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래요! 돈만 주면 뭐든 다 팔 수 있어요! 왜요?!"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일에 참견하지 마시죠!"그의 눈에는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전부 정리해!"그가 명령을 내리자 경호원들은 즉시 식당에 있는 구경꾼들을 모두 내쫓았다.물론 바닥에 쓰러진 나 대표도 포함해서.크나큰 식당 내에 두 사람만 남았다.진아연은 힘주어 박시준의 가슴을 세게 떠밀었다. "박시준! 이 미친놈! 나쁜 새끼!"그녀는 온 힘을 다했지만 조금이라도 그를 밀어낼 수 없었다."뭐든 판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사줄게!" 그의 큰 손이 그녀의 옷깃을 잡았고 셔츠를 찢으려 했다.그녀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바로 애걸했다. "나한테 손대지 마세요! 박시준씨! 제발 손대지 마세요!""다른 사람이 손대는 건 되고, 내가 하면 안 돼?! 돈 안 줄까 봐 그러는 거야?"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그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그 안에 있는 지폐를 모두 꺼내 그녀의 당황한 작은 얼굴에 내던졌다!그 뒤로 '찍'하는 소리와 함께!그는 그녀의 셔츠를 찢었고, 안에 입은 흰색의 튜브톱이 드러났다.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서 뚝뚝 떨어졌다."박시준! 당신 한 번 더 내 몸에 손대면 앞으로 다시는 날 만나지 못하게 만들거예요!" 그녀는 울먹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당신을 건드릴 순 없어도, 피할 수는 있으니까요!"그녀의 말은 마치 찬물을 그의 머리 위에서 끼얹는 것 같았다.그는 빨개진 눈으로 그녀의 겁과 화가 뒤섞여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고, 충동은 억눌러졌다.흩어진 이성도 몸으로 돌아왔다.그의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이더니,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자기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진아연은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을 막은 채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녀는 그가 셔츠 단추를 풀어 셔츠를 벗은 뒤 팔을 휘둘러 셔츠를 그녀 몸 위에 덮어주는 것을 지켜보았다.그의 따뜻하고 친숙한 기운이 그녀의 몸에 스며들었다.
여소정네 집.여소정은 티셔츠를 꺼내 진아연에게 주었다."도대체 뭘 한 거야? 어떻게 넘어지는데 단추가 떨어질 수 있냐?" 여소정은 의심하며 추측했다. "진아연, 너 누구랑 싸웠지?!"진아연은 티셔츠를 입으며 말했다. "응. 걸렸네?""싸워서 졌지? 네가 이렇게 낭패한 걸 보니 나도 마음 아프잖아. 보디가드 고용하지 그래?" 소정은 아연에게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라주었다. "너도 이제 몸값이 몇백억이 되는 회장이잖아. 내 생각엔 보디가드가 필요할 거 같아. 박시준 봐봐, 어딜 가든 보디가드들이 따라다니는 걸. 게다가 그 사람들 전부 다 업계 최고 중 최고라고 들었어..."진아연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굳이 경호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는 거야."여소정: "왜?" 묻고 난 후 그녀는 바로 깨달았다. "박시준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왜 널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난 건데?"아연은 물을 마신 뒤 컵을 내려놓았다."옷 빌려줘서 고마워, 소정아. 나 먼저 회사로 돌아갈게."마이크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그녀는 회사로 돌아가 설명해야 했다."내가 데려다줄게." 소정은 그녀를 걱정했다."됐어. 나 정말 괜찮아. 그 사람과 처음 싸운 것도 아니고." 아연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너희들이 자주 다투는 것은 알지만, 이번엔 너한테 손찌검 했잖아!" 여소정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즉시 캐비닛에 가서 페퍼 스프레이를 꺼냈다. "이거 가방에 넣고 다녀. 다시 한번 널 괴롭히면 얼굴에 대고 뿌려."...진명그룹.마이크는 진아연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아연아 협상이 깨졌어?""응!""까짓거 깨지라지 뭐." 마이크는 그녀를 위로했다. "마케팅부서에 사람 더 뽑아서 직접 판매해도 돼."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제 막 시작한 거니까,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나가는 거지."마이크는 사업을 하거나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없었다.그가 진아연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건
박시준이 봉투를 열어 보니 안에는 셔츠와 현금이 있었다.'휙'-검은 봉투가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에 떨어졌다!"버려!"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조지운은는 즉시 봉투를 집어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백화점.마이크는 진아연을 여성 의류 매장으로 데려간 후 신상 옷들을 골라 그녀에게 입어보라고 했다."귀찮아하지 마. 옷은 입어봐야 맞는지 알 수 있어." 마이크는 그녀를 피팅 룸으로 떠밀었다."고객님 남자친구 분 너무 잘해주네요. 요즘 이렇게 세심한 남자가 드문데!" 점원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진아연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괜찮아요."오후 내내 마이크는 진아연을 데리고 여러 백화점을 돌아다녔다.트렁크에는 쇼핑백이 가득했다.그는 진아연 외에도 지한, 라엘, 장희원과 자신을 위해 옷을 샀다.진아연은 처음으로 그와 함께 쇼핑을 하는게 아니지만, 아무래도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그녀는 배가 너무 고파 뭐라도 먹고 돌아가려고 그를 끌고 아무 식당에 들어갔다."빨리 먹어. 이따가 너 머리하러 가야 돼."진아연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너 나를 지쳐 죽게 하려는 거지?""머리하는 건 움직일 필요 없잖아. 지금 네 꼬라지 좀 봐. 이 상태로 어떻게 새로운 남자를 만날 수 있겠어?" 마이크는 휴대폰을 뒤집어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이 남자 봐봐. 잘생겼지? E국의 왕자야. 키 크고, 잘생겼고, 돈 많고. 박시준은 저리 가라지. 이걸 기준으로 삼아 남자를 찾아봐. 박시준이 분해 죽을걸."진아연: "..."원래 배고팠던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듣고나니 배에 화가 가득차 이미 부른것 같았다."내가 옷 사고 머리한다고 해서 그 왕자가 나한테 관심이라도 가지겠니?""물론 아니지. 기회를 만들려면 E국으로 가야겠지." 마이크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낙심할 거 없어. 한 걸음 한 걸음씩 하는 거야."아연은 수저를 내려놓고 티슈로 입을 닦았다."다 먹었어? 그럼 얼른 가
조지운은 얼굴이 뜨거웠다.진아연의 생일파티에 안 갈 거라고 하지 않았나?왜 말도 없이 온 거지?누가 츤데레 아니랄까 봐.성빈과 조지운은 바로 박시준에게 다가가 상황을 물었다.박시준은 눈빛 한번 흔들리지 않으며 덤덤하게 거짓말을 했다. "마침 지나던 길에 들렀어.""허허, 겁먹고 안 올 줄 알았어요!" 마이크가 다가와 박시준을 테이블로 끌어들였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 우리들의 여신 진아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다투지 말고, 싸우지도 말고, 마음껏 즐기는 거예요!"말을 하며 마이크는 빈 잔을 가져다 박시준 앞에 놓았다.그러고는 술병을 들고 술을 가득 따랐다!진아연: "..."아직 저녁 먹을 시간도 아닌데 벌써 술 마신다고?진아연은 마이크를 필두로 한 회사 경영진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박시준을 응시하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바로 그들의 계획을 눈치챘다!진아연은 그들을 제지하려 앞으로 나아갔다.이때 여소정이 그녀를 뒤로 당겼다."저 사람들 상관하지 마!" 여소정은 그녀를 옆으로 끌고 갔다. "며칠 전 박시준이 널 어떻게 괴롭혔는지 잊었어? 준기 오빠한테 박시준을 도와주지 말라고 했으니까, 너도 돕지 마."짐아연의 뺨이 약간 붉어졌다. "근데 아직 식사도 시작하지 않았잖아...""내가 가서 알아볼게. 요리가 준비되는 대로 시작하면 되지.""응."잠시 후 웨이터가 요리를 내오기 시작했다.여소정은 진아연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이 드레스 너 혼자 산 거 아니지? 너무 잘 어울려! 섹시해!"볼이 살짝 뜨거워진 진아연은 부자연스럽게 말했다. "마이크가 고른 거야.""그럴 줄 알았어. 다음에 쇼핑할 때 마이크를 불러야지. 옷 하나는 참 기가막히게 고르는걸." 여소정은 마이크와 절친을 먹기로 했다."그 자식 쇼핑의 달인이야." 진아연은 그저께 쇼핑때문에 오늘도 발이 아팠다.하지만 마이크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아연 씨, 아무래도 마이크한테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시준이 형 주량 별로잖아요
앨범속에는 그들의 대학 시절 찍은 사진들이었다.그것은 매우 귀중한 선물이었다."우린 절친이니까! 대학 다닐 때 사용했던 휴대폰에 내 사진 빼면 대부분이 네 사진이야." 여소정은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평생 절친으로 남아야지!"진아연은 잔을 들어 그녀의 잔과 부딪혔다.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아연은 잔을 내려놓았다.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고개를 돌리자 성빈의 미소 띤 얼굴이 보였다."아연 씨, 이쪽 테이블로 오시죠!" 성빈은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셔서 아연 씨네 직원들 좀 말려줘요. 우리를 아예 보내버릴 작정인가 봐요."성빈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성빈 오빠, 저분들 오빠 보다 못 마실걸요!" 여소정이 놀렸다.성빈은 한숨을 쉬었다. "그건 예전 얘기고. 이젠 나도 나이 들어서..."진아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빈을 따라 옆 테이블로 갔다.성빈은 그녀에게 마이크의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마이크의 자리는 박시준의 옆자리였다.진아연은 곁눈으로 박시준을 보았다.그는 독수리 같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진아연은 그의 시선에 기분이 언짢았고, 바로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아연 씨는 주스 마시세요." 성빈은 그녀에게 주스를 따라주며 박시준에게 물었다. "시준아, 너도 주스 마실래?"진아연이 이쪽 테이블에 오자 다른 사람들은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다.아무도 박시준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다.그러자 박시준은 술병을 들고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성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주스를 내려놓았다."진 대표님, 한 잔 받으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한 차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아연에게 술을 권했다.진아연은 주스가 담긴 잔을 들었다. "제 생일은 지난 지 오래에요. 제게 술을 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는 말을 마치고는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차장은 잔을 든 채 난감해했다.이때 시준이 잔을 들며 말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마시죠."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눈길은 박시준을 지나
박시준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진아연이 휴대폰을 잡은 손을 잡았다.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는 다시 손을 거두었다.성빈의 추측이 맞다는 증거였다.그가 여기서 '수업'을 하는 건 그녀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경영진들은 놀랐다!뭐야!대체 무슨 상황이지?대표님과 박시준... 뭔가가 있는데!진아연은 얼굴이 뜨거웠다.그녀는 잔에 주스를 따라 꿀꺽 꿀꺽 마셨다.다행히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 아니었다.누가 생일에 이런 말들을 듣고 싶어 하겠는가? 생각만 해도 짜증 나는 일이었다.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말하면서 잔을 들고 모두에게 술을 권했다.마치 이 자리가 그녀의 생일 파티임을 잊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진아연은 밥 두 공기와 과일 한 접시를 먹었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말은 끝나지 않았다.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물었다. "진아연, 내가 방금 했던 말, 모두 기억했어?""우리 술 한잔해요!" 그녀는 술병을 집어 들고 자기 잔에 따르고는 다시 그의 잔을 채웠다. "안 지 오래됐는데, 한 번도 같이 술 마신 적이 없네요!"박시준은 술잔을 들고 마실까 말까 망설였다.그 사이 그녀는 잔을 들고 원 샷 했다.옆 테이블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소정은 멍해졌다."진아연, 미쳤어!"하준기: "오늘 밤 시준이 형을 쓰러뜨릴 사람이 진아연일 줄은 몰랐네."여소정은 박시준도 잔을 들어 원 샷 하는 것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둘이 지금 뭐 하는 거래?"하준기: "뻔하잖아? 서로 사랑하면서도 상처 주는 거지! 저 둘은 함께 하거나 영영 안 보거나 둘 중 하나야!""당연히 함께 할 수 없는 거 아니야? 박시준에게는 심윤이 있고, 시은도 있는데... 아연이가 머리에 총 맞았어도 다시 만나지 않을 거야."30분 후, 술자리가 끝났다.박시준은 많이 취한 상태였다.진아연도 많이 마신 상태였다.그녀는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억지로 맑은 정신을 유지하러 했다.마이크는 역시나 술집을 제집처럼
"시준 씨, 물 좀 마셔요!" 심윤은 그의 고개를 조심히 젖혀 물을 입가로 가져갔다. "지금 매우 괴로운 거 알아요. 물 마시면 조금 나아질 거예요."...연회장.진아연의 정신은 많이 맑아졌다.하지만 마음은 취했을 때보다 더 괴로웠다.그녀는 더 이상 박시준과 엮이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되면 갈수록 점점 더 깊이 빠질 게 분명했다."아연아, 저 심윤이라는 사람 너무 무례하던데!" 여소정이 그녀에게 다가와 위로했다. "심윤 말에 신경 쓰지 마.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나대다니. 지가 박시준을 위협해서 겨우 사귄게 누군데."진아연은 가방을 들고 떠나려고 했다. "그 여자 때문에 화난 거 아니야. 그냥 내가 한심해서.""넌 잘못한 거 없어.""나 자신이 너무 웃겨." 진아연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직도 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니... 소정아, 나중에 내가 다시 그를 만나러 가겠다 하면 날 욕해줘!"여소정은 매우 당황했지만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내가 데려다줄게!" 소정이 그녀를 부축했다. "다른 사람들은 걱정 마. 준기 오빠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진아연과 여소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주차장에 도착한 그녀는 한눈에 박시준의 차를 발견했다."방금까지 욕해달라고 하더니! 지금 그 사람 차를 보니 또 눈을 못 떼네! 아이고!" 소정은 그녀의 얼굴을 돌리며 비꼬았다. "내가 알아봤는데, 심윤이 호텔에 방을 잡았대. 박시준이 그렇게 취했으니 심윤도 뭔 짓 못할 거야."진아연: "뇌피셜 좀 그만해.""빨리 안전벨트나 매!" 여소정은 그녀를 놀리고 나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돌아가서 한 숨 푹 자. 넌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 돼."진아연은 조금 감동받았다..그녀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가방 속의 핸드폰이 울렸다.휴대폰을 꺼내보니 의아하게도 장 이모님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전화를 받은 후 이모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울음소리가 먼저 귀를 찔러왔다.시은의 울음소리
진아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이 부딪혀 아팠다.코끝이 붉어지고 눈시울이 시큰했지만, 재빨리 방 안을 살폈다.심윤은 어디 갔지?방에 왜 박시준 혼자 있는 거지?이렇게 취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건가?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더 세게 껴안았다."아연아... 가지마..." 그는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며 붉어진 눈에 낮은 소리로 애원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 매일매일 너무 보고 싶었어..."그는 중얼거리며 그녀를 안고 침실로 갔다.그의 술에 취하여 몽롱한 눈을 보면서 아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는 취했다!취해도 너무 취했다!모두가 취중진담이라고들 하는데, 그가 정확히 그녀를 아연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그의 마음속에 확실히 계속 그녀를 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그는 그녀를 안아 침대 위에 눕히고 몸으로 그녀를 눌렀다.그의 깊은 눈은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박시준 씨 정신 차려요!"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밀어내며 그를 깨우려고 애썼다. "오늘 당신이 집에 안 돌아가서 시은이가 울고 있어요. 장 이모님이 저한테 전화 해서 당신한테 전해달라고..."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그녀는 시은의 이름을 듣고도 그가 아랑곳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시은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았던가?평소에 시은이가 눈살을 찌푸려도 긴장하던 그였는데, 오늘 밤은 왜 이러지?그녀는 힘주어 그의 입술을 깨물었고, 어느새 비릿한 피 냄새가 두 사람의 입 사이에 번졌다."박시준 씨! 당신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시은이가 울고 있다고요! 못 들었어요? 박시준 씨 당신이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요!"그는 피 묻은 입술을 오므리며 목젖을 굴렸다.그가 뭔가를 얘기하려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눈물이 떨어졌다!한 방울 한 방울씩 그녀의 뺨에 떨어졌다!"들었어! 진아연,