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이 낯선 번호가 없는 번호라고?육한정은 의아했다. 1초 전에 그에게 문자를 보낸 번호가 바로 없는 번호로 변한 건 말이 안 된다. 단기간에 그가 보는 앞에서 그림자도 없이 사라진 사람은 처음이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그가 문자를 보낸 이유도 하서관을 위해서 보냈을 텐데…설마, 이 신비로운 사람은 하서관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 건가?이때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육한정은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들어오세요.”침실의 문이 열리고 하서관의 얼굴이 빼꼼하고 보였다. 하서관은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서서 맑은 눈동자로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한정은 발걸음을 옮기고 문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문 앞에 서서 뭐해요? 왜 안 들어와요?”하서관은 핑크색 털의 잠옷을 입고 토끼처럼 귀가 쫑긋 세워진 모자를 쓰고 있어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녀는 하얀 손을 뻗어 그의 흰색 셔츠를 건넸다. “여기요, 옷 돌려 드릴게요.”그녀가 입던 옷이 흰색 셔츠이다. 이제 그녀에게 옷이 생겨 입던 흰색 셔츠를 돌려줬다. 육한정은 큰 손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아 그녀를 침실로 끌어당겼다. “철컥”방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육한정은 두 손으로 벽을 지탱하고 그녀를 품에 가뒀다. “안 들어오는 이유를 묻고 있잖아요. 제가 당신을 먹을 가봐 겁나요?”이 사람이!그가 강압적으로 다가와 하서관은 힘 없이 벽에 기댔다. 그녀는 열심히 뒤로 물러서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여기는 당신의 침실이에요. 남녀 단둘이 있을 때는 거리에 조심해야 해요. 당분간 이 집에 살지만 게스트 룸에서 지낼 거예요.”“무슨 뜻이에요? 저랑 같이 안 자요?”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이고 불쾌한 낌새가 보였다. “…왜 같이 자요? 누가 같이 잔다고 했어요? 육한정, 정산 똑바로 차려요.” 말이 끝나자 하서관은 손을 뻗어 그를 밀치고 떠나려 하였다. 육한정은 속으로 불쾌함을 느끼고 표정에도 나타났지만 그녀를
육한정은 알고 있다. 그건 그가 참여한 적이 없는 세상. 그녀와 한정 씨의 세상. 그녀는 그녀의 한정 씨를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제도에서 처음 봤을 때 그런 아련한 눈빛으로 그의 차를 바라봤다. 육한정은 그들이 그 세상에서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기쁨, 슬픔, 달콤함 혹은 이별 아무것도 몰라 당황스럽고 부럽고 질투가 나 불안하다. 육한정은 고개를 숙여 얇은 입술로 그녀의 아름다운 이마에 뽀뽀를 했다. 그는 그녀의 곁에 한참을 있었다. 입술로 그녀의 피부를 비비고 있다. 지금 매우 불안한 상태다. 잃어버린 기억 때문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출생의 비밀도 불안한 이유다. 그의 아버지가 말한 적이 있다. 언젠가 세상의 끝에서 사라져 떠날 것이다. 그리고 여군목, 그에게 문자를 보낸 신비로운 사람. 그녀의 도화가 점점 피어난다. 그는 그녀의 뒤를 지키면서 도화들을 다 잘라내야 한다. 육한정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서관아, 나도 너를 많이 좋아해.”한정 씨만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육한정도 네가 좋아.……육한정은 술집에 갔다. 술집의 사장님은 출렁이는 살과 함께 뛰어나왔다. “육 대표님, 누추한 곳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 대표님은 재미를 위해 오셨을까요? 제가 최고급으로 초대를 하겠습니다.”육한정은 손짓을 했다. “됐어요. 양설이 찾으러 왔어요.”“아이고, 육 대표님. 보는 눈이 있으세요. 양설이가 저희 가게의 간판이에요. 육 대표님 무대 한 번 보세요.” 술집 사장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육한정은 고개를 들자 무대에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하서관보다 어려 보인다. 기껏해야 18살? 날씬한 몸에 검은색 드레스를 입어 도도해 보이고 차가워 보인다. 그녀가 바로 양설이다.지금 양설이의 공연시간이다. 그녀는 기타를 치면서 영어 싱어 송을 부르고 있다.양설이의 목소리는 몽환적이고 입을 열자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현장이 바로 조용해지고 다들 시선을 양설이에게만 주목하고 그녀의 목소리에 취했다. 육한정도 자리를 찾아
양설이는 조용히 있다. 그녀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거래에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육한정도 재촉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이 기회를 놓치면 없어요. 여기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몸도 판다고 해도 이 많은 돈 못 벌어요. 이 세상은 잔혹해요. 얻고 싶으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해요.”양설이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그녀의 앞에 있는 남자는 완벽한 자본가이다. 그는 게임의 룰을 만들고 그녀가 선택이 된 바둑이다. 그가 정한 룰을 따라 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그가 말한 조건은 매우 달콤하다. 양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게요.”육한정은 입꼬리를 올렸다. “준비하세요. 야기우 가정부를 구하고 있어서 데려다줄게요. 그 뒤로는 알아서 하세요.”말이 끝나자 육한정이 떠났다.……야기우는 야 가에서 나왔다. 그의 이름으로 된 집은 많아 지금은 개인 별장에서 살고 있다. 환골탈태에 대해서 여유분을 가지고 있다. 아주 작은 칩에 저장을 해 그만 위치를 알고 있다. 이때 심복이 걸어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저희가 야 가로 보낸 사람이 다 쫓겨났어요. 듣기로는 어르신이 매일 독충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서관을 욕하고 도련님이…불효 자식이라고 욕하고 있다고 합니다.”말을 하면서 야심은 조심스럽게 야기우의 안색을 살폈다.야기우의 입꼬리에서 불쾌하고 하찮은 기운이 느꼈다. 효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려준 적이 없고 알고 싶지 않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받은 교육은 할아버지의 반복된 말씀이었다. -기우야, 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독물에만 집중하면 돼. 야 가의 희망이 너에게 달렸어.어릴 때부터 그의 세계는 이 방이다. 거기는 햇빛이 없고 외롭고, 음산하고, 어둡고 습하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야 가의 최대의 적은 임수정과 그의 자손들이다. 그렇기에 몇 년 동안 불멸의 피를 상대할 수 있는 독을 연구하고 있었다. 임수정과 그의 자손을 없애려고 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없다. 이 게임은 벌써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할아버지
온 별장에는 아주 고요해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야기우는 양설이를 바라보며 여유가 넘치게 천천히 손에 있는 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양설이의 작은 얼굴은 차갑고 감정적인 기복이 없었다, 그녀는 손안에 들려있는 피가 묻은 과일 칼을 쓰레기통안에 버리고 몸을 움크리고 바닥에 흘린 피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아주 집중하여 꼼꼼하게 피를 닦았다, 조금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그 바닥은 바로 처음처럼 깨끗해졌다.야삼은 급소를 찔려 지금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데 이 두 사람은 아주 침착했다,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이때 야기우는 컵을 놓고 앞으로 가서 가다란 손을 뻗어 양설이의 턱을 살며시 잡았다, 그녀로 하여금 자신과 눈을 마주하게 했다.양설이가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이 젊은 여자아이는 이름대로 성격이 차가운 설이와 같았다, 마치 웃음을 지을 줄 모르는듯했다, 그녀가 줄곧 허리를 아주 곧게 펴고 있는 모습은 어린 나이의 그녀로 하여금 고집이 센 기세를 보여주었다.지금 야기우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독기를 보았다, 방금 야삼이 그녀를 폭행하려 할 때 그녀는 주저 없이 칼을 꽂아 넣었다.야기우는 얇은 입술을 휘며, “누가 보냈어? 내가 맞춰볼까, 하서관? 아니, 하서관은 여자아이를 나한테 보내지는 않을 거야, 그럼...... 육한정이겠네?”양설이는 말을 하지 않았다.“설마 내 짐작이 틀린 거야, 마침 이곳에 하녀가 필요했고 모두가 야삼이 점잖지 못하다는 걸 알고 넌 야삼의 비위에 꼭 맞으니 육한정이 야삼을 이용해 널 보낸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어떻게 나한테서 환골탈태술의 정식 방법 레시피를 가져갈 생각인데?”양설이는 야기우를 바라보았다, 야기우는 지금 웃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를 깔아보는 자태로 말이다, 그 한 쌍의 파란 동공은 유유히 병적인 빛을 자아내고 있었다.그는 모든 걸 꿰뚫고 있었고 지금은 흥미롭게 그녀가 펼칠 쇼를 기다리고 있었다.양설이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고개
육한정은 벌떡 눈을 떴다, 그는 강압적으로 최면에서 깨어났다.“육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닥터. 천은 다급하게 물었다.육한정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고 한 장의 정교하고 잘생긴 얼굴이 아무런 혈색도 없이 하얗게 질렸다, 건장한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그는 크게 숨을 쉬고 있었다.닥터. 천의 미간이 구겨지며 말을 했다, “육 사장님의 기억은 절반 정도 회복이 되었고 이 전반전인 기억에는 모든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을 테지만 나머지 절반의 기억은 아픈 기억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사장님의 마음속 한편에서 이 기억을 꺼내기를 아주 거부하고 있기에 강제적으로 최면 진료가 중단된 겁니다, 이 과정은 아주 위험할 수도 있는데 계속하시겠습니까?”육한정의 의지는 아주 강했다, 그가 강제적으로 깨어난 것을 닥터. 천도 막지를 못했다, 만약에 최면 진료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면 진료를 받는 육한정이 아주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을것이다.육한정은 흔들의자에 누워 바로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는 이미 절반을 기억해냈다, 하 가네 딸인 하서관이 대신으로 유란원으로 그에게 시집을 들어왔고 그의 육 사모님이 되었다.알고 보니, 그녀의 전 남편이 정말로 그였다.해성이란 도시에 그와 그녀의 모든 달콤했던 과거가 기록되어 있었다.그래서 제도성에 돌아갔을 때 그의 마음 한편이 허전해 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은 것인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물 흐르듯 평범하게 보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말이다, 그녀가 제도에 나타난 그날부터 그는 무엇에 씌인것처럼 그녀에게 끌리고 그녀에게 환장을 했다.그녀가 바로 그의 육 사모님이다!“육 사장님...... 육 사장님!” 이때 닥터. 천이 귓가에서 그를 불렀다.육한정은 시선을 닥터. 천의 얼굴에 줌인을 하고서야 그의 질문을 들었다, “사장님, 나머지 기억을 찾는 것을 계속하시겠습니까?”나머지 기억이라......육한정은 바로 몸을 일으키고 의자에서 내려와 얇은 입술을 여미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했다, “아직 생
육한정이 돌아왔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렸다, 그녀는 육한정이 언제 돌아왔는지 몰랐고 그리고,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몰랐다, 이 눈빛은 마치...... 그녀를 잡아 먹을듯했다!이때 어르신과 오 씨 아줌마도 육한정을 발견했다, “한정아, 왔니?”“네.” 육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걸어가지 않고 시선을 여전히 하서관의 손바닥만한 작은 얼굴에 고정했다, 그러고는 기다란 손가락을 뻗고 그녀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리 와.”뭐지, 하서관은 그의 이런 손짓이 사람을 아주 존중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강아지를 부르나!하서관은 촉촉하고 맑은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고는 걸어갔다, 그의 곁으로 가서, “왜 불렀어요?”육한정은 자신의 차 키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물건을 조금 샀는데 뒤에 트렁크에 있어, 가서 꺼내서 위층으로 옮겨.”하서관은 그의 손을 보았다, “...... 자신의 손은 두고 뭐 하려고요?”이 말을 하자 육한정은 바로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팔을 감싸며, “너도 알다시피 내 이 팔은 거의 망가진 것과 다름이 없어, 무거운 물건도 들수도 없고, 이게 모두 널 살리기 위해 이렇게 됐다는거 알지?”하서관도 그의 오른팔의 일이 기억이 나서 바로 미간을 찌푸리고 무겁고 안쓰러운 기색을 흘러냈다, “그동안 재활 치료 받긴 한거예요, 밤에 제가 한 번 봐줄게요, 어서 들어가서 쉬어요, 물건은 제가 옮겨갈 테니까.”육한정은 그녀가 그대로 믿는 모습을 보며 얇은 입술을 휘었다, 이 여자아이는 참으로 속이기도 쉽다.하서관은 뒤쪽의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옮길 준비를 했으나 바로 멈칫하고 맑은 동공은 순식간에 작아졌다.트렁크에는 옮길 물건이란 없었고 있는 것은 온갖 채색 끈과 풍선, 그리고 가득한 장미 꽃이 들어있었다.아름다운 장미꽃은 한데 모여있었다, 그 위에는 반짝이는 크리스털 램프가 달려있어 여린 마음을 설레게 했다.하서관은 이런 그림일 줄은 몰라 순간 멍해졌다.이때 귓전에서 남자의 낮은 동굴 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
하서관은 고개를 들고 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육한정은 금방 샤워를 마치고 몸에 다크 네이비 색상의 비단 파자마를 입었다, 허리에 있는 끈은 아무렇게나 묶어 아주 헐렁했고 그의 건장한 가슴을 절반 즈음 노출시켰다, 지금 그의 단발은 축축하게 숨이 죽어있었다, 수건으로 닦지 않아 아직 물이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몸에 개운한 물안개를 뒤집어쓴 남자는 평소 엘리트의 냉랭함을 뒤로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청량한 잘생김이 묻어났다.화를 가득 품고 있던 하서관은 지금 그의 잘생기고 무해한 모습으로 이곳에 가둬있으니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애교가 섞이면서, “육한정 씨, 뭐하는거예요? 왜 오 씨 아줌마한테 절 부르게 해서 지금 할머니랑 오 씨 아주머니가 모두 알게 됐잖아요, 당신은 집을 자주 비워서 괜찮다 쳐도 저는 이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요?”육한정은 그녀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그마한 얼굴을 보았다, “화내기는 왜 화를 내, 그러게 내가 부를 때 왜 올라오지 않고, 게다가 할머니와 오 씨 아줌마는 모두 지내온 사람이라서 우리가 방에서 무슨 짓을 좀 해도 아주 정상적인거라고.”“.....”이 파렴치한 사람아!하서관은 작은 주먹을 쥐고 힘을 주어 그의 어깨를 쳤다.쓰읍.육한정은 그녀가 정말로 화가 났다는 걸 느꼈다, 여자아이는 낯가죽이 얇아서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그래서 그는 괜히 아픈 척 소리를 내며 자신의 다친 오른팔을 감쌌다.하서관은 역시나 바로 걸려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화를 내고 있다는 것도 있고 바로 걱정스럽게 그의 오른팔을 보았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저 힘 빼고 때렸는데......”“받아.” 육한정은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하서관은 눈을 들어 보았다, 그의 손안에는 크고 빨간 사과가 들려있었다, 하서관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절 부른 이유가 사과 주려는 거였어요?”“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사과를 먹는다잖아, 너한테 주는 거야.”하서관은 작은 손을 내밀고 사과를 받았다, “고마워요.”“단지 안 단지 한 입 먹어
지금의 자세는 여간 난도가 있었다, 하서관의 두 발은 바닥에 닿지 않고 그의 튼튼한 허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마치 그녀를 삼킬듯할 기세로 아주 거세게 입을 맞춰왔다, 하서관은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그에게 찰싹 매달려있었다.육한정은 허리춤이 점점 조여지는 것을 느끼고 그녀의 빨간 입술에서 입을 떼고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묻고 끙끙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왜 이렇게 세게 감는 거야?”“......”하서관은 바로 작은 두 손을 그의 어깨에 딛고 그를 밖으로 밀며, “그럼 저 내려놔줘요, 팔 아프지 않아요?”말을 하면서 하서관은 그의 오른팔을 주물렀다, 그의 어깨에 있는 근육은 아주 튼실하여 남자의 힘이 가득했다, 전혀 아픈 팔의 모습이 아니었다.“한정 씨, 설마 저를 속인 건 아니죠, 그동안 꾸준히 재활 훈련을 받아온 거 아니에요, 오른팔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육한정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을 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재활 훈련을 받아왔다, 한 남자가 오른팔을 못써서 나중에 그녀를 안으려 해도 힘을 쓸 수 없는 것은 체면이 구겨지지 않겠나, 그리하여 그는 꾸준히 열심히 노력을 하였고 재활 결과도 아주 좋았다, 정상인의 수평에 도달했다.“내 팔이 괜찮아졌는지 시험해 보면 알 거 아니야?” 육한정은 말을 하면서 오른팔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하서관은 깜짝 놀랐다, 그가 지금 한쪽 팔로만 그녀를 아이를 안듯 안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90근이나 나가는 소녀인데 그는 아주 가볍게 그녀를 팔 안에 두르고 터벅터벅 방으로 들어갔다, 상남자가 따로 없었다.하서관은 주먹을 쥐고 그를 내려쳤다, “뭐 하는 거예요, 내려줘요.”육한정은 손을 휘두르며 그녀를 내던지자 그녀의 부드러운 체구가 푹신한 침대에 떨어졌다, 하서관의 동공이 흔들렸다, 장난치는것은 장난 치는 것이지만 두 사람이 장난을 침대 위까지 끌고 왔다, 이것은 아주 위험하다.하서관은 작은 두 손으로 이불을 잡고 몸은 위로 올라가 도망치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