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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시야를 넓혀 주다

성연도 옆에서 안금여를 따라 무진을 설득했다.

“이왕에 손을 쓸 타이밍이 아니라면 좀 더 기다려 보는 게 어때요?”

성연은 안금여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 둘째, 셋째 일가에서는 큰집의 허점이 노출되기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저들에게 약점을 잡혀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기어코 그걸 빌미로 해서 시끄럽게 할 것이다.

이런 가족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없었지만, 이런 암투들은 숱하게 겪었던 성연이다.

이런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다.

이럴 때 무진은 우선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터이다.

결국 고집을 꺽을 생각이 없던 무진은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돈이야 들어오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겁니다. 오늘 이후로 강씨 집안의 어떤 사업도 맡을 수 없을 테니까.”

무진이 생각하기에, 경찰에 고발하지 않고 경찰이 이 일에 직접 개입하도록 한 것은 강일헌에 대한 자비였다.

누가 앞에서 지나치게 날뛰라 했는가? 무진도 더 이상 그들의 사정을 봐 줄 생각이 없었다.

만약 성연과 할머니 안금여가 지금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강일헌은 구치서에 구금되었을 터였다.

무진의 해결 방식이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경찰에 고발하는 것보다 나은 편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 앞으로 저희가 없으면 집사를 불러 곁에서 할머니를 돌보게 하세요. 다른 사람이 조그만 틈도 타게 해서는 안 돼요.”

마음을 놓지 못한 무진이 연거푸 당부했다.

그들 모두 각자의 일이 있어서 언제나 안금여의 곁을 지키고 있을 수가 없었기에 경호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둘째, 셋째 일가 쪽은 하나 같이 삐뚤어진 마음에 제대로 된 인물이 없었다.

걸핏하면 역겨운 일을 저질렀다.

그로서도 둘째, 셋째 일가의 두꺼운 낯짝은 정말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었다.

“아까 네 고모도 여기서 나한테 말하지 않았니? 앞으로 둘째, 셋째 일가에서 왔을 때, 너희들이 없으면 절대 문 열어 주지 말라고 말이다.”

강명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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