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이 포크로 스테이크 한 조각을 찔러 입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밥상 아래 있는 발이 세게 차였다.포크에 있었던 소고기도 접시에 떨어졌다.“서관아, 왜 그래?” 육선우는 관심 어리게 물어보았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리면서 맞은켠에 있는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들어온 후로 육한정은 한 마디도 없었다가 방금 그녀의 발을 찼다.무슨 뜻이지?육한정은 우아하게 앞이 놓인 스테이크를 자르고 있었다, 마치 방금 그녀의 발을 찬 사람은 자신이 아닌듯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이 행동했다.아닌 척은!하서관은 마음속으로 그를 욕하고는 빙그레 웃으며 육선우를 바라보며, “선우야, 나 괜찮아.”다섯 사람은 이렇게 괴이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마무리했다.......만찬이 끝나고 하서관은 화장실에 갔다.방금 들어갔는데 안에서 큰 손이 뻗어오며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확 끌어서 바로 끌어갔다.하서관은 너무 갑작스러워 미처 반응할세도 없이 건장한 가슴팍에 부딪쳤다, 이 가슴은 벽처럼 딱딱했다, 부딪치는 순간 뼈가 산산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하얗던 눈시울이 바로 빨개졌다.그녀가 눈을 들자 육한정의 그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시야에서 확대되었다 축소되었다.“육한정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빨리 놔요!” 하서관은 힘을 쓰고 벗어나려 했다.그녀는 정말로 육한정이 뭐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금도 밥상 아래에서 자신을 찼고 지금은 화장실에서 그녀를 막고, 미친 건가, 이곳은 육가인데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그는 이미 여시연과 약혼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육선우의 약혼녀인 이상 하서관은 육한정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육한정의 큰 손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힘을 주고 두르고 있었다,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안고는, “싫어!”“육한정 씨, 빨리 놔요, 이거 놓아주지 않으면 저 소리 질러서 사람 부를 거예요! 전 지금 당신 동생의 약혼자이고 그쪽의 처제라고요, 형이라는 사람이 처제한테 손을 대는 건 법도에서 어긋나
그는 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기억들은 그녀가 이미 지우고 없다, 하기에 육한정이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그리고, 육한정이 하서관과 잤다고 말을 하는 게 그에게 더러운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녀를 무엇으로 보고, 더러운 물?역시나, 그는 그녀를 싫어한다!하지만, 그녀를 이 정도로 싫어하면서 굳이 그녀와 질척거리는 이유가 뭘까?하서관은 그의 차가운 잘생긴 얼굴을 보며 반대말을 하며 약을 올렸다, “제가 막 말을 했어요 됐죠, 육 사장님같이 고결한 사람을 제가 감히 더럽히다니요?”“고결”한 육한정은 불쾌해서 잘생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너와 잤다는 사람도 너고 지금 막말을 했다는 사람도 너야, 여자아이로써 함부로 입을 놀려서야, 하서관, 염치가 있기는 한 거야?”“제가 염치가 있든 없든 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맞다 육 사장님, 설마...... 아직 총각......은 아니겠죠?”하서관의 두 눈이 밝아졌다, 그녀는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가 이미 그 기억을 잃었고 같이 침대를 굴었었던 것을 잊었으면 지금 아마 자신이 총각이라고 착각할수도 있겠지?육한정의 거대한 체구는 바로 굳어버렸다, 그는 확실히 여자를 건드려 본 적이 없다, 그녀 이전에는 몸에 작은 문제가 생겼었고 그녀를 만난 후로는 쾌차되었다, 매일 밤 마다 꿈을 꾸고 꿈속에는 온통 그녀와의 그런 장면들이다.그의 어색한 안색을 보고 하서관은 그의 꼬리를 잡기라도 한 듯, “여시연과 약혼했으면서 아직 밤을 보내지 않은 거예요?””난 여시연이랑 깨끗해, 제일 아름다운 것을 신혼 찻 날에 남기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 너와는 달라, 아무 남자랑 침대에 오르지 않아, 넌 지금 육선우의 약혼녀이니까 육선우랑은 잤어?”하서관은 바로 두 가지 메시지를 얻었다, 첫 번째, 그는 여시연과 아무런 관계를 하지 않았다, 두 번째, 그는 자신이 서소남과 잤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저와 서소남의 일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에요?” 하서관은 자신이 언제 육한정을 오해했는지 돌이켜 보았
하지만,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매번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그는 이성을 잃었다,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어있었다.그녀의 유혹을 견디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방금 거실에서 하서관이 그 여자아이라는 것을 들었다, 자신의 엄마가 후락한 어린 신부인 걸 알았다, 육한정은 여태껏 참고 억누르던 감정이 이제야 해탈된 느낌을 받았다.육한정은 빨갛고 독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얇은 입술에 알게 모르는 조소를 서린채 입을 열었다, “왜 서소남도 되고 육선우도 되는데 나만 안되는데?”“......”하서관의 예쁘고 작은 얼굴이 그의 수모로 붉으락 푸르락 해졌다, 그녀는 작은 손을 들어 그의 그 미운 잘생긴 얼굴로 후려쳤다.하지만 이번에는 치지 못했다, 육한정이 허공에 떠있는 하서관의 가녀린 손목을 잡고 때리지 못하게 했다.육한정은 무겁고 음울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서관, 네가 웬 투정을 부리는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건 절대로 육선우와 서소남이 줄 수 없는 것일거야, 계속 이렇게 투정을 부리면 네가 명분과 아이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너무 탐욕스럽게 굴지 마, 너 같은 꾀를 부릴 줄 알고 몇 명의 남자 사이에서 오가면서 썸을 타는 여자를 내가 기꺼이 책임지겠다는데 내가 어렸을 때의 정을 봐서 네가 더러운 걸 역겨워하지 않는 걸 행운인 줄 알아, 넌 나의 육 사모님이 될 자격도 나의 아이를 낳을 자격도 없어!”하서관은 이미 그를 아주 멀리했지만 그가 이상하게 다시 달려들었다, 손에 칼을 쥐고 그녀의 마음을 쿡쿡 찔러서 피가 흥건하게 만들었다, 가슴이 사무쳤다.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리더니 하서관은 자신의 가녀린 팔목을 다시 빼와서 그를 밀쳐내고 욕조에서 내려왔다.“육 사장님의 과분한 사랑은 고맙지만 전 여전히 똑같은 말이에요, 전 그쪽의 정인이 되지 않을 거고 그쪽도 저 같은 여자 때문에 자신을 굽히고 이런 여자를 자신의 침대에 오르게 할 필요는 없어요!”말을 끝내고 하서관은 발을 돌렸다
하서관은 육사작이 두 아들을 매우 사랑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해성에 있었을때 그는 그녀의 존재를 허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아이가 임수정의 딸이라는것을 알았다, 임수정과 유영락은 당시에 온 제도에서 굉장히 유명한 두 사람이었다, 그는 하서관을 유영락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두 아들을 놓아주고 그녀의 존재를 허럭한 것이다.그러니까, 육사작의 마음속에서 유영락은 이 두 아들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다.하서관은 처음으로 육사작이 진정 유영락을 깊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껴졌다.유영락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녀의 아들인 육한정이 올해 나이로 이미 28살이다, 하서관은 대체 어떤 사람이 세월의 침식적인 힘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 제왕같은 사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어쩌면 그들이 처음 만난 곳을 지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헌데, 그렇게 깊이 사랑하면서 왜 상처를 주었을까?유영락이 둘째를 갖게 되면서 직접 자신의 손으로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냈다, 얼마나 참혹한가?만약에 벼랑의 끝에 몰려서 그런 게 아니라면 유영락이 어떻게 자신의 아들인 육한정을 두고 강으로 뛰어들었을까, 한 번 뒤돌아 보지도 않고?유영락은 정말로 살아있을까?설마, 유영락이 사라진 것은 자신의 엄마가 사라진 것과 연관이 있을까?유영락이 정말로 살아있다면 왜 육한정을 보러 오지 않을까?육사작이 이렇게나 유영락을 사랑하는데 왜 유미선과 결혼을 해서 육선우를 가진 것일까?어떤 여자라 해도 절대로 결혼을 하고 바람이 난것을 참을수 없다, 육체의 배신은 절대로.하서관은 오늘 육 가에 다녀와서 무언가를 얻을 줄 알았다, 하지만 속마음이 깊은 육사작과 겨루는 것은 그녀한테 아무런 승산이 없다, 오히려 더 미스터리 해졌다.하지만 하서관은 알았다, 확신할 수 있다, 그녀에 관한 모든 답안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그녀의 엄마는 어디에서 왔을까?그녀의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그녀의 생부는 누구일까?이 모든 것은 전부 이곳 제도성에 있다!
여시연은 바로 손에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정말로 하서관이 육선우에게 무슨 미혼약을 먹인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육선우가 그녀를 이토록 감싸고돌다니.범여도 물론 어제 하가네 집에서 열린 50살 생일에서 벌어진 일을 들었다, 제도의 4대 호문인 여육서 모두가 하서관을 위해 가마를 들다니, 하서관을 유언비어 속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더욱이 그러는 그녀는 단번에 청승한 육선우 원사의 약혼녀가 되었다, 범여의 마음속이 다시 불안해 나기 시작했다.갑자기 누군가 말을 했다, “빨리 침 좀 닦아, 저기 야 어르신이 오신다!”다들 바로 육선우가 사리진 방향으로부터 헤롱한 시선을 거두고 전방에서 과학원의 야 어르신이 오는 모습을 보았다.“야 어르신 안녕하세요!”야 어르신은 한복을 입고 정신이 정정하고 한 쌍의 혼탁한 두 눈에에는 빛이 나고 있었다, 그는 걸어와서 자신이 총애하는 여시연을 자애롭게 바라보았다.“시연아, 오늘부터 정식으로 과학원의 들어오게 되는구나, 환영한다.”많은 사람들의 시선하에 야시연은 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달콤하게 웃으며, “야 어르신, 고맙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래.” 야 어르신은 뿌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연아, 이번에 너희 셋이 선발에서 특출하게 뛰어났기 때문에 지금 너희들에게 맡길 임무가 있다.”벌써 임무가 있다고?오늘 여시연과 범여는 과학원에 들어온 첫날인데 야 어르신이 임무를 내린 걸 보면 그녀들을 아주 중시한다는 걸 알 수 있고 단련을 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야 어르신, 어떤 임무인가요?” 여시연은 바로 진지하게 물었다.우리 과학원과 연구 중심에서 국민들의 심신 건강을 촉진하는 이념에 호응하여 방송국에서 두 연애 상담 콘텐츠의 라디오를 창설할 예정인데 그중 한 개의 라디오 방송을 시연이 너희 셋에게 맡길 생각이야.” 야 어르신은 말을 했다.여시연은 자신에게 중요한 임무가 위임되었다는 것을 안다, 그녀가 과학원에 들어오고 나서 제일 첫 번째 임무가 이브닝 연애 상담 라
야 어르신이 말을 했었다, 절대로 하서관을 과학원에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그런데 오늘 하서관이 당당하게 제 발로 걸어 들어올 줄은 몰랐다.야 어르신은 이 하서관이 그에게 한 수 가르친 것 같았다, 무엇이--- 말을 너무 일찍 하지 말라는 것인지!야 어르신은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네가 구 원사가 보낸 사람이냐? 구 원사랑 어떤 사이지, 구 원사는 태성 대의 총장이고 넌 아주대를 다니지 않느냐.”주위의 관중들도 놀라움에 턱이 빠질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하서관을 알고 있다, 요즘 하서관의 명성이 자자한 데다 육선우의 약혼녀가 되는 바람에 천만 소녀들의...... 악몽이 되었다!---하사관이 왜 왔지?---난 X가 올줄 알았는데 하서관이 왔네.---그러게, 구 원사님이 왜 하서관을 보냈데, 구 원사님은 하서관과 아예 접전이 없을것 같은데 어떻게 아는 사이지?---먼저 이런 걸 떠나서 하서관이 육 원사님의 약혼녀라잖아, 아, 마음 아파서 돌아버릴 것 같아!하서관은 이 의논 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곧고 가녀린 등을 펴고 침착하고 덤덤하게 규수의 풍모로 야 어르신을 바라보며, “야 어르신, 태성 대가 되었건 아주대가 되었건 전 학생이에요, 구 원사님의 학생이기도 하고요.”야 어르신은 코웃음을 쳤다, 이 하서관이라는 애가 영리하여 말을 잘해서 정면으로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학생과 선생님의 신분으로 그녀와 구 원사의 사이를 밝혔다, 하필이면 이 대답이 흠잡을 곳이 없다.“하서관, 우리 과학원의 라디오 방송은 시연이에게 맡겼어, 너와 시연이가 라이벌이니까 알아서 해.” 야 어르신은 옷소매를 휘두르고 등을 돌리고 떠났다.범여는 야 어르신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한참 동안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범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바로 경계를 하며 고개를 돌리자 하서관의 그 맑고 투명한 촉촉한 눈과 마주쳤다.하서관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그녀가 야 어르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챘다.범여는 순간 나쁜
하서관의 그 마지막 말--- 그쪽들 기분만 좋다면, 이 말은 야형과 여시연의 얼굴에 순식간에 어두워지게 했다, 그녀들은 자신의 주먹이 솜 뭉텅이에 맞은 것 같았다.“국장님, 별일 없으시면 전 먼저 대일 녹음 부스로 가겠습니다.” 말을 끝내고 하서관은 발을 돌렸다.여시연은 하서관의 멀어져 가는 예쁜 그림자를 보며 화가 나서 입술을 꽉 물었다, 그녀는 하서관의 이런 덤덤하고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가장 싫었다, 마치...... 하서관은 공연을 보는 시청자와 같고 자신은 그 공연을 하는 조커 같았다!“시연아,” 야형은 그녀를 붙잡고, “하서관이 이곳에 온건 차라리 잘된 일이야, 최소한 무슨 일을 하든 우리의 시선 안에 있으니까, 멀리 봐야 해, 그 애의 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성적을 내는 것이야, 자신을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여시연은 이제야 화가 풀렸다, 그녀는 하서관의 일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와 엄마가 있는 한 하서관은 무슨 일을 벌이지 못한다.이곳은 과학원인데 하서관을 부려워할 필요가 있을까?“알았어요 엄마, 그럼 저 에일 녹음 부스로 가볼게요.” 여시연은 범여를 데리고 떠났다.......하서관은 대일 녹음 부스로 갔다, 이곳은 완전히 황폐된 곳이다, 부스 안에는 온통 먼지와 쓰레기가 가득했다, 청소만 해도 꼬박 하루가 걸릴 것이다.하서관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외투를 벗고 옷소매를 걷어 올리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의자를 치우자 펄럭이는 먼지에 얼굴에 먼지로 덮였다, 콜록콜록, 하서관은 두어 번 기침을 했다, 결탁해 보였다.“하하하,” 이때 여시연이 문 앞에 기대고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하서관, 혼자서 언제까지 청소하려고, 이렇게 하자, 네가 나한테 빌어, 성의 있게 빌면 내가 도와줄지도.”여시연의 에일 녹음 부스와 시설들은 모두 최상급이다, 청소 도우미만 3명이 있으니 완전히 여기서 하서관을 놀릴 자격이 있다.하서관은 아예 여시연을 무시하고 문 옆에 서있는
열쇠가 야형한테 있다고?하서관은 예감이 들었다, 엄마는 야 어르신과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야 어르신의 딸인 야형과도 떼어낼 수 없는 관계가 있을 것이다.하서관은 창문 옆에 서서 방송국 뒤에 있는 그 다크 레드색의 대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로 야형한테가서 열쇠를 가져와야 한다.“선우 씨.......” 하서관은 등을 돌려 육선우를 보려 했다.하지만 몸을 돌린 순간 그녀는 굳었다, 육선우는 바로 그녀의 뒤에 서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몸을 돌리니 그녀의 가녀린 체구가 육선우의 건장한 몸에 벽에 기대어졌다,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이했다, 숨이 얽히면서 분위기가 약간 애매했다.육선우는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하서관의 예쁜 손바닥만 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휘며, “서관아,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거야?”하서관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벽에 더 붙였다, 이런 애매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하서관의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에 붙었다, 그녀의 여리여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육선우는 손을 뻗어 그 머릿결을 뗴어주려 했다.하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귓전을 때리는 큰 울림소리가 났다---쿵!이 울림소리는 모든 사람의 주의를 불러왔다, 하서관이 바로 눈을 들고 보자 문 옆에 있는 거대한 체구를 보았다, 다름 아닌...... 육한정이 왔다!정말로 육한정이 왔다.그는 방금 밖에서 이리로 왔다, 몸에는 블랙 코트를 입고 있었다,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그의 넓은 어깨에 한 층의 서리를 내렸다, 지금 그의 기다란 몸과 다리가 문 옆에 서있다, 그 문은 그의 발에 차이는 바람에 간신히 붙어있었다, 그는 깊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육선우도 함께.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렸다, 그가 어쩐 일로 방송국에 왔고 지금 왜 화가 가득 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문 옆에 덩그러니 서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