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울창한 숲만 있을 뿐이었다.이 숲에는 맹수들도 적지 않게 살고 있어낮에 이 숲을 거닐어도 습격당할 가능성이 있는데,늦은 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경호원의 보호 아래에 박시준은 알 수 없는 공포로 가득한 이 숲에 발을 들였다.그는 손전등을 손에 들고 들 덩굴과 나뭇가지로 엉킨 숲을 비추며 앞으로 나갔고 마음속의 절망이 계속 더해졌다.그녀가 어떻게 감히,감히 이런 곳에 들어왔단 말인가?정말로 살아서 여기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막다른 골목이라는 걸 안다면 돌아서야 하는 게 아닌가?그녀가 겁에 질려 도중에 도망쳐 돌아온다고 해도 그는 이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진아연!" 그는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그가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도 따라서 불렀다. "진아연 씨! 어디 있어요?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대답해주세요!"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으스스 한 바람 소리와 동물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었다.20분 정도 앞으로 걸어가니, 손전등 불빛이 땅에 놓인 잠옷에 멈췄다.이 잠옷은 진아연이 오늘 밤 입었던 것이었다!오후에 그녀에게 목욕시킨 후에 그녀에게 갈아입힐 옷이 없어서 박시준은 자신의 잠옷을 그녀에게 입혔었다!이 회색 잠옷은... 그가 직접 그녀에게 입힌 것이었다!그런데 이 잠옷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잠옷은 왜 그녀의 몸을 떠난 걸까?그의 심장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잠옷을 주웠다."박 대표님, 옷이 찢어졌어요... 피도 묻어 있어요!" 경호원은 잠옷의 찢어진 부분과 핏자국을 박시준에게 보여주었다.잠옷을 든 그의 손이 심하게 떨려왔다.그녀가 맹수를 만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고서야 옷이 이렇게 찢어지고 핏자국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그녀는 지금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몸을 가릴 옷이 없을 것이다... 맹수에게 물려 죽지 않더라도 알몸으로 밖에 있으면 얼어 죽을 수도 있다!그는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박 대표님, 진아연 씨
그들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라홀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몇 명 남아있지 않았다.술을 마신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박시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진아연을 안고 돌아오는 것을 본 그들은 소파에서 일어났다.어색함을 풀기 위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박시준은 얇은 티셔츠만 입고 있었고 비에 흠뻑 젖어서 티셔츠가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으며빗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그의 깊은 갈색 눈동자에는 음침하고 절망적인 눈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다.그의 품에 안긴 여자는 그의 잠옷을 감싼 채 얼굴만 보였는데핼쑥한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영원히 눈을 뜨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에서 형용할 수 없는 처량함이 느껴졌다.그는 진아연을 안고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박 부인의 부검 결과가 나온 후 박한은 즉시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박시준에게 보냈다.박 부인은 독극물 중독이 아니었고, 몸에는 넘어진 것 외에 다른 부상이 없었다.진단서에 따르면 박 부인은 넘어져 사망한 것이었다.박한이 사람을 찾아 알아본 결과, 내일이 박 부인을 하관할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한다.박시준의 대답을 들은 박한은 장례식 날짜를 지인들에게 알렸다.스타팰리스 별장.조지운이 시은이를 보러 찾아왔다.시은이는 잘 지내고 있었다.사실 시은이는 2차 수술 후 전보다 훨씬 똑똑해졌다.비록 아직은 여전히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생활 능력은 몇 살짜리 아이보다는 훨씬 뛰어났다."대표님 어머니의 장례식이 내일이에요." 조지운이 마이크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대표님이 내일 장례식에 참가할 예정이라 진아연 씨도 데려올지 몰라요."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장례식에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조지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회사도 겨우 임원 몇 명만 초대를 받았어요. 한낱 비서인 제가 어떻게 사람을 데려
하지만 마이크의 문자를 본 그는 머뭇거렸다.됐다, 될 대로 되라지!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자.이번에는 대표님이 너무 했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을 데려가고 가족들과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했으니그가 마이크였어도 화를 냈을 것이다.시간이 훌쩍 흘러 점심 열한 시가 되었다.한이는 장례식을 뒤집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한이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그의 계획이 무엇이든 아마 알아서 물러섰으리라 생각했다.장례식이 끝난 뒤 손님들은 점심을 먹으러 호텔로 몰려들었다.조지운은 박시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대표님."박시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조지운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조의를 표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시준은 주차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재빨리 그를 따라가며 용기를 내어 물었다. "대표님, 진아연 씨가 대표님과 함께 있나요? 진아연 씨의 두 아이가 엄마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어요..."박시준은 마른침을 삼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안 죽었어."조지운: "???"대답이 왜 이렇지?안 죽었다는 말은 그녀가 아직 살아 있지만 잘 지내지 못한다는 말인가?거의 죽어가는데 아직 안 죽었다는 말인가?그래서 도대체 어떤 상황이란 뜻이지?조지운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박시준은 이미 검은색 롤스로이스로 걸어갔다.경호원은 차 문을 열어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시은 아가씨께서 한사코 차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겠다고 하셔서요."시은은 고개를 들고 맑은 눈으로 박시준을 바라보며 고집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랑 같이 있을래. 오빠가 가는 데는 다 같이 갈 거야."박시준은 차 문 앞에 서서 동생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보며 목이 막히는 것 같았다.그는 차에 올라 문을 닫았다."시은아,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시은이는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채 고개를 저었다."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일이 끝나고 나면 집에 돌아갈게."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와 의논했다."오빠,
"진아연 씨, 드디어 일어났군요!"귓가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진아연 씨,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하세요?" 경호원은 침대 옆에 서서 말했다. "어젯밤 대표님께서 숲에서 진아연 씨를 발견하고 안고 왔을 때 비가 로맨스 드라마보다도 더 크게 내렸었어요. 대표님은 신발도 다 잃어버리고 맨발로 진아연 씨를 안고 왔어요."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진아연 씨는 비록 다리를 심하게 다쳤지만 대표님의 발에도 상처가 여러 군데..." 경호원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젯밤 비를 맞아 진아연 씨도 대표님도 다 열이 있어요. 어젯밤 진아연 씨를 데려온 후 발 부상을 치료하고 해열제를 드시고 나서 눈을 붙일 시간조차 없이 박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셨어요."경호원은 그녀가 아무런 표정이 없자 열이 너무 심하게 나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진아연 씨, 당신은 제가 아는 여성 중 가장 대단한 여자예요." 경호원의 얼굴이 감탄으로 바뀌었다. "오늘 아침 5시에 저는 동료와 함께 다친 늑대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어젯밤 진아연 씨를 문 늑대죠? 정말 대단하세요! 이렇게 가냘픈 몸을 이끌고 맨손으로 늑대와 싸울 수 있다니!""비수를 가지고 있었어요." 진아연이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말을 하자마자 목구멍에 이물감이 몰려와심하게 기침을 했다!"진아연 씨,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하면 돼요." 경호원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리가 그 늑대를 잡아먹었으니 진아연 씨를 위해 복수한 셈이죠."진아연: "...""그리고, 제 동료가 어제 지하실에서 진아연 씨를 놀라게 해서 아주 미안해하고 있어요. 그 구렁이는 사람고기를 먹지 않아요. 그저 진아연 씨를 놀라게 하려고 그런 거예요.""왜 나한테 사과하는 거예요?" 그녀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두려워서 그러죠! 대표님이 진아연 씨를 뼛속까지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토록 진아연 씨를 걱정할 줄은 몰랐거든요." 경호원은 하
그는 이를 악물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더니죽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몸을 일으킨 후 베개 두 개를 그녀 뒤에 놓고 그녀가 기대도록 한 뒤죽 그릇을 들어 그녀에게 건넸다.그녀가 그릇을 잡고 오른손으로 그릇에 담긴 숟가락을 잡으려는 순간, 왼손에 갑자기 힘이 빠지며... 손목이 떨리더니 손에 든 그릇이 이불 위로 떨어졌다.그릇에 담긴 죽도 다 쏟아졌다.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엎질러진 죽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이 장면을 본 박시준은 마음이 아파졌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그는 그녀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혼자 죽을 먹으려 했지만 그릇조차 들 힘이 없었다!그녀의 눈물이 떨어지기 전에 그는 더러워진 이불을 그녀에게서 들어 올렸다."아연아, 괜찮을 거야! 울지 마!" 그는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을 여는 순간 목소리는 화를 내는 것처럼 단호하게 들려왔다.심호흡하고 설명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그를 등지고 누웠다.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옷장에서 깨끗한 이불을 꺼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아줌마에게 한 그릇 더 만들어 달라고 할게."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그녀는 눈을 감고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머리가 갑자기 어지러웠다.빈혈로 인한 증상이었다.그녀가 잠든 후 그는 방에서 나왔다.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한 그는 머리가 지끈거려옆 방에 들어가 잠을 자려 했다.약 한 시간 후.뒷산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별장에 있던 경호원들은 모두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갔다.그때 한이는 책가방을 등에 메고 별장 앞에 나타났다.그는 박시준의 차 트렁크에 숨어 따라온 것이었다.경호원이 급히 불을 끄러 나갔기 때문에 지금은 별장이 텅 빈 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1층 거실은 한눈에 다 들어올 만큼 탁 트였지만 주방과 도우미 방을 제외하고는 침실과 게스트룸이 없었다.한이는 1층을 자세히 파악한 후 2층으로
진지한을 보는 순간, 박시준은 자신이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했다.진지한이 왜 여기 있지?이 꼬맹이가 어떻게 온 거지? !그는 이 아이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람을 자주 놀래킨다라는 생각을 했다!물론 여기에서 놀래키다는 문자 그대로의 뜻이었다."엄마는 왜 다쳤어요?!" 한이는 침대 옆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박시준에게 따져 물었다.그는 엄마 이마에 거즈가 감싸져 있는 걸 봤고 다쳤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리고 조금 전 그가 엄마를 부를 때 엄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엄마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엄마를 데려갈 수 없었고 치료할 수도 없었다.박시준은 한이의 말을 듣는 체 만 체하고눈앞에 있는 꼬맹이를 바라보았다. "너 어떻게 왔어? 누구랑 함께 온 거야?""혼자 왔어요!" 굴하지 않고 대답하는 한이의 눈빛에는 미움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엄마를 다치게 했으니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박시준은 그의 위협에 차갑게 말했다. "어떻게 가만있지 않을 건데? 네 잔머리가 매번 다 성공할 거라 생각하지마! 네가 진씨 성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내 앞에서 촐싹댈 수 있다고 생각해?"한이는 싫은 표정을 지었다. "난 아저씨를 전혀 보고 싶지 않아요! 매번 우리를 찾아와 건드리는 건 아저씨에요!""내가 건드렸다고? 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의 엄마랑 알고 있었어. 나랑 너의 엄마 사이의 일은 너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박시준은 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며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이 나쁜 놈! 엄마의 일이면 내 일이예요!""내가 나쁜놈이라고?" 박시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 다시 한번 말해봐!"그의 협박에 한이의 마음속에 있던 두려움이 오히려 사라졌다. "그래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도 아저씨가 냉혈한 나쁜 놈이란 건 알아요. 아저씨는 냉혈일 뿐만 아니라 병도 있어요!"박시준은 이마에 핏줄이 섰고
그리고 그를 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박시준이었다!박시준은 한이의 목을 잡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한이가 왜 여기에 있겠는가?그녀가 그런 악몽을 꾼 것은 처음이 아니다.박시준은 5년 전에 그녀가 아이를 낳더라도 아이를 목 졸라 죽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후로 그녀는 종종 그런 악몽을 꾸곤 했다.그녀는 꿈에서 박시준이 온갖 수단으로 그들의 아이를 괴롭혀 죽이는 것을 봤다.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그녀는 꿈에서 수없이 봤었다!다만 꿈과 달리 지금 눈앞에 펼쳐진 그림은 더 현실적일 뿐이다.심한 몸부림으로 인해 한이의 등에 있던 가방이 땅에 떨어져 커다란 소리를 냈다.진아연은 눈을 깜박이더니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충격이라도 받은 듯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이것은 꿈이 아니다! 절대 꿈이 아니다!"박시준! 손 놔!"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떨리는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썼지만다리에 상처를 입었기에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었다.짧은 투쟁 끝에 그녀는 이불과 함께 땅에 굴러떨어졌다.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손가락으로 박시준의 바지 가랑이를 꼭 붙잡고 처량하고 격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준 씨!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당신이 어떻게... 한이는 당신 아들이에요... 콜록... 콜록콜록..."격한 감정에 그녀는 기침을 심하게 했고빨간 피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와그녀의 입가는 물론, 박시준의 옷에까지 튀었다.박시준은 그녀의 처참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힘을 풀었다.한이가 땅에 떨어졌다!그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진아연을 향해 기어갔다."엄마!" 한이는 있는 힘을 다해 엄마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조금 전 박시준이 그의 목을 졸랐을 때 그는 곧 죽을 것 같다고 느꼈지만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었다!하지만 엄마가 피를 토하는 것을 본 그는 미쳐버리는 것 같았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옷을 잡고 있던 손을 풀고심호흡을 하며 아들을
빨간 버튼은 신고 버튼이었고마이크에게 연결되었다.이 버튼을 누르면 위치가 전송되는데한이가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마이크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돼 있었다.만약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게 아니라면 그는 박시준과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박시준 탓이다."한이야..." 진아연은 침대에 누운 후 다급히 불렀다.한이가 즉시 침대 옆으로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마, 무서워 하지마세요. 저 여기 있어요."진아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그와 의논했다. "한이야, 엄마가 지금 행동이 불편해서 그래. 나중에 좋아지면 집에 돌아갈 거야. 좀 있다 박시준이 오면 기사님에게 부탁해서 널 집에 데려다주도록 할 거야... 그러니 말 잘 들어야 돼..."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엄마, 그 사람한테 부탁하지마세요. 전 엄마랑 같이 집에 갈래요. 라엘한테 엄마를 집에 데려간다고 약속했단 말이에요!"진아연: "나 지금 불편해..."한이: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경찰이 저희를 집으로 데려다줄 거예요."진아연은 눈썹을 치켜뜨고 한이의 뒤를 바라보았다.박시준이 문 앞에 서 있었고그는 방금 한이가 한 말을 들었다.진아연은 곧 한이를 품에 안았다.한이는 엄마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엄마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박시준의 음침한 얼굴을 본 한이는 그가 방금 듣지 못하기라도 한 것처럼 큰 소리로 말했다. "경찰에 신고했어요!""한이야, 그만해!" 진아연은 그가 박시준을 화나게 할까 두려웠다.그의 목에 난 시퍼런 멍은 그녀가 여기를 떠나기 전까지는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녀에게 귀띔해주고 있었다!그녀는 여기서 죽을 수 있지만 한이는 죽으면 안 됐다.박시준은 음침한 얼굴로 들어왔다."내 인내심에 도전하지 마!" 그는 진지한의 얼굴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진아연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시준 씨! 한이는 겨우 다섯 살이에요! 이렇게 어린아이에게도 이토록 잔인한가요?!"박시준: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아! 특히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