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장한 그 악마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밤만 되면 그의 얼굴이 눈앞에 맴돌고 사라지지 않았다. 5년이 지났지만 잊혀지기는커녕 점점 더 생생해졌다.그녀는 윤동을 포함한 그 어떤 남자의 터치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도 왜 이러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 아마도 장한이 그녀의 몸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겨서 일까 그녀는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 거부감이 앞섰다.임불염은 갑자기 눈을 떴고 손을 뻗어 윤동의 가슴에 밀쳤다.윤동은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여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오늘 밤은 그만하자.”임불염은 그의 눈 밑의 암담함과 실망을 보게 되었다. 5년간 윤동은 줄곧 무조건적으로 그녀를 포용해 왔고 기다렸는데 누구라도 실망할 수 있다.임불염은 두 손목을 건네주면서 말했다.“여보, 아니면 나 묶어. 이래야 반항하지 않을 거 같아.”윤동은 놀라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만 그녀를 얻을 수 있는 걸까?“여보, 됐어. 계속 기다릴게. 여보가 원하는 그날까지.”임불염은 알고 있다. 그날이 오지 않는다는 걸...... .“여보, 사실 이렇게 해도 돼...... .”윤동은 손을 뻗어 임불염의 입을 가리고 부드럽게 말했다.“여보, 과거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을 겪었지? 여보의 인생에 한 남자가 나타났었는데 지금까지 잊을 수 없게 만들었지?” 임불염은 동공이 흔들렸다.‘이미 알아맞힌 거야?’5년 동안 그는 여태껏 물어본 적이 없고 그녀도 주동적으로 입을 열어 과거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미 대충 알아맞힌 것 같다.“여보, 5년 전에 여보를 처음 봤을 때 사연이 있는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어. 사실 나도 그 남자가 누군지 알고 싶은데 참았어. 기다리고 싶었어. 여보가 아무런 느낌도없이 대수롭지 않게 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과거를 이야기 해주기를...... .” “나 하나도 조급하지 않아. 여보는 이미 나랑 결혼해 줬고 우리에게는
이때 여인들은 임불염을 보게 되었다. 임불염의 타고난 아름다움에 여인들은 적대감을 느껴 한 여인이 즉시 입을 열었다.“너 뭐야? 어떻게 들어온 거야? 여긴 한왕 저택이야! 어디 감히 함부로 쳐들어와!” “그러게 말이야! 여봐라, 당장 이 여자 쫓아내!”임불염은 포위공격을 받았다. 이 여인들은 모든 이성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경계했는데 이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미모가 훌륭하고 전부 장한을 모시러 왔기 때문이고 더는 또 누군가가 와서 자기 몫을 앗아가는 게 싫었다.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한을 쳐다보며 물었다.“장한, 나 왔어. 그러니 내 남편 먼저 풀어줘.” 남편?미인들은 들숨을 쉬었다.“한왕, 저 여자 유부녀인가요?”“한왕, 저 여자 누군가요? 설마 유부녀까지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미인들은 매우 난처했다. 장한이 춤과 노래를 즐기면 배울 수 있지만 유부녀를 좋아하는 특별한 취미가 생겼다면 그 비위에 맞춰서 설마 시집이라도 가야 한단 말인가? 장한은 손을 뻗어 품속의 두 미인을 밀어내고 임불염을 내려다보며 웃으며 말했다.“이리 와.”그는 그녀보고 오라고 했다. 임불염은 다리를 내빼고 그의 곁으로 걸어갔다.장한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아당겼는데 그만 그의 튼튼한 허벅지로 넘어져 버렸다.너무 친밀한 자세이고 그와의 모든 친밀한 접촉을 거부하는 임불염은 일어나려고 발버 둥쳤다.장한은 그윽하게 말했다.“잘 생각해 정말 일어날 거야? 내 허벅지에서 일어나는 건 쉬운데 다시 앉기는 어려워.”그의 노골적인 경고와 위협이었다. 임불염은 몸이 굳어져 움직이지 않았다.“말 들을게. 됐지?”장한은 손을 뻗어 그녀를 가로로 안고 위층의 안방으로 걸어갔다.임불염의 몸은 이미 돌처럼 뻣뻣해졌다. 그는 여전히 이렇게 강하고 포악하며 하고 싶은 모든 일에 직설적이다.만약 그에게 안겨 방으로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임불염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장한은 종잇장처럼 창백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보고 무심코 말했다.“염아, 너 아
임불염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쓰윽-”하는 소리와 함께 입고 있던 옷이 갈기갈기찢겨졌다.오늘 밤은 틀림없이 도망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임불염은 반항도 협조도 하지 않았고 그가 마음대로 하게 놔뒀다.장한은 그녀가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염아, 너 이러는 거 질렸어. 반응해 주는 게 좋을 거야.”임불염은 눈을 뜨고 비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남녀가 사랑하는 일인데 네가 기술이 뛰어나다면 나도 자연스레 반응이 있겠지. 근데 아무런 기교도 없다면 그건 네 문제가 아닐까? 남자로서의 실패가 아닐까?” 장한은 화가 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과 함께 있은 후부터 확실히 그녀에게는 남녀 사이의 즐거움이 일도 없었다. 어쩐지 이렇게 업신여기고 도발하더라니.그의 후궁에 있는 그 여자들은 그가 가서 터치하기는커녕 선택되기만 해도 물처럼 품으로 넘어졌다.임불염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염아, 그럼 네 남편과 하면 어때? 즐겁게 해줘?”“당연하지, 너보다 백배 천배 즐겁게 해줘!”장한은 위험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아, 염아, 이런 방법으로 내가 그만두기를 원했다면 너 성공했어. 오늘 밤 제대로 즐겁게 해줄게. 제대로 느끼게 힘을 써볼게.” “너 뭐 하려는 거야?” 장한은 대답하지 않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하며 행동으로 보여줬다.이번에 그의 키스는 매우 달랐다. 그는 다정하게 그러나 힘을 잃지 않고 그녀의 이를 비집고 들어가 곳곳마다 부드럽게 맛봤다.평소에 그는 좌충우돌하고 포악하며 강하게 욕망만 분발하기에 급급하여 그녀의 느낌을 조금도 돌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혀 다르다. 그는 부드러움을 베풀기 시작했다.장한은 원래 멋있고 재물도 많으며 스포츠머리는 그를 더욱 남자다워 보이게 했고 권세까지 더해져 무의식중에 매력을 뽐내는 남자였는데 그런 남자가 갑자기 부드러워 지니 순정파 같은 착각을 안겨주고 쉽게 그에게 빠져들게 한다.임불염은 이런 그가 조금도 익숙지 않아 차라리 예전처럼 하기를 원했다. 이렇게 괴롭
윤동의 부모님이 곧 오신다. 며칠 전에 윤동에게 일이 좀 생겼고 게다가 윤동 아버지 60세 생신까지 겹쳤기 때문에 그들은 이곳으로 와서 가족이 단란하게 모이려고 한다.임불염은 진작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오셔서 그녀는 반드시 후배의 본분을 다해야 했다.“여보,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딱딱한 침대에서 자는 걸 좋아하셔? 아니면 푹신한 침대?임불염은 방에 이불을 깔고 있었다. 윤동은 다가가서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염아, 인제 그만 해. 며칠 동안 바삐 준비했잖아. 만약 우리 부모님이 이 모습을 보셨다면 틀림없이 매우 감동할 거야. 우리 부모님이 워낙 널 예뻐하잖아.” 윤동의 부모는 모두 지식인이고 임불염을 아주 좋아하며 이 며느리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간만에 오시는데 제대로 준비해야지.”임불염이 웃으며 말했다.이때 임불염의 핸드폰에서 은은한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핸드폰은 침대 머리에 놓여 있었고 임불염이 손에 물건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윤동이자연스럽게 걸어갔다.그러나 윤동이 핸드폰을 만지기도 전에 작은 손이 재빨리 뻗어와 핸드폰을 빼앗았다.윤동은 의아하게 달려오는 임불염을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염아, 왜 그래? 누구 전화야?”임불염은 손을 들어 볼 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귀에 찔러넣은 후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고 애썼다.“아 그게...... 직장 동료인데...... 내가 요즘 일도 못 했잖아. 그래서 모두 재촉해서...... .”윤동은 그녀를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동안 수고했어. 엄마아빠 가고 나면 일하러 가. 변함없이 널 지지할게.”임불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고마워.”“고마워할 필요 없어, 우리 부부니까 고맙다는 말 또 하면 멀리 느껴져.”윤동은 그녀의 긴 머리를 어루만졌다.두 사람은 방에 돌아와 샤워하고 잠을 자려고 했다. 이때 임불염의 핸드폰에서 은은한 벨소리가 또 울렸다. 임불염은 윤동을 쳐다보았는데 윤동은 잠옷을 들고 웃었다.“나 샤워
장한의 잘 생긴 얼굴은 즉시 차가워졌다."사기꾼, 난 네 말을 믿지 않아. 내가 한번 검사할게."그가 정말 검사를 하겠다니...... .임불염은 자기의 생활과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그의 감시 속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숨이 막혀 도망치고 싶다. 그리고 그는 일을 과격하고 변태적으로 한다. 그러나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반항하지 않고 그더러 검사하게 내버려 두었다.곧 장한은 결론을 내렸다. 그녀는 생리 중이다.하필이면 이때 왔다. 누구나 흥이 깨질 것이다. 장한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얼굴에 너무 뻔하게 표현하였다.그가 기분이 나빠하는 것을 보고 임불염은 속으로 기뻐했다."검사 다했지? 난 널 속이지 않았어. 너도 피바닥에서 하는 건 원하지 않겠지?"장한은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피바닥? 이런 단어도 꽤 재미있네. 염아, 아님 우리 그냥 한번 해 볼까?"변태!"장한, 미친 짓은 너 혼자서 해, 날 끌어들지 마. 나 지금 생리 중이야. 만약 네가 날 강요한다면 내가 부인병에 걸릴 수 있어!""염아, 내가 널 건드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넌 반드시 먼저 내 질문에 대답해야 해.""무슨 질문?""네 남편 윤동이 예전에 널 건드렸었어?"임불염도 이 문제를 의식했다. 비록 그는 윤동이 한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예전의 일은 모르고 있다."불염아, 내가 사람을 보내 조사한 적이 있는데 지난 5년 동안 너의 사생활은 아주 깨끗했어. 이 윤동을 제외하고는 곁에 아무런 이성도 없었어. 너희들은 2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 동안에 윤동이 너를 건드린 적이 있니?""있어! 장한,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나랑 윤동은 부부야. 명분이 있고 실속 있는 부부야. 설마 내가 너를 위해 순결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윤동이랑 형식적인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어? 정신 차려, 꿈 깨."임불염이 차갑게 말했다.장한의 그 준수한 얼굴은 갑자기 변했다. 그는 눈빛이 삼엄하고 매섭게 임불염을 쳐다보았다."정말이야?""당연하지
장한은 절대적으로 고수이다. 방금 그 대화에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 모든 것을 말했다.그는 자기가 임불염의 마음속의 진정한 사랑임을 윤동에게 암시했을 뿐만 아니라, 임불염이 그들 사이의 유명무실한 혼인관계까지 자기에게 폭로했음을 윤동에게도 암시하였다. 이 수법은 마음을 공략하여 윤동의 아픈 곳을 똑바로 찔렀다.윤동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임불염은 마침 욕실에서 나왔다."아직 안 잤어?""응, 물 한잔 마셨어. 이리 와. 내가 머리카락을 말려줄게."윤동은 헤어 드라이를 들었다. 그는 임불염의 머리카락을 자주 말려 주었다.임불염은 앉았다."나 혼자 할게. 너도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텐데 일찍 쉬어.""내가 할게."윤동은 헤어 드라이를 켜고 임불염의 머리카락을 말려주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동의 눈꺼풀이 움직였다. 지금 그는 서고 있기에 그의 각도에서 임불염의 옷자락 안을 볼수 있었다.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피부에는 촘촘한 키스 자국이 있었다.윤동은 거울 속의 임불염을 보았다. 임불염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여보, 당신의 그날이 올 때 됐잖아?""응, 맞아."임불염은 그때서 윤동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자신의 옷을 꼭 막으면서 키스 흔적을 가렸다.방금 차 안에서 장한은 의도적으로 그녀의 몸에 이런 흔적을 남겼다. 그녀는 오랫동안 비벼 씻었지만 흔적이 씻기지 않았다.방금 윤동이 봤나?그는 조만간 보게 될 것이다. 임불염은 그에게 장한에 대해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그녀는 그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 장한은 마귀처럼 그녀에게 끝없이 매달렸다. 이것은 윤동에게 불공평했다."윤동, 우리 얘기 좀 하자."임불염이 입을 열었다.윤동의 안색은 이미 좋지 않다. 결혼 2년 동안 그녀는 그와의 친밀한 접촉을 매우 싫어했다. 그는 그녀를 이해하고 아끼고, 존중하여 줄곧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원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왔지?그리고 언제 그녀의 오빠가 되였지?이때 장한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는 임불염 앞에 섰다."동생, 왜 이렇게 멍하게 나를 보고 있어? 설마 오빠도 못 알아봐?""어째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오빠가 있다는 것을 말 안 했어? 네 오빤 정말 너무 훌륭하고 잘 생겼어. 게다가 또 이렇게 열정적으로 우리를 도와주다니. 인품이 아주 좋아. 원래는 우리가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모두 한 가족이네."윤동의 부모님은 장한을 매우 좋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임불염은 순진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이번에 장한이 또 어떤 수작을 부리려는지 모른다. 어떻게든 두 어르신까지 자기의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다."동생, 왜 멍하니 서있어? 설마 오빠를 봤는데 기분이 안 좋아?"라고 말하면서 장한은 임불염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거리낌 없이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오빠는 널 정말 보고 싶었는데."그가 그녀의 귓가에서 한 "보고 싶었다"라는 말은 마치 독사가 혀를 뱉는 것처럼 느껴졌다. 임불염은 몸이 뻣뻣해지며 저항하고만 싶었다.이때 한 손이 나타나면서 임불염의 팔목을 잡고 그녀를 잡아당겼다. 윤동은 무표정한 얼굴로 장한을 바라보았다."당연히 반갑죠."윤동은 임불염을 자기의 품으로 빼앗아 갔다. 장한은 좁은 눈을 살짝 뜨면서 약간의 위험성을 드러냈다."염염이 오빠, 지금 어디 사세요? 동이가 차를 운전하고 왔어요. 데려다 드릴게요."윤동 부모님이 친절하게 물었다.장한은 눈썹을 한번 치켜들었다."이번에 제 여동생을 보러 온 것이라 아직 묵을 자리를 못 찾았어요. .""그럼 마침 잘 됐네요. 우리랑 같이 가요. 동이의 집이 아주 커서 충분히 같이 살수 있어요."윤동의 부모님이 말했다.뭐?장한이랑 함께 살겠다고?임불염은 깜짝 놀라 바로 거절했다."아버님, 어머님, 우린...... ."이때 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제가 너무 고맙죠.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동생, 매부, 오빠가 며칠 방해한다고
임불염은 장한이 고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이런 자극적인 게임을 좋아하며 그러고는 그녀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음미하면서 바라본다.윤동의 부모님은 좀 무안했다."염염이 오빠, 그건 모두 어렸을 때의 일이잖아요. 그때는 남매끼리 같이 잘 수 있어도 지금은 다 컸는데. 게다가 염염이가 이미 동이한테 시집왔어요. 다 컸는데 다시 같이 자면 정상이 아니죠."임불염은 상 밑에서 장한을 빠르게 걷어찼다.장한은 눈썹을 찌푸렸다."오, 맞네요, 우린 다 커서 동생은 더 이상 오빠와 함께 잘 수 없네요."이 화제가 그제야 지나간 셈이다.윤동은 계속 말을 하지 않았지만 어두운 얼굴로 맞은편의 장한을 바라보았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이때 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윤동은 시선을 거두고 임불염을 향해 입꼬리를 올리며 못난 미소를 지었다.임불염은 윤동이 이미 그녀와 장한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현재 장한의 각종 도발과 거리낌 없는 행동은 윤동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반항할 힘이 없다. 윤동의 마음은 매우 괴로울 것이다.임불염은 윤동을 위로하려 했지만 이때 그녀의 상아래의 발이 갑자기 감겼다. 장한은 그녀의 발을 중간에 끼웠다.임불염은 장한을 바라보았는데 장한이 그녀를 향해 애매하게 눈을 깜빡이며 눈짓으로 정을 전했다.임불염은 빠르게 발을 뺐다. 그녀는 이 남자가 당장 자기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고 심지어 그녀의 생명 속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저녁을 먹고 윤동과 임불염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때 탁 소리를 내며 윤동은 실수로 그릇 하나를 깨뜨렸다.윤동은 깨진 그릇을 줍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각에 그의 손가락을 베였다."윤동, 당신 다쳤네. 봐봐."임불염은 얼른 그를 도와 상처를 처리했다."조심 좀 하지.""난 괜찮아."임불염은 윤동을 보았다. 그의 얼굴색이 창백하고 눈빛이 막연하다. 온 사람이 근심 걱정으로 쌓여 정신이 없는 모습이였다. 건축 설계를 하는 사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