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누구의 아내인지 잊었어?!"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고 머리위로 움켜쥐었다. "강주승을 멀리하라고 했잖아! 내 인내심을 시험 하지마!"그녀는 한동안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그는 분명히 너무 허약해 보였지만 의외로 힘은 무척이나 강했다.그녀는 감히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그녀가 저항할수록 그는 더욱 거칠게 나올게 뻔했기 때문이다.뱃속의 아이를 위해 그녀는 조용히 누워 그가 진정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왜 아무말도 안 하는거야?"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의 손은 그녀의 얼굴에서 눈썹으로 그리고 다시 귀 뒤로 넘어갔다."무슨 말이요?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말할게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마음속 분노가 순식간에 꺼졌다."진아연, 내가 그렇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을 한거니?"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부드러웠다. 그의 손은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그의 몸은 조금 뜨거웠다.그녀는 너무 뜨거웠다."용서를 할 수 없지는 않아요." 그녀는 힘들게 지키고 있던 위장은 버렸지만 여전히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박시준, 당신은 모든 것이 완벽해요. 하지만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그의 눈에 담긴 희망은 사라졌고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정오 12시.경호원이 문을 두드렸다.장희원은 그를 안으로 들였다."저희 사장님은?" 거실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경호원은 즉시 경계를 했다.장희원은 침실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방에 있어요."경호원은 대답했다. "네..."경호원은 그가 언제 나올 것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 질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박시준 이외에는 그가 언제 나올지 아무도 몰랐다."점심 준비됐어요. 같이 드실래요? 당신과 같이 온 다른 한 분? 같이 먹자고 불러요!" 장희원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경호원은 굳은 얼굴로 침실 어구로 걸어가 침실 문에 귀를 댔
그는 잠을 푹 잤고 몸은 땀에 젖어 있었다.체온은 정상이었다.그녀는 힘이 빠져 그의 옆에 드러 누웠고 얼마 안돼 그녀도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오후 3시.진아연이 일어났다.배고픔때문에.그녀는 일어나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경호원과 운전기사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장희원은 주방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분위기가 꽤 평화로워 보였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집을 빼앗긴 것 같았다."아연아, 배고프지?" 장희원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남겨둔 음식을 꺼냈다.진아연은 거실로 걸어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 금방 일어날거에요. 깨끗한 옷을 가져다 주세요."운전기사는 바로 일어났다. "네, 알겠습니다."운전기사가 떠난 후 진아연은 TV를 끄고 경호원에게 말을 했다. "어머니가 편두통이 있으셔서 큰 소리를 내면 안돼요. 여기에 있으려면 조용히 있으세요."경호원은 반대하지 않았다.대표님이 여전히 그녀의 침대에 있기 때문에.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만약 밤까지 잔다면?...경호원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저녁 6시가 지나면서 밖은 순식간에 어두워졌지만 방 안의 박시준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장희원과 진아연은 논의하였다. "아연아, 오늘 밤 나는 호텔에서 잘게."당연히 진아연은 거절했다. "엄마, 지금 가서 그 사람을 깨우면 돼요."경호원이 말 했다. "대표님은 환자에요! 휴식이 필요하다고요! 깨우지 마세요!"진아연은 경호원을 노려보았다. "여기는 제 집이에요!"경호원은 장희원에게 말을 했다. "호텔비는 제가 드리겠습니다!"그러고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장희원에게 건넸다."받으세요!" 경호원의 거친 목소리는 마치 싸우자는 것 같았다.장희원은 그를 조금 무서워하였다.진아연은 엄마에게 말을 했다. "엄마, 그냥 받아!"돈을 거절할 필요는 없지.장희원은 돈을 받았지만 뭔가 불편하였다. "아연아, 그럼 엄마는 호텔로 갈게."진아연은 엄마를 붙잡았다. "엄마, 아직은 가지마. 아직 이른 시간이야. 조금
한 시간 후.운전기사는 박 씨 별장에서 박시준의 모든 일용품 세트를 가져왔다. 물론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포함해서 말이다.이모님은 도시락과 보온 상자에 최소 3인분의 저녁 식사를 포장하여 보내왔다."진 아가씨, 이것은 사장님의 약입니다. 오늘 밤 수고 많으시겠어요!" 운전기사는 조심스럽게 진아연에게 약을 건네주고 퇴근했다.진아연은 소파에 앉아 박시준의 물건들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내가 너무 마음이 약한건가?!점심에 그를 쫓아냈어야 했어! 그렇게 했다면 이렇게 번거롭지 않았을 테니까!갑자기 침실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약을 가지고 침실 문을 열었다.이제 집에는 두 사람뿐이기 때문에 그녀는 방의 환기를 하기 위해 문을 열어 두었다.그는 샤워를 끝내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하지만 침대는 엉망이었다."뜨거운 물 있어?" 그는 약간 목이 말랐다.그녀는 약을 침대 옆 탁자에 놓고 따뜻한 물을 가지러 갔다.그는 부엌까지 그녀를 따라갔다."네 어머니는?" 그가 물었다."당신 덕분에 엄마가 호텔로 가셨어요." 진아연은 그에게 물잔을 건네며 물었다. "배 고프세요? 기사님이 저녁을 가져다주셨어요. 좀 드세요!"그는 점심도 안 먹고 지금까지 잠만 자서 배가 많이 고팠다."죽만 좀 먹을게." 그는 식욕이 없었다.그녀는 거실 테이블위로 저녁 식사를 가져왔다.그 안에는 죽 한 그릇이 있었다.그는 죽을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침대가 나때문에 더러워졌네. 침대커버는 어디에 있어? 내가 바꿀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방금 샤워를 하고 나서 그런지 훨씬 더 가뿐해 보였다."가서 머리나 말리세요. 제가 바꿀게요." 그의 아픈 얼굴을 보며 그녀는 너무 화가 나도 참을수 밖에 없었다."헤어 드라이기는 어디에 있어? 못 찾겠어."그녀는 욕실에 드라이기를 가지러 갔다.그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 그녀에게서 헤어 드라이기를 건네받았다.그녀는 방으로 가서 시트와 이불 커버를 바꿨다.두 사람은 마치 오랜 세월 동거
하지만 침대는 하나뿐이었다.박시준이 환자인 것을 감안해 그녀는 침대를 그에게 내줄 계획이었다.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소파로 와서 앉았다.오늘 밤은 소파에서 잘 예정이었다.하지만 30분 전 그는 진아연의 옆에 와서 앉았다. 오후 내내 잤던지라 지금은 졸리지 않은 것 같았다.그렇다고 억지로 재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네가 계속 결정을 못 내리니까 나도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잠을 못 잔 거 아니겠어! 아연아, 우리 얘기 좀 하자!" 화면 반대쪽의 기술부 부장이 말했다."나도 매일 잠이 안 와! 잠은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고!" 개발부 부장도 입을 열었다."난 최근에 머리도 점점 더 빠지고 있어! 원래 얼마 없던 숱인데!" 인사부 부장도 한마디 했다.이 아저씨들은 불쌍한 척을 누구보다도 더 잘했다.그들의 목적은 진아연을 핍박하여 즉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덥석 가로챘다."…어! 영상 통화 중이라고! 폰 돌려줘요!"그녀는 그를 향해 움직이며 휴대폰을 빼앗아오려고 했다."이 남자는 누구야?! 어디서 본 듯한데!""아연이 남자친구인가? 이 시간에 아연이와 함께 있는 걸 보니… 남자친구가 틀림없어!""음… 이 사람 누구랑 좀 닮았는데…"반대편의 아저씨 세 명이 토론을 벌였다...."진아연, 이거 어떻게 끊는 거야? 버튼을 못 찾겠어." 박시준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한참 살펴보았지만 버튼을 못 찾아 결국 휴대폰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돌려받은 후 즉시 영상 통화를 종료했다."누가 내 폰을 가로채래요?!" 진아연이 따졌다."그 사람들 목소리가 짜증 나서." 시준은 눈꺼풀을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아침 9시가 아니라 저녁 9시야.""짜증 나면 집으로 돌아가든가요! 여긴 내 집이라고요." 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들고 침실로 걸어갔다.시준은 그녀를 따라갔다.한편 3명의 부장들은 영상 통화를 계속하고 있었다."내가 방금 아연이의 남자친구가 누군가를 닮았
"박시준 씨, 난 당신의 돈 필요 없어요." 그녀는 정색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한테 이런 말 하지 마요.""왜 내 돈이 필요없는데? 내 돈은 다른 사람의 돈과 달라?" 그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아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난 누구의 돈도 필요하지 않아요. 누구의 눈치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이 한마디가 그가 하려 했던 말을 모두 차단했다."나 잘 거예요. 방해하지 마요." 아연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그녀의 가녀린 등을 보며 시준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그녀는 바로 이불을 걷어냈다. "따로 덮어요. 그리고 날 건드리지 말아요."침대에는 두 개의 이불이 있었다.박시준이 덮은 건 두꺼운 이불이었고,그녀는 얇은 여름 이불을 덮고 있었다.다만 히터를 틀고 있어 방은 따뜻했다."두꺼운 이불은 네가 덮어. 난 얇은 거 덮을게." 박시준이 좋은 마음으로 말했다.아직 몸이 허약한 탓에 그는 항상 추웠다. 그래서 그녀도 추울 거라 생각했다."날 더워 죽게 만들 작정이에요?" 아연은 사정없이 말했다. "빨리 자요. 그리고 내일 아침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나가요. 당신이 우리 생활에 엄청 영향 주는 거 알아요?"시준은 이불을 덮으며 답했다. "알았어."10분 후, 아연은 폰을 들고 돌아누웠다.핸드폰 화면의 빛으로 그녀는 그의 떠진 눈을 보았다.어두웠지만 그의 눈은 차가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왜 안 자요? 추워요?" 그녀가 물었다."조금. 넌 더워?"그녀는 반팔 티를 입고 있었고,이불은 상체만 덮고 있었다.두 사람은 같은 계절에 있는 게 아닌 듯했다."내 걱정은 말아요… 담요 갖다 줄게요…" 아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네 이불의 절반을 덮으면 돼.""아..." 그녀는 그에게 이불의 절반을 내어주었다.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불을 함께 덮는다면 시준 쪽으로 몸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이 점을 깨달은 그녀는 다시 일어나 담요를 꺼내려 했다."움직이지 마… 자고 싶어." 그는 긴 팔을
"아이고 우리 아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가혹한 환경에서 지내본 적이 없는데… 단 하루도 없었는데! 이게 다 뭐 하는 짓이냐고! 다 나 때문인 거 맞아! 내가 왜 진아연 그년을 시준이와 결혼시켰을까! 그 많은 여자 중에 하필 불여시같은 년을 골랐다니!"...방안에서는 박시준의 호흡이 점차 고르게 들렸다.아연은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만졌다.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지만 체온은 정상이었다.그가 밤에 목이 말라 깰까 봐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물 한 컵을 부어 그의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았다.다음 날 아침, 진아연이 깨어났을 때, 옆에 박시준은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아침 8시가 넘었다.박시준이 아침 6시에 메시지를 보냈었다. "어제밤엔 잘 잤어. 먼저 갈게.그녀는 볼이 뜨거워졌다. 그의 문자를 읽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거지?그녀는 리모컨을 찾아 히터를 껐다.얼굴을 씻고 방에서 나오자 장희원이 아침을 먹으라고 불렀다."너 시준이랑은 지금 무슨 상황이니?" 장희원이 수저를 건네며 물었다."무슨 상황이라니?" 진아연은 못 알아들은 척했다."시치미 떼지 마. 이혼할 거라며? 너희들 이혼하기는 글렀어." 희원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도 너와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던데. 널 진짜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말이야."아연은 한숨을 쉬었다. "엄마,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무슨 상관이야? 내 가치는 어느 남자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하지만 그가 계속 이혼하지 않으면 어떡할래?""정 안 되면 유학 갈 거야.""음, 좋지!""엄마, 빨리 밥 먹어! 국 다 식는다." 진아연은 숨을 쉬는 순간마다 그의 냄새가 감도는것 같았다.식사하고 나서 샤워해야겠네.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타월을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그는 옷장으로 걸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그가 옷을 얇게 입은 것을 보고 이모는 약간 걱정되었다. "회장님, 춥지 않으세요?""안 춥습니다. 오늘 많이 좋아진
강진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오빠 눈에는 내가 죽어도 안 보이지?""네가 보이는 사람을 찾아."강진은 뒤돌아서 떠났다.우울한 강진은 저녁에 강주승을 불러 술을 마셨다.강주승은 그녀의 퇴폐한 모습을 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너 지금 이런 모습을 좋아할 남자는 아무도 없어."강진의 눈은 분노로 빨개졌다. "밖에서 이미 스트레스로 충분히 피곤해! 집에 와서도 강한 척하라는 거야?!"주승은 그녀에게 술을 따라줬다. "진아, 우리 남매는 아직 마음이 잘 안 맞는 거 같구나. 내 말만 들으면 넌 뭐든지 얻을 수 있어.""박시준도 얻을 수 있어?" 강진은 한 모금에 잔을 비우고는 붉어진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주승은 긴 팔로 그녀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살아있을 때 얻을 수 없다면, 죽고 난 뒤 유골이라도 네게 주마. 간접적으로 그 자식을 얻는 거지. 어때?" 강진은 얼굴색이 확 바뀌며 그를 힘껏 밀어냈다!"강주승! 너 미쳤어?! 박시준 건드리면 오빠고 자시고 다 내 적이 되는 거야!" 쾅!강주승은 뒤에 있던 탁자에 부딪혔고, 허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허리를 굽힌 채 펴지 못했다."오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강진은 그를 부축하며 자책했다. "오빠랑 싸우고 싶은 거 아니야… 하지만 박시준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내 선이야. 그와 적이 되지 마!" "…이미 적이야." 강주승은 고통스러워하며 숨을 들이쉬었다. "그 자식이 진명그룹에 4,000억을 투자하겠대. 진아, 네 생각엔 진명그룹이 4,000억의 가치가 있을 거 같냐? 이건 나에게 도발하는 거라고!"강진은 놀라서 몸이 굳었다."지금 그 말 사실이야? 난 왜 들은 적 없지?" "그 자식은 널 믿지 않아. 게다가 일부러 내 귀에 들어오도록 정보를 흘렸어. 아마 진아연과 사적으로 얘기가 끝난 것 같아." 주승은 괴로운 얼굴로 소파에 천천히 앉았다. "약 좀 가져와." 강진은 약 상자를 찾으러 갔다.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다른 곳에 있었다.어쩌면
강진은 할말을 잃었다. "!!!" 그녀는 오전 내내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였다. 박시준을 만났을 때 진아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지 말자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참아왔던 모든게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떠났다.멀지 않은 곳에서 강주승은 여동생이 또다시 박시준 때문에 상처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도 자기 집에서.마음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창피하지 않다는 것도 거짓말이다.강주승은 강진이 지난 10년 박시준에게 낭비했던 시간과 받은 수모를 오늘 밤 그에게 모조리 갚고 말겠다고 다짐했다!점심을 먹은 후 박시준은 휴식하러 객실로 갔다.그는 진아연이 아직 도착하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강주승과 함께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그에게 거짓말한 건가?객실에 들어간 후 그는 침대에 눕지 않았다.그는 별로 졸리지 않았고, 객실에 온 건 단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싶지 않아서였다.그는 동행한 경호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아연이 도착하면 알려줘."문자를 보낸 후 그는 휴대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책장에서 책을 꺼냈다.오후 4시쯤, 문밖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진아연이라고 알아? "알지, 주승 도련님이 좋아하시는 여자잖아! "맞아. 방금 도련님이 나보고 여자의 생필품을 준비하여 자기 방으로 가져오라고 하셨어. 진아연이 하룻밤 묵을 건가 봐." "도련님이 여자 꼬시는 건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잖아! 그 성공의 비법이 뭔지 알아?" " 뭔데?" "도련님에게는 여자가 고분고분 말을 듣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거든. 그 방법은 말이야…"문밖의 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그러면서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박시준은 돌아와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진아연 씨가 왔습니다. 강주승이 직접 문 앞에서 그녀를 맞이했습니다. 지금은 그녀를 남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