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다시 T그룹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아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 바로 문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문소남의 입에서 정확한 답을 얻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전원이 왜 꺼져있어?원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린 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그녀가 전화를 건 번호는 가족과 절친한 친구들만이 알고 있는 문소남의 개인 전화 번호다. 물론 핸드폰을 키고 끄는 것은 당연히 그가 결정한다.그러나 원아는 일찍이 문소남이 직접 그녀에게 이
그러나, 가사도우미가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원아 씨? 대표님 집에 안 계세요. 오늘 아침에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아는 어색하게 종료 버튼을 눌렀다.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다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몹시 피곤했다. 지하철이 빨리, 더 빨리 달렸으면 좋겠다.번화한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마치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느껴졌다. 바닥에 내려앉지 못하고 공중에 떠서 흩날리는 먼지처럼, 문소남이 정확한 결과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녀는 정착할 수 없을 것
설계팀으로 돌아온 원아는 컴퓨터를 켜고 개발 대기 마을의 현재 모습을 바라보았다.문소남은 일찍부터 나강을 개발하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이웃들의 말에 의하면 나강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몇 년 동안 이야기되고 있었던 것 같다.많은 집 벽에 모두 크게 ‘철거’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원아 씨 컨디션 괜찮아요? 설계 도안 그릴 수 있겠어요?" 주소은이 메시지를 보내 원아에게 물었다.원아가 대답했다. "할 수 있어요."원아는 '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끊임없이 딴
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최종 수입이 적어도 몇 백만 원이 된다.이것은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는 돈이고, 그녀와 할아버지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돈이다."네 엄마…… 최근에 만났니?" 원강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원아의 신경은 마치 뭔가에 찔린 것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가 정말 장인숙의 딸이에요?"원강수는 딸이 아직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게 가짜일 수 있겠어? 네 엄마는 확실히 변했지만…… 어쨌든 네 엄마야…… 많이 포용해라. 아버지가 없어져도 네가 의지할 데가
그녀는 하루 종일 이 남자를 찾아다녔지만, 그를 만나지 못했는데, 하필 여기서 그와 맞닥뜨렸다. 마주친 상황이…… 영 좋지 않았다. 그는 돈을 물 쓰듯 하는 부유한 손님이었고, 그녀는 상자를 안고 성인 용품을 판매하는 종업원이다.한편, 문소남이 그녀에게 말을 걸자, 룸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녀를 주목했다. 룸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그들 중 절반 정도는 초등학교 때부터 문소남과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한 반에서 공부했다.나머지 절반은 성인이 된 후 집안끼리 불가분의 관련이
그런데 훈아와 원원이의 귀여운 모습을 생각하면…….원아는 좀 전에 동준의 입을 통해 알게 된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의 추측이며, 합리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자녀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원아는 문소남이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싶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이다.지금 성인 용품에 시선을 두고 있는 이 남자는 원아에게 있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권세를 쥔 제왕과 같았다. "당신이 이런 물건 파는 걸 우리 외삼촌 가족은 알고 있어?" 담배를 많이
그러나 지금 원아는 그렇게 많은 것을 따지고 있을 수 없었다.설령 그의 덫이라 하더라도 그녀는 과감하게 덫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심지어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그가 약속한 ‘요구’를 생각해 두었다.그녀는 다른 요구가 없었다. 그녀는 다만 ‘훈아와 원원이가 내 아이인지, 5년 전의 고용주가 당신인지’를 묻고 싶었다."이 제품의 좋은 점은……." 원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30분 동안 교육받은 내용을 외웠다. "피임 기능 외에 콘돔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각종 성병의 전파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콘돔은 매독, 임질, 에이즈 등
고개를 저으며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 왜 이런 생각이 떠오를까.남매 사이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딴 생각을 해?원아는 자신의 이런 면을 감히 마주하기 힘들었다.그녀는 호흡을 가라앉히고 싶었지만 오히려 숨이 더 가빠졌다.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고, 그녀의 거친 호흡만이 유혹하듯 남자의 귓가에 맴돌았다."왜, 숨이 이렇게 거칠어?" 못된 남자가 뻔히 알면서 물었다. 그의 정교한 이목구비가 갑자기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을 듯 했다.서로의 호흡이 엇갈리는 사이에 그녀의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