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불염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큰 후궁에 둘러싸인 장한이 뜻밖에도 몸을 지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럴 리가? 그럼 그녀의 방에 와서 사납게 약탈한 남자는 그 사람이 아니었던 거니? 임불염 인지속의 장한은 사생활이 복잡한 남자다. 현대에 태어나 고대의 일부다처의 모습으로 살았가면서 무수한 여인들을 거치면서 지낸 줄 알았는데 지금 이런 인식은 완전히 뒤엎어졌고 그녀는 놀라서 멍해졌다.임불염의 반응을 보면 교란은 그녀가 예외라는 것을 확신했다.“임불염, 장한은 너랑 잤지? 다른 여자랑은 하지 않는데 너랑은 하지? 그렇지?”비록 교란은 세밀하여 장한의 내부에 들어가 장한을 해결하려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장한은 준수하고 사악하며 포악하고 난폭하여 교란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았다. 그리고 교란은 정말 그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게다가 그녀의 미모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것은 장한뿐이니 다소 그녀에게도 타격이었다.임불염에 대한 그녀의 태도는 질투다.임불염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이 이렇게 밝혀진 이상 사실은 이미 알려졌고 장한은 정말 자기만 건드렸다.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는데 어쩐지 그렇게 잔인하게 죽인다 했더니 그 아이는 그의 아이가 아니었다.그 여자는 그의 후궁에서 바람을 피웠던 것이다.“교란, 이걸 말하려고 납치한 건 아니잖아? 말해봐,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교란은 냉소하며 주제로 돌아왔다.“장한이 널 이렇게 좋아하는데, 우리가 널 납치해 가면 걔도 안달 나지 않을까? 너로 장한을 상대해 보려고.”임불염은 곧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나로 장한을 상대한다고? 그게 가능하니?”“장한이 널 좋아하잖아?”“남자가 너랑 잔다고 널 좋아한다는 뜻이야? 걔가 다른 사람이랑 안 자고 나랑만 잔다는 건 아무것도 뜻하지 않아. 그 말은 즉 나랑 잤다고 해서 날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야.” 교란은 얼굴이 어두워졌다.“됐어. 그만해. 장한이 널 이렇게 잘 숨기고 애지중지 여기는데 틀림없이
뭐?교란은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얼굴이었다. 장한이 매우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긴 시간 동안 계략을 세워 뛰어들기를 기다릴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이 모든 것은 가짜라니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마저 가짜라니 교란은 믿어 지지가 않았다.“임불염, 저 사람이 널 이용했는데 조금도 슬퍼하지 않니?”교란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임불염을 보고 있다.장한도 임불염을 바라보았다. 총명하기 그지없는 그녀는 그가 나타난 순간부터 그의 모든 계획을 알아맞혔을 것이고 다른 여자는 다친 적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그의 계획은 세상에 드러났고 그녀는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금의 슬픔이나 추호의 쓸쓸함도 보이지 않았다.임불염은 웃으며 장한을 바라보았다.“난 알거든. 저런 악마는 사랑할 주도 사랑이라는 단어도 모른다는 것을...... 그에겐사랑이 어룰리지 않아 그럴 자격 없어.”장한의 준수한 얼굴에는 순간 먹구름이 덮쳤다.‘슬퍼하지도 실망도 하지 않는다 이거지? 욕까지 하고...... 사는게 지겨운가 보네.” “하하하.”교란은 갑자기 크게 웃었다.장한은 눈썹을 찌푸렸다.“왜 웃어?”교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든 칼자루를 꽉 쥐고 예리한 칼끝을 임불염의 목에 힘껏 대었다.“한왕, 마지막으로 말한다. 지금 날 안전하게 떠날 수 있게 비켜. 아니면 죽기 전에 임불염부터 죽일 거야. 친구도 되고 외롭지는 않겠어.” 교란이 힘을 주자 임불염의 목사이에 핏자국이 긁혔다.장한은 마음이 움측거려 위험한 눈빛으로 임불염의 목사이의 혈흔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곧 냉담하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죽일거면 그냥 죽여. 내가 눈 하나 깜짝 하나 봐.”그는 임불염의 생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너!”교란은 이를 악물었다.“임불염, 너도 봤자?. 죽어도 날 탓하지 마. 탓하려면 장한 저놈을 탓해! 쟤가 널 구하지 않는 거야! 저 사람한테서 넌 아무런 가치도 없어!”교란은 손을 들어 날카로운
말했잖아, 그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고...... . 대마초야."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에게 인자할 필요가 있겠는가?“임불염, 가자 이제. 밖에 너무 오래 있었어.”장한이 말했다.“염아, 가지 마...... .”윤동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장한의 수하가 다가와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건드리지 마!”임불염은 재빨리 제지했다.장한은 손을 뻗어 임불염을 품에 안고 강경하게 임불염의 작은 얼굴을 꽉 누르며 자기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윤동의 처참한 모습을 내려다 보게 하였다.“보여? 입버릇처럼 널 사랑한다고 말한 남잔데 정작 본인도 보호할 수 없는 보여?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내 앞에서 사랑을 논해? 내가 보기에 너희들 사이는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어.”장한이 말했다.윤동은 눈앞의 기세등등한 남자를 보고 주먹을 깊이 잡아당겼다. 그도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귀한 사람인데 매번 모욕당하기만 하니 무력감을 느꼈다.임불염은 눈시울이 붉어져 눈을 돌렸다.“그만해, 장한, 이미 충분히 했어. 그만해.”“그럼 너 혼자 순순히 따라갈래, 아니면 여기서 이 사람 시체 묻은 후에 잡혀갈래?" 장한은 윤동의 생명으로 위협했다.윤동은 임불염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염아, 가지 마. 지난번엔 내가 널 놓쳤어. 내가 네 손을 놓았어. 미안해. 나를 위해 타협하지는 말아줘.”임불염은 윤동이 죽으러 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장한도 그녀의 이러한 약점을 꽉 잡고 있었다.“윤동, 날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 근데 그만 돌아가. 앞으로 다시는 날 찾지 마. 우린 돌아갈 길이 없어."말하면서 임불염은 장한을 보았다.“저 사람 풀어줘, 순순히 너 따라갈게.”“이제야 말을 듣네. 너도 알잖아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가자.”장한은 임불염을 풀고 성큼성큼 지프차로 향했다.“염아, 가지 마. 그러지 마!”윤동은 가슴이 찢어지라 소리쳤다.임불염은 윤동을 한번 보고 몸을 돌려 장한의 뒤를 따라 지프차에 올랐다.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이번생 에서 그녀의
“장한, 말을 이렇게 듣기 거북하게 할 필요는 없어. 모욕할 필요는 더더욱 없고. 날 이렇게나 싫어하면서 날 버려도 되잖아. 근데 난 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장한은 그녀가 입버릇처럼 이곳을 떠나려 하는 것을 보고 준수한 얼굴에는 이미 먹구름이 덮었다.‘가고 싶다고? 어림도 없지.’ 그녀가 떠나면 틀림없이 그 옛사랑 윤동을 찾아갈 건데 눈 뜨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것이었던 여자는 필요가 없어도 남은 안 줘.’“이리 와, 저녁 먹어.”그가 명령했다.임불염은 이에 거절했다.“입맛도 없고 먹고 싶지도 않아.”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두 번 반복하게 하지 마. 내가 먹여주길 바래?”“...... .”임불염은 이 위협을 받아들였다. 그가 손수 먹여주는 걸 즐길 수가 없어 순순히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곧 그녀는 밥 한 그릇을 다 먹었다.“잘 먹었어.”장한은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배에 큰 손을 얹었다.“배불러?”임불염은 그의 다정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즉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장한은 이미 도망가려는 그녀의 마음을 통찰했기 때문에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품속으로 잡아당겼다.그의 동작은 매우 거칠고 조금의 부드러움도 없어 차갑고 딱딱한 그의 품에 부딪힌 임불염은 아파서 눈물까지 흘릴 지경이었다.“배불러.”그녀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 순순히 그의 품에 안겨 움직이지 않았다.장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긴 머리를 만졌다.“그럼 우리...... 같이 샤워하는 게 어때?”“....... .”‘같이 샤워하고 싶다니 꿈이나 꾸러 그래.’“그 제안 별로야. 너 먼저 씻어, 난 소화 좀 시키고 이따가 씻을게.”“염염,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난 네 의견을 물은 게 아니라 그냥 알려준 거야.”말한 후, 장한은 임불염을 들고 안고서 큰 걸음으로 욕실로 갔다.임불염은 원래 가냘프고 몸이 약하여 팔에 힘이 조금도 없다. 그녀는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지만 결과
염염이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집안 전체는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바삐 돌았다.임불염은 자기 방문 밖에서 자기를 감시하던 부하마저 철수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염염이를 보호하려고 장한이 철수시킨 것일지도 모른다염염 앞에서 그녀는 갑자기 대수롭지 않게 변했다.임불염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했고 그녀가 보기엔 지금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인 거 같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염염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매우 궁금했다.어떤 사람이 냉혈하고 무정한 장한을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힘들게 하며 사랑을 감출수 없게 했었던 덜까?이런 의문을 품고 임불염은 밖으로 나가 장한의 안방 문 앞에 왔다.장한은 염염을 데려와 그의 안방으로 들어왔다. 지금 안방 문은 열려 있고 하인이 드나들고 의사와 간호사 같은 의료진도 있었다.염염은 흰색 치마를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몸에는 많은 상처가 많았고 고열까지있는 상태였다. 장한은 두 눈이 빨갛게 되어 의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염염 어떻게 됐어?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한왕, 환자분의 상처는 장기간 학대를 받아 생긴 것 같습니다. 현재 상처 감염으로 고열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최선을 다할게요.”“그럼 당장 그 최선을 다해. 염염이가 빨리 깨어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네.”장한은 부하를 보면서 물었다.“어떤 사람이 염염이를 학대했는지 다치게 했는지 알아냈어?”수하가 말했다.“도련님, 이미 지시 내렸습니다. 몇 년간 염염 아가씨는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지냈답니다. 도박꾼 왕이와 결혼도 했는데 그 사람은 사람 때리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고 해요. 게다가 도박장에서 돈을 잃기만 하면 염염 아가씨를 때리면서 화풀이까지 했으니 염염아가씨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우리 사람들이 찾아갔을 때 왕이는 이미 소문을 듣고 밤새 도망쳤다고 합니다.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으니 곧 잡힐 겁니다.”장한의 준수한 얼굴은 일그러지고 음산했다.“왕이 당장 잡아 와. 산산조각낼
임불염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 그녀는 존재감을 찾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오늘 염염을 보자마자 임불염은 이곳을 떠날 수 있는 희망이 더 커졌다고 느꼈다. 염염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거니 장한은 그녀를 풀어 줄지도 모른다.반드시 풀어 줄 거다.눈 깜짝할 사이에 보름이 지났는데 임불염은 이래 가장 조용하고 가벼운 나날을 보낸것 같았다. 장한은 염염을 보살피느라 바빴고 한 번도 그녀의 방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며 이미 그녀의 존재를 잊은 것 같았다.이날 임불염은 문을 나서서 뒤정원에 가서 산책했다.이때 장한도 마침 염염을 데리고 뒷정원을 산책하러 왔다. 염염의 몸은 매우 얇고 장한의 외투를 걸치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면 쓰러질 수 있는 것 같았다.“한오빠, 오늘 날씨 좋네.”염염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다.장한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네. 너 열이 내린 지 얼나 안 됐어. 바람을 쐬고 햇볕을 쬐어야 해. 몸이 더 좋아지면 그때 우리 여행가자.”“정말이야?:염염은 두 눈이 밝아졌다.“물론 정말이지, 염염, 내가 언제 널 속인 적 있어?”장한은 손가락으로 염염의 코를 긁었다.임불염은 그들을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장한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염염에 대한 다정하기 그지없었고 소리마저 크게 내지 못하고 될수록 목소리를 부드럽게 했는데 마치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 조심스러운 수호와 소중함은 눈에 보이게 뚜렷했다.냉정하고 무정하며 차가운 악마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그러나 이런 모습은 오직 염염에게만 있을 거다.임불염은 숨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이렇게 만나면 매우 어색할 것 같아서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이때 염염은 고개를 들어 떠나려는 임불염을 보고 즉시 물었다.“한오빠, 저분은 누구야?”“....... .”임불염은 발걸음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장한과 염염을
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러니까 염염이가 바로 너의 약점이지? 지금 너의 이 약점을 내가 잡고 있어. 그래서 넌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해."임불염은 또박또박 말했다.장한은 웃기다고 느꼈다. 그는 평생 남에게 코를 궤인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감히 그를 협박하는 사람도 임불염이 처음이다."임불염, 네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죽은 사람의 입이 가장 무겁다는 것을 몰라?"임불염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까먹었다. 장한은 그녀를 보낼 수 있지만 그녀의 목숨도 가져갈 수 있다. 그의 말이 맞다. 죽은 사람의 입이야말로 가장 무겁다. 그녀가 죽으면 염염은 그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영원히 모를 것이다.임불염은 장한의 눈빛을 맞이하였다."그럼 날 죽일 거니?"장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약 네가 날 죽이고 싶지 않는다면, 그냥 보내줘. 잘 생각해 봐."임불염은 자기의 말을 다하고 방으로 돌아갔다.......이 일에서 그녀는 주도권이 없다. 임불염은 장한의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임불염은 그가 자기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자기의 동생도 여기에 있다. 만약 자기가 죽는다면 임묵한테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걱정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임불염은 입맛이 좋지 않았다. 주방장의 요리 솜씨는 아주 뛰어나다. 끼니마다 아주 풍성하게 준비하였다. 그러나 임불염은 냄새만 맡았는데도 속이 좋지 않아 한입도 먹을 수 없었다.요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가 봐.저녁에 하녀가 곰탕을 들여오자 임불염은 즉시 손으로 자신의 명치를 눌러 토하려고 했다.그녀는 욕실로 달려가 변기에 엎드려 구토하였다.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그녀느 신물만 토하였다.임불염은 세면대에 서서 얼굴을 씻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기를 보았다. 얼굴이 귀신처럼 창백하였다. 왜 이러지?임불염은 갑자기 굳어져 버렸다. 자기가 여태껏 소홀한 일이 있다. 생리가 오랫동안 오지 않았다.그녀의 생리는 항상 제시간에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장한은 임불염을 보며 말하였다."너는 입만 열면 염염이야. 임불염, 너는 내가 염염한테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거야? 아니면 네가 질투하고 하는 거야?"질투?꿈꿔.임불염은 그에게서 죽은 사람 취급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빨리 염염한테 가. 방금은 내가 너희들을 방해했어.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해." 임불염은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장한은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손을 들어 목사이의 단추 하나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염염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어. 아직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해. 그래서 널 찾아올 수밖에 없어.”임불염은 장한을 바라보았다. 염염의 몸이 걱정돼서 그녀와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 염염은 한동안 안정을 더 취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자기를 찾아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야?임불염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정말 너무 파렴치하다."장한, 거기 서. 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소리를 지를 거야. 염염이 들릴까 봐 두렵지 않니?""염염이 너 때문에 구사일생을 겪어서 이제 겨우 너랑 만났어. 난 방금까지만 해도 너희들의 사랑에 감동받았어. 근데 넌 지금 내 방으로 와서 일을 저지르려고 해? 이게 바로 네가 염염에 대한 사랑이니?""염염이 너의 이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염염이 알게 되면 마음이 죽을 지경으로 아파할걸?"임불염은 장한이 적어도 여색을 탐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의 후궁에 미녀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는 그녀들을 건드린 적이 없었다.자기는 염염의 대역이기 때문에 장한이 자기를 건드렸다. 이해는 할 수 있다.그의 진짜 염염이 돌아왔다. 그래서 장한이 염염한테만 마음을 두면서 염염만 바라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자기의 방으로 들어오다니.그의 얼굴에 쓰레기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는 것 같다.장한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셔츠의 첫 단추를 잡아당기고 계속하여 두 번째 단추를 잡아당겼다."네만 입을 다물면 아무도 염염이한테 말하지 않을 거야. 염염은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