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은 병실에 들어갔는데 누나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았다. 임묵의 단가 풀 눈동자로 병실에서 예리하게 한 바퀴 보고 눈빛을 베개 아래의 그 설계책에 멈췄다. 예전에 누나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다. 게다가 누나는 디자인에 소질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패션쇼 편집장이 누나의 설계도를 마음 들어 했다. 후에 밀라노 디자인 학원에서 누나에게 직접 초청을 했다. 누나는 원래 찬란한 금수 인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3년 동안 누나는 다시는 필을 잡아본 적이 없다. 육화가 설계책 한 권을 가져다주었다. “임묵, 육퀸카가 누나에게 디자인책 한 권을 가져다줬어?" 오택우는 부러워하면서 애매하게 팔꿈치로 임묵을 밀었다."임묵,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는 내가 확신한다. 이 육퀸카가 너를 좋아해.” “대단하네, 임묵,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어찌나 많던지. 여자애들이 다 너만 따르더라. 그 조여안만 해도 너한테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잖아. 근데 너는 어찌 조여안한테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지?” “임묵, 이 육퀸카는 네가 좋아하지. 맞지? 너도 그녀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마. 내가 예전에 했던 그 말을 취소할게. 육퀸카가 매우 비싸지만 네가 앞으로 돈을 벌면서 먹이 살리면 되잖아. 누가 알아? 육퀸카가 너와 함께 찐빵을 먹어도 좋다고 할 지.” 오택우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임묵은 몸을 돌려 뛰여나갔다. 이번에 오택우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묵이 육화를 쫓아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육화가 병원을 나서자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육화!” 임묵이다. 그가 쫓아왔다. 육화는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그가 병원에 오면 임묵을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나도 괜찮다. 자신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는 이 소년 때문에 자기의 생활에 소란 피우고, 넋 나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는 이런 자기가 싫다. 육화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임묵이 앞에서
육화는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날 밤 그가 무슨 뜻이었든 그녀는 이미 그와 정리를 다하였다. 그녀는 더 이상 그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이때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학생 여러분, 학교에서 내일 소풍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소풍 비용은 육화학생이 받고 통일적으로 선생님에게 주면 됩니다. 오늘 저녁에 숙제가 없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오늘 일찍 쉬고 내일 만납시다. ” 우와- 학생들은 모두 환호하기 시작했다. 사실 관례에 따르면 1년에 한번씩 소풍은 진행하였다. 올해는 좀 더 빨라졌다.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었다. ...... 학교 수업이 끝나고 육화는 고여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조여안이 다가왔다."육화, 너 임묵이랑 말 똑똑히 했어? 둘이 헤어졌니?” 육화의 눈썹을 치켜드렀다."우리는 이미 대화가 끝났어. 그러니까 조여안, 너는 앞으로 다시 나를 찾지 마.” 육화는 몸을 돌려 갔다. 이때 현홍색의 스포츠카 한 대가"와르르-"하고 질주하여 육화와 조여안앞에 멈춰 섰다. 운전창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익숙한 얼굴이 드러냈다. 비록 육화는 그와 한 번밖에 만난적이 없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소패왕 장한이다. 장한이 왔다. 장한은 럭셔리 스포츠카를 몰고 얼굴에 넓은 선글라스를 끼며 입에 껌을 씹고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한 손으로 운전대를 받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여유롭게 웃었다."안녕, 여안동생, 육퀸카.” 장한을 보자 조여안은 재빨리 몸을 곧게 피면서 "오빠.”라고 공손하게 불렀다. 조여안은 조씨 가문의 딸이다. 조씨네 가문과 장씨네 가문이 친분이 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조여안은 장한을 "사촌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 물론 친 사촌 오빠는 아니지만. 조여안은 마음속으로 장한이라는 사촌 오빠를 매우 두려워한다. 한편으로는 장씨네 집의 엄청난 권세를 두려워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한이 어릴 때부터 악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
비록 장한이 육화에게 더 관심이 있어서 조여안은 매우 불쾌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만약 육화와 장한이 같이 있게 된다면 임묵은 오로지 자기의 것이다. 그리고 장한과 같은 악마와 함께 있으면 완전 지옥일 것이다. 그래서 조여안은 고의로 화제를 육화에게로 끌어들였다. 육화는 이미 조여안의 꿍꿍이를 눈치챘다. 육화는 고개를 돌려 장한을 바라보았다. 마침 장한도 시선을 육화의 몸에 두면서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교복 치마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다리까지 보았다. 그 모습은 사악하고 경박했다."다리가 꾀 하얀데?” 조여안은 자신의 작전이 성공되었다고 생각하여 의기양양했다. 육화는 눈을 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록 장한의 모습은 매우 사악했지만 그러나 장한이 자기한테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방금 그"다리가 꾀 하얀데?"라는 말은 조여안이 듣기에 매우 애매했지만 육화가 듣기엔 그냥 한번 해보는 소리 같았다. 장한은 껌을 씹으며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걸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뚜" 두 소리후 전화 그 쪽에서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냉담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전달되었다."여보세요.” 임묵이다. 육화보다 임묵에 대한 장한의 흥미가 훨씬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는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목소리도 명쾌해졌다."얘야, 어디서 놀아? 1949, 와서 같이 한잔해”.“쓸모 있는 말만 해." 전화 그 쪽의 임묵은 말을 금처럼 아꼈다. “오기 싫어?” 이때 빨간 신호등이 켜지자 장한은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는 급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두드리며 유난히 인내심이 있었다. 그러나 임묵은 인내심이 없어서 직접 전화를 끊으려 했다. “자식아, 나랑 술 안 마시면 육퀸카랑 술 마실 수밖에 없잖아."라고 말하는 장한의 눈빛이 또 육화의 아름다운 다리에 멈췄다. 그는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쯧쯧, 육퀸카 의 다리가 정말 하얗구나. 인마, 아직 만져본 적이 없지? 지금 내가 대신 만져볼게...... .” 육화는 장한의 손이
임묵은 장한을 보면서 목소리에 조금도 기복이 없이 평평하게 말했다."만약 내가 그녀가 내 침대에 있기를 원한다면 너의 도움이 더 필요한가?” 장한은 잠시 멈추었다가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그는 과연 잘못 보지 않았다. 임묵은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임묵까지 이 지옥에 끌어들인다면 정말 재미있을 거야. 아주 재미있다. “자식아, 그럼 술 한잔하자."라고 장한이 재촉했다. 육화는 임묵을 바라보았다. 임묵이 술잔을 들었고 조한도 술잔을 들었다. 두 사람은 팔을 휘감고 이 러브샷을 하였다. 짝짝짝. 장한은 구경하며 박수를 쳤다. 육화의 하얀 손가락이 웅크리기 시작했다. 사실 임묵이 조여안과 러브샷을 할 줄 알았다. 그들은 사적으로도 그렇게 친밀한 관계까지 발생했는데 무엇을 하든 정상이었다.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렸고 앞으로도 다시는 임묵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그에게 자신의 심장박동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육화는 여전히 마음이 괴롭고 괴로웠다.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나쁜 남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는 정말 나쁘고 악질이다! 임묵은 술잔을 내려놓았다."우리 이제 가도 되겠지?” 그가 우리...... 라고 했다. 그와 육화, 그가 육화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장한은 손을 흔들었다."조급하지 마. 기왕 온 이상 우리 한 판 하자. 방금 사람 한명이 모자라서 너만 기다렸어.” “어떻게 놀고 싶어? 뭘 놀고 싶어?" 임묵이 물었다. “포커, 판돈은 바로 여안이 동생과 육퀸카. 한 판으로 승패를 결정해. 마지막 승자는 이 두 미인 사이에서 한 명을 데려갈 수 있고, 뽑히지 않은 다른 한 명은 집으로 돌려보내기."장한은 게임 규칙을 말했다. “좋아, 이렇게 놀자, 우리는 동의한다." 그 두 부잣집 도련님은 신속하게 찬성을 표시했다. 그들의 음탕한 눈빛은 모두 육화의 몸에 멈췄다. 최후의 승자라면 그들은 육화를 데리고 갈수 있었다
장한은 임묵을 바라보았다. 지금 임묵은 선택을 해야 한다. 육화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한을 선택할 것인가. 조여안은 자신이 선택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방금 임묵이 육화를 대한 태도가 그렇게 나빴다. 비록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문제가 생겼을 거다. 지금이 바로 그녀가 틈을 타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임묵" 조여안은 작은 새 마냥 임묵의 곁에 기대어 희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임묵을 바라보았다. 육화는 이 모든 것을 냉담하게 방관하고 있었다. 선택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는 틀림없이 조여안을 선택할 것이다. 그는 이미 조한과 그런 친밀한 관계를 가졌는데, 지금은 그냥 했던 짓을 다시 하는 거지. 육화는 단지 이 모든 것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 그녀는 자기를 답답하게 하는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었다. “조여안을 선택해."라고 임묵이 입을 열었다. 그는 선택을 했다. 조여안을 선택했다. 비록 이 선택은 육화의 예상속에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호되게 쏘였다. “너희들 놀음 끝난 거지, 그럼 나 먼저 집에 갈게." 육화는 일어나서 바로 이 호화로운 룸을 떠났다. 육화가 떠나자 조여안이 가장 기뻐했다. 그녀는 부끄러운 듯 임묵을 바라보았다."임묵, 그럼 우리...... . ” 이때 임묵은 차갑게 그녀를 밀어냈다. “임묵, 너..." 조여안은 좀 멍하다. 임묵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게임 규칙에 따르면 지금 그녀는 임묵과 호텔 방에 가야 한다. “처남, 가려고?" 장한은 일어나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당신이 마신 그 술을 잊지 마세요...... .” 임묵의 얇고 차가운 외꺼풀 아래의 눈동자가 장한의 얼굴에 머추면서 비웃는 듯 말 듯 입술을 우로 살짝 올렸다."게임은 여기서 끝났다. 만약 더 놀면 나도 내가 무엇을 놀 것인지를 장담할 수 없네. 너, 아직도 나랑 계속 놀고 싶니?” 임묵의 깊은 눈 밑에는 어두운 뭔가 용솟음치고 있었다. 게다가 옅은 붉은 핏
“무슨 소리야, 임불염을 찾았어?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어? 지금 어디에 있어?" 장한은 수하의 앞으로 달려가 수하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도련님, 임불염은 지금 병원에 있어요.” 병원? 장한은 자신의 코트를 가지고 바로 나갔다. “도련님, 아직 링거도 못다 맞았는데요." 부하들이 재빨리 쫓아갔다. ...... 병원에서. 임불염은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는 손에 그 설계책을 들고 있었지만 열어보지 않았다. 오택우는 아주 이상하다고 느꼈다. 누나가 이 설계책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육화가 이 책을 보내온 후 그는 늘 들고서는 손에서 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열어본 적은 없다. “누나, 일찍 쉬세요. 수술 날짜가 곧 다가와요. 충분히 휴식해야 해요.” 임불염은 머리를 끄덕였다."택우야, 그만 돌아가. 지금 잘게, 옆에 안 있어줘도 괜찮아.“ “네." 오택우는 불빛을 어둡게 하고 떠났다. 병실은 조용하고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임불염은 이미 이런 적막에 습관 되였다. 그는 설계책을 베개 밑에 깔고 눈을 감고 잠을 잤다. 오늘 밤 그녀는 매우 부실하게 잤다. 끊임없이 악몽을 꾸었다. 그녀는 또 자신이 1949에 팔려가는 꿈을 꾸었다. 도망가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매번 잡혀올 때마다 그 사람들은 그녀를 한바탕 심하게 때렸다. 가장 심각한 것은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부러뜨린 것이다. 임불염은 꿈속에서 또 그 흉악한 얼굴을 보았고 그들은 여전히 야비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이 계집애는 고집이 너무 세요. 때릴수록 도망가요. 차라리 우리가 그녀를 데리고 자는게 낫겠어요. 그러면 도망가는 생각도 포기할 거예요.” “이 얼굴과 이 몸매, 볼 때마다 정말 탐이 나요.” 그 야비하고 흉악한 사람들은 그녀한테 달려들어 몇 덩어리로 나누고만 싶었다. 그러나 1949의 사장은 신속하게 그들을 꾸짖었다."저리 가, 이 계집애는 지금 우리의 보물이다. 며칠 후에 그녀의 첫날밤을 경매하면 횡재를
그녀와 그랑 같이 있을 때는 아직 어렸었다. 금방 대학에 다녔을 때다. 벌써 3, 4년이 지났는데, 방금 그는 침대 옆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많이 컸다. 말길도 알아들어야 한다. 임불염은 굳은 몸 채로 그의 품속에게 안겼다. 얼굴색도 한 치 한 치 창백해졌다. 이때 장한은 손의 방향을 바꾸면서 직접 그녀를 가로 안았다. 그는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어디로 데려가?" 임불염은 놀랐다. 그녀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이 3년 동안 그녀는 자신을 봉쇄하고 세상과 단절했다. 그녀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장한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같이 갈 곳이 있어.” 어디? “싫어! 가기 싫어! 아무 데도 가기 싫어! 빨리 내려줘!" 임불염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장한은 결코 그녀의 의견을 구할 의사가 없었다. 원래 강하고 포악한 사람이었다. 이 3년 동안 그녀는 많이 말랐다. 그의 품에서 그는 아무런 무게감도 없었다. 그는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병원을 나섰다. 임불염은 거리로 나왔다. 3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 세상은 그녀에게 낯설고 두려웠다. 임불염이 계속 넘을 수 없었던 이 발걸음이 장한 때문에 쉽게 끌어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불염은 망연하게 이 세계를 보았다. 저녁 바람이 상쾌해지고 도시의 네온사인이 온 세상에 현란하고 부드러움을 입혔다. 그녀는 멍해졌다. 이 세계는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웠다. 그냥 그녀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장한은 임불염을 스포츠카에 쑤셔 넣고 "우르르" 하며 누볐다. 임불염은 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와 장한의 이 게임에서 자기는 말할 권리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창밖으로 날아가는 풍경을 흐리멍덩하게 바라보았을 뿐 마치 아무나 좌우지할 수 있는 부서진 인형 같았다. ...... 스포츠카가 한 골목에 멈추었다. 장한은 차창을 내렸다. "불염아, 봐봐.” 임불염이 고개를 들어 보니 음침하고 습기가 찬 골목에 거지 몇
그는 그녀를 위협하고 있다. 그녀의 동생과 오택우로 그녀를 위협한다! “장한, 너 뭘 하려고?” “불염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네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달려 있어. 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말고 순순히 내 곁에 있어줘. 나는 네가 부귀영화에 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근데 너희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야 지? 봐봐, 3년 전에 네 동생 임묵이 나를 한 번 찔렀어. 우리 아버지와 우리 할아버지의 뜻은 소년원에서 조용히 네 동생을 죽이겠다고 했어. 하지만 나는 승낙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네 동생이 죽는다면 네가 타격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불염아, 난 너를 이렇게 아끼는데 아직도 내가 어떻게 더 해야 하니?” 임불염은 손가락을 꽉 잡아당겼다. 때때로 장한이 정말 마귀라고 느껴졌다. 그는 인심을 갖고 놀기 좋아한다. 그는 동생이 그녀의 약점이라는 것을 안다. “내 동생을 만났었어?” 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동생이 먼저 나를 찾았어. 3년 전에 네 동생이 너를 위해 칼을 들었지. 지금도 여전히 너를 위해 목숨을 걸더라. 불염아, 너는 임묵이 너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지. 그렇지?” 임불염은 갑자기 얼마 전에 동생의 팔이 다친 것 같다는 생각이 났다. 당시 동생은 말을 돌렸다. 자기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임묵이 자기를 위해 또 장한을 찾으러 간 게 분명하다. 이곳은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장씨 집안의 세상이다. 동생은 목숨을 걸고 그와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 장한 이런 변태 때문에 동생이 목숨을 잃을 가치가 없다. ‘다 나 때문이야.’ ‘모두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임묵을 힘들게 만들었어.’ ‘만약 내가 없었다면, 이 부서진 원가족이 없었다면 임묵은 벌써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내 동생도 건드리지 마, 택우도 건드리지 마!" 임불염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함을 질렀다. 장한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넓은 환자복 속의 그녀는 매우 수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