐 자기 살기 바쁩니다.”육한정의 잘생긴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야기우는?”“야 가는 야기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기우에게 큰 타격은 없는 거 같습니다. 야 가에 돌아가지 않고 개인 소재지에 들어가 약에 다시 빠졌습니다. 도련님, 야기우는 약점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 사람의 손에서 처방전을 얻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육한정의 깊은 눈에는 매서운 눈빛이 보였다. 야기우는 미친 사람이다. 칼을 목에 대도 절대 말을 하지 않을 거다. 약점이 없는 사람을 물리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 처방전은 어떻게든 손에 얻을 거다.육한정은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천천히 뱉었다. “야기우는 단점이 없다…그럼 약점을 하나 만들자.”상무는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육한정을 바라봤다. “도련님의 뜻은…?”육한정은 말이 더 하지 않았다. 그저 무심히 말했다. “이 일은 일단 신경 쓰지 말고 야기우만 잘 지켜봐.”상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때 숭문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 보고해야 할 사항이 또 있습니다. 하 아가씨의 과거를 조사하는 중 다른 힘과 부딪혔습니다. 그 힘의 출처는 여군목입니다. 여군목도 하 아가씨를 조사 중인 거 같습니다. 여군목도 하 아가씨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숭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육한정의 담배 연기에 가려진 불쾌한 시선이었다. 숭문의 목이 뻐근해지고 속으로 용서를 빌고 있다. 저는 하 아가씨에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건 여군목입니다. 저에게 화풀이하지 말고 그 사람 찾아가
뭐?이 낯선 번호가 없는 번호라고?육한정은 의아했다. 1초 전에 그에게 문자를 보낸 번호가 바로 없는 번호로 변한 건 말이 안 된다. 단기간에 그가 보는 앞에서 그림자도 없이 사라진 사람은 처음이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그가 문자를 보낸 이유도 하서관을 위해서 보냈을 텐데…설마, 이 신비로운 사람은 하서관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 건가?이때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육한정은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들어오세요.”침실의 문이 열리고 하서관의 얼굴이 빼꼼하고 보였다. 하서관은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서서 맑은 눈동자로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한정은 발걸음을 옮기고 문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문 앞에 서서 뭐해요? 왜 안 들어와요?”하서관은 핑크색 털의 잠옷을 입고 토끼처럼 귀가 쫑긋 세워진 모자를 쓰고 있어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녀는 하얀 손을 뻗어 그의 흰색 셔츠를 건넸다. “여기요, 옷 돌려 드릴게요.”그녀가 입던 옷이 흰색 셔츠이다. 이제 그녀에게 옷이 생겨 입던 흰색 셔츠를 돌려줬다. 육한정은 큰 손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아 그녀를 침실로 끌어당겼다. “철컥”방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육한정은 두 손으로 벽을 지탱하고 그녀를 품에 가뒀다. “안 들어오는 이유를 묻고 있잖아요. 제가 당신을 먹을 가봐 겁나요?”이 사람이!그가 강압적으로 다가와 하서관은 힘 없이 벽에 기댔다. 그녀는 열심히 뒤로 물러서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여기는 당신의 침실이에요. 남녀 단둘이 있을 때는 거리에 조심해야 해요. 당분간 이 집에 살지만 게스트 룸에서 지낼 거예요.”“무슨 뜻이에요? 저랑 같이 안 자요?”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이고 불쾌한 낌새가 보였다. “…왜 같이 자요? 누가 같이 잔다고 했어요? 육한정, 정산 똑바로 차려요.” 말이 끝나자 하서관은 손을 뻗어 그를 밀치고 떠나려 하였다. 육한정은 속으로 불쾌함을 느끼고 표정에도 나타났지만 그녀를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