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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서프라이즈?

Author: 노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20 18:00:02
“정말요?”

“비행기 시간을 알려주면, 제가 그 시간에 마중 나갈게요.”

전화를 받다가 의자에서 일어선 성연의 음성에 기쁨이 철철 넘쳐 흘렀다.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던 무진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폰 건너편 음성이 남자 같은데...’

무진이 무의식 중에 한마디를 꺼냈다.

“누구?”

성연이 재빨리 대답했다.

“사형인데 벌서 북성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네요. 나보고 마중나와 달라는데, 무진 씨도 같이 갈래요?”

마음이 좀 불편해진 무진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 자식은 왜 또 튀어나오는 거야? 사형이면 사형답게 행동해아지. 왜 자꾸 성연에게 들러붙는 거야?’

성연이 혼자 목현수를 마중 나간다면 당연히 마음이 놓이지 않을 터.

잠시 고민하던 무진이 이내 대답했다.

“음, 내가 같이 가지.”

“무진 씨 일은 안 바빠요? 바쁘면 나 혼자 가도 돼요.”

그냥 공항으로 사람을 마중하러 가는 것이니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성연은 생각했다.

무진이 바쁜 시간을 짜내 가면서 자신과 함께 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괜찮아, 내가 같이 갈게.”

무진이 노트북을 닫았다.

고개를 끄덕인 성연이 따라 일어섰다.

“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면 딱 맞을 거예요. 가요.”

무진이 성연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북성의 공항.

비행기 도착 시간보다 먼저 공항에 도착한 성현과 무진.

목현수가 탑승한 비행기는 아직 착륙하기 전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대합실에서 목현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목말라?”

무진이 물었다.

“괜찮아요.”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무진이 움직이는 순간, 성연은 그가 물을 사러 간다는 것을 알았다.

성연이 무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귀찮게 갈 필요 없어요. 우리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형이 곧 도착할 거예요.”

무진이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래.”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하던 성연이 투덜거렸다

“나올 때가 됐는데...”

성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입국 게이트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하니 바로 목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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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은 수시로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음식을 먹으면서 성연이 농담처럼 물었다.“사형, 사형은 미스 샤넬과 언제 결혼할 거예요? 이번에 돌아왔으니 부모님을 만나 뵈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예쁜 미인이 아무런 명분도 없이 사형을 따라다니는 걸 모른 척할 수 있어요?”성연은 그저 슬쩍 물어보았을 뿐이다.지난번에도 물어봤지만 매번 이 문제를 회피하는 목현수였기에.“곧 할 거야. 다음 달 즈음에 돌아가서 결혼할 거야.”그런데 목현수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정말 몰랐던 성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무진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옆에서 목현수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두 달이면 목현수가 유부남이 된다는 말이지?’‘엄밀히 말해 지금 미스 샤넬은 목현수의 약혼녀.’‘이제는 목현수도 더 이상 성연이에게 매달릴 수 없다는 거지.’무진은 이제야 정말 위기감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그도 옆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그럼 이게 신혼여행인가요?” 그 말을 들은 목현수가 눈을 치켜 떴다.‘하, 내가 강무진 네 놈의 얄팍한 생각을 모르는 줄 알아?’‘성연이를 내가 뺏을까 봐 겁이 났던 거 아니야?’‘이제 내가 결혼한다고 하니 강무진의 태도가 완전히 변했어.’“그런 셈이지요.” 목현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무진은 찻잔을 들어올려 차를 한 모금 마시는 척하며 자꾸만 벌어지는 입을 슬쩍 가렸다.주문했던 음식들을 다 먹자, 디저트가 나왔다.이 음식점의 주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A국 특유의 디저트였다.미스 샤넬은 방금 먹은 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놀랄 만큼 맛있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녀를 더 놀라게 하는 것이 아직 남아 있었다.디저트로 나온 이 케익들.동물을 본떠 동그랗게 만든 모양이 무척 사랑스러웠다.미스 샤넬은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포크를 들었다.“이 케익들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성연이 손을 흔들었다.“모두 먹는 것들이에요. 미스 샤넬. 많은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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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네 A국의 경치가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진작부터 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현수 씨한테 데리고 가달라고 졸랐죠. 첫 번 째로 성연 씨를 보러 온 거예요.” 미스 샤넬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어떤 의미에서는, 목현수가 자신을 A국으로 데려온 것 자체가 자신을 인정한 거라고 생각하는 미스 샤넬.미스 샤넬이 따라온 걸 본 무진은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성연의 허리에 감겨 있던 팔이 아무 내색 없이 슬그머니 풀렸다.미스 샤넬과 성연이 다정한 모습으로 앞장서 걸었다.목현수와 무진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서로를 싫어하는 두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입을 열지 않았다.공항 밖을 나온 사람들은 모두 무진이 준비한 차량에 탑승했다.무진은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아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음식점으로 데려갔다.북성에서 아주 유명한 음식점인 이 곳은 언제나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하지만 이곳의 VIP고객인 무진은 얼굴을 보이자마자 곧바로 특실을 준비해 주었다.음식점의 총지배인이 직접 메뉴판을 가져와서 무진 일행의 주문을 받았다.살짝 허리를 숙인 채 아주 정중한 자세로 지배인이 말했다.“강 대표님, 최근 저희가 아주 참신한 신 메뉴 하나를 선보였는데, 평이 아주 좋습니다. 한번 맛보시겠습니까?”“이곳의 특선 메뉴들을 하나씩 내오세요.”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지배인이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말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특실 안에는 성연과 무진이 나란히 앉고, 그 맞은편에 샤넬과 목현수가 나란히 앉았다.북성이 처음이라 연신 두리번거리던 미스 샤넬은 흥분한 음성으로 말했다.“이게 바로 A국 스타일? 정말 예뻐요. 유럽과는 정말 다르군요.”“미스 샤넬, 여기가 마음에 들면 자주 오세요.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해요. 특히 미스 샤넬 같이 아름다운 외국 여성에게는 더요.” 성연이 미스 샤넬에게 차를 한 잔 따라 주며 놀리듯이 말했다.성연의 칭찬에 미스 샤넬은 좀 쑥스러운 표정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0화 서프라이즈?

    “정말요?”“비행기 시간을 알려주면, 제가 그 시간에 마중 나갈게요.”전화를 받다가 의자에서 일어선 성연의 음성에 기쁨이 철철 넘쳐 흘렀다.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던 무진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폰 건너편 음성이 남자 같은데...’무진이 무의식 중에 한마디를 꺼냈다.“누구?”성연이 재빨리 대답했다.“사형인데 벌서 북성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네요. 나보고 마중나와 달라는데, 무진 씨도 같이 갈래요?”마음이 좀 불편해진 무진이 미간을 찡그렸다.‘그 자식은 왜 또 튀어나오는 거야? 사형이면 사형답게 행동해아지. 왜 자꾸 성연에게 들러붙는 거야?’성연이 혼자 목현수를 마중 나간다면 당연히 마음이 놓이지 않을 터.잠시 고민하던 무진이 이내 대답했다.“음, 내가 같이 가지.”“무진 씨 일은 안 바빠요? 바쁘면 나 혼자 가도 돼요.”그냥 공항으로 사람을 마중하러 가는 것이니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성연은 생각했다.무진이 바쁜 시간을 짜내 가면서 자신과 함께 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괜찮아, 내가 같이 갈게.” 무진이 노트북을 닫았다.고개를 끄덕인 성연이 따라 일어섰다.“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면 딱 맞을 거예요. 가요.”무진이 성연의 뒤를 따랐다.잠시 후, 북성의 공항.비행기 도착 시간보다 먼저 공항에 도착한 성현과 무진. 목현수가 탑승한 비행기는 아직 착륙하기 전이었다.두 사람은 함께 대합실에서 목현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목말라?” 무진이 물었다.“괜찮아요.”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무진이 움직이는 순간, 성연은 그가 물을 사러 간다는 것을 알았다.성연이 무진의 팔을 잡아당겼다.“귀찮게 갈 필요 없어요. 우리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형이 곧 도착할 거예요.”무진이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래.”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하던 성연이 투덜거렸다“나올 때가 됐는데...”성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입국 게이트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다시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하니 바로 목현수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9화 나도 보고 싶었어요

    조수경은 바로 손민철을 찾아갔다.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만났다.칸막이가 쳐진 룸에서 손민철은 조수경을 껴안고 뺨에 키스를 했다.“왜 그래, 우리 자기, 겨우 며칠 못 봤을 뿐인데 내가 보고 싶었어?”“나도 보고 싶었어요.” 조수경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손민철의 표정이 일순 흐려졌다. 자신이 보고싶었다고 조수경이 자신의 입으로 처음 시인한 것이다.손민철이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말을 하면서 조수경에게 입을 맞추었다.조수경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의 목을 껴안고 고개를 들어 키스를 받아들였다.키스를 마친 두 사람은 모두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부족하다고 느낀 손민철은 다시 키스하고 싶었다.조수경이 손민철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면서 가로막았다.“민철 씨에게 할 말이 있어.”손민철은 키스하려던 동작을 멈추고 물었다.“무슨 일인데?”“내가 더 큰 성과를 올리게 해 줘요. 지금으로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해!”조수경의 눈에 모질고 포악한 기색이 번쩍였다.‘내가 높은 자리에 오른다면, 무진 씨가 나를 다시 보게 될 거야.’손민철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그러지.”그러고는 조수경의 손을 더듬거리면서 말했다.“하지만 오늘 밤 무조건 나와 같이 있어야 해!”농담하듯이 웃는 조수경의 표정에는 이전의 내키지 않아 하던 모습은 전혀 없었다.“그래.”“밤은 짧아. 지금 가자!” 손민철은 한시도 기다릴 수 없었다.다급한 모습으로 조수경을 이끌고 호텔로 가서 방을 잡았다.객실 안으로 들어서자 바로 조수경을 벽에다 밀어붙인 채 격렬하게 키스를 했다.조수경의 옷을 벗기려던 순간, 조수경이 손민철의 손을 잡고 말했다.“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아요. 오늘 밤은 충분히 기니까 천천히 즐겨요.”손민철은 애가 타면서도 속으로는 동시에 조수경이 자신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감마저 가지고 있었다.천천히 객실 안으로 들어선 조수경이 와인 한 병과 잔 두 개를 들고 나왔다.베란다로 나가 앉은 조수경이 손민철에게 손을 흔들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8화 이만 용서해 주시면 안 돼요?

    조수경은 두 사람의 차가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며 이를 갈았다.‘나는 지금 무진 씨를 만날 수도 없건만.’‘송성연은 어떻게 저렇게 쉽게 불러낼 수 있는 거지?’‘도대체 송성연의 어디가 좋다는 거야!’조수경은 이렇게 앉아서 무진의 처분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계속 이러면 무진 씨가 나를 거들떠보기나 하겠어?’저녁에 퇴근한 조수경은 또 다시 많은 선물과 건강기능식품을 사서 고택으로 찾아갔다.집사는 바로 안으로 들이는 대신 조수경의 방문을 먼저 안금여에게 보고했다.안금여와 강운경이 고개를 돌려 서로 쳐다보았다.그날 밤의 일에 대해 나중에야 알게 된 두 사람.정말이지 조수경이 무진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하마터면 무진과 성연 사이에 오해가 생길 뻔했던 것.조수경을 쉽게 믿었던 안금여는 마음속으로 성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조수경에서 고택 외부에 따로 거처를 마련해주었다.옛 친구의 체면을 고려해서 안금여는 그래도 조수경이 계속 회사에 남아있게 해서 체면을 세워주었다.조수경이 방문했다는 말에 안금여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됐어, 가서 한번 만나 봐야겠어.”강운경이 안금여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회사에서부터 화를 참고 왔던 조수경은 자신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자 더 화가 났다.‘이전에는 이 집을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거절당하다니!’안금여와 강운경이 나타나자 조수경은 억지로 눈물 몇 방울을 쥐어짜내며 불쌍한 척 쇼를 하기 시작했다.“할머니, 고모, 제가 잘못한 거 알고 있어요. 용서해 주세요. 두 분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부드럽고 여리여리한 외모의 조수경의 두 눈은 촉촉하면서 약간 충혈되어 있어서, 보는 사람이 더 동정심을 갖게 했다.안금여는 조수경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원래 여린 마음을 가진데다가 지금 조수경이 보이는 모습에 더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안금여는 강씨 가문의 입장 또한 잊지 않았다.안금여 또한 차마 조수경에게 심한 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7화 자못 당당했다

    대표실에 앉아 업무를 하던 무진이 고개를 돌려 맞은편 빌딩을 쳐다보았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내내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다.데스크 위의 전화가 울리며 무진의 정신이 돌아왔다.[보스, 적호가 유럽에서 MS 가문 칠장로의 아들 오웬을 죽였습니다. 이 일로 유럽이 한바탕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적호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신분을 숨겨서인지 아무도 그의 소행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만약 무진이 사람을 보내서 계속 주시하지 않았더라면, 이 일이 적호의 소행임을 그들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무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적호의 행동으로 해서 이 일 전체가 모호해졌어.’‘도대체 누가 적호에게 지시를 내린 거지?’‘설마 적호가 나를 노린 게 MS 가문과 상관이 없단 말인가?’‘그런데 MS가문에서 사주한 거라면 왜 도리어 MS가문의 사람을 죽인 거지?’‘아니면 저들 사이에 내분이라도 생긴 건가?’무진이 묵직한 음성으로 지시를 내렸다.“계속 주시하면서 무슨 소식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해. 만약 자신이 있다면 적호를 생포하고, 자신 없으면 그냥 없애 버려.”어쨌든 적호라는 인간은 이 세상에 남아 있으면 안되었다.그가 살아 있는 한 무진과 성연의 안전은 늘 위협받게 될 테니까.[예.]수하에게 지시를 내린 무진이 전화를 끊었다.적호의 위협이 사라지자 무진의 마음이 다소 홀가분해졌다.적호가 북성을 떠났다는 사실은 성연의 외출 금지가 해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이제 성연은 언제 어디든 외출할 수 있게 된 것.불현듯 마음이 내킨 성연이 차를 몰고 무진의 회사로 찾아왔다.그룹 빌딩 일층에 차를 세운 성연이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맞혀 봐요?”성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얼굴에서 음산한 기운을 모두 걷어낸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어디인데?”“맞혀보라니까요.” 성연이 애교를 부렸다.“모르겠는데? 그냥 얘기해 주면 안돼?” 무진의 입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6화 더 많은 리스트

    일렬로 쭉 뻗은 건물이 구름 속으로 우뚝 솟아 있다.은백색의 양복을 입은 남자가 빌딩 내의 창문 앞에 서서 맞은편 빌딩을 바라보고 있다.‘저기가 바로 WS그룹의 본사.’안진검은 WS그룹 맞은편에 위치한 이 건물의 한 층을 임대해서 자신이 말했던 창업을 준비했다.물론 이는 모두 위장이다.그의 목표는 당연히 MS 가문에서 내린 지시, 즉 WS그룹을 파괴하라는 지시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안진검은 창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빈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리자 안진검은 정신을 차렸다.힐끗 돌아본 핸드폰 화면에는 특수한 번호가 떠 있었다.적호가 건 전화였다.[오웬은 이미 죽었어!] 적호의 음산하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말을 들은 안진검은 속으로 기뻐했다.‘며칠 동안 지지부진하더니 겨우 마음에 드는 일이 하나 있군.’“다른 사람한테 들키진 않았어? 미행은?” 안진검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MS 가문의 세력은 유럽 전역에 퍼져 있었다.그리고 오웬은 칠장로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이 아닌가.오웬이 별안간 비참한 죽음을 당했으니 MS 가문에서 절대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미행하고 추격하는 놈들도 꽤 됐지만, 내가 다 따돌렸어. 가면을 써서 얼굴을 완전히 감춘 나를 그들은 전혀 못 알아봤어. 신분만 바꾸면 돼.]적호가 담담하게 설명했다.안진검은 속으로 흥분감을 느끼며 호쾌하게 말했다.“곧 백억을 쏴 줄 테니까, 잠시 유럽에서 휴식하며 재정비하도록 해. 내가 더 많은 리스트를 보내줄 테니.”적호는 아무런 대꾸 없이 안진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안진검이 막 전화를 끊는 순간에 곧장 또 다른 전화가 들어왔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안진검의 양부, 일장였다.그가 전화한 목적도 오웬의 일 때문이었다.[오웬이 죽었어. 네가 요 몇 년 동안 오웬으로부터 억압받았다는 것도 알아. 이번에야 말로 너에게 좋은 기회야. 네가 WS그룹을 전복시키기만 하면 가문에서는 틀림없이 너를 크게 들어 사용할 거야!]안진검은 마음속으로 역시 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5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상효의 지나친 요구에 소지연의 부모는 바로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그들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모두 백 살이 넘는다. 이상효가 자신들에게 무릎을 꿇기를 요구한다고 해서 그 정도 감당해 내지 못하겠는가?그러나 이상효와 같은 부잣집 도련님은 이른바 도덕심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소지연이 계속 다른 남자를 입에 담으면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이상효의 체면을 땅에 짓밟아 버린 것이나 매한가지였다.이상효가 요구에도 소지연의 부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선 채 꼼짝하지 않았다.이상효의 안색이 가라앉았다.“무릎을 꿇고 싶지 않다는 거죠! 됐어요, 당신네 소씨 가문의 기개가 높다는 것을 알았으니, 내 생각을 바꾸려는 생각도 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이상효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다.소지연의 부모는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거의 무릎을 꿇을 듯한 모습이었다.그 모습을 본 소지연은 가슴이 아팠다.이상효의 곁으로 기어가서 이상효의 바짓가랑이를 잡은 소지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말했다.“상효 씨, 제가 무릎을 꿇을게요. 제가 무릎을 꿇겠어요!”소지연은 한 걸음 한 걸음 칼날 위를 걷고 있는 심정이었다.두 다리를 모은 채 이상효의 앞에 무릎을 꿇은 소지연의 눈에서 연신 눈물이 쏟아졌다.그녀의 마음은 짙은 원한과 굴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앞에 있는 이상효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웠다!그러나 머리가 희끗희끗한 부모를 돌아본 소지연은 쉰 목소리로 울먹이면서 이상효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상효 씨, 내가 잘못했어요. 이씨 가문에서 나를 쫓아내지 말아주세요. 앞으로는 아내의 역할을 잘 해내겠습니다.”소지연이 직접 태도를 취하면서 다짐을 하자 그제야 이상효의 마음도 많이 수그러들었다.그는 다시 앞으로 나가서 소지연을 일으켜 세웠다.“당신도 참, 결국 이렇게 될 일인데 진작 이런 각오를 가졌으면 좋았잖아?”마음속으로 반감을 품은 채 혐오감을 느꼈지만, 소지연은 이상효의 손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54화 제가 용서해 주기를 바라십니까

    이상효는 손바닥에 전신의 힘을 실어 때렸다.소지연의 얼굴이 곧바로 부어올랐다.극심한 통증이 밀려오자 그제야 소지연은 정신을 차렸다.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했다.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순간 위장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바로 고개를 기울이며 웩웩거렸다.이상효는 바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공기 중에 알코올과 시큼한 냄새가 가득 차서 정말 참기 어려웠다.화가 치솟은 이상효는 소지연이 이 자리에서 당장 사라졌음 좋겠다 싶었다.소지연을 바라보는 눈에서 곧 불이 날 것만 같았다.‘내가 이런 골칫덩어리를 마누라로 얻은 거야?’분노를 참지 못한 이상효가 핸드폰을 꺼내서 소지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장 이리로 와 보세요! 우리 이씨 가문에서는 대단하신 당신네 소씨 가문의 따님을 모실 수가 없군요!”이상효의 전화를 받은 소지연의 부모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방금 결혼식장에서 돌아왔던 소지연의 부모가 황급히 다시 이씨 가문 저택으로 달려갔다.소지연의 부모가 이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 이상효와 소지연은 이미 거실에 나와 있었다.이상효는 절대로 아까 그곳에서 악취를 맡고 싶지 않았다.소지연의 부모는 딸의 빰이 부었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었다.뽀얀 얼굴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소지연의 모친이 가슴 아픈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이미 반쯤 술이 깬 소지연은 자신이 한 일을 떠올리고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소파에 앉은 이상효는 턱을 치켜들고 소지연의 부모를 바라보았다.“이 결혼, 나는 하지 않을 겁니다. 내일 떠날 거니까 당신네 딸 소지연 씨는 당신들이 데리고 돌아가세요! 나는 더 이상 이 여자를 보고 싶지 않아요.”이상효의 말은 소씨 가문의 마지막 희망마저 철저하게 박살내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더 이상 소지연의 얼굴에 난 상처를 돌볼 겨를도 없이 소지연의 부친이 바로 용서를 빌었다.“이보게, 부부 사이의 싸움은 모두 칼로 물 베기 아닌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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