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이 모든 것이 박시준의 돈을 사기치기 위해 진아연이 만든 함정이라고 지적했다!진아연이 사업을 시작한 곳이 B국이어서 B국은 진아연의 제2의 고향이랑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자기 고향에서 본인이 납치됐는데, 진아연은 B국의 본인의 인맥이나 본인의 돈으로 위기를 모면해야 되는 거 아닌가?왜 굳이 박시준이 자기 개인 전용기까지 사용해 가면서 구하러 갔을까?그리고 정작 박시준은 2조라는 돈을 던지고 쓸쓸하게 혼자 귀국을 했다.때문에 기자는 박시준이 진아연에게 속았다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사랑뿐만 아니라 2조원도 같이 말이다!기사 말미에 기자는 박시준처럼 똑똑한 사람도 여자 때문에 이런 날이 왔다는 둥하면서 비꼬었다. 그러면서 재산을 지키려면 여자를 멀리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아연 같이 예쁘게 생긴 '쌘여자' 를 조심하라고! 그 이유는 진아연의 재산은 대부분 남자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 했다.이 기사는 주요 언론들을 통해 빠르게 널리 퍼졌다.이렇게 자극적인 기사의 내용이 만약 진실이라면 이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내 친구가 A 공항에서 일을 하는데 며칠 전에 박시준이 개인 전용기로 B국에 갔다고 했어.—— 그러면 박시준이 연애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이네?! 2조, 맙소사! 진아연 진짜 장난 아니다!—— 진아연은 이제 다시 A국으로 안 돌아오겠지? 회사를 얼마나 오래 운영해야 2조를 벌어!—— 이 경우 박시준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엄청난 금액인데 회수할 수 있을까?[표정]...이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인터넷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다.많은 사람들이 진명그룹 공식 계정에 접속해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네티즌들은 김세연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그에게 알리기도 했다.——세연 씨, 당신의 여신이 사기꾼이였어요! 박시준에게 2조나 사기쳤대요! 세연 씨도 지갑을 잘 지키세요!——세연 씨는 너무 착해서 진아연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을 거예요! 사기 당한
B국.마이크가 기사를 봤다.일부러 A국 기사를 찾아본 건 아니고 진명그룹 임원이 이 기사를 마이크에게 보내온 것이었다.일부 언론이 진명그룹에 전화를 해 사실인지 물었기 때문이다.경영진이 대표의 개인 사정까지 알 수는 없었다.그들은 진아연이 B국으로 갔다는 것만 알았지 B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고, 심지어 진아연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기사를 본 마이크는 화가 나 뚜껑이 열려 버렸다.마이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민을 해 봤지만 이 소식을 진아연에게 얘기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진아연은 며칠 동안 집에서 쉬고 있었다. 매일 밥을 먹을 때를 빼고는 방에서 쉬고 있었다.밥을 먹으러 나올 때 보면 박시준이 귀국하기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마이크는 겨우 진정을 하고 있는데, 이런 기사로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A국에서 진아연의 명성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점심 시간에, 마이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연아, 몸은 좀 괜찮아졌어?"진아연은 국물을 마시며 담담하게 답했다. "많이 좋아졌어.""응, 약 없이도 나을 수 있구나, 신기해." 마이크는 감탄을 했다.진아연은 깨어나서부터 약을 먹지 않았다."인체는 원래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약물은 그냥 고통을 완화해 주거나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야." 진아연은 국을 다 마시고 숟가락을 놓았다."아연아, 이거 너 휴대폰이야." 마이크는 진아연이 식사를 마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건네줬다.진아연은 전에 B국에 도착해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에게 끌려가기 전에 개인 물품을 모두 마이크에게 맡겼었다.진아연은 휴대폰 전원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휴대폰을 며칠 동안 그대로 뒀으니 이미 배터리가 다 됐을 것이다."배터리가 다 됐어. 충전기는 가방에 있어." 마이크가 말했다. "한이 선생님이 나한테 문자 왔어, 한이 언제 학교 보내냐고."진아연은 아들을 쳐다보고 계획을 얘기했다. "마이크, 너가 한이랑
A국.눈 깜짝할 사이 주말이 지나갔다.월요일 아침, 박시준은 회사로 출근했고조지운은 그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무슨 일이야?" 박시준은 컴퓨터를 켜고 조지운에게 물었다."대표님, 혹시 휴대폰을 꺼 두셨어요?" 조지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박시준은 조지운의 말에 그제야 휴대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주말 이틀 내내 집에서 잠만 자서 그런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수면 부족으로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어지러운 건 마찬가지다."대표님, 일단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조지운은 전날 벌어졌던 일의 포인트를 그에게 알려줬고이를 들은 박시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경호원에게 내 휴대폰 가져오라고 해." 그는 바로 조지운에게 지시를 내렸고조지운이 나가자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화면에는 당일의 헤드라인 뉴스 팝업이 보였다. ST그룹 박시준 대표 2조원 사기 당함!조지운의 보고로 뉴스의 내용을 대충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뉴스의 내용이 궁금해 확인했다.잠시 후 뉴스를 확인한 그는 미간을 누르며 눈을 감았다.연애에 미쳤다고 말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왜 진아연을 사기꾼이라고 하는 거지?!진짜 가소롭기 그지없었다!이에 관한 뉴스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온종일 인터넷에 떠돌아다녔고 인제 와서 뉴스를 삭제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지금 사람들은 박시준이 진아연한테 2조를 사기당했다고 알고 있고그가 부인하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다.박시준은 바로 탁자 위의 유선 전화로 법무 부서에 전화를 걸어이번 사건을 변호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곧 경호원이 그의 휴대폰을 가져왔고그는 바로 휴대폰을 켜서 확인했다. 조지운과 성빈외 누구도 그한테 연락하지 않았다.진아연이 뉴스를 확인했는지도 모르고 그녀가 뉴스를 확인한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몰랐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연락하려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국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이런 뉴스를 올린 사람이 자기도 아닌데 왜 제 발 저린 것처럼 행동하는
마이크는 그녀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넘겨짚었다. "설마 박시준 씨한테 돈을 돌려주려는 거 아니지? 우리한테 그만한 돈이 어딨어!"마이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에 진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지금 우리한테 얼마 있어?"마이크는 그녀의 질문에 오히려 어리둥절했다. "나야 모르지! 네가 대표인데, 모르고 있었어?"진아연도 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일단 아이들과 함께 돌아가! 며칠 뒤에 돌아갈게. 지금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비행기 놓칠 텐데." 그녀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그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마이크이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아연아, 뉴스는 박시준 씨가 올린 게 아니야. 조지운 씨의 말로는 박시준 씨의 경쟁자가 올렸다는데, 우연히 너희 두 사람 같이 언급 된 것뿐이야. 2조라는 돈이 박시준 씨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우리한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야. 이런 일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지금은 몸조리가 우선이야.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도 말이야!""나도 알고 있어." 진아연은 그의 말에 기분을 가라앉혔다."아이들도 많이 낳아줬는데 그냥 아이들의 양육비라고 생각해!" 마이크는 그래도 걱정인지 계속 위로해줬다.진아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조심해서 돌아가. A국에 도착하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알겠어. 만약 일주일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거야." 마이크 그녀에게 말했다."상황 보고 얘기하자!" 그녀는 말하면서 이들을 밖으로 보냈다.그리고 아이들과 마이크가 떠난 후, 진아연은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경호원에게 앤 테크놀로지로 가자고 부탁했다.지금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졌는지 알아야 했다.2조라는 돈은 감정적으로 갚는다고 갚을 수 있는 돈은 아니기 때문이다....마이크와 아이들이 A국에 도착하자 조지운은 바로 스타팰리스에 도착했다.그는 이들에게 요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마이크와 함께 부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을 꽉 잡았다.이제 두 사람은 헤어진 커플에서 채권 채무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이 아이러니한 관계지만 적어도 끊어진 인연은 아니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바로 답장해주지 않았다. 그가 동의하지 않아도 진아연은 그의 말을 절대 듣지 않을 거다.약 15분 후, 그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휴대폰을 열자 은행의 잔고 알림이 확인되었다.방금 그의 개인 계좌으로 2,000억의 거금이 이체되었고 비고란에는 절반이이라 적혀있었다.그는 휴대폰에 비친 영혼 없는 숫자를 보며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아마 이게 지금 그녀가 줄 수 있는 모든 잔고일 거다....진아연은 이체를 한 후 정신을 잃은 듯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아직 대답하지 않는 걸 보니 확인하지 못했나?됐어. 어차피 메시지도 보냈는데 언젠가 보겠지.그녀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섰다.진아연은 전날 경찰서의 형사에게 연락해 이웅식이 위정을 납치하기 전 누구를 만났는지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물론 이웅식은 죽었지만, 그의 일부 부하들은 아직 살아있기에경찰 측은 그녀의 요청에 따라 이웅식의 부하 여러 명을 조사해 자세한 진술서를 입수했다.그녀는 지금 경찰서로 가서 서류를 확인할 생각이었다.이럭저럭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났지만일주일 후 귀국한다던 진아연은 돌아가지 않았다.그녀와 통화를 한 마이크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조지운의 말대로그녀는 박시준에게 2조를 돌려줄 생각이었고갖고 있는 돈이 부족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떠맡고 있었다.그녀가 노경민의 제자라는 사실이 B국에 퍼지면서그녀를 고가로 초대해 치료를 받으려는 부자가 줄을 섰다.물론 진아연도 돈을 벌기 위해 동의했고 이 때문에 귀국할 수 없었다."돈을 더 벌기 위해 팔의 상처와 배 속의 아이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 치료하러 다니다니... 이럴 줄 알았어요! 내 말은 진짜 귓등으로 듣는 거야 뭐야!" 마이크는 머리가 아픈지 조지운에게 연락해 불평했다.그의 말을 듣던 조지운은
그가 언제 그녀한테 돈을 갚으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나? !이건 모두 그녀의 생각이잖아! 그녀 스스로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는 거다!"내가 그녀한테 돈을 돌려달라고 했을 거 같아?" 말하고 있는 박시준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조지운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대표님이 진아연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강요하지 않을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표님께서 이제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잖아요.""그녀가 내 말을 들을 거라 생각해? 왜 내 말을 들을 거라 생각하는 거지?" 박시준은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이에 조지운은 당황했다."설마 마이크가 너한테 나와 말해보라고 부탁했어?" 박시준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고 미간을 바짝 찌푸렸다.조지운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과 얘기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저도 대표님께서 말해도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대표님의 입장은 알려야죠. 진아연 씨가 대표님의 말을 듣지 않아도 나중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대표님을 탓할 이유가 없잖아요.""알겠어. 나가봐."박시준은 누가 자신을 탓하는 게 두려운 것보다 그녀가 너무 힘들어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조지운이 나가자마자 그는 휴대폰을 들고 진아연에게 연락했다.전화는 연결되었지만 상대방이 받지 않아 금세 끊겼고 박시준은 이내 휴대폰을 내려놨다.그는 자기가 진아연에게 꼭두각시처럼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에미쳐버릴 지경이었다!커피잔을 들고 있지만, 안에는 텅텅 비어 있었고그는 바로 비서를 불러들였다.이때 탁자 위의 휴대폰이 울렸고그는 휴대폰에 보인 진아연의 이름을 보자 어둔워 진 눈빛으로 냉큼 받았다. "진아연! 너 뭐 하자는 거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고?!"비서는 그의 포효에 놀라 바로 자리에 얼어붙었다!전화 저편의 진아연도 순간 멍해졌다.방금 화장실에서 나와 잠을 자려고 했던 진아연은부재중 전화를 보고 연락했을 뿐인데 박시준이 갑자기 소리 지를 줄 몰랐다."제가 왜요? 박시준 씨, 왜 갑자기 화내는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지금 그의 기분은 마치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쓴맛처럼 씁쓸했다.진아연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뿐 그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헤어져도 그를 괴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듯했다.서대 영재반.점심시간이 되자 웬 소년이 도시락을 들고 한이한테 다가갔다."진지한, 나 뉴스 봤는데, 박시준에게 사기 치고 2조나 떼어간 여자 네 엄마지!" 한이한테 말을 건 동이라는 아이는 뚱뚱해서 다들 뚱이라고 불렀다."우리 엄마 사기꾼 아니야!" 한이는 화를 내며 반박했다."네 엄마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 네 엄마가 사기꾼이면 박시준이 가만 놔두지 않을걸. 네 엄마 지금 집에서 아무 일도 없는 거지. 맞지?" 뚱이는 호기심에 계속 물어봤다."엄마는 지금 해외에 있어."뚱이는 코끝에 있는 안경을 치올리면서 한이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렇구나... 그러면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한이는 이에 인상을 찌푸렸다.뚱이: "한이야, 화내지 마! 난 네 엄마가 사기꾼이라고 한 적 없어...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박시준이 네 엄마한테 돈을 돌려달라고 할 것 같아? 갚아줄 돈은 있어? 만약 네 엄마가 돈을 갚을 수 없다면 너와 네 동생은 학교에 나올 수나 있겠어??"한이는 아무 말 없이 도시락을 들고 떠났다."한이야, 가지 마! 난 네 엄마가 사기꾼이라고 말한 적 없어... 한이야! 네 엄마가 사기꾼이어도 네가 싫지 않아! 우리 친구잖아!" 뚱이는 급히 달려가 말했다.한이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고 더는 뚱이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저녁, 경호원은 한이를 집으로 데려왔다.한이는 기분이 매우 불쾌해 보였고경호원은 집으로 돌아온 마이크에게 오늘 발생한 일들을 그에게 알려줬다.그는 바로 한이를 찾아가 이야기했다."한이 형,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나 봐? 삼촌은 너와 라엘을 잘 챙기고 누구도 너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고 네 엄마와 약
두 사람은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다."한이 형... 일단 팔지 마! 아마 시가가 더 오를 수 있어." 마이크는 흥분했는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했다.한이: "네.""그리고 엄마한테도 일단 말하지 마. 네 엄마가 또 걱정할걸." 마이크는 계속 말했다."나중에 삼촌한테 돈을 드릴게요. 삼촌이 엄마한테 주세요." 한이는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 먼저 밥 먹으러 가자!" 마이크는 말하면서 한이를 안고 일어났다.오늘의 한이는 그의 마음속에서 마치 거인 같은 존재처럼 빛났다!B국.진아연 고객의 아버지에게 수술을 마치고 고객의 요청으로 식당에서 식사했다."진 선생님, 혹시 심윤 씨를 아십니까?"진아연은 그의 말에 순간 긴장했지만 담담하게 물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왜요?"이에 고객은 입을 열었다. "이분이 제 주위 친구들을 통해 선생님을 알아보시더라고요.두 분 친하지 않는데 왜 배후에서 선생님을 알아보시는 거죠?"진아연: "그럼 친구분은 뭐라고 답해줬나요?""일단 친구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아버님의 수술을 부탁한 일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그렇군요. 친구분께 연락까지 닿은 것 보니 이미 알고 있었네요.""네! 선생님께서 A국에서 사업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겠죠?"진아연: "상관없어요.""다행이군요. 잔금은 계좌로 이체했습니다. 물론 고가의 수술 비용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진 선생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자신의 실력을 알리지 않으려는 거죠? 이번에 납치되지 않으셨다면 선생님이 노경민 교수님의 제자인지도 몰랐어요."진아연: "부모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저는 A국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그렇군요.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또 와주실 수 있나요?""그건 상황에 따라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며칠 있다 A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진아연은 차분히 말했다."아쉽네요. 선생님에게 다른 분들을 더 소개해 주고 싶었는데,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