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불을 끌 때, 그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육체적으로는 만족했지만, 그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그녀가 아무 말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그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이 들어왔지만 방안은 깜깜했다.그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점점 눈살을 찌푸렸다.몸은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했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긴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의 체온이 느껴지는 순간, 그녀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놔요!" 그녀가 쉰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안 놔!" 그의 팔은 단단히 접혀 있었고, 턱은 그녀의 부드러운 어깨에 닿았다. 그는 그녀의 향기를 음미하며 말했다. "오늘 밤 안 갈 거야."그녀는 밧줄에 묶인 듯 움직일 수 없었다.그는 전혀 부드럽지 않았지만, 지난번처럼 거친 것도 아니었다.그는 가든 오든 그녀의 동의를 구한 적이 없었다.그녀의 동의가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말할 필요도 전혀 없었다!그는 항상 내키는 대로 해왔으니까!다음날.진아연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아침 7시에 일어났다.그녀가 일어났을 때, 침대 위의 남자는 눈을 뜨고 그녀를 한번 보고는 몸을 돌려 계속 잠을 잤다.그녀는 재빨리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두 아이는 이미 깨어있었다.한이가 빗을 들고 라엘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어젯밤 아이들의 외침을 생각하니 진아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 방으로 들어갔다."으이구, 내 새끼들 이렇게 기특할 수가. 오늘은 엄마가 안 깨워도 스스로 일어났네!" 그녀는 두 아이에게 걸어가 둘을 껴안았다."엄마! 박시준 그 나쁜 놈은 갔어요? 엄마 안 괴롭혔어요?" 라엘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괴롭히지 않았어. 그 사람이 엄마를 괴롭혔다면, 엄마는 당한 대로 돌려줬을 거야! 엄마 걱정은 안 해도 돼. 알았지?"라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박시준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진지한이 그의 아버지라 자칭하다니!너무 가소로웠다.하지만 이 아이는 꽤 혈기가 넘친다고 생각했다.그가 어젯밤 진아연의 집에 머문 것 때문에, 그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밤새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다.그래서 밤새 회사 네트워크를 공격했을 것이다.박시준은 화가 났어야 했다.하지만 진지한이 화가 나 잠이 오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대표님, 경찰에 신고할까요?" 조지운이 물었다.박시준은 긴 다리를 뻗어 계속 걸어가며 천천히 말했다. "지금 사이버 보안 부서 쪽 상황은 어때?"조지운: "지금 긴급 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박시준: "얼마나 걸려?"조지운: "점심 12시 전에 끝낼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박시준은 1층으로 내려왔다. "신고할 필요 없어."조지운: "알겠습니다. 대표님은 진지한이 한 거라고 의심하십니까?"박시준: "확신이지."조지운은 웃음이 나왔다. "그렇군요! 정말 천재네요! 지난번에 공격받은 후 기술 부서에서 방화벽을 업그레이드했는데도, 여전히 뚫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박시준: "천재면 뭐해? 어린 나이에 삐뚤어졌어. 진아연이 계속 이대로 내버려 두면 공부는 소년원에서 하게 될 거야."조지운 얼굴의 웃음이 사라졌다.대표님의 말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이 들으면 화가 나 펄쩍 뛸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 아이는 대표님만 공격하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이 다른 회사를 해킹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조지운이 분석했다. "회장님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한 잡히지 않을 것 같은데요."조지운은 박시준이 결코 그를 감옥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가 아무리 괘씸한 일을 저질렀더라도 진아연이 그를 보호해 주는 한 박시준은 그를 어찌하지 않을 것이니까.조지운의 말에 박시준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그에게는 골치 아플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이 꼬맹이는 자라면서 능력도 향상될 게 분명했다.그렇게 생각하니 마음
방에 들어서자 박 부인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박시준 알죠? 박시준 어머니 되는 사람입니다."상대방: "박 사모님, 안녕하십니까? 절 찾으셨는데 무슨 일이신지요?""그쪽 유치원에 진지한이라는 어린이가 있죠?""네.""그 아이의 머리카락이 필요해서요. 얻어 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상대방은 어리둥절해했다. "머리카락으로는 뭐 하시려고 그러세요? 사모님을 돕고 싶지 않은 건 아닌데요, 그 아이의 사정이 좀 특이해요. 다른 사람이 몸에 손대는 걸 아주 싫어해요. 그 아이의 여동생만 제외하고요."박 부인은 이렇게 쉬운 일이 진지한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다."방법을 찾아보세요! 머리카락 아니면 피도 괜찮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아이의 엄마가 내 아들과 결혼한 적 있어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내 아들로 의심되어서 그러는데. 꼭 도와주세요. 일이 끝나면 절대 섭섭치 않게 해드릴 겁니다."가정부는 문밖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즉시 문밖으로 나가보았다."심윤 아가씨, 무슨 일 있으세요?" 가정부는 심윤을 보며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심윤은 방금 엿듣고 있었다.심윤은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 그게... 사모님께서 주신 선물이 너무 귀중한 것 같아서요. 감히 받지 못하겠어요."가정부: "거실에서 기다리세요."심윤은 곧바로 거실로 갔다.곧이어 박 부인은 통화를 마쳤다.가정부는 심윤이 엿듣고 있었던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심윤은 박 부인과 잠깐 얘기를 나눈 후 점심에 아버지와 약속이 있다고 하고는 밖에 나갔다.박씨 본가에서 나온 심윤은 매우 걱정했다.방금 들은 거로 추정하면, 박 부인은 진아연의 두 아이를 의심하고 있었다.박시준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박 부인은 무척 손주를 원했다.박 부인이 진지한과 진라엘이 박시준의 자녀라는 걸 알게 되면, 분명히 두 아이를 애지중지할 것이고, 나아가 진아연의
ST그룹.회사 네트워크가 정상으로 돌아온 후 조지운은 박시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이건 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회장님께 전해달라고 한 것입니다."조지운은 문서 한 더미를 박시준에게 건넸다.박시준은 문서를 힐끗 보며 물었다. "이건 뭐야?""...진지한이 프로그래밍한 바이러스 코드인 것 같습니다." 조지운은 첫 페이지를 본 후 감히 계속 볼 수가 없었다.박시준이 문서를 열자 코드 중 굵게 표시된 글이 눈에 띄었다. "박시준 병신"이라고 적혀 있었다.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잿빛이 되었다.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는 두 번째 페이지를 넘겼다. "박시준 운전하다 물에 빠져라!"고 적혀 있었다.세 번째 페이지 - 박시준 똥 눌 때마다 휴지 없어라!네 번째 페이지 - 박시준 빵 먹다가 목 메어 죽어라!...박시준은 문서를 분쇄기에 집어넣었다!그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더 이상 반응은 없었다.진지한은 네 살짜리 아이일 뿐, 네 살짜리 아이를 진지하게 대할 필요는 없었다.이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고 이어 문이 열렸다.성빈이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시준아, 밥 먹을 시간이야!"조지운은 성빈에게 눈치를 주었다.성빈은 즉시 들어와 확인했다. "무슨 일이야?"조지운은 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진아연의 아들이 너무 짜증 나게 해서요.""아... 그러고 보니 나도 너무 화가 나!" 성빈은 불평을 늘어놓았다. "걔 겨우 4살이라며? 왜 그렇게 대단한거야! 우리 회사 사이버 보안 부서 직원들이 전부 바보 같잖아!"성빈의 말은 대답하기 어려웠다.ST그룹 사이버 보안 부서의 직원들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자들이었다.조지운: "아마도 진지한을 가르친 사람이 더 세기 때문이겠죠."성빈: "오, 마이크를 말하는 거야?"조지운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고, 이 화제를 계속 이어 나가기 싫어 먼저 자리를 피했다.성빈과 박시준은 회사 근처 식당에 갔다."어제 진아연의 집에 바비큐 파티하러 갔다며? 왜 난 안 불렀어?" 주문한 성빈의 어조는
그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저 진아연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기를 원했다. 다른 여자가 낳은 아이는... 죽든지 말든지 상관없었다!"그러면 진아연이 낳게 하던가?" 성빈은 그를 놀렸다."응."성빈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했다. "진짜로 진아연한테... 아이를 낳게 하려고?!""심윤이 나보고 죽은 아이의 복수를 하라고 했어.""그래서 진아연한테 아이를 낳게 하겠다고? 그게 복수라고?" 성빈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심윤 씨가 네 복수 방법을 알게 된다면 기절하시겠네."박시준: "어떻게 복수하든 내 마음이지.""진아연이 순순히 따라주겠어?" 성빈은 그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진아연에게는 이미 두 아이가 있다. 한이는 입양한 애라고 했지만 그녀가 한이에게 대하는 태도는 이미 친아들이나 다름없었다.그녀는 아마 절대 그의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을 것이다!"거절하겠지."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나를 죽도록 미워하고 있을 거야.""당연히 아이를 낳도록 강압한 네가 미운 게 당연하지!" 성빈은 정말이지 그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그가 부드러운 남자는 아니란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야만적일 줄이야.심윤이 아이를 잃게 된 일은 분명히 진아연이 의도한 일은 아닐 것이다.그리고 어떻게 아이를 낳아 그 빚을 갚을 수 있겠는가?그저 그가 그녀를 가지고 싶은 욕망일 뿐."복부에 흉터가 있더라." 그가 잠긴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그 흉터가... 항상 날 괴롭혀. 다른 남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비록 그 남자가 그녀와 잔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그게 너무... 날 미치게 해."그래서 그의 삐뚤어진 욕심 때문에 복수심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아이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시준아, 다른 여자가 낳아준다고 하면 싫어할 녀석이. 그냥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
사진 속의 그녀는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오랫동안 그에게는 보여주지 않던 환한 미소였다. 자그마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말이다. 그 사실에 그는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웨딩드레스 숍.진아연은 웨딩드레스를 벗었다.그리고 그녀는 여소정의 결혼식에 입고 갈 연한 핑크빛 보라 드레스를 선택했다."곧 서른인데, 앞으로 이런 드레스는 입을 수 없겠지." 그녀는 농담 식으로 말했다. "좀 더 어릴 때, 이런 옷 많이 입어봐야지."여소정: "야, 아연아. 네 얼굴로 길에 나가 물어봐. 다 20살이라고 믿을걸? 무슨 서른 살이 되면 확 늙을 줄 알아? 늙어도 넌 예쁠 거야.""으휴, 정말 예쁜 말만 하네. 하준기가 너한테 넘어가는 게 당연해." 진아연이 미소를 지었다."내가 더 아깝지 않아?" 여소정은 주문 제작한 드레스를 하나씩 입어보더니 만족스럽게 웃었다. "아, 빨리 결혼식 하고 싶다! 아, 맞다! 이제 곧 아이들 생일 아니야? 어떻게 하기로 했어?"진아연: "집에서 보내려고.""에?! 생일 파티는 안 열고? 아, 집에서 소규모 파티?" 여소정은 이미 아이들의 생일 선물을 이미 골라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연의 초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봤는데 생일을 안 보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이렇게 결정한건 박시준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처음부터 한이는 입양되었고, 라엘은 시험관 임신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두 아이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의심할 것이다."설마 박시준 때문에? 어후... 진짜! 끝까지 괴롭히는구나!" 여소정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정말 평생 숨길 생각이야? 아, 아연아 걱정 마. 절대로 하준기한테 말하지 않을 거야. 그저 언젠가 박시준이 의심을 가지고 조사를 할까 봐 걱정돼서."진아연 역시 박시준을 생각할 때마다 머리가 아파졌다.그녀는 항상 그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그와의 관계는 더욱더 복잡해졌다.신의 장난처럼 말이다.
여소정과 진아연은 레스토랑에서 가장 뷰가 좋은 룸으로 예약했다."엄마!"라엘은 한이의 손을 잡고 진아연을 향해 달려왔다.진아연은 두 사람을 소파에 앉혔다. "오늘 유치원에서는 재밌었어?"라엘은 고개를 저었다. "엄마, 선생님께서 다음 주에 손가락을 찌른다고 했어요... 무서워..."한이는 설명했다. "혈당 체크하는 거야."진아연은 문득 깨닫고는 아이를 달랬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 라엘아, 금방 끝나."라엘의 눈은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진 케이크에 향해 있었다."근데 엄마,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소정이 이모 생일?"여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오늘 우리 라엘이랑 한이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모인 거야! 좋지?!" 그리고 소정은 예쁘게 포장된 선물들을 아이들에게 건넸다."완전 좋아요!" 라엘이는 행복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았다. "소정이 이모, 고마워요! 난 이모가 너무 좋아요!""나도 라엘이 좋아해!" 여소정은 라엘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진아연은 한이에게도 선물을 얼른 받으라고 손짓했다.한이는 선물을 보더니 잘 생긴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고맙습니다.""우리 한이~ 얼른 선물이나 열어봐! 마음에 안 들면 이모가 다른 걸로 또 바꿔줄게!" 여소정은 선물을 푸는 방법을 알려줬다. "자, 여기 나비를 당기면 풀린단다."그리고 두 아이는 선물 포장을 풀었다.라엘의 선물은 라엘의 모습으로 섬세하게 제작된 예쁜 인형이었다."와와, 너무 예뻐요! 이거 나 맞죠?!" 라엘은 인형을 안고 뽀뽀를 했다.한이의 선물 역시 똑같았다.멋진 인형을 보며 한이는 미워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웨이터가 요리를 테이블로 가져왔다.요리가 준비된 후, 진아연은 두 아이에게 생일 왕관을 씌어줬다."이번 생일은 간단하게 하고, 다음에 엄마가 생일 파티를 열어줄게." 진아연은 두 아이에게 약속했다."엄마, 저희는 엄마만 있으면 돼요. 파티는 필요 없어요!" 그리고 라엘은 이어서 말했다. "할머니가 없어서 아쉽네요. 우리 생일 때, 초
박시준이 테이블에 나타났을 때, 진아연은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한 입 먹으려고 할 때였다.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그의 모습에 포크를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했다.우연인가 운면인가. 이렇게 밖에서 외식을 하다가 그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여소정은 인상이 찌푸려졌다. "박 대표님이 여기에는 웬 일이죠? 여기서 오늘 저녁 식사가 있으시나 보네요?"그녀는 비꼬는 듯이 그의 뒤에 서있는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모두의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가 어렸다.박시준은 테이블 위의 케이크를 바라보다 두 아이를 쳐다보았다."아이들 생일인가 봐?"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힘이 느껴졌고, 목소리에는 의심이 가득했다.하지만 그는 진지한의 생일은 오늘이 아닌 4월 13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진아연은 몸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그녀는 두 아이의 생일을 그가 알아차릴까 봐 조용히 보내려고 했다.그래서 이렇게 미리 두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했지만... 결국 이렇게 들켜버리다니!그녀의 불안한 눈빛을 보며 그의 머릿속은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진지한의 생일이 4월 13일이 아니라 오늘? 그리고 라엘이도 오늘이 생일?설마 두 아이는 같은 날에 태어난 것인가?설마..."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누가 생일인지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리고 케, 케이크는 뭐... 생일에만 먹을 수 있나요?!" 그리고 여소정은 라엘과 한이에게 씌어 있는 생일 왕관을 벗기더니 자신과 진아연에게 씌웠다. "오늘은 저와 아연이의 N주년 친구 기념일이에요! 뭐 잘못됐나요?!"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는 당황하던 표정을 서서히 감출 수 있었다.박시준은 눈을 내리깔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근데 진아연... 결혼하고 싶어?"그의 질문에 놀란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그녀가 입을 떼려고 할 때, 여소정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박시준 씨, 그렇게 한가하세요? 우리 아연이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든지 말든지 그걸 왜 그쪽이 신경을 쓰시는데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