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은 침대 옆에 서서 그한테 모든 상황을 알려줬다.그의 말을 들은 박시준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그럴 만도 한게죽을뻔했는데 이제 무엇이 두려울까?그가 죽으면 누군가 시은을 돌봐줄 것이다.잠시 후 의사가 들어와 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박 대표님, 아직 제대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입원하셔서 비켜봐야 합니다. 치료 도중 불편함이 있으시면 저한테 바로 알려주세요."박시준은 그의 말에 눈을 감았다.성빈은 의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나눴다."이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거죠?" 성빈은 바로 의사에게 물었다.의사: "치료할 의지만 문제가 없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박 대표님의 의지가 약하여 회복에 좋지 않다고 봅니다."성빈은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저도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한 시간 후, 성빈은 시은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돌아왔다."시은 아가씨, 오빠가 크게 다쳤거든요. 가서 위로해줄래요?"시은이는 눈을 깜박이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다쳤어?""... 사랑의 상처라고 할까요!""사랑의 상처가 뭐야?""그건... 진아연 씨와 심하게 싸웠거든요. 시준이는 이 때문에 죽으려 하고 있어요. 아가씨께서 좀 말려주세요." 성빈은 이해하기 쉬운 말들로 시은이에게 알려줬다.하지만 시은이는 오히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왜 아연이를 부르지 않은 거야? 오빠가 내 말은 안들을것 같은데."성빈: "이번에 두 사람 크게 싸워서 진아연 씨를 보려고 하지 않아요. 아가씨도 이제는 진아연 씨를 찾지 마세요. 이번의 일로 완전히 헤어졌다고 봐야 합니다!"시은이: "그럼 라엘과 한이도 만나면 안 돼?"성빈: "오빠가 곧 죽을 상황에 다른 일에 신경 쓰면 안되지 않을까요?"시은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죽지 않아? 성빈 오빠, 빨리 알려줘!"성빈은 한숨을 돌리며 말했다. "일단 시준이의 옆을 지키세요.""알겠어."잠에서 깨어난 박시준의 눈앞에는 시은이의 천진난만한 얼굴이 보
여소정은 진아연이 자기의 뜻을 오해할까 봐 급히 말했다. "아연아, 오든 안 오든 시준 씨의 일이겠지만 넌 와야 해! 나의 제일 친한 친구로서 너까지 안 오면 결혼도 안 할래."진아연: "알았어. 갈게."여소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다리를 다쳤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때? 계속 연락하고 싶었는데... 시준 씨의 상태가 안 좋아 연락하지 못했어. 네 기분 안 좋을까 봐.""다리는 많이 좋아졌어.""그래. 내일 쇼핑하러 가자!""물론 다 낳지는 않았지만." 진아연은 다리의 상처를 바라봤다.거즈를 벗기고 눈앞에 드러난 흉터는 딱지가 앉았지만 매우 흉해 보였다.다행히 전에 롱스커트를 사서 상처를 가릴 수 있었다."그럼 내일 보자. 걱정하지 마. 너와 시준 씨에 대한 일은 물어보지 않을게." 여소정은 그녀에게 약속했다."그래."다음 날 아침,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도 전에 여소정은 진아연을 찾아왔다.과일, 간식, 장난감, 새 옷뿐만 아니라 아침밥도 함께 가지고 왔다.진아연은 그런 모습에 놀랐다."소정아, 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라엘이한테서 들었는데 내가 없을 때 매일 같이 놀아주고 장난감과 맛있는 것들을 사줬다며...""다 내가 도와야 할 일이야! 아이고! 상처는 왜 이렇게 커!" 여소정은 아침밥을 그녀에게 건네면서 치마 끝을 올렸다.진아연: "이제 아프지도 않아.""진짜 대단하다! 첫 연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여소정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장난감과 옷들을 아이들한테 건넸다."이제 둘 다 학교 가야 하는 거 아니야?""소정 이모, 오늘 결혼하면 안 돼요? 그럼 전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라엘은 책가방을 메면서 학교 가기 싫다고 투덜거렸다."라엘아, 왜 학교에 가기 싫은 거야?""전 엄마와 집에서 놀고 싶어요." 라엘은 솔직한 마음을 알렸다."라엘아, 엄마는 내일부터 출근해야 해." 진아연은 라엘에게 말했다."그래서 오늘은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소정 이모가 왔는데 그냥 같이 집에서 놀면 안 돼요
이때 진아연이 말한 손님이 찾아왔다.별장 앞에는 검은색 뷰익 비즈니스 차량이 서 있었다.차 문이 열리면서 경호원 두 명이 먼저 내려왔다.여소정은 밖의 광경을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 ."누구야? 경호원들도 참 많네!"진아연은 소파에서 일어나 여소정의 곁에 다가왔다. "김세연."몇 달간의 재활 훈련 끝에 김세연은 드디어 일어설 수 있었다.그는 진아연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김세연은 단색의 흑백 운동복을 입고 캡 모자를 눌러써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언뜻 보면 전혀 그의 외모를 볼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늘씬한 키와 남다른 분위기는 일반인과 다르게 다른 품위를 보였다!"아연아, 나 소리 질러도 돼?!" 여소정은 흥분했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아연: "그러지 않는 게 좋을걸. 이웃이 경찰을 부를까 봐 걱정이네."여소정은 마음속의 충동을 참았다.김세연 일행은 경호원의 보호로 거실로 들어왔다.진아연을 본 김세연은 마스크를 벗지도 않고 먼저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었다."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아연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다. "진 선생님이라고 부를 것까지 없어요.""진아연 씨, 고마워요." 김세연은 그녀를 놓고 모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다.햇빛은 그의 섬세한 얼굴을 비추었고 뽀얀 피부와, 나무랄 데 없는 외모는 사람들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모두 그의 뛰어난 외모에 정신을 잃었다.그는 사진 속의 모습보다 훨씬 더 멋있었다.라엘은 작은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다물 수 없는 작은 입에 넣었다.엄청 잘생긴 아저씨다!쓰레기 아빠보다 더 잘생겼어!아니지, 쓰레기 아빠와는 다른 스타일이네!그래도 라엘은 김세연처럼 섬세하고 세련된 젊은 남자가 좋았다."아저씨! 저는 라엘이라고 해요! 저는 진아연씨의 딸이에요! 전 아저씨가 너무 좋아요!" 라엘은 용기를 내어 김세연의 앞으로 달려갔다.김세연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아이 때문에 놀랐지만 바로 라엘을 부드럽게 안았다.한이는 창피한지 바로
정오, 김세연은 진아연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떠났다."아연아, 일단 가서 쉬고 오후에 건강 검진받으러 가. 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갈게. 어때? 6시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게." 여소정은 밖의 맑은 날씨를 보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에 진아연은 당연히 반대하지 않았다."소정아, 널 너무 귀찮게 하는 거 아니야?"여소정: "귀찮을 게 뭐가 있어. 아이들이 아기들도 아니고 계속 안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 쯤이야 힘들지 않아!"진아연은 경호원에게 함께 가라고 지시했다.이들을 보낸 후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거실의 탁자에는 흰색 상자가 놓였다.상자는 김세연이 진아연에게 준선물이었다.그의 말대로라면 자신에게 행운을 주는 부적이라고 하는데 귀중한 물건도 아니니 행운을 바란다고 말했다.귀중하지 않지만 의미 있는 선물이라면 당연히 거절할 수 없었다.그녀는 흰색 상자를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침대에 앉자마자 마이크의 연락이 왔다."아연아, 약 2시간 후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 일단 낮잠 자고 있어." 마이크는 말하면서 급히 확인했다. "그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사람은 갔지? 혹시 안 갔으면 이제 갈 때도 되지 않았어?""그 사람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마. 매우 실력 있는 아티스트야. 오늘 신곡을 들어봤는데 꽤 괜찮아. 전에는 연애인한테 관심 없었는데 지금은 그의 매력 떄문에 진짜 팬이 된 것 같아." 진아연은 객관적인 태도를 보였다."나 진짜 소름 돋았어! 설마 사랑하는 거 아니지?""그냥 재능에 대해 높게 평가할 뿐이야.""그래. 근데 물론 진짜 그와 함께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거야. 연애할 상대는 멋있거나 부자거나 뛰어난 재능이 있어야겠지... 김세연같은 경우는, 부정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잘생겼어. ""별일 없으면 끊을게." 진아연은 더는 이 주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박시준과의 관계가 끝난 후 그녀는 연애하거나 새로운 결혼을 시작할
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밖에 나가 바람 좀 쐐고 싶어.""그래, 알았어. 다리가 아프면 아프다고 나한테 말해.""알았어.""아연아, 이렇게 귀찮은 일이 많을 줄 알았으면, 네가 귀국한다고 할 때 말렸을 거야." 마이크는 진아연을 차에 태웠다. "우리 B국에 있을 때 얼마나 잘 나갔어, 그땐 널 걱정한 적이 없었거든. 근데 봐봐, 너 네 나라에 돌아온 날부터 하루도 날 맘 편하게 한 날이 없어."진아연은 미안했다. "아니면 너 B국으로 돌아갈래?""내 말이 그런 뜻이 아니잖아!""알아, 그런 뜻이 아니란 걸. 하지만 지금 국내 업무 나 혼자로 충분해, 그니까, 너 생각해 봐, B국으로 돌아가는 걸...""갈 거면 나랑 같이 가.""싫어, 난 내 나라가 훨씬 더 좋아."마이크는 비웃듯이 말했다. "그럼 나도 안 가. 네가 어디에 있든 난 그 옆에 딱 붙어있을 거야.""나 때문이 아니고 조지운 때문이지?""여기서 왜 조지운이 나와? 나 그 인간 차단해 버렸어." 마이크는 힘껏 액셀을 밟았다. "그 나쁜 새끼는 지 대표밖에 몰라."진아연: "미안해!""너가 왜 미안한데? 너 아니여도 나랑 걔 사이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해! 만약에 대표님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 전혀 변화가 없다면, 나도 받아들일 수 없어."두 사람은 백화점에 들어갔다.진아연은 수입산 간식을 조금 샀다. 그리고 쥬얼리 가게에 들어가 사무실 여직원들을 위해 금팔찌를 하나씩 골랐다."아연아, 귀찮지도 않아? 직원들 생일도 한 명, 한 명 다 체크하고..." 마이크는 진아연이 귀찮아 보였다.진아연: "넌 몰라, 직원들이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마이크: "현금으로 주면 더 좋아할텐데."진아연: "그래, 네 말이 맞을 수도 있어, 근데 난 가끔 돈으로만 행복을 맞바꾸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오늘 김세연의 선물은 진아연에게 이런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김세연이 현금을 준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행복했었다.선물을 다 사고, 마이크는 한
임신이다!검강검진 결과표에 나온 날짜로 추정을 해 봤을 때, 박시준이 자기 가슴에 칼을 꽂은 바로 그날밤에 임신이 된 것이었다.말도 안돼!지금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엉망인데, 이 상황에 임신이라니.한동안 진아연은 어떠한 말이나 표정으로도 지금 마음속의 충격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라엘과 한이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슬프고 쓰렸다.그때는 박시준이 이혼을 하자고 할 때였다.하지만 지금의 진아연은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아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혹은 세 명이라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되었었다.그런데, 임신 소식을 박시준한테 알려야 될까?어쨋든 박시준은 심윤이 유산을 한 이유를 전적으로 진아연에게 돌렸고 무조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하고 있다.비록 두 사람은 연락을 끊고 살고 있지만, 나중에라도 또 이 일 때문에 다시 귀찮게 하면 어떡할까라고 진아연은 고민에 빠졌다.마이크는 곁눈으로 진아연의 당황한 모습을 확인하고는 바로 다가가 진아연의 휴대폰을 보려 했다.하지만 진아연은 쏜살같이 전원 버튼을 눌러 휴대폰 화면을 껐다."너 검진 결과 괜찮은 거야? 표정 좀 걱정된다." 마이크는 진아연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보여주지 않았다."괜찮아... 빈혈이 조금 있대." 진아연은 괜히 핑계를 댔다. "맞다, 이따가 오후에 나 좀 볼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될 거 같아."진아연은 병원에 가서 다시 자세히 검사를 받아 임신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다.마이크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데?""사적인 거야, 남의 사생활 일일히 캐묻는 거 아니야. 너가 나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도 있잖아, 나 한번도 안 물어보잖아.""나 너한테 숨기는 사생활 같은 거 없어!""그래, 난 있어. 그래서 지금은 말해줄 수가 없어."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언제 말해줄 수 있는데?"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진아연은 먼저 나갔다."내가 말하고 싶을 때."마이크: "진아연, 너 나 몰래 박시준
이 안에는 작은 생명이 들어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진아연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전에 라엘과 한이를 임신했을 때, 진아연의 임심 초기 증상은 꽤 심한 편이었다.생각하다 보니 문득 새로운 문제가 떠올랐다.진아연은 임신을 하고 나서 부상을 당한 다리 치료를 위해 많은 양의 항생제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의 감정도 완전히 바닥까지 가라앉을 정도였다.진아연의 잔뜩 찌푸린 인상을 통해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한지를 알 수 있었다.임신을 하기는 했지만, 이 아이가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택시는 병원 앞에서 멈췄다.진아연은 기사님께 돈을 드리고는 서둘러 내렸다.진아연은 산부인과에 찾아가 의사 선생님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그에게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진아연은 초음파 실 앞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약 40분 뒤, 그가 검사를 받을 차례였다.잠시 후 진아연은 초음파 검사 결과지를 들고 병원에세 나왔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임신한 게 맞았다!진아연은 또 한번 박시준의 아이를 가진 것이다!이 아이... 아직은 너무 초기라서 건강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만약에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마 3개월도 안 돼서 유산할 수도 있다.간혹 3개월을 잘 버틴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하면 나중에 태아 건강검진에서도 나타날 것이다.진아연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었다.박시준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진아연은 아마도 이 아이를 지울 것이다.태어나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하지만 진아연은 최종 결정은 임신 3개월 쯤 됐을 때 하기로 했다.박시준한테 알릴까?지금 바로 알릴까?길가에 멍하니 서서 오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는 진아연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다.진명그룹.마이크는 손에 든 명함을 보고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훑어보았다."김세연 씨의 매니저 님?""네. 김세연 씨 부탁으로 사업 관련해서 이야기 좀 하러 왔습니다." 매니저는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
집 앞 경비실에서 업무 중이던 경호원은 자기가 잘못 본 줄 알았다.박시준과 그렇게까지 싸우고도 진아연은 감히 또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진아연이 오면 경호원은 아무 말 없이 바로 문을 열어 주었었다.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경호원은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일단 1층 거실의 전화를 걸었다.이모님이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아가씨가 지금 문 밖에 찾아오셨어요." 경호원이 말했다.이모님도 진아연이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요, 바로 나갈게요."이모님은 전화를 끊고 입구 쪽으로 나갔다.방금까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이모님도 진아연을 들여보내 주지는 않고 자기가 문 밖으로 나갔다."아연 아가씨." 이모님은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만나러 온 거예요?"이모님도 박시준이 이번에 크게 다친 것은 진아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모님 역시 진아연에 대한 옛 감정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박시준이 이번에 진아연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 지금 분명히 진아연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집에 있어요?""네, 계셔요, 퇴원하고는 계속 집에서 쉬고 있어요." 이모님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최소한 한 달 동안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했어요."진아연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 솔직히 말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게 있어서 왔어요."이모님: "아연 아가씨, 무슨 일 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대표님이 아직은 휴식이 필요해서요. 의사 선생님이 별일 없으면 최대한 휴식에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거든요."진아연도 이모님의 뜻을 알고 있다.그렇다, 박시준은 현재 휴식이 필요하다."아연 아가씨, 미안해요. 제가 안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못 만나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표님한테 아가씨가 오셨다고 전해드릴 수는 있는데, 아마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의 조금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을 본 이모님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