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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8장

곁에서 듣고 있던 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 말씀하시니 너무 부끄럽네요." 배유정의 어머니는 딸의 말처럼 털털하고 열정적인 진아연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그녀의 태도에 감탄했다.

"뭐가 부끄러워요? 저는 유정이가 정말 괜찮은 여자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 유정 씨를 좋아해요." 진아연이 말하는 사이 배유정은 의자를 찾아 그녀에게 건넸고

진아연은 의자에 앉으면서 배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아, 어제 한이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혹시 병원에서 지냈어?"

진아연은 사실 아들과 배유정이 어느 단계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했고

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병원 근처에 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하루 묵었어요."

배유정은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만약 진아연에게 진지한이 어제 어디에서 잤는지 알려주면 다른 생각하기 마련이고 돌아가서 진지한에게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렇게 말하면 진아연도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병원 근처에 집이 있는 것 같은데 말하지 않았으면 나도 깜빡 잊고 있었네!" 진아연은 웃으면서 계속해 말을 이었다. "유정아, 한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준 걸 보아하니 이제 너를 가족으로 생각하나 봐."

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에 얼굴이 더 빨개졌다.

만약 진아연이 그녀와 어머니가 함께 별장에 지내고 있는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이었다.

"한이가 어릴 때부터 말재주가 없는 편이어서 사람을 대하는데 융통성이 없는 부분이 있어요. 문제 해결에 있어서 영리하지만, 대인 관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유정이 네가 많이 이해해 줘. 한이가 너를 조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네가 먼저 다가가면 두 사람 꼭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진아연은 배유정의 손을 잡고 모든 희망을 그녀한테 걸었다.

병실 밖.

진지한은 딸을 품에 안고 배유정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찾아왔다.

전날 밤,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배유정 어머니의 수술 당일에 오겠다는 말에 배유정 어머니의 수술이 내일로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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