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아기의 발육 상태가 좋지는 않군요. 보름 전 검사를 받을 때 2주 정도 작아 보인다고 하셨죠?" 의사는 검진 결과를 보더니 천천히 알려줬다."네. 지금은요?" 진아연은 긴장한 듯 의사의 대답을 기다렸다.만약 아이의 성장이 멈춘다면,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으니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했다."전에 찍은 초음파 결과서를 보여 주시겠습니까?" 의사는 초음파 탐촉자를 내려놓고 그녀에게 티슈를 건네주며 말했다.그녀는 티슈를 받고 배를 깨끗이 닦은 후 가방에서 초음파 결과서를 꺼내 의사에게 건넸다.의사는 초음파 결과서를 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아기의 발육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전과 비교하면 아직 성장 중이네요. 아기를 원하신다면 좋은 휴식과 영양 보충에 신경을 쓰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진아연은 아이가 무사하다는 말에 가슴이 쓸어내렸다."혹시 다운 증후군 선별 검사는 받으셨나요?" 의사는 초음파 결과서를 인쇄하여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의사의 말에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이제 할 수 있어요. 아침에 식사하셨나요? 식사하지 않으셨으면 오늘 할 수 있거든요."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다운 증후군 선별 검사는 태아가 다운 증후군 혹은 신경관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다운 증후군에 걸린 아이는 발육 지연, 지적 장애, 다발성 장기 발육 장애 또는 기형 등 문제를 갖고 태어난다.진아연도 이제 다운 증후군 선별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두려워서 검사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혹시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하지?그녀는 이런 생각에 잔뜩 겁을 먹었다.아이한테 문제가 생겨도 낳을 생각이지만 이런 결과를 직면하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진 아가씨, 아이의 발육 상태가 늦은 편이어서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아이의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면 제때 떼는 것도 모친과 아이한테 제일 좋은 선택일 겁니다." 의사는 망설이는 그녀의 모습에 계속 격려했다.진아
"저 귀국했어요. 언제 시간 되면 잠깐 만나죠." 진아연은 전화가 연결되자 먼저 입을 열었다.상대는 그녀의 연락에 놀랐는지 바로 물었다. "우리 만날 필요가 있나?""저한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B국에서 저와 관련된 일들을 캐묻고 다녔는데 당연히 먼저 연락해 드려야죠." 진아연은 비웃으며 말했다.이에 심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잘난 척은. 난 B국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면서 네 근황을 물어본 것뿐이야. 아이들은 돌려보내고 본인은 남아있어서 극심한 병에 걸렸는지 물어본 것뿐이라고.""신경 쓰지 않는 척은 그만하시죠. 그럼 아이들이 귀국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죠? 설마 아이들이 당신을 찾아가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심윤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오후에 잠깐 뵙죠. 제가 얼마나 회복했는지 봐주시면 되겠네요." 진아연은 먼저 물었다."난 네 상태에 전혀 관심 없어... 뭐, 네가 굳이 만나려고 하니까 만나주는 거야!" 심윤은 나른한 목소리로 답했다."네. 어디에서 만날지는 심윤 아가씨가 정하세요. 괜히 제가 아가씨를 업신여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진아연은 도발하는 듯 말을 이었다.심윤은 그녀의 이상한 말투에 왠지 불안했지만약속을 했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었다.심윤은 전화를 끊고 집에 돌아가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고 섬세한 화장까지 하고 약속장소로 향했다.진아연한테 감정적으로 져서 내키지 않았던 그녀지만 진 건 진 거다!그녀는 더는 진아연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오후 3시.심윤은 약속한 식당에 도착했다.식당은 제이 테크놀로지 근처에 있어 심윤은 진아연과 만난 후 왕은지를 찾아 얘기할 생각이었다.진아연은 차가 막혀 10분 늦게 도착했다."진아연 씨, 다음에는 약속 잡았으면 시간에 맞춰 주지?" 심윤은 불만인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에 진아연은 맞은편에 앉아 메뉴판을 들고 주스 한 잔을 주문했다."심윤 씨, 위정 선배가 납치되기 전, 이웅식을 왜 만난 거죠?" 진
심윤: "???" 그녀는 조금 전에 마셨던 물을 도로 뱉을 뻔했다!전부 내놓으라니?박시준이 그녀한테 준 돈인데, 그럼 이제 그녀의 돈이다!이제 와서 다시 뱉어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지?"진아연 씨, 박시준 씨한테 돈을 갚으려는 생각은 알겠는데 그래도 돈을 내놓으라는 건 아니지! 내가 시은 씨의 치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심혈과 시간을 기울였는데..." 심윤은 긴장한 듯 말을 이었다."하지만 수술은 심윤 아가씨가 해준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4,000억만 돌려주면 되고 이자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이자는 심윤 아가씨의 수고비라고 생각하세요!" 진아연은 침착하게 말했다.심윤은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충격이라도 받은 듯 말을 잃었다.진짜 가소롭기 그지없네!진아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심윤 아가씨,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나요? 간도 참 크네요. 박시준 씨를 속여 그가 준 돈을 날름 받아먹고 말이에요. 그런 돈을 받고 속은 편해요?"심윤은 그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냈다. "진아연 씨, 노경민 교수님의 제자라고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네! 증거도 없이 말을 이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되지! 단순히 말 몇 마디로 내 공을 무시하면 안 되지!""그렇군요. 공이라면... 연기한 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웨이터가 건넨 주스를 받고한 모금 마시면서 목을 적셨다.심윤은 손을 꽉 움켜쥐고 독사와도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진아연 씨, 증거를 대라고! 증거도 없이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어! 박시준 씨가 좋아한다고 막무가내로 말하면 안 되지!"진아연은 계속 주스를 마시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뭐 하는 거야? 박시준 씨한테 연락이라도 하려는 거야?! 연락해도 소용없어! 내 증인들이 더 많을걸!" 심윤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왜 이리 당황하시는 거죠? 설마 제가 증거 없이 이런 소리를 할까요?" 진아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증거 있어?!" 심윤은 마치 누군가가
제이 그룹.심윤은 왕은지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알렸고 이를 듣고 있던 왕은지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다."나한테 지금 그만한 돈이 어딨어! 돈은 이미 다 썼어 정 믿기지 않으면 재무팀에 가서 물어봐! 지금 회사에 4,000억이 있는지 없는지!" 왕은지는 냉담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심윤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왕은지 아줌마, 지금 자기 일이 아니라고 없다는 거잖아요!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이에 왕은지는 바로 외면했다. "난 너 처럼 멍청한 사람은 아니거든! 자기 스스로 번 돈도 지킬 수 없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4,000억이라도 들고 이곳을 떠났어야지!""애당초 아줌마가 투자해달라고 할 때 이런 태도가 아니었잖아요!" 심윤은 마치 누군가가 가슴속에 불을 지핀 것 같았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단 3일의 시간만 줬고3일 이내에 4,000억을 모아야 했었다! 그녀는 박시준이 진실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다.만약 박시준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절대 돈을 갚는 요구로 끝을 맺지 않을 거다!"지금 나한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없어. 나한테 그만한 돈이 있다면 당연히 돌려줬을 거 아니야! 설마 내가 일부러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왕은지는 그녀의 시뻘건 낯빛에 멘탈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이대로 그녀와 계속 다투다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 혹시 남자친구분한테 얼마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게 어떨까? 나도 재무팀에 연락해 회사에서 어느 정도 돌려줄 수 있는지 물어볼게. 이러면 됐지?" 왕은지는 마음이 약해진 듯 말을 이었다.심윤은 그녀의 말에 울먹이며 말했다. "박우진은 그냥 무능한 사람이에요! 그한테 의지할 바에는 차라리 제가 가서 돈을 벌죠! 일단 서둘러 재무팀에 연락하세요!"왕은지는 한숨을 내쉬며 재무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왕은지는 전화가 연결되자 바로 물었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 되죠?""대표님, 어느 정도 필요하신가요?"왕은지는 심윤을
두 눈이 빨갛게 된 그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번호를 눌렀다.전화가 연결되자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 선생님, 전화를 잘못 걸었어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으셔서 저라는 사람을 잊은 줄 알았어요. 하하!"전화기 너머로 강진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처음에 그녀를 B국에서 데려온 사람이 바로 강진이었다.강진은 그녀에게 자신의 말만 잘 들으면 B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강진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그녀는 박시준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미끼를 찾아낸 후 곧 강진과 연락을 끊었다."강진 씨, 뭘 웃어요?!""당신을 비웃고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이제 아웃이에요." 강진은 아주 기뻐하며 말했다. "난 지금 개미 새끼 한 마리를 죽이듯 손쉽게 당신을 해치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깨끗한 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거든요.""그래요?" 심윤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거에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것이지 당신 것이 아니잖아요.""하하하! 박시준이 내 것은 아니지만 지금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도 진아연도 아니라." 강진은 또박또박 말했다. "나 강진이에요, 내가 모든 걸 참아내며 1년을 버틴 결과 당신이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봤고 사람들과 축하하는 모습도 봤는데 인젠 당신이 무너지는 모습도 보게 되네요... 난 당신이 오늘 같은 결과를 맞이할 줄 알았어요!""그래요? 그러면 진아연의 미래도 예측해보는 건 어때요?" 심윤은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하하하! 진아연도 결국 당신이랑 같은 결말을 맞이할 거예요! 애가 많다고 해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강진은 이미 모든 걸 이긴 듯 말했다. "시준 씨는 누구에게 속박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난 그 사람에게 자유를 줄 수 있거든요."전화를 끊은 심윤은 메스꺼움을 느꼈다.그녀는 진아연과 죽도록 싸웠지만, 뒤에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다.강진의 방법이 너무 치열해 오싹한 느낌이 들었
은행에서 온 문자였다.그녀의 은행 카드에 4,000억이 입금됐다는 내용이었다."아연아, 이번 이별은 네가 꺼낸 거라고 들었어." 여소정이 말했다. "아마 그래서 일부러 널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것 같아."진아연은 4,000억을 성공적으로 받고 기분이 좋았다."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그 사람 자유야." 그녀는 바나나를 집어들어 껍질을 벗기고 여소정에게 건넸다.여소정은 내키지 않았다. "강진은 정말 거머리 같아. 일 년 동안 잠잠해서 난 강진이 ST그룹에 없는 줄 알았어. 참 인내심 하나는 대단해."비록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진아연은 강진에 대해 인상이 깊었다."강진이 박시준에 대한 사랑은 나보다 훨씬 깊어." 진아연이 또박또박 말했다. "박시준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니 박시준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자궁을 뗐거든."여소정은 기가 막혔다."박시준이 다시 그녀와 함께 하는 걸 보면 아마도 그는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걸 이해한 것 같아." 진아연은 홀가분하게 말했다. "이러는 것도 좋아. 생활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잖아."그녀가 처음 박시준을 만났을 때 그의 옆에 강진이 있었다."그럼 너희 아이는? 만약 애가 없이 네가 이런 말을 한다면 나도 반박하지 않을 거야." 여소정은 그녀만큼 침착할 수 없었다. "라엘이 아빠를 원한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그러면 한이가 아빠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너도 알잖아.""그럼 뱃속은 아이는?" 여소정은 뒤질세라 물었다."뱃속의 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없을지도 몰라." 진아연은 탁자 위의 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소정아, 두 사람의 감정은 두 사람만의 문제야. 다른 그 어떤 것과도 상관이 없어. 그 사람이 강진과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 의견을 존중해주기만 하면 돼."여소정은 어색하게 말했다. "강진과 꼭 사귄다고 하진 않았어. 다만 다시 강진을 데리고 식사 자리에 나가는 것뿐이야...""그렇게 그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 없어." 진아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
"조지운 씨, 시준 씨가 자주 사용하는 은행 카드를 없앴어요?" 진아연은 조지운을 바라보며 물었다.조지운은 잠시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나에게 그런 일을 시킨 적이 없어서 잘 몰라요. 계좌 이체가 안 돼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출근해서 물어볼게요." 조지운이 어색하게 대답했다. "아마도 진아연 씨의 돈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거예요.""정말 흥미롭네요. 아연이가 평생 빚을 지기를 바라는 건가요?" 여소정은 조지운에게 화풀이했다. "박시준 씨가 지금 강진과는 무슨 사이에요? 하준기의 말에 의하면 지난번 식사 자리에 강진을 데려왔다고 하던데."조지운의 이마에 땀이 흘렀다. "... 동료 사이죠! 대표님은 강진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가끔 강진 씨와 함께 저녁 식사에 나가곤 해요.""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요. 하준기가 그러는데 강진이 박시준에게 반찬을 집어줬고 박시준은 또 그걸 먹었대요... 당신 회사 동료 사이는 이런 거예요?"조지운: "여소정 씨, 진아연 씨와 아이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당신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죠?" 여소정은 항상 직설적으로 말을 했고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이게 창피한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진아연 씨가 이별 통보를 했고 이미 헤어졌으니 대표님이 누구랑 함께 있든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드디어 인정하네요, 박시준은 지금 강진과 사귀는 거예요." 여소정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에요? 진아연 씨가 대표님에게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한 거잖아요." 조지운은 조금 감정적으로 말했다. "만약 진아연 씨가 지금 질투하는 거라면 이건 진아연 씨가 자초한 일이예요."여소정은 화가 나 이를 갈았고마이크가 소리쳤다. "조지운 씨!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말좀 조심해요!"조지운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요! 전 그만 갈게요!"조지운이 떠난 후 주방의 분위기는 아주 이상했다."아연아, 미안해." 여소정은 죄책감에 입을 열었다. "
2초 동안의 침묵 끝에 그는 마침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진아연!"그의 목소리는 그녀에 대한 그의 관심과 걱정을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나니 메스꺼움이 사라졌다.그의 기분은 점차 진정되었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 몸이 아픈 거면 침대에 누워 쉬어.""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녀는 그가 방금 한 말에 화가 났다.강진의 모든 것이 좋다고 해도 그녀에게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나는 우리 아이를 걱정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들려왔고 휴대폰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을 꽉 줬다."뭐가 걱정된다는 거예요?" 그녀가 비꼬며 말했다. "제가 없애지 않은 게 걱정되는 건가요?""진아연, 꼭 그렇게 공격적이어야 하는 거야?!" 박시준은 자신이 그녀가 말한 그 악당이라고 의심할뻔했다.그는 분명 아이가 생긴 것에 대해 기뻐했고 아이의 출생을 기대하고 있었다.사고가 났을 때 그도 무척 마음이 아팠다."누가 먼저 공격적으로 나왔는데요?" 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시트를 꽉 잡았다. "강진은 착하고 말도 잘 듣고...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해봐요!"박시준은 입술을 움직였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시는 나를 구역질 나게 하지 말아요!" 그녀는 날카롭게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박시준은 절망에 눈을 감았다.조금 전, 그는 너무 충동적이었다.그는 너무 화가 나서 그녀가 지금 그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그가 어떻게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시준 오빠, 밥 먹으러 가자!" 강진이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퇴근하자고 불렀다.그는 강진을 바라보았다.지난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진은 투명인간처럼 그의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최근에야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났다."먼저 가!" 그가 대답했다. "난 곧장 집에 돌아 갈 거야."강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색이 좋지 않으니 너무 오래 야근 하지 마."그녀는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